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화
“맙소사.”
우주는 저도모르게 그런 말을 내뱉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연화의 생각을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알지도 못하는 처자와 섹스를 해야된다는 것에 망설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홍콩 레이드에서 만났던 막내의 말을 떠올렸다.
‘오라버니. 지구는 인간이 정해놓은 규칙, 도덕, 윤리를 몰라. 모르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아. 지구에 존재하는 수많은 종 들의 일부분이자 실 한가닥일 뿐이고, 어머니의 마음을 가진 지구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종의 번영이지. 오라버니는 앞으로 세 명 단위로 자식을 낳을때마다 커다란 힘을 얻게 될거야. 따라서 두번째 힘을 개방하려면 세 명의 아이를 또 낳도록 해. ’
속으로 푸념하듯이 중얼거렸다.
‘내가 무슨 종마도 아니고... 하지만 두 번째 힘을 개방하려면 오히려 이 방법이 나을지도 몰라. 애를 많이 낳아서 부인들 을 고생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기도 하고.’
이윽고 그는 마음을 굳혔다.
“합시다.”
“네...?”
“성교를 하겠단 말이오. 그래, 오늘 하면 되는거요?”
우주의 당찬 말에 오늘 내내 그림자가 드리워져있던 연화의 얼굴에 처음으로 환한 표정이 그려졌다.
“감사합니다. 정말로 잘 생각하셨어요.”
“하지만 소생도 한가지 조건이 있소. 성교는 애당초 계약서에 논의되지 않았던 사항이고, 인공수정이 실패하였으니 프로젝 트도 이대로 끝을 내야 했을거요. 그러니까 연구를 계속 이어 나가게 해주는 대신 나도 조건을 내걸고 싶소만.”
“어떤 조건이시죠? 제 힘으로 해결가능하다면 들어드릴게요. 말씀해보세요.”
“소생과 성교를 하게될 처자말이오.”
“네.”
“소생과 관계 후 임신에 성공한 뒤 만약 데바가 된다면, 소생의 기업에서 당분간 그녀를 고용하고 싶소이다.”
최근 우주의 아트만에너지가 200만 와트가 된 시점부터 천하물산은 재도약을 준비중이었다. 그러나 회사 소속의 데바가 부 족했다. 데바가 있어야지만 코끼리급 사탄을 넘어 매머드급 사탄까지 노릴 수 있고 기업 규모가 단기간에 커질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기업의 데바를 영입하자니 그들의 비싼 연봉이 큰 걸림돌이었다. 이런 상황에 우주는 데바를 더 저렴하게 고용 해서 쓸 생각으로 연화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자신도 조건을 내건 것이다.
“어떻소이까? 가능하겠소?”
우주는 아니면 말고 식으로 물었다. 거절한다면 자리를 박차고 그대로 떠날생각이었다. 하지만 연화가 미소 지으며 선뜻 수 락했다.
“레이드 일정이 연구에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그렇게 하셔도 좋습니다. 먼저 실험에 참가한 여성들의 의견을 들어봐야하겠 지만요.”
“나 또한 우리 회사에서 일하기 싫다는 여성들과는 성교하지 않겠소. 먼저 동의를 얻은 후 성교를 해나가도록 합시다.”
“좋아요.”
두 사람은 합의를 하자마자 즉시 연구실을 나섰다.
연화는 우주를 데리고 평소 그가 자위를 하던 방으로 안내했다.
“여기서 잠시만 기다리고 계세요. 저는 가서 실험참가자 여성을 데리고 오겠습니다.”
“알겠소.”
우주가 고개를 끄덕이자 연화가 나가고 곧 문이 닫혔다.
우주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2평 남짓한 방안은 여전히 어두웠고, 어슴푸레한 노란 조명이 실내를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전에 없던 더블 침대가 구석에 생겼다. 파란색 시트가 깔린 침대에는 이불이 없고, 흰 베개 두 개만 달랑 머리맡에 놓여져 있었다.
“내가 승낙할줄 알고 미리 준비해놓고 있었나보군...”
왠지 당한 기분이 들었다.
어쨌든 우주는 침대로 가서 걸터앉았다.
그렇게 문이 열리길 기다리면서 시간이 갈수록 초조해지고 점점 긴장이되었다. 과연 어떤 여성이 들어올까 하는 기대와 설 레임이 심장을 벌렁벌렁 두근두근거리게 만들고 옷을 벗고 있어야될지 입고 있어야 할지 쓸데없는 고민까지 들었다.
“후ㅡ 마치 성매매를 하는 기분이야.”
끼익.
드디어 문이 열리고 어두운 안으로 환한 빛이 새어들어왔다.
연화가 밝게 웃으며 안으로 들어왔다. 이어 뒤따라 들어온 여성을 간략히 소개시켜주었다.
“이름은 아직 밝히지 말아달라는 부탁이 있었습니다. 나이는 23세고, 데바가 된 후에는 출산 두 달전까지 천하물산에서 일 을 하겠다는 각서도 받아놓았습니다. 그러니 안심하시고 잘부탁드립니다.”
“그러리다.”
눈앞에 보이는 여성은 알몸에 목욕타올만 두르고 있었다. 엄청 부끄러운지 입을 우물쭈물대며 몸을 비틀고 있었지만 외모가 단연 돋보였다. 새하얀 우윳빛 피부에 몸매도 날씬하고 엉덩이도 크고 가슴도 탱글탱글 커보였다. 그야말로 수컷을 유혹하 는 조건을 다 갖춘 최고의 암컷이었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했던 점은 흰 천으로 눈을 가리고 들어왔다는 것이다. 대충 이목구비를 봐도 상당히 빼어난 외모의 소유 자 같은데 정작 그녀의 눈을 볼 수 없으니 화룡점정을 이루지 못해 아쉬웠다.
“눈은 왜 가렸소?”
연화가 대답했다.
“그게, 이 여성분의 부탁입니다. 눈을 보면서 하면 부끄럽다고 하니까 행위 중에도 벗기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를 하더군 요. 나중에 천하물산에 가거든 그때 얼굴을 보여드리겠답니다.”
“아, 알겠소.”
우주는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두 분 좋은시간되세요. 저는 방해가 될테니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끝나거든 연구실에 들리겠소.”
“네.”
연화는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갔다. 노란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는 좁은 실내에는 목욕타올을 두른 여성과 우주 단 둘만이 남 았다.
“.......”
우주는 어색한 기분이 들며 뻘쭘했고, 그녀 역시 야릇한 분위기에 바짝 긴장했는지 볼이 발그레하고 몸을 가늘게 떨고 있었 다.
우주는 침을 한 번 꿀꺽 삼킨 뒤 고요한 정적을 깨고 말했다.
“머... 잘부탁하오.”
여성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거렸다.
우주가 조심스레 손목을 잡아 이끌자 그녀는 순순히 침대로 따라왔다.
우주는 그녀를 침대에 눕히기전 그녀의 알몸을 감싸주던 목욕타올을 벗겼다. 손자국이 남도록 꽉 붙잡고 있던 목욕타올이 바닥에 떨어지자 빛이날 정도로 새하얀 피부와 풍만한 육체가 드러났다.
“꿀꺽.”
우주는 또다시 침을 삼켰다. 그리고 이 눈부실 정도로 환한 우윳빛 피부를 전에도 본적이 있는 것 같았다. 어렴풋이 누군가 의 얼굴이 머릿속에 스쳤다. 그러고 보면 눈앞에 있는 여성의 얼굴형이 예전 그녀를 닮은 것 같다.
머릿속에 그려진 예전 그녀는 바로 리영애.
“오, 정말 닮았군.”
“......?”
여성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우주는 잡념을 쫓아내려는 듯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아니오. 아무것도 아니외다.”
속으로 중얼거렸다.
‘우리 회사에 큰 힘이 되어주려 하는 고마운 여성분을 눈앞에 두고 감히 다른 여성을 생각하다니. 참으로 실례로다. 정신 차리자 신우주!’
우주는 침대에서 일어나며 그녀를 바르게 눕혔다. 그리고 자신이 옷을 벗기 전 가만히 누워서 기다리는 그녀의 몸매를 위에 서 아래로 슬쩍 훔쳐보았다.
은은한 조명을 받는 가느다란 목선과 아름다운 쇄골, 탐스러운 가슴과 매끈하고 아찔한 골반 라인은 우주를 굶주린 사내로 만들기에 충분했고,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여신이 섹시한 자태로 누워있는것처럼 보였다.
그렇다보니 우주는 저도모르게 그만 안달이나서 허둥지둥 옷을 벗기 시작했다.
마침내 발정난 고추를 우뚝 세우고 침대로 올라가 그녀를 품에 안았다.
하나로 얽힌 두 남녀는 서로의 혀와 입술을 핥고 빨고 엉키고 설키면서 짙은 입맞춤을 나누더니, 우주가 밑으로 내려가서 훌륭하게 자란 유방을 움켜쥐고 갈증난 사내 마냥 입으로 게걸스럽게 빨아주자 천으로 눈을 가린 그녀에게서 폭풍 같은 신 음이 연달아 터져나왔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도 친근한 느낌이 있어. 왠지 낯익고 반가워 이 낭자.’
애간장이 타 쿠퍼액이 샐 정도로 팽팽해진 고추는 그녀의 하체를 불같이 파고들며 단숨에 꿰뚫었다.
동시에 그녀는 신음인지 비명인지 모를 소리를 꺄으앙 하고 내질렀고, 고추를 몇번 천천히 쑤셔주자 설마 처녀였는지 시트 에 피가 묻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처녀막 파열로 인한 통증에 금세 적응했고, 우주가 그녀의 움직임에 맞추어 리듬을 타며 움직이자 그녀는 헐 떡이는 숨을 토해내며 허리가 휘어졌다.
그렇게 물흐르듯이 서로의 쾌락과 욕망을 만끽하고 충족하면서 자연스럽게 절정으로 치닫을 무렵이었다.
“하아, 하아! 대, 대장 동무! 너무나 좋습네다! 하아, 하아...!”
어느순간 절정을 먼저 맛보고 있던 그녀가 오르가즘이 주는 멋진 쾌감을 주체못한 나머지 처음으로 목소리를 냈다.
그 순간 우주의 귀가 번뜩이며 그녀의 자궁을 향해 쉴새없이 돌진하던 고추를 돌연 멈춰세웠다.
“대장동무......?”
우주가 의아한 얼굴로 중얼거리자, 배밑에 깔려있던 그녀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두 손으로 황급히 입을 가렸다.
“그러고 보니 많이 듣던 목소린데......?”
“!”
그녀가 아니라며 고개를 힘차게 흔들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우주는 여전히 고추를 질안에 끼운 채로 한 손을 쭉 뻗어 그녀의 눈을 가리고 있던 천을 단숨에 벗겨냈다.
그녀의 실물을 보자마자 그는 식겁하는 것처럼 크게 놀랐다.
“여, 영애 낭자!”
“대, 대장동무...!”
“어째서 낭자가 여기에 있는거요!”
“그, 그건 나중에 설명해드리겠습네다. 우선 행위를 끝까지 이어가주십디오.”
“이럴 수가. 소생이 어찌 감히 낭자를 범하겠소!”
“마음껏 범하십디요! 제 안에 사정하기 전까진 이 방에서 절대로 못나갑네다!”
영애는 다리를 M자로 벌린 채로 우주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그 힘이 어찌나 센지 정말로 사정하기 전까지 놔줄것 같지 않아보였다.
‘왠지 이래선 안되는 것 같지만 솔직히 나도 빼기가 싫다. 여기까지 온 이상 낭자와 끝을 보고 싶어!’
우주는 평소 알고 지내던 영애라서 그런지 고추가 더욱 묵직해지는 기분이 들었고, 이미 이성의 통제를 벗어난 욕망을 이길 수가 없었다.
방안에는 영애의 신음이 다시금 울려퍼졌다. 우람하게 불끈 솟은 고추가 촉촉이 젖은 꽃잎을 가르며 동굴 속을 몇번이고 오 갔다.
***
일주일이 지났다.
영애는 우주와 관계를 가졌던 그 다음날부터 천하물산에 계약직으로 고용되어 출근하기 시작했고, 수원에서 카센터를 하던 성일은 직원들에게 일을 맡기고 서울로 올라왔으며, 미국에 있던 수희 역시 모든걸 정리하고 귀국했다.
인천공항으로 수희를 마중나갔던 우주는 그녀를 차에 태우고 천하물산 본사 근처이자 강남에 있는 한 아파트로 안내했다.
수희는 우주가 구해준 아파트를 보고 대단히 만족스러워했고, 함께 짐정리를 하던 와중에 그녀가 문득 말했다.
“그러고 보니 해줄 말이 있는데 말야.”
“......?”
가벼운 회색 티셔츠 차림에 청바지를 입고 긴 머리를 위로 올려 묶은 그녀.
무언가 망설이는 눈빛이 있었다.
“나도 어제 연락을 받았어. 너도 들으면 굉장히 놀랄거야. 그리고 천하물산이 요즘 인재를 찾고 있는데 혹시나 도움이 되 지 않을까 해서.”
“뭔데 그러오?”
“우연진이 말이야, 살아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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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세달치 쿠폰 쏴주신분 정말로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받는거라 대단히 기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