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화
그때였다.
바짓주머니에 넣어둔 휴대폰이 드르륵 진동했다. 꺼내서 봤다. 야자수톡에 메세지가 왔다. 소라였다.
[어디예요? 집? 보여줄게 있는데 만나요.]
우주는 재빠르게 휴대폰을 두들겼다. 그는 뜨끔했다. 처를 두고 다른 여자와 바람 피우다 걸린 유부남 같았다.
[잠깐 밖에 나와있소.]
[어디?]
[볼일보러 잠시 나왔소.]
[오래걸려요?]
[거의 다끝나가오.]
[그럼 지금 2시니까 3시까지 회사로 데리러 와요. 함께 갈곳 있으니까.]
[어딘데 그러오?]
우주가 갑자기 휴대폰을 쳐다보니 소민이 궁금하다는 눈초리로 물어왔다.
“누구예요?”
“그냥 친구외다.”
우주는 표정 하나 안바꾸고 담담하게 대꾸했다.
소민은 아무런 생각이 없는 얼굴로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컵을 들어 물을 마셨다.
[가보면 알아요. 우주 씨 한테만 꼭 보여주고 싶은게 있어요.]
우주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소민을 응시했다.
“이제 가봐야 겠소.”
“벌써요?”
소민이 눈을 껌뻑이며 쳐다봤다. 한창 이야기가 잘돼가는 와중에 누군가와 메세지를 주고받고 갑자기 가겠다고 하니까 서운했다. 게다가 볼일을 보다 만것처럼 그에게서 아직 속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하였다.
구차하게 붙잡아 가며 방해할 생각은 없고 서둘러 말했다.
“그럼 우리 신라그룹의 제안을 승낙하신 것으로 알고 있겠습니다.”
“아, 그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우주가 그녀를 내려다보며 눈빛을 마주했다.
“신라그룹을 최고의 기업이라 생각한다오. 하지만 난 이직할 생각이 없소이다. 제네틱스가 좋소. 미안하외다.”
똑 부러지는 대답에 소민은 입꼬리만 올린 채 살짝 고개만 끄덕였다.
“뜻이 그러하시다면 어쩔 수 없죠. 바쁘신 것 같은데 얼른 가보세요. 그리고 나중에 차나 함께 하면서 기업 경영에 관해서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부담갖지 마시고 또 뵙기로 해요.”
“고맙소. 꼭 그리 하리다.”
우주의 아반떼가 언덕을 내려갔다. 소민은 차가 떠나는 광경을 경호원과 함께 뒤에서 빤히 지켜보는 중이었다.
“이대로 포기하십니까?”
“포기?”
여성경호원의 물음에 소민은 왠지 후련한 표정으로 숨을 크게 내쉬었다. 앞으로 할일이 많으니 더욱 힘을 내야겠다는 투다.
“이제 시작일뿐이야. 우연진은 내년이면 삼십줄, 그의 전성시대는 이미 끝났고 이제 내리막 길만 남았어. 하지만 신우주는 이제 스물두살이야. 향후 10년 간은 그의 시대라고 봐도 좋아. 그러니 절대로 놓칠 수 없어. 하다못해 우연진을 팔고 더 비싼 몸값을 제시해서라도 꼭 사와야 해.”
“하지만 저토록 완고한데 시간만 버리고 어렵지 않을까요? 그 시간에 다른 유망주를 찾아보는게.”
“아니야 포기하긴 일러.”
소민은 의미심장한 눈빛을 띄웠다.
“우선 흔들어볼 생각이야. 제네틱스와 신우주를. 그렇게 하다보면 어렵더라도 무슨 방안이 생겨날거야.”
◆
우주가 소라와 함께 찾아간 곳은 인천의 한 공단지역에 있는 제네틱스 로봇공학연구소였다.
소라와 로봇공학자 전지연이 2층 유리벽을 통해 넓은 공간을 내려다보는 가운데, 우주는 그 바로 밑에서 홀로 두꺼운 철문 앞에서 대기중이었다.
전지연이 마이크를 잡았다.
“엽니다.”
철문이 무거운 구동음을 울리면서 천천히 좌우로 열렸다.
우주는 그대로 안으로 들어섰다.
2층에서 관망하던 소라와 지연의 시야에 그가 들어왔다.
그는 천천히 중앙으로 걸어갔다.
중앙에는 육중한 파워드 슈트가 옷걸이에 걸린것처럼 지지대에 걸쳐 있었다.
파워드 슈트는 인체의 근력을 보강하고자 만든 외골격 구조의 장비다. 사람은 파워드 슈트를 몸에 착용함으로서 평상시보다 수십배에 달하는 근력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높이 2미터의 육중한 쇳덩어리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지연이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테스트를 시작하겠습니다. 지금 바로 착용해주십시오.”
파워드 슈트 앞에서 우주는 뒤로 돌았다.
천천히 뒷걸음질 하며 양팔을 좌우로 쭉 펼쳤다.
그대로 파워드 슈트에 몸을 내맡겼다.
피식, 피식. 공기빠지는 소리가 나면서 장갑이 머리부터 시작해서 목, 어깨, 허리, 엉덩이, 팔과 다리를 순식간에 착착 휘감았다.
파워드 슈트가 몸 전체를 감싼 것은 아니었다. 얼굴 전면을 비롯해 신체의 일부분은 노출이 되었다.
순간, 검은색으로 칠해진 소형 디스플레이가 그의 한쪽 시야를 가렸다. 외눈박이 안경같았다.
그것은 곧 투명해지며 안경을 벗었나 싶을 정도로 깨끗하게 시야가 잘보였다.
소형 디스플레이는 각종 수치를 표시해주며 마지막에는 우주와 파워드 슈트간의 융합이 완벽하게 이루어졌다는 뜻으로 Complete! 라는 단어를 연달아 띄웠다.
우주는 지연이 있는 유리벽쪽을 올려다봤다. 오른쪽 눈에 달린 소형 디스플레이에는 그녀에 관한 신상이 촤르륵 표시되었다.
[이름/국적/성별/특수: 전지연. 미국. 여성. 수라.]
[생년월일 1986년 5월 10일. 만 24세.]
[결혼여부: 미혼]
[집주소: 송도국제도시]
[직업: 제네틱스 로봇공학자]
[무기소지여부: 비무장. 하지만 오른쪽 주머니의 볼펜이 흉기가 될 수 있음.]
[기타: 특이사항 없음.]
[이 분에 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왼손의 ‘◎’ 버튼을 누르십시오.]
시선을 옮겨 그 옆쪽에 있는 소라를 바라봤다.
[이름/국적/성별/특수: 한소라. 한국. 여성. 수라.]
[생년월일 1986년 3월 7일. 만 24세.]
[결혼여부: 미혼, 최근 신우주와 스캔들.]
[집주소: 강남]
[직업: 제네틱스 경영운영본부장.]
[무기소지여부: 비무장.]
[기타: 생리중.]
[이 분에 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왼손의 ‘◎’ 버튼을 누르십시오.]
전지연이 마이크를 붙잡고 말했다.
“타인의 프로필은 인터넷에 익히 알려진 소문과 신상정보 등을 검색하고 그것을 취합해 표시하게됩니다. 제 경우에는 직접 제 프로필을 입력해놨기에 볼 수 있었겠지만,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인 경우에는 ‘알려진 바 없음’, ‘분석 불가’ 등으로 표시가 될것입니다. 그리고 그 밖에 수라인지 아닌지와 무장여부에 관해서는 ‘맹수’가 분석하고 결론을 도출한다는 점을 참고 하십시오.”
맹수.
우주가 장착한 파워드 슈트에 붙여진 이름이었다.
파워드 슈트에 관한 연구는 레지스트 쉴드가 나타나기 전 이미 각국에서 군사용 목적으로 개발 중이었으며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었다. 그러나 지능형 수라가 나타나고 그 이후 레지스트 쉴드까지 연달아 나타나면서 그 개발 속도는 점점 가속을 더했고 마침내 실용화 단계까지 와있었다.
그리고 더욱더 불을 지핀 사건이 발생했으니, 두 달 전 제네틱스는 중간 단계에 와있던 맹수의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2천억이라는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하면서까지 로봇공학자 전지연을 미국에서 데려왔다. 그 이유는 고릴라 팀이 사탄에게 전멸 당하고난 이후 부터다. 당시 각종 언론에 의해 대대적으로 수십명이 사망한 사실이 전국에 알려지면서 제네틱스는 회사 이미지가 많이 추락했다.
따라서 그것을 회복하기 위해 제네틱스는 맹수를 준비했다. 수라에 대한 우리의 지원은 부족함이 없고 전보다 더욱 강해졌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널리 알려야만 했기 때문이다.
우주는 맹수를 장착한 채로 빤히 소라를 쳐다보는 중이었다.
자신을 자꾸 검색하는 기분이 들자 소라가 지연의 마이크를 빼앗아 들고 짜증난 투로 말했다.
“뭘 그렇게 보는 거예요?”
“소라 씨도 수라였소?”
“예. 몰랐어요?”
“몰랐소이다.”
“그럼 오늘부터 알면 되겠네요.”
그녀는 시큰둥한 대답을 하고 난 후에 지연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우주 씨. 지금부터 화기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야외사격장을 오픈하겠습니다. 뒤쪽을 바라봐 주세요.”
우주가 몸을 뒤로 돌리자 우우웅 하며 두꺼운 철문이 위로 올라갔다.
건물 밖 광경.
마른 흙이 널리 깔린 부지와 뒷배경으로 숲이 보였다.
저 멀리 250m 거리에는 표적지가 보인다.
“수납형 개틀링포의 테스트를 시작하겠습니다. 두 손을 전방으로 향한채 신호와 동시에 발사해주십시오.”
우주는 사전에 교육받은대로 오른손목과 왼손목의 철판 덮개를 한번 꾸욱 누른 뒤 뒤로 밀었다. 덮개가 열리자 그 즉시 지이잉, 칙! 하면서 개틀링포가 고개를 내밀었다.
“웨어러블 글라스(소형 디스플레이)가 표적지를 감지하고 사격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메세지가 뜨거든 주먹을 두 번만 꽉 움켜쥐십시오.”
그대로 했다.
투다다다다다다!
순식간에 튀어나간 총알이 250m 거리의 표적지를 맞추고 먼지를 일으켰다.
실내에는 기계적인 남성 목소리가 들려왔다.
[명중률 87%입니다.]
지연은 무표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좋습니다. 이번에는 로켓포 테스트를 진행하겠습니다.”
우주의 왼쪽 어깨위에 달린 네모난 박스. 위아래 각각 4개씩 달린 구멍에서 다연발 로켓포가 동시에 피유융~ 하면서 날아갔다.
전방 250m 거리에 떨어지면서 크게 폭발했다.
먼지가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명중률 100%입니다.]
지연이 또다시 말했다.
“이번에는 블레이드 테스트입니다.”
지잉!
영화 스타워즈에서나 볼법한 흰색 광선검이 손목 윗부분 장갑에서 튀어나왔다. 길이 1.6m의 칼이다.
실내에 허수아비가 출현하며 우주가 몇차례 휘둘러보며 테스트는 끝이났다.
“블레이드는 도로 집어넣어주십시오. 이제부터 동력 테스트를 하겠습니다.”
우주는 앞으로 달렸다. 그런데, 마치 물속에서 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좀처럼 속력이 붙질 않았다.
움직임이 느렸다.
“다리 부분 출력 장치의 힘이 약해서 그렇습니다.”
지연은 소라를 바라보며 말했다.
소라는 저 멀리 태양볕에 슬로우 모션으로 힘겹게 뛰어가는 우주를 바라보며 턱을 어루만졌다.
“언제까지 가능하죠?”
빨리 완성해달라는 눈치다.
“늦어도 9월까진 가능합니다.”
모든 테스트를 마치고 우주와 소라는 로봇공학연구소를 나왔다.
우주가 아반떼 운전석에 앉자 조수석 문이 열리며 한소라가 그의 옆자리에 탔다.
서울을 향해 달렸다.
인천을 빠져나갈때까지 묵묵히 생각중이던 소라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맹수 한대당 1조 3천억입니다.”
“허허. 비싸군.”
“네 비싸죠. 비용도 많이 들고 이제 막 실용화 단계라서 우주 씨 팀에는 최소 두 대나 최대 세 대쯤 밖에 못갈겁니다. 다른 팀은 아예 어림도 없구요.”
“팀?”
우주는 운전하던 와중에 고개를 돌려 소라를 바라봤다.
“무슨 말이오?”
우주는 지난번 강미라에게 들어서 곧 자신의 팀이 만들어진 다는 사실을 듣긴 했지만 실감나질 않았다.
소라가 대답했다.
“우주 씨의 팀을 만들 계획입니다. 멤버는 현재 물색중이고, 팀 이름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어요. 세부적인 사항은 이사회에서 조율중입니다. 큰돈이 들어가는 만큼 제 독단으론 진행할 수가 없거든요. 조만간 구체화 되면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녀가 이어 말했다.
“그나마 하나 확실한 것은 한달 후에 오성그룹 강미라를 우리 제네틱스로 데려올거예요. 우주 씨 팀에 넣을 계획인데, 우주 씨의 권한으로 그녀를 부팀장 자리에 앉히세요.”
“강미라를 부팀장 자리에?”
“예. 그 조건으로 오는 것이니까요.”
우주는 짧게 고민을 하면서 뒷목을 살살 긁었다.
“부팀장이라는 막중한 자리는 실력을 검증해봐야 하지 않겠소.”
“낙하산이라고 실력은 나쁘지 않아요. 아마 우주 씨 팀에서 우주 씨 다음으로 좋을거라 예상합니다. 개인적으로 신라그룹의 김소희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실력이 좋다라... 뭐, 낭자가 좋게 봤다면 그리하겠소. 그나저나 회사로 가면되오?”
“아니요. 거기 말고 청담동으로 가죠.”
청담동의 한 수제양복점을 찾았다. 대통령을 비롯해 정재계 숱한 명사들의 맞춤 양복을 제작하는 장인의 가게였다. 그런 만큼 가격도 꽤 비싸고 아는 사람은 아는 명품으로 취급받는 곳이었다.
소라는 곧 있을 ‘제네틱스 섬머 파티’를 위해서 우주에게 맞춤 정장을 선물해주려고 했다.
우주가 극구 사양하며 괜찮다고 하자 소라는 되려 화를 내며 지난번 정장입은 것을 본적이 있는데 너무나 구식에다가 안어울렸다고 하면서 그를 가게안으로 억지로 끌고 들어갔다.
나중에 가게 밖으로 나오면서 신우주는 턱을 다물지 못하였다. 양복값이 3천만원이었다. 최고급 실크원단을 사용한다나 뭐라나.
그럼에도 소라는 선뜻 지갑을 열어주었다.
“고, 고맙소!”
“고마우면 앞으로 나한테 잘하세요.”
그녀는 왠지 기분이 좋아보이는 얼굴로 차에 올라탔다.
우주도 운전석에 탔다.
그런데 소라가 이번에는 인상을 찌푸리며 차안을 둘러보았다.
“이제 차도 바꿔야죠. 언제까지 이런 차 타고 다닐거예요?”
“안굴러갈때까진 타야하지 않겠소? 아직은 잘굴러가니까 염려마시오.”
“그 고지식한 사고방식 좀 바꿀생각 없어요? 남자로써 차에 관한 로망도 없어요?”
“차가 잘 굴러 갔음 됐지 싸거나 비싸거나 사람 태우고 다니는게 어차피 그놈이 그놈 아니오. 이 차가 설령 니어카라 해도 지금처럼 잘굴러다니기만 한다면 내 계속 타고다닐거요.”
소라가 답답한지 가슴을 팡팡쳤다.
“비싼 만큼 안전하다는거 몰라요? 여자친구를 이런 싼 차에 태우고 다니다 만약 사고라도 나면 어떡할거예요? 외제차를 사라고는 안합니다. 적어도 고급차는 타고 다녀야 안전하지 않겠어요?”
그 말에 우주는 순간 두 눈이 번뜩였다. 그는 깨달았다. 그녀의 말이 왠지 맞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몰라도 내 가족은 안전해야 되지 않겠는가!
“소라 씨 말이 명언이오. 내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보리다.”
“그러지 말고 지금 당장 바꾸세요.”
“지금 당장...?”
소라는 자동차 대리점으로 우주를 끌고 갔다. 사실 그녀는 어떤 차가 더 안전성이 있는지 차에 관해서 하나도 몰랐다. 그저 단순히 우주와 또다시 스캔들이 날때를 대비해서 그와 좋은차를 타고 싶었다. 괜히 저가 승용차를 타다가 파파라치에게 사진을 찍힌다면 큰일이었다. 그 사실을 알아버린 친구들이 그녀를 비웃을 테니까. 나름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
마이바흐 62s 검정 8억원. 소라는 우주 명의로 덥썩 구매했다. 계약과 동시에 바로 잔금까지 치르고 보험도 그녀가 아는 곳을 통해서 일사천리였다. 차가 어떤지는 모르겠다. 그저 단순히 유명 회장과 특급 스타가 타고 다닌다는 영업사원의 말에 그녀는 귀가 솔깃했다. 차는 일주일 후 출고되기로 하고 그때 우주의 집앞에서 인도 받기로 했다.
대리점을 나온 우주는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한소라를 쳐다봤다. 그녀는 콧대가 하늘을 찌를듯이 의기양양 했다.
“이렇게 돈을 많이 써도 괜찮은 거요?”
“딱히 오해는 하지 마세요. 제가 우주 씨 차를 자주 타다보니까 어쩔 수 없이 사준거뿐이니까.”
“그래도 내심 부담되기도 하고 낭자에게 미안하오.”
“정 미안하면 오늘 우리집에 갈래요?”
“음? 가서 뭐하오?”
“뭐하긴요. 싫어요?”
우주의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좋...”
그때였다.
나나나♪ 나나♪
우주가 미처 대답을 하기도 전에 갑자기 소라의 휴대폰이 울려왔다.
그녀는 액정을 보더니 이내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에서 한 남성의 다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보, 본부장님! 오늘 오전에 신우주와 신라그룹 한소민이 만났다는 기사가 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