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화
909 울트라 프로젝트.
909 특임대 소속 여성대원들을 실험에 참가시켜 우주의 아이를 임신시킴으로 국가 소유의 데바를 늘리겠다는 의도.
현시대는 데바를 많이 보유한 국가가 세계 최강국이 되는 그런 시대였다. 행여나 전쟁이 발발했을시 2세대 파워드 슈트를 착용한 데바가 수백, 수천명이나 동원된다고 가정하면 적대국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끔찍한 일이었다.
더불어 MPO 국제본부를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국제사회에서의 목소리도 더욱 커지게된다.
만약 프로젝트가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다면, 이세종 대통령은 퇴임 후 그의 가장 빛나는 업적으로 손꼽힐 것이며 역대 대통령중에서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국민과 후손들에게 기억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런데 막무가내식으로 실험에 이용되는 것은 싫습니다.”
“조건을 내걸겠다는 건가?”
“예. 꼭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이라면 순순히 응해주고, 만약 어렵다면 나도 조건을 내걸어 적당한 타협안을 찾기로 모색해보지. 어디 한번 속시원히 말해보게나.”
“먼저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909 울트라 프로젝트란게 어디까지가 끝입니까? 한 사람만 임신 시켜서 데바가 되는 것을 확인하면 되는겁니까 아니면 저를 계속 이용해서 데바를 무한으로 만드실 속셈이십니까?”
“1차 계획은 일단 909 특임대 소속의 여성 대원 스무명이네. 그들을 모두 임신시켜서 어떤식으로 데바로 각성하는지 연구해볼거야.”
“2차, 3차 계획도 있단 말씀이십니까?”
“2차는 100명, 3차는 500명일세. 기간은 총 5년을 잡고 있지. 그리고 2차 계획부터는 자네가 굳이 없어도 될거야. 1차때 받은 자네의 정액을 이용해 계속 연구를 해나갈 작정이거든. 그러기 위해서는 자네가 1차 계획때 힘을 좀 많이 써줘야 하겠어. 추후 2, 3차 계획을 위해 600명 분량의 인공수정을 하려면 다량의 정자가 필요할테니까 말일세. 그리고 자네가 제공한 정자는 909 특임대에서 비밀리에 운영하는 정자은행에 맡겨 동결보존할 생각이야. 그럼 몇년이고 필요할때마다 해동해서 쓸 수 있겠지.”
우주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인 후 곧바로 제안했다.
“1차 계획에서는 한 명의 여성만 참가하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2차, 3차 계획에서는 5명, 10명으로 인원수를 줄여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딱 16명. 그 숫자가 우주가 나중에 책임질 수 있는 숫자였다. 그는 실험에 참가한 여성들과 태어날 아이들을 가족으로 포함시킬 생각이었다.
“흐음.”
이세종 대통령이 조금 곤란하다는 얼굴을 했다. 이어 그는 무언가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책상을 향해 걸어가더니 이내 책상에 있는 푹신한 의자에 등을 기댔다.
“1차 실험에서 한 명만으로는 실효를 거두기가 어렵네. 최소 10명. 10명으로 하지. 2차, 3차도 더 늘렸으면 하고.”
“그것도 너무 많습니다. 실험 후 태어날 아기들, 즉 유전자적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도 못하고 어림잡아 620명의 태아가 아비도 없이 태어난다는 것 자체가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무척 힘든 현실이 될것 같습니다.
악마라면 모를까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도저히 감당해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게다가 실험때문에 저절로 미혼모가 되는 그 여성들까지 불쌍하고 말입니다.
”
“1차는 몰라도 2, 3차에서 정자 기증자의 인적사항은 그 어떠한 경우에라도 노출되지 않고, 정보관리책임자의 관리 하에 철저하게 비밀유지될걸세. 그 아이들이 자라서 자네를 알아볼 일도 없고, 또 원망할 수도 없어.”
“그 말을 듣고 제 마음이 편해지길 바라시는 겁니까?”
“......”
한동안 말이 없던 이세종 대통령은 담배를 피워 물고 운을 뗐다.
“우리 그럼 이 일을 심각하게만 보지말고 다른 시선으로 한 번 바라볼까.”
담배 연기를 내뱉고 나서 이어 말했다.
“실험에 참가하는 여성들은 전부 강압적인 방식이 아닌 스스로 자원한 사람들에 한해서만 참가시킬 예정이야. 그리고 대통령인 내가 출산율을 높여야 할 판에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웃기지만 현대사회는 그렇네. 가족을 구성하기 위해 혼인을 중시하던 사회는 농경 사회때나 그런거야. 요즘 젊은이들은 필히 대를 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없고, 가능한 결혼을 피하고 동거를 그 대안으로 생각하지. 그게 왜 그런줄 아나?”
우주가 고개를 저었다.
“잘 모르겠습니다. 저로서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현시대에 한 번 결혼하려면 수천만원이나 수억원이 깨지니까 그런걸세. 더구나 힘들게 결혼해놓고 나중에 괜히 이혼이라도 했다간 위자료까지 내놔야하지. 자신이 평생 번 돈의 절반을 배우자에게 뚝 떼어줘야한다는 걸세.”
“......”
우주의 머릿속에 잠시 스친 생각.
만일 소라와 이혼하고, 소민과 이혼하고, 미라와 이혼하고, 료코와 이혼한다면, 그녀들에게 모두 위자료를 챙겨주고나면 자신에게 남는게 있기나 할까?
왠지 모를 오싹한 생각에 저도 모르게 그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떼주는 것만으로 끝나는게 아니야. 애까지 있으면 양육비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달마다 전 배우자의 통장에 꼬박꼬박 입금해야되는 경우도 있어. 그짓을 평생해야한다네. 돈은 내가 벌고, 쓰는건 전 남편이나 전 처란 말이지. 자네라면 속 안터지겠나?”
“터지... 터질것 같군요.”
“그렇지. 자, 그럼. 내가 여태 말한 것들을 이번 실험에 참가하려는 여성들에게 대입해보지. 우선 그녀들은 수라이기에 일반인보다 돈을 훨씬 많이 벌고 있어. 아마 자산이 못해도 수억원씩은 될거야. 왠지 그럴것 같지 않나?”
“그럴 것 같습니다.”
수라는 목숨을 걸고 일하는 만큼, 또 능력이 뛰어난 만큼, 일반인보다 돈을 몇배나 더 받는다.
“그리고 그녀들의 생각을 우린 몰라. 왜 이런 비윤리적인 실험에 스스로 자원했는지 말일세. 누가 강요한적 없으니 희한한일 아니겠는가. 그러나 유추는 해볼 수 있어. 애당초 결혼을 하기 싫은 독신주의자가 아닐까? 괜히 결혼해서 이혼할때 위자료를 내주기 싫은게 아닐까? 아니면 결혼에 한 번 실패하고 평생 혼자 살기로 결심한 여성이 아닐까? 등등 말이지.”
“그럴수도... 있겠군요.”
우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울러 그 이유가 어찌되었든 간에, 그녀들에겐 공통점이 있더군. 그것이 뭔지 아나?”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모두 자네의 애를 갖고 싶어한다는거야.”
“......?”
이세종 대통령은 책상 맨 밑 서랍에서 빛바랜 서류철을 꺼내 우주에게 건넸다.
“자, 이건 첫 실험 대상자인 여성들로부터 받은 동의서네. 오래돼서 그런가 서류철에 먼지가 좀 묻었군.”
우주는 서류철을 건네받고, 손가락에 침을 묻혀 한장씩 넘겨보았다. 먼지 맛이 났다.
“제일 밑에 항목을 보면, '실험 후 아이를 낙태하실 계획이십니까? 아니면 키우실 생각이십니까' 하는 질문이 있을걸세. 거기에 모두 뭐라고 적었나 보게.”
“낳아서 키우겠다. 낳아서 키울렵니다. 낳아서 키울꺼라우, 낳아서 키워야겠지요. 낳아서 키울 거긔. 낳아서...”
“모두 낳아서 키운다지 않는가?”
“그렇군요.”
“근래 들어 많아지는 독특한 추세지만 국내나 해외에서는 정자은행으로부터 우수한 정자를 구입해서 임신하는 독신 여성들도 꽤 많아. 그들 대부분이 독신주의자이면서, 대부분 아이를 갖고 싶어하지. 결혼을 마다하고 싱글을 즐기면서 홀로 낳아 키우겠다는 거야. 그러면서 성욕은 연인이나 엔조이 파트너를 두고 풀고 있고 말일세. 배우자 없이 살기로 작정한 그녀들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정자를 원하고 있어. 정자를 선택하는데 있어 그녀들이 말하는 최우선 조건이 뭔줄 아나?”
“싱싱하고 건강한 정자?”
“정자가 건강한건 중요치 않아. 그녀들에게 중요한 것은 정자 제공자의 얼굴이 미남일 것. 그리고 학벌이 좋고, 연봉을 많이 받는 좋은 직장에 다닐 것. 집안 내력에 암이나 치매, 당뇨 같은 환자가 없을 것. 가장 우선시 되는게 이 세 가지야.”
그는 계속 말을 이었다.
“적합한 예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례로 스페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코날두라는 유명한 축구 선수는 미혼인 상태에서 명석하고 얼굴도 예쁜 대학생 대리모를 구해 아이를 낳기까지 했다네. 그래놓고 그 대리모한테는 수백억원을 주고 인연을 끊었지. 친권포기 각서까지 받고 말일세. 내 보기에 그는 결혼할 생각이 없고 자신을 닮은 예쁜 아이 하나만 키우며 독신으로 살아갈 생각인것 같아.”
“그런 사람도 있군요. 신기하군...”
우주가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런데 이게 좋을 수도 있어. 코날두처럼 돈 많은 사람한테는 말이지. 자신이 가진 천문학적인 돈을 지키기 위한 적합한 방편이란 얘기네. 가뜩이나 외국은 이혼율도 높은데 이혼하면 재산 절반을 잃을게 아닌가. 그는 돈이 참 많아. 일반인임에도 왠만한 수라보다도 더 많을걸세. 결혼은 오히려 그에게 독이 될지도 모르지.”
“돈 때문이라면 이해가 가는 일이긴 합니다만...”
우주는 처음 자신이 밝혔던 생각에서 벗어나 한결 누그러져보였다. 이세종 대통령의 설득이 대단히 먹혀들어간 것 같다.
“합니다만이 아니고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네. 909 울트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네가 행하는 일들은 결코 비윤리적이지도 않고, 나쁜 일도 아니야. 오히려 자네는 천사지. 천사.”
이세종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대로 우주에게 다가가 어깨에 손을 짚었다.
“1차 계획의 지원자들, 스무명의 여성은 모두 자네의 우월한 유전자를 원하고 있어. 한결같이 자네처럼 강하고 잘생긴 아이를 낳고 키우고 싶은게야. 참고로 정자은행에서도 4년제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갖춘 사람들한테만 기증을 받네. 그게 뭔말이겠나. 사람은 누구나 강하고 우수한 유전자를 바라는게야. 아울러 이 프로젝트는 독신을 고집하는 그들한테는 대단한 기회이고, 자네는 그들을 결코 불쌍하게 여겨서는 아니되네. 나라에서도 참가비 명목으로 큰 보상을 지급해주거니와 신우주의 얼굴과 능력을 닮은 아이까지 가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니까 말일세.”
이세종 대통령이 이어말했다.
“다시 말하지만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여성들에게 강요는 한적이 없어. 전부 자원한 사람들일세. 그렇다보니 솔직히 2차 계획 100명은 모르겠으나 3차 500명은 많이 어렵지 않을까 싶네. 이 좁은 땅에, 더구나 보안을 위해 909 특임대에, 성에 개방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과 독신주의자, 그리고 자신의 재산을 지키려 결혼을 거부하는 사람이 그리 많은게 아니잖나. 그것도 남성은 제외하고 여성들만 골라야 하는데.”
말을 마친 이세종 대통령은 우주의 어깨에서 손을 내려놓고 손뼉을 한 번 쳤다.
“자, 말해주게. 아직도 1차 1명, 2차 5명, 3차 10명을 고집할텐가? 여담이지만 길게 설명하느라 나도 혼났네. 이 점을 좀 감안해주길 바랄뿐이야.”
이세종 대통령이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우주의 표정을 보아하니 내심 승산이 있다는 투다.
짧은 침묵.
이윽고 우주가 입술을 열었다.
“일단 실험에 참가하는 여성들이자 나중에 어미가 되는 그들의 마음은 그렇다치고 아비 없이 태어난 아이들의 기분은 어찌되는겁니까?”
“그런 것까지 신경쓸 바에는 내 그냥 대통령직을 그만두겠네. 차라리 인권주의자가 되는게 낫겠어. 어차피 어미가 돈이 많을텐데 뭔 걱정인가. 거기까지 신경쓸 필요는 없다고 보네. 아, 그리고 말이지.”
이세종 대통령은 순간 떠오른듯 말했다.
“1차 실험 참가자들에게는 절대 아이의 아버지를 밝히지 못하도록 각서를 받고, 법적으로도 확실히 대비를 해두겠네.”
그들은 아마 사실이 들통 나거든 목숨을 내놔야할지도 모른다. 909 특임대 소속인 만큼 909 특임대에 의해.
“대답을 기다리네. 어쩔텐가.”
“......”
우주의 다양한 속마음중에서 마초적인 본능을 가진 내면이 소리쳤다.
'남자라면 본래 제 씨앗을 이곳저곳에 뿌리고 싶은게 사실! 사나이 내면에 감춰진 원시적 본능! 그것을 거부하지 말자!'
이윽고 우주가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처음에 계획된 대로 1차 20명, 2차 100명, 3차 500명으로 하겠습니다. 대신 레지스트 쉴드와 관련된 건설 사업권은 모두 제게 주시는 겁니다.”
“당연한거 아니겠는가!”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었다.
우주는 대통령 집무실을 빠져나와 비서실장을 따라갔다.
밖에서 삼십분쯤 할일없이 이런저런 잡담을 주고받다가 청와대의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달려온 909 울트라 프로젝트의 책임자를 만났다.
여성이었다.
연구실에서 곧바로 뛰쳐나온듯한 하얀 가운을 입고, 올림머리에 안경을 쓴 육덕진 몸매의 여성.
두꺼운 입술에 칠한 빨간 립스틱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한편으로는 섹시한 얼굴을 가졌으면서도 만사가 귀찮은 것 같은 표정을 달고 있었다.
“앞으로 서로들 계속 보게될텐데 반갑게 악수나 나누시지요.”
비서실장의 소개로 두 사람은 악수를 건넸다.
“909 특임대 소속, 909 울트라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소령 박연화라고 합니다.”
“신우주요.”
우주는 그녀의 차를 타고 연구실로 향했다.
차를 타고 가는 동안 그녀와 간간히 대화를 나누었다. 주로 쓸모없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프로젝트를 위한 팀은 만들어지긴 했는데, 3년이 지나도록 성과가 없어서 심심하고 죽을맛이었어요. 다른 부서에 눈치도 보이고 심지어 파리가 날리는 파리부서라는 오명까지 얻게 되었죠. 정말로 잘생각하셨습니다 사장님.”
“실적이 없으면 좀 그렇기도 하겠소.”
“예, 실적이 전무했죠. 사장님이 참가해야 뭘 하겠...”
우주가 도중에 말을 가로챘다.
“저기, 신호 바뀌었소.”
“그래요? 잠시만요.”
연화는 신호가 빨간불일동안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고 있었다.
그런데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꼈음에도 그것을 모르고 계속 거울만 들여다 보는 중이었다.
뒤에서 다른 차들이 빨리 가라며 빵빵 거렸다.
“한국 사람들은 참 성미도 급하지. 여기가 일본이었으면 안그랬을텐데.”
“일본에 있었소?”
그녀가 하던 것을 멈추고 차를 출발시키며 대답했다.
“예, 고등학생 시절부터 대학교 졸업때까지 쭉 일본에 있었어요.”
“지금 나이가?”
“서른입니다.”
올해로 스물 다섯이 되는 우주보다 다섯살 많았다.
이후 연화가 차를 멈춰 세운 곳은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 군부대였다. 그곳은 909 특임대가 주둔하는 곳이었으며 909 울트라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건물이 따로 세워져 있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온 연화는 긴 말이 필요없이 우주를 작은 방으로 안내했다.
2평쯤 되는 방안에는 하트 무늬의 알록달록한 벽지로 도배되어 있고, 벽걸이 TV와 의자, 책상에는 휴지가 달랑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조명은 환한것도 아니고 마치 러브호텔처럼 노랗고 은은하기에 살짝 당황한 우주가 말을 더듬었다.
“여, 여기에서 뭘 하면 되는거요?”
“앞으로 3일에 한번씩 오셔서 몸안에 쌓인 정액을 채취해야합니다. 3차 계획까지 쓸 양을 모으려면 최소 6개월은 걸리니까 그 기간동안 만큼은 건강한 정자를 만들기 위해서 최대한 술과 담배를 자중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우주는 눈을 크게 뜨며 반문했다.
“나보고 여기서 지금... 자위를 하란 얘기요?”
“네. 오직 이날만을 기다리며 3년간 모은 AV가 차고 넘치니 흥분하는데 있어서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다 우주 씨만을 위해 모은거고 이곳은 우주 씨만을 위한 특별한 공간입니다. 또 국가별, 장르별로 다양하게 모아뒀으니 충분히 만족하시리라 믿습니다.
어떤 국가 무슨 장르를 좋아하시죠? 아, 그러고 보면 우주 씨는 여러 여성분들과 함께 사시니까 난교나 쓰리섬 같은 장르를 좋아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걸로 틀어드릴까요?”
우주는 좀 기가막혔다.
그래서 단호히 말했다.
“소생은 쓰리섬보다 옷입고 하는걸 좋아하오. 이왕이면 일본 여성이 스타킹 신고 하는걸로 틀어주시오! 엣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