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화
“또 고장은 안났소?”
우주는 료코가 잠시 벗어놓은 맹수-001을 손짓으로 가리켰다.
“네, 다행히 오늘도 제대로 작동해주었습니다.”
맹수를 개발해낸 전지연 박사가 맹수 어드벤스와 헤라클레스를 만든 죄, 미필적고의에 의한 내란죄로 징역 5년을 선고 받고 감옥에 가 있었다. 검사가 최초 구형한 50년형에서 여러가지가 정상참작되어 감형을 받아 5년이었다.
따라서 맹수의 업그레이드는 3년 전 이후로 전혀 진척될 수가 없었고, 그나마 남은 한 기를 겨우겨우 수리해서 쓰는 형편이었다.
그런데 수리를 하려해도 맹수의 내부 구조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전문가가 전무했다. 제네틱스가 예전에 데리고 있던 맹수의 정비사들은 고액의 연봉 지급이 어려워 천하물산으로 데려오기가 쉽지 않았다. 세밀한 수리는 못하고 땜빵식의 수리라서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이었다.
또 엎친데덮친격으로 맹수에 탑재된 차세대 인공지능인 줄리엣은 작동을 멈춘지 이미 오래였다. 고치려고 해도 손을 쓸 방도가 없었다.
우주는 그저 하루하루 기도해가며 맹수가 더이상 고장이 안나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내 먹을걸 좀 사왔소. 잠시 쉬는 참에 다들 먹고 하시오.”
우주는 타고온 지프차로 가서 순대와 떡볶이, 튀김, 음료수 등이 담긴 봉지를 양손 가득 꺼냈다.
뒤따라온 어린 직원 하나가 잽싸게 받아들었다.
“사장님 제가 들겠습니다.”
“아, 고맙소.”
우주는 미소를 띄우며 덧붙였다.
“적응은 잘되어가오?”
이진혁. 나이 23세. 천하 MSC팀으로 2주 전에 새로 들어온 신입 직원이었다. 소민은 대학을 갓 졸업한 그를 연봉 1억원에 채용했다.
사실 이렇다할 경력이 없고, 경험도 미천한 신입직원에게 연봉 1억원을 주는 회사는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없다.
그럼에도 소민이 초봉 1억원에 계약한 이유는 그가 바로 데바였기 때문이다.
천하물산 쪽에서는 데바가 나서서 입사를 희망했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감지덕지한 일이었다.
“넵. 모든게 낯설고 쉽진 않습니다만,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좋은 각오외다. 그리고 일하다 실수를 한다고 해서 상심해 하지 말고 나중을 위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주시오. 뭐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차근차근 배워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큰 결실을 맺게 될것이외다.”
“넵. 경험이 많은 사장님께서 해주시는 말씀이니 만큼 꼭 귀담아 듣겠습니다. 필히 명심하겠습니다.”
두 사람은 팀원들이 있는 곳으로 나란히 걸었다.
“내 부사장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로는 더 좋은 조건을 제안한 대기업도 많았다고 하던데 한사코 거절하며 꼭 우리 회사에 입사하려 했다고 들었소. 무슨 연유가 있는거요?”
“그거는... 제가 좀 유별납니다. 남들이 다 하려고 드는건 하지 않는 성격인데다가, 그리고 사장님께 감히 이런 말씀을 드려도 될지 모르겠는데...”
“신경쓰지 말고 뭐든 말해도 좋소. 난 원래 거침없는 직원을 좋아하외다.”
“넵. 사실 입사 전에 천하물산의 재무구조에 관해서 여러가지로 꽤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취약할것이란 겉보기와는 다르게 예상외로 건실하고 깨끗해서 무엇보다 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비록 천하물산이 대한민국 기업들중에서 하위권에 있지만 제가 한번 일으켜 세워보고 싶은 도전 정신 같은게 생기기 시작했고...”
“했고?”
“또 사장님이 한때 대단하셨지 않았습니까? 왠지모를 막연한 기대감 마저 생기는데다가, 예전 신라그룹의 중역 한소민 부사장님에, 제네틱스의 경영운영본부장이셨던 한소라 본부장님까지 알고 계시니까... 제가 나서서 힘만 보태면 뭔가 좀 되겠다 싶었습니다.”
진혁은 멋쩍은 얼굴로 머리를 긁적였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주제에 이것저것 따지고 있으니 많이 건방져보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헤헤.”
“아니외다. 똑똑해보이고 좋소.”
“똑똑해보이시나요? 솔직히 제가 대학시절에는 자주 넋놓고 다닌다고 해서 동기 여자애들한테 항상 얼빵이라고 불렸었습니다. 얼빵아 어디가? 얼빵아 밥 먹으러 가자. 이렇게요.”
우주가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얼빵이라... 친근해보이는 별명이라서 좋아보이는구려.”
우주는 진혁을 대견스럽게 바라보았다. 얼마전 그에게 하이테크 슈트를 입히고 아트만 에너지를 측정해본 결과, 자신보다 무려 18배나 높은 90,000W였다.
그렇기에 한 반년이 지나 그가 신입 티를 벗어날때쯤 하이테크 슈트를 물려줄 참이었다. 자신보다 그의 능력이 더 월등하니 어쩔 수 없었다.
천하 MSC에는 자신과 료코, 미라 외에는 데바가 없고, 전부 수라였다. 이 중 료코는 하이테크 슈트를 입는 순간 자신의 몸매가 만천하에 드러난다며 서방님에 대한 도리에 어긋나고, 자신도 입기 민망하다며 착용하기를 강렬하게 거부했다.
그녀가 임무 중에도 파란색 슈트 위에 기모노를 걸치고 있고 고릴라 덩치같은 맹수를 착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체하지 않게 맛있게들 드시오.”
두 사람이 먹을거리를 가져오자 20명이 넘는 팀원들이 환하게 웃으며 옹기종기 모여앉았다.
팀원들이 떡볶이 국물을 찍은 순대를 허겁지겁 입속에 구겨넣는동안 우주는 다른 곳으로 걸어가서 돌연변이 생물의 사체를 실은 백공트럭 화물칸에 훌쩍 올라탔다.
화물칸 가득히 쌓인 사체와 바닥에 흘러내리는 핏물이 그를 반겼다.
“이 정도면 벌써 오늘 할당량은 다 채웠겠는데? 역시 이 자리가 소문대로 명당이군. 아주 좋아.”
지끈!
“으윽!”
한순간 심장이 발작하며 우주는 가슴을 꽉 움켜쥐었다.
원인 모를 통증.
숨조차 쉬기가 힘이들었다.
“하아, 하아, 하아...!”
그러길 몇초.
통증은 거짓말처럼 금세 사그라들었다.
“휴...”
“왜 눈길 한번 안주시는 것이옵니까?”
갑자기 등뒤에서 들려온 료코의 목소리.
뒤돌아보니 어느새 다가와 있었다.
료코는 일하기 전 항상 머리를 땋아서 돌돌 말아 올린 쪽머리를 한다. 그래서인지 스튜어디스처럼 품위있고 정돈된 느낌을 주었다. 더불어 약간 콧대가 높은듯한 분위기도 엿보였다.
그리고 최근 한국어 능력시험을 통과해 TOPIK 5급 자격증을 갖고 있을 정도로 3년 전에 비해 한국어 실력이 무척이나 늘었다.
말투는 아직 외국인이 한국말을 하는 것처럼 똑같이 어눌했지만 듣는 것 만큼은 거의 다 알아들었다.
“아까 부터 계속 다른데만 보고 계시고, 소녀에게는 한번 밖에 오지 않았습니다.”
료코는 약간 토라진 얼굴이었다.
“그야 직원들이 보니까 그렇지.”
“직원들이 보니까 더욱 살갑게 굴어야합니다. 부부라는걸 다 아니까 괜찮지 않습니까?”
“그래도 아직 정식으로 결혼도 안했고, 남들앞에서 같이 있기가 좀 쑥스럽잖아.”
우주가 화물칸에서 폴짝 뛰어내렸다.
료코의 한 손을 살며시 잡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대신 집에 가서 많이 해줄게. 내 마음 이해하지?”
“집에는 미소가 있어서 같이 있을 시간이 더 없는거 아시면서 일부러 그러시는 거지요?”
우주는 뜨끔했다.
배시시 웃으면서 대꾸했다.
“잘 때 하면 되지.”
“...흥.”
료코는 못이기는 척 더는 대꾸를 안했다. 그와 같이 있는 지금 이 시간도 소중했다. 토라졌던 표정을 금세 환하게 바꾸고 두런두런 대화를 이어가려는 찰나.
“나도 간신히 참고 있는데 여기서 이러면 안돼죠 료코 씨.”
불쑥 미라의 목소리가 가까이서 들려왔다.
우주와 료코가 뒤를 돌아보니 그녀가 여유롭게 팔짱을 끼고 천천히 다가왔다.
이내 두 사람 곁에 나란히 서며 료코를 향해 말했다.
“공과 사는 구분해야되잖아요? 여기가 집은 아니니까.”
료코가 정색하며 곧바로 대꾸했다.
“흥, 네년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 손을 보거라 손을.”
미라는 쥐도 새도 모르게 우주의 엉덩이를 슬슬 어루만지고 있었다.
“헉!”
우주는 깜짝 놀라더니 그녀의 손길을 재빨리 피하고 나서 점잖게 헛기침을 했다.
“팀원들이 주변에 있소이다. 행동을 신중히 하시오.”
미라가 미소를 짓고 말했다.
“자기는 꽉 끼는 슈트를 입을때가 가장 매력적인 것 같아요. 슈트를 입은 이 탄력적인 엉덩이를 보면 저도 모르게 그만 참을 수가 없게 되거든요.”
“어허, 미라 낭자. 그런 말도 집에 가서 하시오. 집에 가서.”
“이따가 일이 끝나거든 둘이 따로 남는건 어때요? 전 여기서도 즐겨보고 싶은데.”
미라는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 울창한 숲속을 배경으로 우리 둘다 알몸이 되어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거에요. 그리고 씩씩대는 우리의 거친 숨소리를 주변의 동식물들에게 들려주고 보여주는거죠. 마치 태초의 아담과 이브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것 같지 않나요?”
“시끄럽다.”
료코가 더는 못듣겠다는 얼굴로 인상을 찌푸렸다.
“피곤하거든 집에 가서 발 닦고 잠이나 처자거라.”
미라는 오렌지색으로 물들인 긴 생머리를 귀뒤로 쓸어 넘겼다.
“후후, 질투나서 그래요? 료코 씨도 바란다면 함께 해도 좋은데, 전처럼.”
료코가 당황한 얼굴로 말을 더듬어가며 소리쳤다.
“지, 지금 무슨 이야길 하는 것이냐! 밖에서는 집안의 부끄러운 얘기 같은건 절대로 꺼내서는 아니되는 것이다!”
우주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팀원들이 있는 곳을 가리키며 화제를 돌렸다.
“자자, 두 사람 다 그만 하시오. 다들 식사를 마친 것 같고 얼른 저쪽으로 가봅시다.”
***
간식 시간이 끝나자, 천하 MSC는 곧바로 사냥을 재개하였다.
사장인 우주의 지시가 아닌 부팀장을 맡고 있는 미라의 지시대로 팀원들이 움직였다. 이는 우주가 종종 바쁜 사업 스케쥴에 의해서 사냥을 빠질때가 있었기에 우선 미라가 가끔 벌이는 일탈을 통제할겸 료코를 팀장 자리에 앉혀놓고, 미라를 부팀장 자리에 앉혀놓은 뒤 미라가 팀을 이끌게 하였다.
“부팀장님! 주변에 돌아다니는 것들 싸그리 다 끌어 모아주세요!”
“도발력이 강하시니까 한마리도 놓치지 않으실거야.”
“남자보다 더 멋지셔!”
천하 MSC의 메인 로얄가드 자리는 미라가 맡고 있었다. 일전에 그녀가 하이테크 슈트를 입고 테스트를 해본 결과, 그녀가 가진 아트만 에너지의 성향은 탱커가 제격으로 판정되었다.
우주는 그래서 그녀를 더욱 단단한 탱커로 만들기 위해서 두 벌 있는 하이테크 슈트 중에 한 벌을 그녀에게 착용시키면서 메인 로얄가드 자리에 앉혔다.
미라의 경우를 보듯이 데바 각자가 보유한 아트만 에너지에는 제각각 독특한 성향이 있다.
그것은 데바 혼자 일상생활에서는 전혀 알 수가 없고, 하이테크 슈트급 이상의 2세대 파워드 슈트를 착용해봐야지만 감별을 해낼 수가 있다.
데바가 2세대 파워드 슈트를 착용해야지만 발현이 되는 아트만 에너지의 성향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되며 각각의 성향을 보호(Defence), 공격(Attack), 치료(Cure), 버퍼(Buffer)라 구분짓는다.
각 성향의 직업적 호칭은 다음과 같다.
보호 - 로얄가드.
공격 - 스나, 위자.
치료 - 베다.
버퍼 - 리그베다.
그리고 다른 성향들과는 달리 공격 성향의 아트만 에너지는 유일하게 두 종류로 더 나눠진다. 스나는 물체를 움직이는 것 같은 물리적인 힘을 닮았다면 위자는 불가사의한 마력을 사용하는 마법과 그 성질이 똑같았다.
이로 인해 공격 성향의 두 직업은 서로 성질이 달랐고, 돌연변이 생물을 상대하는데 있어서 각자의 개성과 매력이 뚜렷했다.
“와우! 부팀장님이 엄청 많이 끌어모으셨어요! 도발력이 정말 엄청나! 놈들이 전부 부팀장님만 바라보고 있어!”
미라가 로얄가드라는 직업을 가진 것처럼, 우주가 가진 아트만 에너지의 성향은 스나로 분류되었다.
팀원들과 함께 진을 치고 대기하고 있던 우주는, 하이테크 슈트를 착용한 채 돌연변이 생물들의 공격을 무작정 두들겨 맞으며 열심히 달려오는 미라를 주시하고 있었다.
“준비.”
미라가 딱 그 앞에 당당하게 멈춰서는 것과 동시에 우주가 크게 소리쳤다.
“공격 개시!”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우르르쿵쾅!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치는 것 같은 총탄의 굉음이 지축을 뒤흔들었다.
얼마안되어 20여마리의 토끼급 돌연변이 생물들이 모두 쓰러졌다.
“이야! 벌써 끝났습니다! 대단해!”
우주의 아트만 에너지 덕분에 30분이 걸리던 사냥이 15분으로 단축되자 신입사원이던 진혁이 신이 난 듯 방방 뛰어다녔다.
“사장님 수고하셨습니다! 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부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선배님들 많으셨습니다!”
“너도 수고많았다!”
“막내야말로 고생했어!”
“10시간째 사냥만 해서 힘들거야!”
진혁이 근처 아이스박스에 담겨 있던 물병을 여러개 집더니 가슴에 한아름 껴안고 냉큼 달려왔다.
“사장님! 여기 물드십시오!”
바이저를 열고 있던 우주는 손을 저으며 미라에게 갖다주라는 손짓을 했다.
“소생은 됐소. 그보다 부팀장한테 먼저 갖다주시오.”
“아! 알겠습니다! 부팀장니임~!”
진혁이 바이저를 열고 돌연변이 생물의 간 일부를 단검으로 오려내던 미라에게 달려가고 나서 우주는 또다시 심장의 발작을 느꼈다.
“크윽!”
이번에는 전보다 더욱 심해져서 지진이 난것처럼 시야가 어지러웠다.
“하아, 하아...!”
우주를 유심히 지켜보다 일그러지는 표정을 발견한 료코가 깜짝 놀라며 얼른 다가올 즈음, 그때였다.
갑자기 숲속에서 괴수의 우렁찬 포효 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팀원들이 쉬고 있는 곳으로 그것이 쏜살같이 뛰쳐나왔다.
머리에 우람한 크기의 외뿔을 자랑하는 코뿔소를 닮은 커다란 돌연변이 생물이었다.
“저거 뭐야!”
“어디서 나타난거야!”
“어어? 저러다 큰일나겠어!”
“피, 피해!”
“제길! 보지만 말고 빨리 잡아!”
땅바닥에 주저앉아 이마에 맺힌 땀을 닦던 팀원들이 총을 들고 허겁지겁 뒤늦게 일어나보지만 역시나 늦었다.
코뿔소를 닮은 돌연변이 생물은 미라를 향해 뛰어가고 있던 진혁을 순식간에 덮치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던 우주의 머릿속에는 제네틱스 고릴라팀 시절이자 수년 전 겪었던 그때의 장면이 오버랩되고 있었으니.
아라의 오빠, 김일준이 사망하던 순간이었다.
“일준이이이이!”
우주는 얼굴을 심하게 일그러뜨리며 벌떡 일어섰다.
그의 반응 속도는 수라와 데바를 통틀어 인류 최고다.
자신도 모르게 휘두른 두 번의 손짓으로 인해 초승달 모양의 커다란 섬광이 돌연변이 생물을 향해 총알처럼 날아갔다.
퓩!
퓩!
“꾸에에에에에엑!”
코뿔소를 닮은 돌연변이 생물은 외마디 비명을 지른뒤 진혁의 코앞에서 처량하게 쓰러졌다. 동시에 진혁은 바짓가랑이에 오줌을 싸며 바닥에 철푸덕 주저앉고 말았다.
“세상에...!”
우주가 아트만 에너지를 날려 돌연변이 생물을 죽인 순간을 목격한 팀원들은 마치 마법에 걸린것처럼 그 어느 누구도 입을 열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서 있엇다.
참으로 놀라운 광경이었다.
제아무리 하이테크 슈트를 입었다고 하더라도 토끼급 돌연변이 생물의 경우에는 최소 10방은 쳐야한다.
그런데 한 방에 잡혔다.
그들의 시선은 모두 우주에게 집중되었다.
그런 가운데 천하물산에서 부장급 지위를 맡고 있고, 천하 MSC에서 애널라이저를 담당하는 사내가 손에 데미지 미터기를 들고 덜덜덜 떨며 말을 더듬었다.
“우, 우리 사장님의 아트만 에너지는 5000와트. 아무리 토끼급 돌연변이 생물이라해도 고작 5000와트 수준으로 토끼급 돌연변이 생물을 원킬에 죽이는 일은 도무지 있을 수가 없어. 이건 내가 내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고추가 사라지고 여자가 된것과 똑같을 정도의 빅그레이트한 놀라움이야...!”
그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손에쥔 데미지 미터기를 쳐다보았다.
동시에 입이 쩍 벌어졌다.
“이, 이, 이백만 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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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지켜봐 주시고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 독자님들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