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지스트 쉴드-27화 (27/285)

27화

“보고 들어갔을 텐데 모르셨습니까? 현재 우주 씨는 그때 그 기모노를 입었던 여자와 동거중입니다.”

“기모노 입은 여자라면... 료코인가 뭔가하는 그 여자?”

“예.”

소라는 기가 찬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정말 사실입니까?”

“기무팀 정보반에서 CCTV 영상으로 확인했다더군요. 보고서도 작성해서 책상에 올려두었을 텐데요. 못보셨습니까?”

최근 검찰 수사를 받느라 밀린 업무가 산더미였다. 그래서 못봤는가 싶다. 소라는 시선을 내려깔며 곰곰이 생각에 잠기는 듯 했다.

이윽고 말문을 열었다.

“이제 막 얼굴을 알린 신우주에게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언론이 알면 큰일입니다. 그가 없을때 동거녀를 직접 만나봐야 겠어요.”

“헤어져 달라는 말을 하실 생각이십니까?”

“무조건 그래야죠. 그리고 일단, 그 사람도 수라니까 우리 회사에 입사를 권유해봐야 겠습니다.”

우주가 집앞에 도착했을때는 오후 1시 20분이었다.

그를 내려준 에쿠스가 사라지자 원룸을 올려다 보았다.

자신의 집 창문이 활짝 열려있다. 며칠째 빨랫줄에 걸어져 있던 기모노가 안보였다.

“드디어 나간건가.”

하루 종일 혼자 집 안에 틀어박혀 있는 일도 참 힘든 일일테다. 더구나 조선인에게 계속 신세를 진다는 것도 수치스러웠겠지.

“배고프면 언젠가 다시 찾아오겠지...”

뚜벅뚜벅 걸어올라간 브니엘 원룸 301호.

디지털 키에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문을 열었다.

“(무사히 잘다녀오셨습니까? 주인님.)”

“으허헉!”

집안으로 들어서려던 우주는 순간 기겁을 했다.

료코가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고 머리에는 모모와레(일본 전통 머리스타일)를 한 채 공손히 무릎을 끓고 고개숙여 절을 했다.

황당해서 말도 안 나오는 가운데, 행여 누가볼까 두려워 서둘러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

“(뭐, 뭐하는 짓이지? 그리고 주인님이라니?)”

“(소녀. 이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사오니 집주인인 우주 님은 엄연히 제 주인님이십니다.)”

그녀는 단나사마 라는 호칭을 썼다.

단나사마는 일본어로 남편과 주인님 말고도 재정적 후견인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데, 그 기원은 과거 내전이 많았던 일본 전국시대 시절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남존여비 사상이 조선보다 극심했던 일본에서는 여자들이 생존을 위해서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나 보호해주는 사람에게 단나사마라는 존칭을 썼고, 그것은 여러 여성을 거느린 힘 센 사무라이나 창녀를 관리하는 유곽의 주인을 일컬었다.

따라서 단나사마 라는 호칭은 전국시대때 일본 여성들의 생존을 의미했으며, 반면에 우리나라의 ‘서방님’과 ‘남편’ 이라는 단어는 진정 백년가약을 의미했으니 외국어로서 단어의 해석은 똑같아도 그 말에 담긴 근본은 서로 달랐다.

다시 말해서 전국시대 이후 일본에서는 여성이 하나의 물건처럼 흥정의 대상이며 하찮은 존재로 전락되었고, 이것이 단나사마라는 말이 생기게된 유래가 된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료코가 단나사마라고 부르는 것은 남편을 가리키는게 아니라 자신의 주인을 가리키되, 재정적 후견인이라는 뜻이 정확하다.

“(식사부터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목욕을 먼저 하시겠습니까?)”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들어와봐.)”

우주는 신발을 벗은 뒤 그녀의 팔을 잡고 방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허억!”

그는 이내 방 한가운데 차려진 밥상을 보고 또다시 기겁을 했다. 일본 전통 요리로 간단하면서도 소담스럽게 한상 차려져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우주가 차려주거나 사줬다면 모를까 여태껏 그녀가 밥을 지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우주에게 손목을 잡힌 료코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소녀. 재료가 부족하여 많이 만들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래도 나름 노력 했으니 부디 주인님 입맛에 맞으면 좋겠사옵니다.)”

료코의 손목을 놓고 우주는 혼란스러운 얼굴로 침대에 걸터앉았다.

“(너 대체 무슨 꿍꿍이야?)”

“(꿍꿍이라니요. 주인님에 대한 소녀의 마음을 의심치 말아주십시오.)”

료코는 방과 주방이 딸린 현관을 나눈 미닫이 문 앞에서 옆으로 몸을 돌려 앉았다. 그러고는 두 손으로 조심스레 문을 닫고 무릎 꿇은 자세 그대로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우주는 두 무릎에 양팔꿈치를 기대고 손에 깍지를 끼운채 그녀를 가만히 응시했다.

“(날 놀리는 거야?)”

“(전혀 아니옵니다.)”

“(그럼 왜 그래? 미쳤어?)”

“(미치지 않았사옵니다.)”

방안에 잠시 침묵이 감돌았다.

우주는 곰곰이 따져보듯 말없이 그녀를 바라봤다.

“(계속 거기 있지 말고 가까이 와서 이야기해.)”

“(알겠사옵니다 주인님.)”

문앞에 앉아 있던 료코가 종종 걸음 걷듯이 무릎으로 코앞까지 기어왔다.

오더니 공손한 자세로 고개를 숙인다.

“(내 눈 보고 똑바로 말해.)”

“(네 주인님.)”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침대에 걸터 앉은 우주를 올려다 봤다.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

예뻤다.

하지만 우주는 세심하게 그녀의 눈동자를 살폈다.

“(갑자기 왜 이러는거야? 우리가 얼마나 악연인지 너도 잘알잖아.)”

료코는 잠시 대답이 없다가 이윽고 말문을 열었다.

“(인간은 정을 버려서는 안되지만 정에 져서도 안된다. 전국시대 최후의 승자인 도쿠가와 이에야스 님의 말씀이십니다. 주인님께 신세를 지는 이상 제 할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따름이옵니다.)”

“(나한테 신세를 지고 있다고 생각해?)”

“(절 재워주시고, 먹여주시는 은혜. 계속 빚으로 남기다가는 훗날 대업을 이루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우주가 이제야 알겠다는 듯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러니까 날 죽이긴 해야겠고. 그런데 빚은 지기 싫고. 그래서 이 집에서 제몫을 하겠다는거냐?)”

“(소녀, 그렇사옵니다. 또 이런 일 말고는 모르옵니다.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오직, 주인님의 뒷바라지 뿐이었습니다.)”

“(이러는 것이 네게 굴욕일텐데, 차라리 이 집을 나가지 그래?)”

“(이기는 것만 알고 지는 것을 모르면 그 피해는 온전히 자신에게 돌아오고 만다. 이상을 가져야 하지만 현실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함과 마찬가지이다. 이 역시 전국시대의 패자 도쿠가와 이에야스님의 말씀이십니다. 즉, 이 집을 떠나게 되면 소녀, 자존심을 지키고 마음이 편할지는 모르겠사오나 소녀는 현재의 세상을 잘 모르옵니다. 그러니 어찌 살아야 할지 눈앞이 캄캄한데, 행여 길을 잘못들어 몸을 가벼이 굴리거나 도둑질이나 하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일 것 이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지장과 덕장이라 불리는 이에야스의 삶은 인내와 기다림의 연속으로 설명된다. 처음 오다 노부나가와 동맹을 맺은 이에야스는 노부나가의 강요로 큰아들을 자살케한다. 또 노부나가 사후 정권을 잡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임진왜란을 일으킨 주범)에게는 정략결혼을 강요당하기도 하고, 영지까지 빼앗기는 수모를 겪는다.

하지만 일본 전국시대 통일 과정을 혹자는 흔히 이렇게 말한다. 오다 노부나가가 장을 봤고,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상을 차렸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맛있게 먹었다고.

그의 삶은 인내와 기다림의 연속이었고, 마침내 전국 시대 최후의 승자로서 내란과 칼질에 익숙했던 일본인들에게 천하태평이란 말을 탄생시켰던 에도시대를 열었다.

우주는 짧은 시간 료코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그녀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충분히 공감을 했다.

그녀의 행동을 한국인과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진 일본인 특유의 국민성으로 이해를 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모든 일본인들의 우상과도 같은 존재이기에 료코 또한 그의 전설적인 이야기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았다. 더구나 그녀는 100여년 전 사람이다. 현시대 일본인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다.

“좋다.”

더는 잔말없이 료코가 차려준 밥상 앞에 앉았다. 속은 이미 배불렀지만 입 안으로 꾸역꾸역 집어 넣었다.

문득 독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도 들었지만, 자신에게 해가될만한 그녀의 소지품은 지난날 료코가 정신을 잃고 있을때 진즉에 다 갖다 버렸고, 그가 집을 비웠을때 몰래 어디가서 사왔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그녀는 수중에 돈이 없는데다, 100여년이 지난 이 대한민국에서 어디가 어딘줄 알고 가서 사오겠나. 그런건 지나친 망상에 불과했다.

곁에 앉아있는 그녀에게 시선을 향했다.

“(그러고 보니 밥 안 먹었지?)”

우주가 뭘 집어 먹는지 밥상을 흘끗흘끗 보던 그녀가 서둘러 고개를 숙이며 대답한다.

“(소녀. 주인님이 드시고 난 뒤에 먹겠사옵니다.)”

생각해보니 집에 쌀이며 식재료도 별로 없었다. 아껴 먹어야 최대 두끼가 나왔을테고, 식재료도 사정이 똑같았다. 그런데 밥상을 둘러보니 그녀가 나름 생색낸답시고 재료를 다 쓴 듯 싶다.

“(그릇 가져와서 같이 먹자.)”

“(아니옵니다.)”

우주는 냉큼 자리에서 일어나 뚜벅뚜벅 걸어가서 미닫이 문을 열고 부엌에서 빈 그릇을 하나 챙겼다.

그가 다시 돌아와 자리에 앉기 전, 무릎 꿇고 앉아 있는 료코의 엉덩이를 붙잡고 쭉 밀어서 밥상 앞에 앉게 했다.

그때 그녀가 당황한 표정으로 흠칫거리며 일순간 살기를 내뿜었지만 그 살기는 금세 사라졌다. 아직 하녀 코스프레에 적응이 덜된 탓인지 우주가 자신의 몸을 만지는 순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우주는 개의치 않고 밥상 앞에 앉았다. 이어 자신의 밥그릇에서 밥을 절반 덜어 그녀의 빈 그릇을 채워주었다.

그리고 우주는 무심한 표정으로 그동안 가슴에 담아두었던 말을 꺼냈다.

“(내일 네 옷도 사고, 이불도 사고, 앞으로 둘이 먹을 식량도 사러가자.)”

애당초 꾹꾹 눌러담던 말이었지만 료코의 호의 아닌 호의에 마음이 흔들렸는지도 모른다.

하루 종일 굶어서 배고팠을텐데 그녀는 조신하게도 먹어댔다. 처음에는 일본 전통이랍시고 주인님과 밥상을 따로 하겠다는 것을 애써 말리며, 한국에 사니 한국 전통으로 겸상을 하라며 겨우 타일렀다.

밥을 다먹고 나서 그녀가 상을 치웠다. 그러다 우주가 샤워할겸 욕실에 들어가려 하니, 갑자기 설거지를 멈추고 등을 밀어주겠다며 따라들어오겠단다.

그녀는 마치 자신이 코쇼라고 착각하는 걸까.

코쇼란 일본 전국시대 시절 무장들이 두던 하인으로, 식사, 청소, 외출시 수행하는 잡일뿐 아니라 전투에도 따라가고 밤일의 상대도 하는 미소년 노예를 가르키는 말이었다. 오다 노부나가, 다케다 신겐, 우에스기 겐신,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전부 코쇼를 두고 있었다.

좌우간 료코의 뜻대로 할 수 없기에 우주는 샤워를 포기하고 침대에 바로 누웠다.

“음...”

달그락달그락.

설거지 소리가 들려온다. 부엌에 있는 그녀를 지긋이 응시했다.

붉은색 연꽃무늬 기모노를 입은 그녀의 뒤태.

아름다웠다.

맨날 칼질하는 모습만 보다가 집안 살림을 챙기는 모습을 보고 비로소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중얼거렸다.

“월남 이상재 선생님께서 말하시길, 개도 주인을 알아본다더니.”

하지만 우주는, 료코가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털어내고 호의적으로 다가온다고 해서 경계를 푸는 것은 아니었다.

사무라이 정신이라는게 겉만 번지르하지 실제로는 뒷통수 후려치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대표적으로 오다 노부나가는 그의 심복에게 죽었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양자에게 배신당했다.

그만큼 믿을게 못되는 사무라이 정신이었다.

우주는 몸을 뒤척이며 옆으로 누웠다. 저절로 스르륵 눈이 감겨왔다.

잠결에 웅얼거렸다.

“그래도 지금의 료코는, 저승에 가면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싶은 사람이긴 하지...”

이틀 후, 대한민국에서 발행되는 모든 조간 신문 헤드라인에는 신라그룹과 관련된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신라 테크놀로지, 미(美)항공우주국 NASA와 로켓엔진 공동개발 나선다.

-‘앞으로 우주여행시대 열리나?’ 신라 테크놀로지와 NASA, 빛보다 빠른 물질 발견. 기술 개발 착수.

-‘UFO의 비밀 곧 밝혀진다.’ 시공간 뛰어넘게 해주는 강력한 동력원 발견.

-신라그룹, 우연진 위해 돈 보따리 푼다. 연봉만 600억. 전세계 최고 수준!"

-우연진의 사막여우팀. 빅허니비 완전 정복.

-빅허니비 여왕의 로얄제리, 과연 얼마에 팔릴까? 세계 100대 부자 문의 쇄도.

-1899년도에 태어난 111살 최장수 할아버지. ‘빅허니비 로얄제리, 나도 한번 먹어보고 싶어.’

최대 일주일은 갈 것 같았던 우주에 대한 기사가 불과 이틀 만에 쏙 들어갔다. 언론은 하루 종일 신라그룹에 관한 기사를 마구마구 토해냈다. 인터넷을 비롯해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사람들은 전부 신라그룹과 우연진에 관한 이야기만 하고 있었다.

[역시 그 돌연변이 사체에서 봤던 수정일까요?]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네틱스 55층.

소라는 집무실에서 전화를 받고 있었다. 그녀가 앉은 책상에는 신문이 놓여 있고, 시선은 헤드라인에 향해 있었다. 오늘 하루 신라그룹이 쏟아낸 기사 가운데, 눈에 들어온 것은 오직 미국 NASA와 신라 테크놀로지 간의 업무협약 소식 하나였다.

그녀는 통화 하면서 머리가 지끈 거리는 듯 한쪽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연신 눌러댔다.

책상 위에 두었던 휴대폰이 울려왔다.

소라는 액정을 흘끔 본 뒤 수화기에 대고 말했다.

“지금 중요한 전화가 걸려 오는 중이라 자세한 사항은 1시간 뒤에 만나서 다시 의논하기로 하죠. 제가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래요. 알겠습니다.”

딸칵.

전화를 끊고 나서 휴대폰을 서둘러 받았다.

“본부장입니다.”

[수행 경호원 유창성 입니다.]

“우주 씨는 아직 입니까?”

[그래서 연락 드렸습니다. 어제는 동거녀와 함께 백화점 쇼핑을 하더니 오늘은 혼자 나갔습니다. 조금 전 김철수와 함께 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나간지 얼마나 됐죠?”

[이제 막 5분 지났습니다.]

“차량의 번호판은 적어놨습니까? 네. 네. 알겠습니다. 이만 끊죠.”

소라는 전화를 끊고 나서 회사 키폰으로 기무팀에 전화를 걸었다.

펜을 놓고 방금 적은 메모지를 손에 들었다.

“본부장입니다. 차량 넘버 불러줄테니 위치 추적해보세요.”

우주가 철수의 BMW를 얻어 타고 2시간여를 달려서 도착한 곳은 대구였다.

두 사람은 시내 떡볶이 집을 들렸다. 떡볶이, 튀김, 순대를 포장해서 차에 두 봉지 가득 실었다.

그런 뒤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물어 서구 비산동 하천 주변에 있는 어느 판자집을 찾아갔다.

바람에 날려갈까 군데군데 얹어 놓은, 너와지붕 위 돌들이 애처로운 판잣집.

우주는 그 현관문을 두드리려고 했으나 그 전에 철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난 여기 있을게요. 좀 싸하네.”

“김과장도 같이 들어갑시다.”

“저도 괜찮아요?”

우주가 고개를 끄덕 거렸다. 철수는 캐주얼 복장에 붙은 먼지를 털어내면서 옷매무새를 단정히 바로 잡았다.

우주가 깨진 유리에 녹색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은 현관문을 작게 두드렸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