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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혁명-151화 (151/220)

151화

이미 시저는 카토의 정권을 로마의 뜻이 아니라고 말한 상태였다.

명부상 유리한 유치를 차지 하기 위해서 한 말이었는데 결과적으로 그 말이 에스파냐를 향한 공격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주고 있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에스파냐는 지금 카토를 비롯한 로마의 공화정을 지지하는 자들이 지배하고 있었고, 그 덕분에 로마로 들어오던 에스파냐의 물자도 뚝 떨어졌다.

즉, 여기서 에스파냐를 로마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고 긍정하기에는 근거가 빈약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시저 스스로가 카토의 공화정을 괴뢰정부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제와서 그 카토가 다스리고 있는 에스파냐를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면 모순이 발생하는 것이다.

“개자식···. 날이 가면 갈수록 못된 쪽으로 영약해 지고 있어.”

시저가 처음 봤을 때 우진은 이런 고도의 정치적언변을 펼칠 정도의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왕위에 오르고 시저라는 걸물을 몇 번이고 상대하다 보니 우진도 이런 스킬이 생겨 버린 것이다.

“에스파냐를 버려야 하나? 아니면······ 짊어지고 대신에 파라디소스와 이른 전쟁을 해야 하나?”

시저는 양자택일의 고민에 빠졌다.

둘 다 옳은 것 같기도 하고 둘 다 틀린 것 같기도 했다.

그런 고민에 빠진 시저에게 두명의 남자가 들어왔다.

“딕닥토르, 뭔가 고민이십니까?”

“저희에게 말해 주시죠?”

“흠, 왔느냐?”

아직 소년티가 좀 남아있는 어린 청년들을 보는 시저의 눈은 부드러웠다.

이 두 청년은 시저가 특히 아끼는 로마의 젊은이들로 아직까지 세상에 공표하지는 않았지만 둘 중에 하나를 양자로 맞이해서 후계자로 지목할 생각도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이름은···.

가이우스 옥타비아누스.

마르쿠스 유니우스브루투스.

였다.

부루투스와 옥타비아누스.

이 둘에 관해서 소개하지 않고 넘어가는 무례는 차마 저지를 수 없을 것 같다.

특히 부르투스는 몰라도 원래의 역사에서 시저를 뛰어 넘는 인물로까지 묘사되는 아우구스투스.

즉 옥타비아누스에 관해서 말이다.

시저에게 폼페이우스라는 라이벌이 있었다면 옥타비아누스에게는 안토니우스라는 라이벌이 있었다.

원래의 역사에서 시저의 뒤를 이어서 2차 삼두정치를 이끌고 후일 로마 초대 황제의 위에 오른 아우구스투스.

그는 원래 귀족이 아니었다.

그원래 아버지인 가이우스 옥타비우스와 어머니인 아티아 발바 카이소니아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의 이름이 더 긴 것을 봐서 알겠지만 그는 평민인 아버지와 귀족인 어머니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시저의 조카딸이었는데 그는 아버지가 평민이었기에 그 역시 어린 시절을 평민으로 자랐다.

후일 로마의 황제의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치고는 의외적인 어린 시절이다.

그의 나이 네 살 때 아버지가 죽고 얼마 되지 않아서 어머니 아티아는 시리아의 총독이었던 루키우스 마르키우스 필리푸스와 재혼했다.

필리푸스는 알렉산더 대왕의 피가 흐르는 후손이었고 로마에서 콘술의 직위까지 올랐던 권력자였다.

이전의 평민 아버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엄청난 배경을 지닌 아버지를 지니게 되었지만 정작 그 새아버지는 옥타비아누스에게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로 인해 옥타비아누스는 자신의 누이인 옥타비아와 함께 시저의 누나이자 자신들의 외할머니인 율리아 카이사리스에게 자랐다.

후일 그 외할머니조차 죽고 나자 본격적으로 세상에 나가서 시저의 눈에 들었다고 한다.

여기서 부터가 원래의 역사와 달라지는데····.

원래의 역사에서 옥타비아누스가 시저의 눈에 드는 계기가 되는 것은 기원전 46년에 벌어진 시저의 에스파냐 원정에서의 일이었다.

그때 옥타비아누스는 원정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런 병이 나서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뒤 늦게 병에서 회복한 이후에 배를 타고 시저의 뒤를 무리해서 쫓아왔다.

원정에는 늦었지만 그런 옥타비아누스의 행동은 시저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그 후에 시저는 유언장을 고쳐 적어서 옥타비아누스를 자신의 제 1상속자로 낙점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진과 파리디소스의 등장에 엄청나게 역사가 변한 지금은 달랐다.

옥타비아누스가 시저의 눈에 들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부르티움 지역의 일을 처리하면서 부터였다.

현재 부르티움 지역은 파라디소스의 스파르타쿠스가 다스리고 있었는데···.

서로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 로마와 파라디소스였지만 그래도 서로의 이익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교역이 필요했다.

시저는 젊은 귀족들에게 스파르타쿠스를 상대로 최대한 많은 이익을 남겨서 거래를 해 오라고 했다.

시저 나름대로 젊은 인재를 뽑기 위한 일종의 시험이었다.

거기서 옥타비아누스는 스파르타쿠스를 상대로 가장 막대한 이득을 남겼다.

얼마나 큰 이익을 남겼는지 2등과의 차액이 다섯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시저는 옥타비아누스를 그저 자신의 먼 친척 애송이 정도로만 여기고 있었다.

자신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쓰는 먼 친척은 널리고 널렸다.

그나마 누이가 부탁하니 기회나 한 번 줬을 뿐인데 이렇게 큰 두각을 드러낼 줄은 몰랐다.

시저는 옥타비아누스를 불러서 물었다.

“어떻게 스파르타쿠스를 상대로 교역을 하면서 그렇게 큰 이득을 남겼는냐? 그는 절대 만만한 인물이 아닌데?”

시저의 질문에 옥타비아누스가 대답했다.

“거래의 기본은 상대가 원하는 것을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가 가장 원하는 것을 줬습니다.”

“스파르타쿠스가 가장 원하는 것? 뭘 줬느냐?”

“주신 돈으로 로마 안에서 트리키아인 노예들을 모두 살 수 있는 만큼 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거래를 했습니다.”

“아!!!”

시저는 크게 감탄했다.

상대를 똑바로 살피고 그 상대와 냉정하게 거래를 하기 위해서 준비를 한 것이다.

이런 철저한 준비성은 노회한 상인이나 달고 달은 정치가들에게서나 보이는 것이었다.

“네 나이가 몇이냐?”

“이제 18입니다.”

“그 나이에···. 네가 술라나 마리우스보다 정치를 잘 아는구나.”

시저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칭찬이었다.

그로부터 옥타비아누스는 시저의 양자로 입적했고, 시저는 최근에 그에게 중요한 일들을 많이 맡기고 있었다.

그리고 마르쿠스 유니우스 부르투스.

뭐···. 옥타비아에 비해서 그렇게 중요한 인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능력에 비해서 역사상에 이름은 크게 남긴 인물이다.

다들 아시다 시피 시저가 이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긴 명언···.

[부르투스 너 마저···.]

라는 말의 마지막 주인공이 이 남자다.

그는 자신과 이름이 같은 아버지와 어머니 세르비릴아 카이피오니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사실 그의 어머니는 시저의 정치적 숙적.

바로 그 카토와 이종 남재지간이었다.

술라의 대숙청 때 아버지가 죽은 그는 외삼촌인 퀸투스 세르빌리우스 카이피오의 양자가 되어서 한동안 삼촌의 이름을 썼다.

그리고 어머니 세르빌리아는 아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 열과 성을 다했는데··.

부루투스는 어린 시절부터 아테네, 페르가몬, 로도스 섬 등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뭐··. 현대로 치면 하버드 갔다가 옥스퍼드 찍고 MIT까지 갔다고 봐도 될 정도로 화려한 학력이었다.

그게 본인의 능력이었는지 집안의 배경이었는지는 제쳐 두고 말이다.

사실 부루투스의 정치 경력을 돌아보면 이 인간을 왜 시저가 총애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엉망진창이다.

정치 생활의 시작은 이종삼촌인 카토를 따라서 그가 키프로 섬에서 시작했는데···.

여기서 키프로 섬의 총독인 삼촌의 이름을 빌려서 고리대금을 해서 거금을 벌어서 로마로 돌아왔다.

청렴함의 상징으로 까지 남은 삼촌하고는 대조되는 망할 조카였던 것이다.

카토에게 호의적이었던 키케로도 이때 부루투스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그 재산을 밑천으로 해서 정치판에 끼어 들었다.

그리고 그는 삼촌과 같은 원로원파(보수적인 공화주의 파벌)에 가담했다.

그는 제1차 삼두정치에 강하게 반대했는데 여기에는 정치적 견해보다는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폼페이우스를 향한 증오심이 강했다고 한다.

우습게도 그 폼페이우스는 나중에 원로원의 마지막 희망 소리를 들으면서 시저와 맡서게 되자 그는 어쩔 수 없이 폼페이우스 편에 가담했다.

즉, 그는 원래 시저의 적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파르살루스 전쟁터에서 포로로 잡혔지만 시저는 그를 석방했다.

아니 석방은 물론이고 전투 시작 전에 전군에 부루투스를 죽이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고까지 한다.

그 후에도 그는 시저의 갖은 총애를 받으면서 칼리아 총독을 역임하고 기원전 44년에는 콘술 바로 밑의 직위인 프라이토르(법무관)까지 역임한다.

그의 나이와 능력을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과분한 엘리트 코스였다.

시저의 입김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할 정도의 엘리트 코스였던 것이다.

그런 그가 어째서 시저의 암살에 관여했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개중에는 그의 두 번째 아내인 카토의 딸. 포르키아 카토니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얘기도 있고, 혹은 삼촌인 카토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그는 원래 시저를 좋아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운명의 그날.

시저 암살 후에 시저는 브루투스를 포함한 수많은 암살자들에게 난장 당해서 죽고 부루투스는 암살 직후에 원로원 회의장 밖으로 나와서···.

[“폭군은 죽었다. 자유가 돌아왔다!!”]

라고 외치면서 회의장 밖에서 외쳤지만···. 아무도 호응해 주지 않았다고 했다.

암살 다음날.

브루투스는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에 위기감을 느끼고 로마 시민들을 상대로 시저 암살의 정당성을 연설했는데···.

여기서 시민들에게 오히려 맞아 죽을 뻔 했다고 한다.

시저를 싫어하는 것은 권력을 시저에게 빼앗긴 권력자들이었지 일반 시민들이 아니었다.

그것도 모를 정도로 그는 무능했던 것이다.

결국 그는 성난 군중을 피해서 이탈리아 전역을 도망치듯이 피해 다니다가 후일 마케도니아 동부에서 옥타비아누스의 군대와 전투를 벌이고 패하자 자살했다고 한다.

······도대체 왜?

어째서 이렇게 욕심쟁이에 무능하고 분위기 파악마저도 못하는 남자를 시저는 총애한 것일까?

시저 인생에 이렇게까지 총애한 인간은 또 없을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브루투스의 모친인 세르빌리아 카이피오니스 때문이었다.

바람둥이로 유명한 시저는 여러 가지 염문설에 휘말렸었다.

세계 최고의 미녀였던 클레오파트라부터 자신의 주요 동맹인 크라수스의 아내.

심지어 젊은 시절에는 동성애에 휘말린 적도 있었다.

뭐···. 그게 진짜 였는지 가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런 바람둥이인 시저가 가장 총애한 애인이었다고 하는 사람이 바로 브루투스의 모친인 세르빌리아였었다.

세계 최고의 미녀라고 알려져 있던 클레오파트라마저도 그저 정부취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지만, 세르빌리아는 시저에게 있어서 그냥 애인을 넘어선 어떤 가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쟁터에서 브루투스를 죽이지 말라고 명령한 이유도 그녀의 부탁으로 인해서였다고 할 정도니···.

그녀를 향한 시저의 총애의 정도를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즉, 브루투스의 경우는 그녀의 어머니 덕분에 시저의 눈에 든 것이었다.

딱 잘라 말해서 그 본인의 능력이 옥타비아에 비해서 뭔가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점은 없었다.

사실 비교자체가 불가능 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두 사람이 시저의 눈앞에 나타나서 말했다.

“딕닥토르, 무엇 때문에 애를 먹고 있는지 알려 주시겠습니까?”

옥타비아누스의 말에 시저는 한숨을 내쉬면서 파라디소스와의 외교전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것을 말했다.

시저의 설명을 다 듣고 나자 브루투스가 먼저 말했다.

“언제까지고 파라디소스를 그냥 내버러 둘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놈들이 원정을 위해서 군대를 움직인다면 그때를 노려서 레기움으로 진격해서 이탈리아 남부를 되찾는 겁니다.”

브루투수의 말을 들은 시저는 쓰게 웃으면서 옥타비아누스에게 말했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

============================ 작품 후기 ============================

옥타비아누스와 브루투스.... 솔직히 이 둘을 라이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무리입니다.

다만 현재 상태에서는 엄마 쭈쭈 빨고 있는 브루투스가 쬐끔 예쁨을 받고 있는 상태일 뿐.

어쨌든 이제 옥타비아누스까지 나왔으면 로마에서도 이제 이 시대의 굴직한 인물은 다 나왔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스토리를 간신히 이제 여기까지 끌었네요.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즐감하십시오.^^

PS. 오랜만에 쿠폰 순위권이 올랐더군요.

예쁘게 봐 주신 분들에게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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