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지스트 쉴드-19화 (19/285)

19화

소라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다.

“너희가 이 사진을 왜 갖고 있어?”

그녀는 당황했다. 사진들 속에는 우주가 있었다. 2주 전 제네틱스 기무대와 도심에서 접전을 벌였던 모습, 김철수와 햄버거를 먹는 모습, 고릴라 팀 전멸 당시 사막여우팀이 현장에서 찍은 모습 등이 담겨져 있었다.

소민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겨우 3주 훈련 받고 제네틱스 최고 연봉자인 차영웅이 이끄는 엘리트 팀으로 차출. 조금 특이한 남자더라. 어떻게 3주 훈련 받고 레지스트 쉴드에서 일을 할 수 가 있을까? 나이도 22살 밖에 안돼서 이렇다할 경력도 없을텐데.”

소라는 순간 목소리를 크게 냈다. 미간을 좁힌 얼굴을 숨기지도 않았다.

“언제부터 조사했어!”

그녀의 반응에 만족했는지 소민이 여유로운 미소를 띄웠다.

“걱정 마. 아직 그정도 수준 밖에 모르니까.”

“경고하는데 건들 생각하지마. 만약 그랬다간 경력 수라건, 신입 수라건 상관없이 그때부터 수라 빼내기 전쟁이야.”

“자금력 빵빵한 제네틱스인데 어련하시겠어. 어디서 주운거야?”

“알것 없잖아?”

소라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답하며 팔짱을 꼈다.

“흠, 그래? 그럼 이건 어때.”

소민이 몸을 앞으로 숙이며 탁자에 팔꿈치를 기대고 턱을 굈다.

사진 한장을 집어 소라를 향해 천천히 좌우로 흔들었다.

“돌연변이 사체를 돌려주는 대가로 이 남자를 우리한테 팔아. 이직료는 우연진에 버금갈 정도로 챙겨줄테니까.”

“내가 미쳤니? 바보가 아닌 이상 어느쪽에 배팅하는게 유리한지 뻔한 일을.”

그렇게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소라.

두 사람의 대화는 여기서 끝이난 듯싶다.

가방을 챙기고 뒤로 돌아섰다.

떠나려는 그 등을 향해 마지막으로 소민이 나직막이 말을 던졌다.

“요즘 난리인 뇌물수수 의혹. 원한다면 해결해줄 수도 있어.”

이것봐라? 하는 표정으로 소라가 뒤로 돌아섰다.

“역시 너네였니?”

“난 단지 도와주겠다는 것 뿐이야. 곧 임원들이 줄줄이 소환될텐데, 거기에 너도 끼겠지. 심지어 네 아버지도.”

소민은 매섭게 째려보는 소라를 단단한 눈빛으로 똑바로 올려다 보았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쳐다보다 이윽고 소라가 먼저 코웃음을 쳤다.

“하긴 네 외가 쪽이 현직 검찰 총장과 연줄이 좀 닿는 듯 싶더라. 재수 없게 시리.”

또각또각.

이야기는 끝이 났다. 소라는 주저없이 그 자리를 떠났다.

1904년 봄, 도쿄에 흩날리던 벗꽃은 유난히도 가련해보였다.

“호외요 호외! 조선으로 건너갔던 신선조 국장 곤다 아사미와 사토 히지메가 조센징 신우주에게 살해됐다는 호외요!”

귀에 들려오는 소식이 남일처럼 느껴지던 때였다.

오다 노부나가의 은총을 받은 사무라이 집안에서 태어난 나는, 어릴적부터 검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그것은 사실 순수한 실력이라기 보다는 성인 남자도 가뿐히 들 수 있는 수수께끼의 힘에서 비롯된 실력이었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고, 매일 술독에 빠져 살던 아버지는 이런 나의 신기한 힘을 눈치채고는 그 즉시 날 데리고 정처없이 일본을 떠돌아 다녔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거리에서 낭인 검객을 맞아 싸우거나 유명 도장을 찾아가서 일명 '도장 깨기'라 불리는 짓을 하며, 몰려든 구경꾼들과 도박꾼들의 돈으로 생계를 이어나갔다.

처음 아버지와 나, 단 두 사람이 시작했던 일은 해가 갈수록 점점 규모가 커져 가면서 나중에는 각종 묘기와 재주를 보여주는 서커스 유랑단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내 별명은 ‘작지만 사악한 네코짱’ 이었고, 내 역할은 고양이 귀를 머리에 쓰고 전국에서 찾아온 도전자들을 물리치거나, 그마저 없을때는 멧돼지나 늑대, 조선에서 잡아온 호랑이 등 여러 들짐승을 상대로 극적으로 싸워 이겨내며 관객들에게 짜릿한 흥분과 쾌감을 선사하는 일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가 너무 하다 싶지만, 그곳에서 가족 같은 사람들도 많이 만난 것 같다.

그 시절, 기댈 곳이라고는 그들 뿐이었다.

들짐승이나 검객들과 싸우다 다치면 나를 위해 밤새 울어주고, 간호해주며, 단원들은 그렇게나 다정다감했고, 내게 무정한 아버지 보다 더욱 가족 같은 존재나 다름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내 소문을 듣고 찾아온 다코오 마츠다이라란 사람이 아버지를 만났다.

“당신 딸을 내게 파시오. 이 서커스단이 한 해 버는 돈의 10배를 금화로 주겠소.”

나는 즉시 팔렸다.

당시 아버지는 서커스단에서 만난 여자와 나보다 18살이나 어린 동생을 낳고 살림을 차리고 있었다.

생각해 보건데, 새 어머니에게 나는 눈엣가시였던 것 같다.

그 후, 나는 마츠다이라를 따라 조선땅을 처음으로 밟게 되었고, 그에게서 신우주 라는 사내를 처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찰칵.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다.

어느새 침대 위에서 잠이 들었었나 보다.

서둘러 상체를 일으키고 앉았다.

창밖은 어두웠다.

이어서 방문이 드르륵 열리며 하루 종일 꺼놓고 있던 불이 켜졌다.

“(아직도 안 나갔냐?)”

신우주가 들어오자마자 한 말은 저랬다.

사실 난, 저놈이 출근해 있는 동안 이 집구석에서 혼자 이틀을 보냈다.

서럽지만 갈곳이 없었고, 조센징으로 가득찬 바깥 세상에는 나가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마음이 울적했다.

그런데 나와 마찬가지로 저놈 역시 표정이 형편 없어보인다.

문득 드는 생각, 왜?

하지만 그런 사정 따위 나와 상관 없기에 막 양말을 벗는 그에게 물었다.

“(내가 정신을 잃었을때 왜 죽이지 않았어?)”

그는 대답이 없었다. 그저 묵묵히 침대에서 내려오라며 손가락만 까닥 거렸다.

난 군말없이 침대에서 내려왔다. 구석으로 가서 무릎을 감싸고 앉았다. 어차피 여긴 그의 집이다. 내가 지금 편하게 입고 있는 이 흰색 티와 검정색 츄리링 바지마저 그의 것이었다.

신우주는 침대에 눕더니 피곤한듯 눈을 감고 말했다.

“(어떤 누님은 그런다더라. 언제 죽을지 모르는 자신을 기억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그게 무슨 말?)”

“(내가 죽으면, 현 시대에서 날 아는 사람은 너뿐이잖냐.)”

“(나보고 널 기억해달라고?)”

“(싫지? 나도 싫어. 그것 뿐이야. 나 이제 잔다. 새벽에라도 나갈람 나가라.)”

에? 그게다야? 아무런 설명도 안해주고?

“(잠, 잠깐! 무슨 뜻인지 자세하게 설명을 해줘야 될거 아니야! 싫다고만 말하면 나보고 어쩌라고!)”

“쿠울... 쿨...zZZ.”

신우주는 속편하게도 그새 잠들어버렸다.

난 그를 노려보면서도 희한하게 다른 생각이 들었다.

“(잘땐 자더라도 씻고 자야할거 아니야! 옷은 또 그게 뭔데! 갈아입어야지!)”

“쿠울. 쿨...”

자는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하랴.

포기했다.

조금은 답답한 심정으로 감싸 안은 무릎에 조용히 턱을굈다.

“(그럼 나도 이제 신진루이 밖에 없는 건가. 날 기억해줄 사람이...)”

내 처지에 관해 골똘히 생각해보는데, 잔다고 여겼던 신우주가 불쑥 말을 걸어왔다.

“(만약 네 눈앞에 너보다 큰 짐승이 있어. 너 같으면 어디를 먼저 공략할거야? 나보다 칼을 잘쓰니까 잘알겠지?)”

난 무심코 대답해주었다.

“(나 같으면...)”

내가 너무도 잘 아는 일이니까.

“(제일 먼저 그 짐승의 눈이나 귀를 찌르거나 잘라서, 내 위치를 못찾게 만들거야.)”

“(검의 파지법은?)”

“(벨 생각이면 어깨근육과 연결되어 있는 엄지와 검지는 힘을 풀고 중지에 힘을 줘야지. 그래야 크게 자를 수 있을 테니까. 만약, 순간 찌르기를 하겠다면 그 반대로 하면 되고. 그런 간단한 파지법도 몰랐어?)”

“(그냥 한 번 물어본거지 모르긴 뭘 몰라. 하찮은 쪽바리 검술과 크게 우수한 조선의 검술을 비교해보고 싶었을 뿐이야. 알았냐? 나 잔다.)”

말을 참 얄밉게도 한다.

갑자기 울컥 화가 났다.

“(남은 애써 신경써서 대답해줬더니, 지 궁금증 풀렸다고 또 잔다는 것봐. 나쁜놈!)한 번 더.

“(나쁜놈!)”

그러고는 한참 있다가, 신우주가 또다시 말을 걸어왔다.

역시 나쁜놈.

자기 좋을때만 입을 여니 나쁜놈!

하지만 이번에는 무언가 슬픈 음색이 깃들어져 있었다.

“(차라리 그 시절이 나은 것 같다.)”

“(그 시절이 낫다니? 무슨 소리야?)”

“(우리가 살던 시대 말야. 이 시대는 왠지 그때보다 더 힘들고 사람들이 차갑다는 기분이 들어.)”

배가 불렀네.

“(쫓기는 생활이 좋았나 보지?)”

“(그게 아니라, 그때는 왜놈이라는 확실한 적이 있었으니까 모두가 하나가 되었는데, 지금은 같은 민족끼리 서로 잡아 먹지 못해 안달난 기분이 드니까 그러지.)”

그 말에 나는 코웃음을 쳤다. 이때야말로 실컷 비웃어줄 타이밍이다.

“(흥. 원래 조센징이 다 그렇지. 우리 대일본제국 사람들은 안그래.)”

“(그냥 일본이면 되지 대일본제국은 무슨 개뿔이. 하튼 왜놈이나 왜년들이나, 쪽바리들은 하나같이 세뇌라도 당했나 말 하는거 보면 참 한심하다니까.)”

난 열이 올라 즉시 대꾸했다.

“(그러는 조센징 놈이나 년들은 얼마나 멍청하면 남의 나라한테 지배를 받으셨을까.)”

이렇게 말을 했더니 녀석이 순간 말을 잃은 것 같았다.

그래서 한 방 먹였다고 내심 좋아하고 있는데, 녀석이 갑자기 으름장을 놓듯 조용하게 입을 여는데 얼마나 얄밉고 분하던지. 분하고 너무 분해 속이 터졌다.

“(그 따위로 말할거면 당장 이 집에서 나가.)”

그 후로 서로 분위기가 냉랭해진 가운데 우린 둘다 말이 없었다.

그는 그대로 침대에서 잠이 들었고, 난 이불없이 방바닥에 누워서 잠을 청했다.

서러워서 눈물이 다 흘렀다.

입술을 앙다물고 주먹쥐고 다짐했다.

“(이 집에서 또 그딴 소리 안들으려면 뭐라도 해야해...!)”

5년 전, 전투기를 이용해 공중으로 세이비어에게 접근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조종사와의 교신이 이내 두절 되었고, 그들은 결국 살아 돌아오지 못하였다.

이에 한국 정부에서는 미국의 무인 정찰기 5대를 도입해왔다.

세이비어를 향해 날아간 무인정찰기는 제법 충격적인 화면을 보여주었는데, 무인정찰기가 세이비어에게 도달하기도 전에 거대한 돌연변이 새들이 떼거지로 몰려와서 무인정찰기를 공격, 파괴하였다.

이후 레지스트 쉴드에서의 기업 활동은 사냥과 채집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건설기업이 참여함으로써 능력이 떨어지는 수라들을 고용해 미개척지를 발굴하거나, 세이비어가 있는 함경남도 장진군까지 도로를 까는 작업도 병행되었다.

미개척지에 도로망이 연결되기만 하면 그때부터 사냥과 채집을 담당하는 각 기업 수라팀이 투입되어 그 일대에서 식량 및 자원 생산 활동이 가능해졌고, 장진군까지 연결되는 도로망은 진귀한 연구 대상인 세이비어에게까지 도달하는데 채 반나절이 안되게끔 하는 것을 목표로 길을 이어나가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각종 돌연변이 생물과 사탄의 방해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름 신우주, 팀명 멧돼지, 임시팀입니다. 당신의 번호는 임시로 99번 입니다. 오늘 임무는 개척. 건설지원 및 호위입니다. 지금부터 그에 적합한 장비를 선택하여 주십시오.]

세 번째 출근날이었다.

이번에 우주는 칼과 더블바렐 샷건, 두 개 모두 골랐다. 덕분에 짐이 무거워지기도 했지만 더는 죽어가는 동료를 보지 않겠다는 그의 일념이 그보다 더욱 무거웠다.

배낭에 각종 장비를 챙겨 넣고 넓은 광장으로 나오면, 집합 시간까지 1시간 정도 여유로웠다. 정신 차려야 한다며 자신을 너무 바싹 조인 까닭에 출근을 일찍해버렸다.

전방주둔지 한켠에는 실내 사격 연습장이 있었다.

우연히 팻말을 발견한 그는 무심코 사격 연습장으로 향했다.

과거 그는 총보다는 활을 자주 썼고, 21세기에 나온 신식총은 그에게 있어 난해한 과제였다. 다루는 법을 능숙하게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내로 들어서자마자 굉장한 소음이 귀를 때렸다. 형형색색 갖가지 슈트 복장의 남녀가 북적거렸다.

신규 회원 가입을 하고 요금을 낸뒤 빈 자리를 찾았다.

1층은 이미 꽉차서 2층으로 올라갔다.

2층 역시 자리마다 사람이 들어차 있었으나 다행히도 한 자리가 비어있었다.

남들 하는대로 따라서 헤드셋을 착용했다.

그런데 표적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조작대 앞에 서서 혼자 몇 분을 끙끙 거리고 있는데 한 여성이 다가왔다.

“저기요...”

우주가 돌아보았다. 왠 여성이 서 있다. 그녀는 여성 중에서도 작은 키를 가진 여성이었다. 대략 150대 초반이 아닐까. 중학생처럼 작은 체구면서 피부는 순백처럼 하얬다.

거기에 슈트 색깔을 보아하니 같은 제네틱스 소속인 것만은 분명했다.

“여기 제자리인데.”

하면서 숫자가 크게 써진 대기표를 보여준다.

우주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이게 뭐요?”

“대기푠데요...”

“대기표? 그게 뭐요?”

“사격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대기표를 뽑고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거예요. 혹시 대기표 안뽑아오셨어요?”

우주는 속으로 그런게 있었나 하면서 자신의 실수를 이내 깨달았다.

“대기표가 있는지 몰랐다오. 이거 실례하였소.”

“괜, 괜찮아요.”

그녀는 우주의 얼굴을 흘끔 보면서 조금 의아해하는 눈치였다.

우주가 구시대 말투를 쓰니 당연했다.

“비켜줄테니, 마음껏 쓰시오.”

“감사해요...”

본인이 당당해도 될판에 그녀는 도리어 고개를 숙이며 고맙다는 뜻을 표했다.

“그럼 소생은 이만.”

우주는 뒤로 빠지며 자리를 비켜 주었다. 한동안은 다른 자리를 찾아가지 않고 멀찌감치 뒤에 서서 그녀가 하는 행동을 잠자코 지켜보았다.

한발, 두발, 세발, 네발. 저격총을 들고온 그녀는 총도 잘쐈다. 표적지에 100% 명중했다.

“대단하군...”

우주는 그녀가 잠깐 탄창을 갈아끼는 틈을 타 다가가 말을 걸었다.

“저기 말이오.”

“헉!”

그녀가 작은 몸을 움츠리며 깜짝 놀란다.

우주는 괜스레 무안해졌다.

“미, 미안하오.”

“괜찮아요. 그런데 왜요...?”

조작대를 가리키며 물어보았다.

“이건 어찌 조작하는 거요?”

“아, 이거요...”

그녀가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친절하고 상냥하게 알려주었다. 그녀에게서 성숙미나 섹시미가 느껴지지 않아서인지 마치 여학생 하고 이야기 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원래 이런건 교육생 시절에 다 알려줄텐데...”

그녀의 목소리가 작게 기어들어갔다. 소심한 면도 있어보였다.

“난 배운적이 없어서 모르겠소.”

“실례지만 제네틱스 수라 교육생 몇기세요? 저는 이번에 교육을 수료한 23기인데 처음 보는 얼굴인 것 같아서요. 왠지 저보다 선배실것 같은데...”

“기수 말이오?”

“네, 기수.”

“기수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소.”

“네?”

그녀는 조금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당황한 얼굴로 급히 할말을 찾았다.

“아... 그럴 수도 있죠. 모를수도 있어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충 넘어가더니 문득 자리를 비켜준다.

“한번 쏴 보실래요?”

우주는 내심 바랐던듯 헛기침을 하며 되물었다.

“그래도 되는 거요?”

“네. 한 번 쏴보세요.”

“그럼 어디 명사수의 실력을 보여드리겠소. 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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