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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트 쉴드-231화 (231/285)

231화

천하MSC에 속한 수라들은 연봉이 많아야 2억, 적으면 4천을 받았다. 이들이 만약 다른 중소기업으로 간다면 거의 대부분 2군 전력으로 분류될 정도로 재능과 경험이 평범한 수준이었다.

우주는 그들의 평범한 재능을 탓할 생각이 아니다. 현재 천하 MSC는 경력이 얼마안된, 회사 사정상 연봉이 낮은 사회 초년생 위주로 뽑아오다보니 20대 초반의 젊은 사람들로만 구성되어 있었고, 그렇다보니 문제가 있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레이드에서 혼자서 여럿을 챙기기는 힘들었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자신이 MSC에서 빠졌을때나 레이드 도중 자신이 쓰러졌을때를 대비해 팀에서 구심점이 되어줄 선배 같은 사람들이 여럿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에는 물론 료코와 미라가 있지만, 료코는 워낙 강직해보이고 굳건해보이는 외견에다가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그녀의 성격 때문인지 팀원들이 다가오기를 꺼려했다. 그녀의 이런 모습은 우주를 대할때와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자신을 처음으로 꺾은 사내라서 그럴까. 우주에게는 너무 잘했다.

그리고 미라는 높은 위치에 있으면서도 여러 사람을 포용할만한 그릇이 되지 못했다. 주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며, 팀 내 인간관계에도 별 관심이 없고 자기 할일만 하고 쏙 빠지는 그런 스타일이었다.

그냥 모든 것에 무관심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하고, 귀찮거나 싫은 것은 내일 당장 지구가 멸망해도 안했다.

팀 회식이 있으면 일찍 집에 가거나 사내 체육대회나 야유회가 있어도 참석을 안하는 등 도통 직원들과 어울릴 생각을 안했다. 마치 수업시간에 제일 뒷자리에 앉아서 선생님 몰래 이어폰을 끼고 엎드려 자는 그런 학생 같은 모습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천하MSC에는 다음과 같은 선배 팀원이 필요했다. 후배들을 보듬어주고, 격려해주고, 챙겨주고, 위로해주고, 고충상담도 들어주고, 때론 따끔한 충고와 함께 깊은 내공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그런 선배 팀원.

우주는 소민을 집에 데려다 준뒤, 바로 찾아나섰다.

***

차에 료코와 미소, 미라와 유라를 태우고 수원으로 향했다.

가족나들이를 가는 기분으로 차를 몰았다. 날씨까지 좋아서 온 가족이 싱글벙글했다.

수원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카센터가 있다. 연예인을 홍보모델로 내세울 정도로 장사도 잘되고 건물도 으리으리했다.

우주도 고객으로서 자주 찾았던 곳인지라 가는 길이 익숙했다.

이윽고 번잡한 번화가 중심에 세워진 카센터에 도착했다. 정비소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익숙한 이름이 새겨진 커다란 간판이 그를 반겼다.

‘한성일의 꼭 알아주는 자동차 정비소.’

글자 옆에는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 남자 연예인 사진이 있었다. 요즘 한창 잘나가는 신인 배우였다.

“어, 왔는가.”

우주와 가족들이 차에서 내리자 성일이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었다. 성일은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르고 꽁지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가 언젠가 우주에게 말하길, 일전에 뉴욕 UN본부에서 헐리우드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UN 평화의 메신저' 임명장을 받았을때의 사진을 보고 그 모습에 혹해서 그의 헤어스타일을 한 번 따라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우주는 정비소 직원에게 차 열쇠를 맡기며 정비를 부탁한 뒤 다가온 성일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었다.

“형님, 잘지냈소?”

“나야 늘 그렇지. 평범하게 지내.”

성일은 료코와 미라에게도 악수를 건네며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제수 씨들도 건강해봬서 좋습니다. 그런데 어쩐일로 이렇게 누추한곳까지 찾아오셨습니까? 아름다운 미녀분들이 기름냄새 나는곳에 오시니까 괜스레 부담되고 긴장이 되는군요.”

미라가 재밌다는 듯이 실실 웃으며 말했다.

“남편따라왔어요.”

료코가 훈훈한 미소를 짓고 말했다.

“한 서방의 소식이 궁금하여 오랜만에 찾아왔습니다. 형님(성일의 부인)은 건강하게 잘 지내십니까?”

“물론입니다. 마침 애들이랑 위에 있으니 올라가서 만나보십시오.”

성일은 다음으로 료코와 미라에게 붙어있던 미소와 유라를 내려다봤다. 그는 마치 디즈니랜드의 미키마우스처럼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한 번 쳤다.

“아이쿠, 우리 예쁜이들도 왔구나.”

그 말에 유라는 인상을 쓰며 미라의 뒤로가서 숨었다. 유라는 평소에도 가족 외에 다른 사람을 만나면 낯을 많이 가렸다.

그에 비해 미소는 어깨를 펴고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어르신.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옳거니, 평안했단다.”

성일은 미소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우주에게 말했다.

“애들이 못본 사이에 많이 컸네. 잘 키웠어.”

우주가 웃었다.

“여기오는 김에 가족끼리 바람이나 쐴까해서 다 같이 데리고 내려왔소. 소민 낭자만 배가 불러 못왔소이다.”

“셋째 제수 씨야 임신 7개월째니까 몸이 많이 불편할거야. 참 고생이 많다고 전해줘. 나중에 출산하고 나서 아기 선물갖고 찾아간다고도 전해주고.”

“알겠소이다. 소민 낭자도 크게 기뻐할거요.”

“아, 그러고 보니 TV에서 들었어. 2백만이 나왔다며?”

우주는 머쓱한지, 약간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뭐, 그렇게 됐소.”

“정말 축하해. 그리고 일단.”

성일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자세한건 나중에 듣고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구. 자, 자. 제수 씨들도 어서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안에 맛있는 빵을 사다논게 있는데 그거 한 번 드셔보십시오. 맛이 기가 막힙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카센터답게 주변에는 사람들과 자동차로 우글우글했다. 우주와 그의 가족이 오자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개중에 어떤 젊은 커플은 넋을 놓고 바라보다가 남자친구가 저도모르게 탄성을 자아냈다.

“와, 와이프들이 죄다 늘씬하고 예쁘네. 애들도 엄마 닮아서 그런가 다들 귀엽고 예쁘고.”

“침이나 닦지 그러니?”

심통이 난 여자친구가 하이힐로 그의 발등을 지그시 밟아주었다.

“으아아!”

우주와 그의 가족들은 성일을 따라 정비소 본관 2층의 VIP 접대실로 올라갔다. 그곳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와 보육 교사까지 있었다.

미소와 유라는 널린 장난감과 놀이기구에 호기심이 생겼는지 우주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당장 그곳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이어 료코와 미라는 먼저 기다리고 있던 성일의 부인을 만나고, 곧 3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로 인해 2층 접대실에는 우주와 성일만 남게 되었다.

우주는 본론을 꺼내기 전에 잠시 가벼운 이야기들을 나누며 뜸을 들였다. 그러면서 오성그룹과 레이드를 진행하면서 자신이 느낀 생각을 과장되게 더하는 것 없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리고 은근 슬쩍 꺼냈다.

“그래서 경험 많은 팀원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깨달았소. 예를들면 형님 같은.”

성일은 그 의도를 알겠다는 듯이 피식 웃어 보였다.

“일을 관둔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가.”

“내 보기에 아직도 현역으로 복귀해도 충분하다고 보오만.”

“그거야 본인이 아니니까 모르지. 난 이제 글러먹었어. 직장 생활을 그만둔 지난 2년이 마치 20년 같아.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찰 지경이야.”

우주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눈에 어렴풋이 힘을 주었다. 애당초 우주는 돌려말하는 스타일이 성격에 안맞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소. 그때의 일을 여전히 잊지 못한거요?”

“......”

성일은 바로 답하지 못했다.

우주의 말로 인해 그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옛날 일이 떠올랐을뿐.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제네틱스의 반란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어버렸던 성일은 기업을 설립한 우주의 제안으로 천하물산에 스카웃되었다.

그는 천하물산이 마치 자신의 회사인것처럼 열심히 일했고, 사건이 발생했던 그날도 기계를 다루는 것에 자신있던 그가 천하물산의 유일한 공장을 둘러보려 잠깐 방문했을때였다.

그 공장은 우주와 소민이 큰 돈을 들여 세운 돌연변이 생물 통조림 가공 공장이었다.

때마침 불타는 공장을 목격했다.

“어째서! 어째서 불이 난거야!”

성일은 믿기조차 힘들었다. 아니 그 전에 왠지 모를 눈물부터 났다.

국내 제일의 기업이 되겠다던 우주의 꿈이 한순간 와르르 무너지게 된 순간이다. 우주가 그간 들인 노력을 알기에 성일은 불을 끄려 공장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애를 썼다.

불씨는 이제 막 퍼지기 시작하는 중이었고, 조금만 힘을 내면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무엇보다 스프링쿨러. 화재 시에 작동해야할 스프링쿨러가 전혀 작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 당장 통제실로 뛰쳐갔다.

통제실 문을 열자마자 피투성이가 된 공장 주임과 마주쳤다. 그는 얼굴이 퉁퉁 부은 채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성일은 황급히 그를 깨우려했지만 일어나지 않았다. 누군가의 손에 의해 이미 사망한 것 같았다.

“이건 분명 인위적으로 일어난 불이야. 그렇지 않고서야 주임이 이렇게 될리가 없어!”

그러는 와중에도 불길은 점점 강하게 치솟았고, 성일은 119에 신고 한 뒤 매케한 냄새를 내뿜는 불길 속에서 범인을 잡으려 사방팔방을 뛰쳐다녔다.

그러다 결국 마주친 범인.

성일은 약간 어리둥절했다. 1년 전에 없어진 제네틱스의 검은 가죽 슈트에 복면을 쓴 범인은 여성처럼 늘씬한 몸매를 드러냈다.

“어째서 제네틱스 슈트를 입고 있는 것이지? 설마 사장한테 복수하러 온 제네틱스의 잔당이냐!”

“네가 어떻게 생각하든지 난 알 바 없지. 네 마음대로 생각해라. 난 그냥 신우주가 싫어. 신우주는 대단히 나쁜 새끼야.”

성일로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는 말이었다.

그런 가운데 이윽고 시작된 싸움에서 성일은 결국 져버렸다.

범인의 실력은 상당히 뛰어났다.

“으윽!”

범인은 성일이 정신을 잃기 전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복면을 벗어던졌다. 어두운 그림자로 가려진 얼굴. 긴 머리카락이 찰랑거렸다.

그녀는 얄궂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고마워라. 덕분에 좋은 생각이 났어.”

퍽!

강한 충격과 동시에 성일은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성일이 다시금 깨어났을때는 열흘이 지났을때였다.

초저녁이 다 된 시간에 그가 깨어난 곳은 서울 명동 한복판 어느 한 은행의 현금인출기 앞.

성일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은행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곧바로 그에게 들이밀어진 경찰의 권총.

자동반사적으로 양팔을 들고 주변을 천천히 돌아보니 수많은 경찰들이 그를 에워싸고 있었다.

“왜, 왜들 이러시는 겁니까? 난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그러나 성일의 두 손에 수갑이 채워지고 곧바로 경찰서로 연행되었다. 어느새 그는 천하물산의 통조림 가공공장을 불지른 중대한 범죄자가 되어있었고, 지난 열흘동안 도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꾸며져 있었다.

그래서 그 길로 구속수감되며 나날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나중에 성일이 무죄로 풀려날 수 있었던 까닭은 이미 사망한줄로만 알았던 공장의 주임이 두 달 뒤에 혼수상태를 극복하며 정신을 차리고 나서였다.

“제가 생각하기로 절대 남자가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 범인이 몰래 뒤에서 때리는 순간 좋은 향기가 났었습니다. 여성에게서 날 법한 좋은 향기 말입니다. 그리고 그 전에 한성일 씨한테서 공장에 방문하겠다고 미리 연락이 왔었습니다. 정말로 그가 범죄자였다면 연락할 이유가 없었겠지요.”

이런 그의 증언이 재판에서 결정적인 효력을 발휘했다.

성일은 결국 무죄로 풀려날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시 받은 충격이 너무나 컸는지 그 뒤로 직장생활에 대한 미련을 접고 오로지 카센터에만 전념하기로 마음을 먹고 곧바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다시 현재.

우주는 2년 전 성일의 모습을 떠올리며 바닥으로 시선을 내렸다.

“난 그때 형님을 계속 믿었었소. 본래는 형사처벌을 원치 않았으나 내 마음대로 되는게 없더이다. 그 불타버린 가공 공장은 내 돈만 들어간게 아니라 자본 유치를 위해서 소민 낭자가 끌어들인 다른 자산가들 돈도 있었기에 그들의 반대가 심했었소.”

“그건 나도 잘알아. 더 말안해도 돼. 날 끝까지 날 믿어준 자네에게 무척 고맙게 생각하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구치소에 갇힌 날 찾아왔었지. 내가 좋아하는 양념치킨을 사들고 말이야. 만약 자네가 없었다면 난 아마 하루가 십년처럼 느껴졌을테고 지금보다 더 많이 늙어버렸을거야.”

우주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바지주머니에 양손을 꽂으며 또박또박 말했다.

“형님은 정말로 억울할거요. 그 원한을 풀기 위해서라도 다시 부활하고 싶지 않소?”

“......”

성일은 뜸을 들이다 말했다.

“난 말야. 그때의 그 검은복면의 여성이 신라그룹의 오수연이라고 생각하네.”

그는 어째서 오수연이라고 단정 지은 것일까?

우주도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가만히 고개만 끄덕였다. 그 입가에는 씁쓸한 미소가 여전히 남아있었다.

성일은 이어 말했다.

“내게 왜 그랬는지 묻고 싶어. 당시 공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까닭에 본래 계획에 없던 일을 해버렸다고 해도 날 범죄자로 몰고간 이유에 대해서 계속 따지고 싶은거야. 그런데, 그럴러면 지금의 천하물산이 신라그룹보다 더욱 잘나가야한다고 생각해. 할 수 있겠나?”

그에 우주는 창밖의 먼 곳을 응시하며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니까 형님을 찾아온 것이 아니겠소. 우리는 신라그룹을 넘어선 국내 제일의 일류기업이 될것이외다. 그리고 그때가 오면 신라그룹의 잘잘못을 확실히 캐묻고 그에 응당한 철퇴를 가할 생각이오.”

성일이 밝게 웃으며 우주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알겠네. 어디 한번 2백만와트의 힘을 믿어보지. 사실 내가 말은 이렇게 했어도 본심은 오수연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이 중요한게 아니라 다시금 재기하고 싶은 욕심도 있는거야. 이왕이면 전보다 더욱 잘나가는 회사에 들어가서 유명세를 떨치면 좋잖아.”

“혹시 지금 그 잘나가는 회사가 천하물산이오?”

“내가 보기엔 그렇지. 세상에 2백만 와트라니 말도 안돼지.”

우주는 피식 웃었다.

“알고보니 형님도 속물이고만.”

“속물이라고 해도 좋아. 첫번째 소망은 다시 유명해지는 것이고, 두번째는 강한 기업의 힘을 빌어서 신라그룹을 무너뜨리고 싶어. 그 두 개 뿐이야. 신라그룹이 무너지면 오수연도 자연스레 처리가 되겠지.”

“그런데 형님만 신라그룹에 원한이 있는 게 아니오. 나도 마찬가지이외다.”

“당연하겠지. 공장이 불탄것 말고도 덩달아 그런일까지 일어났었으니까.”

우주는 그동안 지우고 싶었던 지난날을 어쩔 수 없이 떠올렸다. 이제는 웃음으로 넘길 수 있는 힘들었던 기억.

“이젠 별로 신경 안쓰지만 말이오.”

“그럼 다행이고.”

그렇게 성일이 천하물산에 합류했고, 이로써 원하던 한 사람이 들어왔다.

두 사람은 햇살이 비치는 창문 앞에서 힘껏 손을 맞잡은 뒤 빛나는 내일을 기대했다.

“아, 그런데 이것만 알아 두시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신라그룹이 아니라 레지스트 쉴드요.”

그리고 다음날.

우주는 두 번째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서 미국으로 곧장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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