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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트 쉴드-14화 (14/285)

14화

현재 돌연변이 짐승 여섯 마리가 매우 화난 것 처럼 씩씩 거리며 백공트럭을 무서운 기세로 뒤쫓는 중이다.

영웅은 담담하게 차량 뒤편을 바라보며 말했다.

“한 마리 더 오거든 시작하지. 오늘 신기록 세워보자고.”

곡예를 하는 것처럼 들판을 달리는, 운전병의 현란한 운전 솜씨가 이곳에 흥을 더했다. 예전 북한에는 못먹고 못살았기에 나무를 하도 베놔서 민둥산이 많았다. 그나마 있는, 비정상적으로 하늘 높이 자란 숲을 지나칠 때마다 돌연변이 짐승이 하나씩 꼭 튀어나왔다.

이러한 와중에 우주와 일준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여유만만한 베테랑들과는 달리, 두 사람은 빠르게 달리는 차 위에서 고작 중심을 잡는 것이 전부였다.

영웅이 피우던 담배를 차밖으로 내던졌다.

“자, 발사아아!”

신호와 동시에 각자 휴대하고 있던 총기가 일제히 불을 내뿜었다.

뚜뚜뚜뚜뚜뚜뚜뚜뚜!

탕탕탕!

퍼버버엉!

무자비 하다 싶을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일순간 쏟아냈다.

일준도 어중간하게 서서 간간히 총을 쏴댔다. 솜씨가 좀 어설프다.

그리고 칼을 휴대하고 왔던 우주로서는 구경만이 전부였다.

“어때? 짜릿하지 않아? 스트레스도 풀리고. 심심하면 누나걸로 쏴볼래?”

사방에서 시끄러운 총성이 울리는 가운데 수연이 다가와 말을 건넸다.

넋놓고 구경만 하던 우주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됐소이다. 안쏴도 좋소.”

드디어 요란하고 심란한 상황이 끝이 났다. 우주는 귀가 맹맹했다.

“야호! 야호!”

일준은 통쾌하고 후련했는지 돌연변이 동물 사체 위로 올라가서 환호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몇몇 팀원은 차량에서 내려 사체를 수거할 준비를 했다. 그토록 총알을 퍼부었어도 가죽을 뚫고 들어간 것은 단 몇 발뿐이었다.

“쟤는 너랑 달리 어지간히 신이 났나 보네.”

여전히 화물칸에 타고 있던 우주에게 또다시 수연이 달라붙었다. 그녀는 끈덕지다 싶을 정도로 우주에게 말을 많이 걸었다.

“칼이 전혀 쓸모가 없을줄은 몰랐다오.”

우주는 아무것도 못했다는 생각에 그저 허무했다. 그래서 다음을 기약하며 내심 의욕을 불살랐다.

“다음에는 나도 총을 가져와야겠소.”

수연이 빙긋 웃었다.

“칼도 나름 좋아. 우리 스타일이 이렇다보니까 사용을 못했을 뿐이지. 또 임무에 따라서는 칼도 쓸만해.”

그때였다.

“저, 저거 살았어!”

“젠장할!”

“피해!”

죽은줄 알았던 돌연변이 동물 중에 코뿔소처럼 커다란 외뿔을 가진 녀석이 살아 움직이면서 마치 벼락처럼 일준의 가슴 정중앙을 꿰뚫었다.

“쿠어억, 쿨럭. 커어헉, 컥!”

일준은 성난 돌연변이 동물의 뿔에 대롱대롱 매달린 채, 입에서 피를 한 바가지 토했다.

“아, 아... 아...”

그는 너무도 괴로운 표정으로 우주를 바라봤다. 구해달라는 것처럼 힘에 겨운 손을 간신히 내뻗는다.

‘가가 젤 좋아하는게 떡볶이다. 그래가 나가 떡볶이 하나는 끼통차다 아이가. 내 이레보면 안그랄꺼 같은데 그쟈?’

우주가 얼굴을 심하게 일그러뜨렸다.

“일준이이이!”

즉시 칼을 뽑아들고 차량에서 뛰어내렸다.

앞서 있던 팀원들이 황급히 달려들어서 그를 붙잡는다.

우주가 이것 놓으라며 크게 부르짖는 동안, 일준은 힘없이 고개를 떨구며 그대로 죽어버렸다.

“쏴!”

영웅의 신호와 동시에 사방에서 불을 내뿜었다.

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

돌연변이 동물과 함께 일준이 벌집이 되고, 그는 마치 꼭두각시 인형처럼 너덜너덜 춤을 췄다.

새벽 4시.

우주에게 길고도 길었던 사냥이 끝이 났다.

고릴라 팀은 백공트럭 2대에 돌연변이 생물의 사체를 가득 싣고 전방주둔지에 도착했다.

사냥이 끝나면 철제문 앞에서 연봉을 측정한다.

“차영웅 씨가 +500만원, 이태평 씨는 +100만원, 다른분들은 음... 중간이라도 갔네요. 변화없습니다.”

배가 불록한 검시관이 RPDA를 쳐다보면서 무언가 계속 입력 중이었다. 그가 들고 있는 RPDA란 돌연변이 동물의 사체를 스캔하면서 결정적으로 치명타를 준 총탄과 빗나간 총탄, 혹은 칼이나 도끼에 베인 자국 등 각종 무기가 돌연변이 생물에게 준 피해수치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내놓는 소형 컴퓨터였다. 물론,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 수라들에게 지급되는 모든 무기에는 고유의 식별코드와 감지 센서가 장착 되어 있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검시관이 RPDA를 입력하다 우주를 쳐다봤다.

“신우주 씨는 어디 소풍다녀왔어요? 어째 15마리 중에 칼로 베인 녀석이 하나도 없네. 칼자국이 없다구요. 심지어 그 칼 고유번호는 SD11203인데, 허공에 휘둘렀다는 데이터조차 없어요. 일하러 보냈는데 이런식으로 놀다오시면 곤란하죠.”

듣는지 마는지 어딘가 넋이 나간 우주는 대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검시관은 그의 얼굴을 보고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픽 웃었다. 처음와서 그런가 뻔하네.

“이번만 특별히 문제 삼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연봉은 깎습니다. 나중에 이의 있으시면 회사 재무팀에 제기해주세요. 기한은 3개월 내입니다. 변호사 선임은 국가 보훈 대상자의 경우에만 회사에서 지원 가능합니다. 이 점 참고하시고. 그럼 신우주 씨 마이너스 500만원.”

삑삑, 삑-

[신우주 : 4500만원]

검시관이 입력한 정보는 광장 중앙의 전광판에 즉시 반영되었다. 임무를 게을리 했다고 판단하면 연봉 10%를 깎는다.

후에 검시관이 떠나간 뒤, 다들 일을 마치고 한 잔하러 가자는 분위기였다.

서로가 수고했다며 동료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리고 멀리갈 필요도 없었다. 넓은 광장에 군데군데 세워진 천막이 술집겸 식당이었다. 음식의 재료는 주로 돌연변이 생물로, 시중 가격보다 더욱 싸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왁자지껄한 술자리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을 무렵, 우주는 혼자 천막을 빠져나왔다.

아침 햇살에 눈이 부셨다. 너무나 술이 당겨서, 주는대로 받아마셨더니 얼싸하게 취기가 돌았다.

울적한 마음을 달래려 걸었다.

새로운 시대라고 별반 다를건 없었다. 한때 백성을 못살게 굴던 일본이 이제 존재하지 않기에 밝은 세상이라고 생각했던건 착각이었다. 100년 전이나, 100년 후나. 안타까운 죽음은 여전히 존재했다.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동료가 죽는 모습이야 수차례 봐온 현실이었다.

그는 단지, 그 우울한 감각이 오랜만에 돌아와서 마음이 황량해지고 쓸쓸했다. 더 쉽게 말하자면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다시 입대해야 하는 기분과 같았다.

세상일이란게 항상 반복이다. 이 일을 하면서 또 어떤 끔찍하고 슬픈 일들을 감내하고 이겨내야할지 참으로 암담하게만 느껴졌다.

“같이 걸을까?”

걷다가 뒤돌아보면, 수연이었다.

언제 뒤따라 나온 것인지 그녀가 포근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한동안 서로 말없이 걷기만 했다.

다른 기업도 임무를 마치고 복귀해서 그런지 광장 이곳저곳에 설치된 천막 안에서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미라 걔 이번에 또 사고쳤다는구만. 이 구역의 미친년은 나다! 하면서 말야.”

“설마 제 입으로 그런 말을 했을 리가 있겠냐? 이 새끼 구라는 하튼 알아준다니까. 하하하!”

“푸하하하!”

굳이 천막이 아니더라도 밖에서 노는 사람들도 많았다. 간혹 술에 취해서 주정을 부리는 사람도 있었고, 옹기종기 모여 도박을 하거나 네트를 걸고 족구를 하는 팀도 보였다.

나란히 걷던 수연이 불쑥 말했다.

“어디 조용한데로 가지 않을래?”

“조용한곳 말이오?”

“응. 여긴 사람들이 많아서 사색에 방해되잖아. 어디 구석에 가서 잠시 앉아 있자.”

그녀와 밤새 일을 같이한데다 끔찍하고 슬픈 상황도 함께 겪다보니 전보다 친근하게 느껴졌다.

상대를 배려해주는 수연의 말과 행동이 이제야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았다.

고마웠다.

“갑시다.”

두 사람은 인적이 없는 건물 뒤편을 찾았다. 오랜 친구처럼 나란히 어깨를 붙이고 앉았다.

그러자 곧바로 코 끝에 닿는 여성의 향기.

우주는 순간 아차 싶었다.

애당초 이곳을 찾은 순수한 목적과 달리 뜻밖에 묘한 분위기가 감돌았고, 여성을 데리고 이런 장소에 온게 실수였음을 깨달았다.

이를 테면, 일전에 박민지와 방안에 단 둘이 있었을때의 느낌. 그때와 똑같은 야릇한 흥분이 그를 감싸 안았다.

우주가 열심히 빠져나갈 궁리를 하고 있을즈음, 수연이 쓸쓸해보이는 얼굴로 먼저 입술을 열었다.

“난 이제 아홉 번째일까. 동료가 죽는 모습을 보는게.”

“아홉번이나 되오?”

“응. 좀 많지?”

그녀의 대답이 요동치던 우주의 마음을 붙잡았다. 이 장소를 떠나려던 그의 생각을 사라지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우주가 사뭇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힘들진 않았소?”

“물론 힘들지. 하지만 이게 내 일인걸 어떡해.”

어딘가 슬퍼보이는 목소리.

우주는 입술을 앙다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수연은 초점없는 눈을 들어 허공을 쳐다보며 말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을 산다는 건, 심장이 여간 단단하지 않으면 안되더라.”

힘없이 중얼거리는 그녀의 말에 우주도 진심으로 공감했다. 그녀가 어떤 기분인지 자신도 알것 같았다. 100여년 전 일본군에게 쫓겨 살던 때가 바로 그랬다.

“처음엔 울기도 많이울었어. 날 이렇게 사지로 내몬 사람들을 향해 원망도 많이 했고. 그런데 집에 빚이 있으니까...”

그녀의 눈가는 금세 축축해지기 시작했다.

“빚이 50억이었는데, 평범한 일로 50억을 갚는건 불가능했어. 그래서 이 일에 뛰어들었고, 돈은 반년만에 다 갚았지. 하지만 회사와 6년 계약이 되어있는 이상 그만둘 수가 없었어. 동료가 죽어나가는 것을 볼때마다 무섭고 끔찍했지만, 계속 계속 참아야했어.”

“난 1년인데 수연 누님은 6년이오?”

수연이 눈물을 닦으며 대답했다.

“원래 신입은 무조건 1년이야. 법적으로 정한거라 기업 마음대로 못해. 근데 내가 처음 일을 시작했을때는 그런 법이 없었어. 노예계약이라고 해서 최소 6년에서 10년짜리 계약만 있었거든.”

“아...”

수연은 말을 이었다.

“난 계약이 끝나려면 2년 남았어. 일을 한지 4년이나 되서 이제 익숙해질 법도 한데, 여전히 무섭고 두렵기만 해. 그리고 그럴바에는 차라리 충동적으로 살자고 내 자신에게 다짐했지. 사고 싶으면 사고, 하고 싶으면 하고, 갖고 싶은건 갖고. 그게 어느새 내 신조가 되어버렸어. 언제 죽을지 모르니 누릴거 다 누리자면서.”

“그래서 지금은 괜찮아졌소?”

“괜찮기는, 아닌척만 할뿐이지. 내가 자주 웃고 다니니까 혹시 헤퍼보이든?”

“꼭 그런건 아니지만...”

“맞구나? 맞니?”

수연이 재차 되묻자, 우주는 시선을 아래로 하며 입을 닫았다.

그 모습을 보고 그녀가 잔잔한 미소를 짓는다.

“괜찮아. 내 신조가 그러니 헤퍼 보일 수 밖에.”

잠시 뜸을 들인 뒤 다시 말했다.

“너 여친은 없니?”

“없소.”

“이렇게 귀여운 남자를 아직도 혼자 놔두다니 다들 눈이 없는데?”

“귀엽다는 말 대신 씩씩하다고 해주시오.”

수연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말했다.

“나 너 마음에 드는데 난 안될까?”

“무슨... 말이오?”

우주가 시선을 들고 그녀를 바라봤다.

수연의 두 눈에는 미처 다 흘리지 못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다.

“싫으면 사귀지 않아도 좋아. 다만, 이 순간만 날 위로해줘. 마음이 울적해서 그래.”

“어, 어떻게 위로를 한다는... 말이오?”

“아까처럼 가슴 만지고 싶니? 백공트럭에서처럼 말야.”

우주가 당황했다.

“소, 소생이 무슨!”

“싫어?”

헤어나가지 못하게끔 달콤한 목소리로 물어왔다. 동시에 잊고 있었던 흥분이 다시금 고개를 쳐들었다.

우주는 백공트럭에서의 일을 절로 떠올리며 침을 꼴깍 삼켰다.

하지만 애써 시치미를 뚝 뗐다.

“우, 우린 아무런 관계도 아닌데 어찌 감히 가슴을 만진단 말이오. 그런건 나중에 시집가서 낭군하고나 하시오. 크흠!”

점잖게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피했다.

그러나 지금의 수연이는 마치 선비를 유혹하는 기생이었다. 좋은 향기를 풀풀 풍기고 하얀 손으로 그의 사타구니를 살며시 어루만졌다.

“오늘 많이 힘들었을거야. 나도 그 마음 알아. 하지만 내가 잊게 해줄게. 여자의 젖가슴은 남자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어. 또 나도... 네게 위로받고 싶고. 오늘 너무 무서웠거든... 그러니 서로 위로 받으면 안될까?”

사내라면 결코 감당할 수 없는 달콤한 목소리가 우주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수연과 시선을 맞추었다. 흔들리는 눈동자. 서로 숨죽이며 바라보기만 하다가 이윽고 그녀의 앵두같은 입술이 움직였다.

“날 위로해줘.”

순간, 우주는 재빠르게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수연도 기다렸다는 듯이 입술을 벌렸다. 서로의 혀가 옥신각신, 각자의 입안으로 들락날락거리며 두 남녀의 호흡은 가빠지고 있었다.

“옳지. 그래 옳지.”

수연은 오직 이 순간만을 간절히 기다렸다는 듯이 웃음 꽃을 피웠다. 입술이며, 젖가슴이며, 음부까지. 하다못해 항문까지 다 내줘도 좋아죽을 기세였다.

“누나를 다 가져도 좋아.”

우주는 등에 달린 지퍼를 내리며 그녀의 슈트를 벗기기 시작했다. 여성의 살냄새와 함께 은은한 향수 냄새가 그의 코를 자극했다.

어쩌다 이렇게 달려들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그저 야릇한 분위기에 이끌리다 보니 흡사 미약에 취한 것처럼 욕정이 들끓었다.

젖을 쥐어짜먹는 것처럼, 미친 듯이 혀로 수연의 유두와 젖살을 빨아 재꼈다. 그녀의 젖가슴은 열기로 뜨거웠으며 탱탱했다. 그 희고 흰 살결은 침에 젖어 번들거리고 세차게 빨아 재껴 울그락 불그락함에도 아기 피부처럼 돋보였다.

“여기도 만져봐 여기도. 아흐응! 그래 잘한다. 흐응!”

색에 굶주린 마녀 같았지만 오히려 그 모습이 우주를 자극했다. 그의 고추는 무섭게 단단해지며 갈증이 난 상태였다.

“우웁!”

어느새 알몸이 된 우주가 그녀의 머리를 강하게 짓누르며 핏줄이 장대하게 서버린 고추를 빨게 하였다.

“웁, 우웁, 웁, 숨막혀, 웁!”

이렇게 튼실하고 단단한 물건은 그녀가 남자를 받아들인 이래로 처음이었다. 역시 어린게 좋다면서 뿌리 끝까지 입에 넣고 혀를 능숙하게 돌렸다. 특히나 귀두의 갈라진 부위를 혀로 집중적으로 빨아재끼는데 그 어디 천하장사조차 당해낼 재간이 없을 것 같았다.

게다가 불알을 무슨 사탕처럼 입으로 쪽쪽 빨며 잡아 먹는데, 우주는 꼬리뼈부터 발끝까지 하체가 짜릿함을 느끼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으, 쌀 것 같으오 누님. 그만.”

수연이 즉시 입에서 고추를 뺐다.

“쌀것 같으면 구구단이라도 외워.”

“걱, 걱정 마시오.”

분수대처럼 확 시원하게 물길을 뿜어내고 싶은데 그 정점이 여기서 싸기엔 아쉽고, 우주의 불끈불끈 달아오른 그것은 본능적으로 그녀의 은밀한 구멍을 찾고 있었다.

“핥는걸 멈추니까 좀 진정된것 같소. ”

우주는 곧장 일어나서 그녀의 슈트를 더 벗겨 내렸다. 골반에서 무릎까지 훌러덩 벗겨 버렸다. 누나? 선배? 그딴 것에 대한 예의는 필요 없었다. 지금 눈 앞에 있는 것은 그저 고추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구멍일 뿐이었다.

“엉덩이 내밀어보시오.”

“응.”

우주는 고추를 움켜쥐고 수연의 뒤로 가서 조준을 했다.

“더 밑으로. 그래 거기. 윽!”

삽입하는 순간, 그 속이 너무나 따뜻했다. 또 물이 넘쳐 미끌미끌 했다.

그때부터 빨고 뭐할 겨를도 없이 서로 헉헉거리기에만 바빴다.

우주는 계속 옴팡지게 쑤셔넣었고, 수연은 계속 윽윽하며 정신없이 신음을 흘리기에 바빴다.

수연의 음부를 꽉 채운 우주의 고추는 그 강직도가 상상을 초월했다. 그녀는 이대로 오줌을 지려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로 미칠 지경이었다.

“하응, 어떡해! 누나 죽겠다. 하윽!”

수연이 먼저 오르가즘을 느꼈다. 맨바닥에 오줌을 지리듯 애액을 분수처럼 뿜어댔다.

동시에 아랫입이 꽉 물고 놔주지 않았던 고추가 팽창해 지는 것을 느꼈다.

“싸, 싸면 안돼!”

허리는 우주에게 잡혀있는 상태였고, 수연은 서둘러 고추를 빼낼 생각에 엉덩이를 최대한 좌우로 흔들어 댔다.

하지만 그러한 몸짓은 오히려 그에게 희열을 맛보게 했다.

“누, 누님. 좋, 좋소!”

“야아! 윽!”

푸슉, 푸슉, 푸슈욱!

붉게 달아오른 귀두가 그녀의 질안에서 정액을 울컥울컥 토해냈다. 우윳빛 비릿한 향기를 내뿜는 다량의 정액은 그녀의 몸속 깊숙이 자궁을 향해 거침없이 헤엄쳐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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