소설리스트

로마의 혁명-139화 (139/220)

139화

<연하의 신부와 첫날밤.>

“하하···. 아직도 삐졌어?”

“···결혼식 와중에 그런 망신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우진은 왕궁에서 클레오파트라를 달래기에 여념이 없었다.

결혼하고 서로를 향해서 사랑을 맹세한 후에 키스하면서 뿜어 버렸으니···.

그래. 이 세상 모든 여자들이 꿈구는 결혼식은 아닐 것이다.

‘망할놈의 지름신···. 내가 왜 그랬을까?’

말 한번 잘 못했다가 참 지겹도록 오래간다고 생각하는 우진이었다.

“자···. 그만 삐지고···.”

“쳇····. 그만 삐지고··· 뭐··· 뭐 하게요?”

클레오파트라는 뻔히 알면서도 얼굴을 사과처럼 붉히면서 허세를 부렸다.

“풋····.”

“뭐···· 뭐에요?”

“아니. 귀여워서.”

“···········.”

우진의 말에 클레오파트라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다.

‘그래···. 어쩌면 험한 역사가 여자를 강하고 억척 스럽게 만들었는 것인지도 모르지···.’

우진은 눈앞에 있는 클레오파트라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역사상에 가지고 있는 클레오파트라의 악녀 이미지가 크게 잘못 된 것 일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생각해 보면···.

악녀라고 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옵션같은 것이 문란한 사생활이다.

고대에는 윤리규범의 틀이 약했기에 특히 더 그랬다.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로마 황제의 아내가 중혼(이중결혼)을 하는 간큰 짓도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클레오파트라의 경우는 그런 종류의 이미지는 없었다.

시저와 있을 때는 시저에게···.

안토니우스와 있을 때는 안토니우스에게···.

적어도 한 남자에게 헌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저의 아이를 낳고, 그 시저의 내조를 위해서 이집트를 비우고 아이와 함께 로마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이 정도면 그녀가 시저를 그저 거래 대상이나 야망의 발판 정도로만 여겼다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오히려 시저야 말로 클레오파트라와 본처가 있음이도 불구하고 이 여자 저 여자와 염문을 뿌리고 있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시저와 스캔들이 났던 여자들 중에는 폼페이우스와 크라수스의 부인들도 있었다고 한다.

폼페이우스의 경우 자신의 딸을 줘서 정략결혼까지 했었던 것을 생각하면···.

족보가 참 난장판이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그 중에서도 시저의 총애를 받아온 애인인 세르빌리아의 아들인 브루투스에게 암살 당했고 유서가 공개 되었다.

거기에 자신의 아이까지 낳아준 클레오파트라나 그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에 대한 말은 한 구절도 없었다고 한다.

클레오파트라는 시저에게 헌신을 다했지만 시저에게 클레오파트라는 그냥 정부로서의 가치 밖에 없어던 것이다.

역사에는 크게 남지 않았지만 아마도 클레오파트라는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그 후에 이집트로 돌아온 클레오파트라는 다시 한 번 안토니우스에게 접근했고··.

그녀의 악녀 이미지가 굳어지게 된 것은 이 무렵때문이었다.

그녀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안토니우스를 유혹해서 망가트렸다. 라는니··.

안토니우스의 본처인 옥타비아의 정숙함과 비교되면서 까지····.

결국 그녀가 그렇게 사랑에 집착하고 남자를 놓아주지 않은 여자가 된 것은 시저에게 받은 상처가 컷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뭐···. 난 절대로 시저처럼 그녀를 버리지는 않을 테지만····.’

우진은 그렇게 말하면서 클레오파트라의 입술에 천천히 키스했다.

“이번에는 웃지 마요.”

“훗···. 걱정하지 마.”

우진은 수줍어하는 클레오파트라의 입술에 진하게 키스를 했다.

익숙하지 못한 그녀를 리드하면서 우진은 그녀의 입안에 혀를 밀어 넣어서 그녀의 가지런한 치아를 피아노 건반 두드리듯이 살짝 살짝 건드렸다.

그리고 그녀의 가녀린 몸을 꼭 끌어안았다.

“으음···. 음····.”

클레오파트라는 우진의 진한 키스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

하지만 우진은 강한 팔로 그녀를 안고는 놔주지 않고 있었다.

우진은 그대로 그녀를 한 걸음 한 걸음 뒤로 밀어 붙여서 그녀를 침대에 쓰러트렸다.

털썩.

우진과 한 덩어리가 되어서 침대에 쓰러진 클레오파트라는 자신의 몸을 짓누르는 우진의 탄탄한 몸에 전신에 전율이 솟구쳤다.

‘괜찮을까····? 많이 아플까?’

그녀는 그동안 우진을 유혹하기 위해서 많은 공부(?)를 했다.

그 중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밝히지는 못하지만 남녀의 사랑에 관한 기술들도 있었다.

성에 관한 인간의 관심은···. 음성적이면서도 집요했다.

현대의 영상매체는 말할 것도 없고, 고대에서도 중국인들의 방중술 연구라거나···.

인도의 카마수트라 같은 것을 생각하면 알 수 있다.

뭐···. 시대가 아무리 흘러도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이라는 부분은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는 말일 것이다.

그리고 클레오파트라의 경우는 알렉산드리아의 잘 나가는 무희들을 불러서 자문을 구했었다.

이 시대의 무희들은···, 그냥 노래와 춤만 제공하는게 아니라. 좀 더 성적인 서비스를 노골적으로 제공하고는 했다.

모든 무희들이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무희들이 그랬던 것은 사실이었다.

어쨌든···. 그런식으로 나름 준비를 철저하게 한 클레오파트라였다.

하지만 인생사 무엇이 되었던 실전이 연습한 것처럼 그대로 굴러간다면 얼마나 편할까?

정작 우진이 자신에게 입을 맞추고 자신의 몸을 만지기 시작하자 목석처럼 뻣뻣하게 굳어 버릴 뿐이었다.

우진의 손길이 클레오파트라의 전신을 누비고는··. 어느새 그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태어났을 때의 모습 그대로로 돌아갔다.

얼굴에서 불이라도 나는 것처럼 화끈한 느낌과 함께 시야가 어질어질해 질 정도로 부끄러웠다.

‘어떻게 하지···. 너무 빤히 보잖아····.’

우진은 자신의 눈 앞에 무방비하게 드러난 클레오파트라의 알몸을 보고 그대로 황홀경에 빠져 있었다.

남자가 자신의 미모에 감탄하는 것이야 클레오파트라의 인생에서 흔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빤히 바라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머리가 돌아버릴 것만 같았다.

“부끄러워요···. 제발··, 너무 그렇게 보지 마요···.”

클레오파트라는 자신의 양손으로 어떻게든 몸을 가리려고 감싸려 했다.

하지만 우진은 조용히 손을 움직여서 클레오파트라의 손을 잡아 버렸다.

“조금만···. 조금만 볼게···.”

“아니···. 아···· 정말····.”

클레오파트라는 평소의 쿨 함은 지중해를 건너서 저 멀리 지구 반대편의 태평양 까지 날려 버렸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그저 부끄러워서 부끄러워서 정말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 순결한 처녀일 뿐이었다.

우진의 말도 웃긴 구석이 있었다.

조금만 본다고? 어떻게 조금만 본다는 건가? 여성의 나체를 보는 것에 조금이라는 한계선은 어디까지인가?

보는 시간? 보는 면적? 아니면 그냥 핑계?

····아무래도 세 번째가 맞을 것이다.

“흐으으·····.”

클레오파트라는 이제 부끄러워서 눈물이 한 방울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런··. 미안····.‘

우진은 이제야 자신이 좀 지나치게 그녀를 창피하게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히잉···. 흑··. 흐아앙····.”

역사상 가장 유명한 마성의 여인이자, 팜므파탈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여성으로 남아있는 클레오파트라.

그녀가 지금 우진의 앞에서 어린애처럼 엉엉 울기 시작했다.

“자꾸···. 흐윽···. 보기만·· 하고··· 흑···· 흐아앙···. 보지 말라고 했는데····.”

“미안···. 미안해. 클레오파트라····.”

“훌쩍···. 몰라요····. 흑···. 창피해···.”

“···········.”

클레오파트라가 지금 우진의 생각을 읽었다면 어이가 없었을 것이다.

새신부는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엉엉 울고 있는데 그 광경을 보고 남편이라는 자는····.

“이걸····. 뭐라고 해야 하지? 모에?”

“훌쩍···? 모에? 그게 뭐에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클레오파트라가 모에라는 말의 의미를 알았다면 한 대 맞았을 지도 몰랐다.

“이제 부끄럽게 안 할게.”

“정···말요?”

“그래. 날 믿어.”

“·····예.”

우진은 울고 있던 클레오파트라를 달래서 다시 그녀를 침대에 살며시 눕혔다.

그리고 이번에는 시각적으로 희롱하는 것은 그만두고 이제 본격적으로 그녀와 사랑을 나누기 시작했다.

클레오파트라는 우진의 손길이 자신의 온몸의 곳곳을 스치고 지나갈 때 마다 전신이 딱딱하게 굳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아까처럼 부끄럽지는 않았다.

아니 부끄러움 이전에···. 어쩐지 온 몸이 조금씩 조금씩 뜨거워 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우진이 클레오파트라의 양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에 몸을 이동시키자···.

‘하는 건가···?’

클레오파트라는 들은 풍월로 이제 우진이 본격적으로 자신과 살을 섞으려고 하는 것을 알았다.

‘준비가 충분하면···. 그렇게 아프지는 않다고 했어···. 그러니 괜찮을 거야.’

클레오파트라는 사전에 무희들에게 들었던 얘기를 기억하면서 마음을 굳게 가졌다.

그리고 우진이 자신의 안에 들어오는 순간····.

“····아아!!!! 아·· 아파·· 아파요···. 아앗·· 빼··· 아니 빼지마···. 아앗···. 아······.”

눈물이 절로 나올 만큼 아프고 또 아팠다.

참고로 여자들 10명 중에 1명 정도는 꼭 있다고 한다.

첫 경험 때 통증이 너무너무 심해서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 하는 여성이 말이다.

‘이건···. 음···. 어떻게 하지? 그만 해야···.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우진은 자신의 몸 아래에서 고개를 도리도리 젖는 클레오파트라를 보면서 살짝 고민했다.

세체니나 디도때도 그녀들은 처음에는 아파했다.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자지러지게 아파하지는 않았다.

한참을 움직이지 않고 달래면서 키스하고 그녀를 위로해도 통증이 가시지를 않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첫 날밤에 제대로 적응하는 타입의 여성은 아닌 것 같았다.

문제는 우진의 상태였다.

여기서 참고 물러가기에는 이미 남자로서 뭐랄까···. 무리라고 해야 할까?

성인군자 만렙이라도 찍지 않는 이상은 불가능 하다고 해야 할까···.

연하의 새신부를 향한 배려심과 갭모에를 향한 남자의 욕망.

이 두 가지가 기우뚱 기우뚱 저울질을 했고 그 결과는·····.

“미안··, 클레오파트라. 금방 끝낼게.”

“하윽··. 하지·· 하지마요···. 아앗··· 아프단 말이야···. 아아····.”

우진은 클레오파트라의 통증이 가시게 하기 위해서 더욱더 빠르게 자신의 몸을 움직였다.

클레오파트라는 그런 우진이 야속했다.

자신은 아파서 숨도 쉬기 힘들 정도인데 우진은 뭔지 모르겠지만 강한 열망을 담아서 자신을 바라보면서 계속해서 자신을 아프게 하고 있었다.

클레오파트라는 양손을 허우적 거리다가 이 고통을 조금이라도 이겨낼 수 있기를 원하면서 우진의 등을 꼭 껴안았다.

“하악···· 아아··· 아앗·· 앗·····.”

클레오파트라는 격렬한 통증 속에서 눈물을 주륵 흘리면서 우진의 품안에서 소리 질렀다.

아픔과 부끄러움. 그리고 우진의 열망이 가득한 밤에···.

그녀는 한 남자의 아내가 되었다.

============================ 작품 후기 ============================

클레오파트라가 20세 이하니까 아청법에 걸릴 거라고 말하는 분들이 계신데... 고대 시대가 배경인데 어림도 없는 얘기입니다.

모방범죄?

헛소리. 고대 로마로 타임슬립해서 나라를 세우고 16살 여자와 성관계.

어디 모방 할 수 있거든 해봐!!!!

.....잠시 흥분했습니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즐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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