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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드하렘-6화 (6/324)

6화

천후가 남자들을 따라 도착한 곳은 같은 건물의 3층의 한 사무실이었다. 총 7층인 이 건물은 1,2층을 제외하곤 전부 사무실이었는데 그 중 하나를 임대한 듯 싶었다.

‘일리미네이터 면접장과 같은 날짜에 임대하다니 재주도 좋네.’

유그드라실에서 관리하는 마법사의 신상정보나 취업정보는 기본적으로 전부 비밀이다. 그런데 면접허용 업체로 뽑히지 못한 기업이 날짜와 장소를 알아냈단 건 수완이 좋단 정도가 아니었지만, 세상물정 모르는 천후는 그냥 그렇게 생각하면서 따라 들어왔다.

“아. 어서오세요. 앉으시겠어요?”

“안녕하십니까?”

면접관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인사를 한 천후는 마련되어있는 의자로 다가가다가, 잠깐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뭔가 낌새가 이상한데?’

면접관은 하나인데, 서있는 사람은 다섯. 그 중 두 명은 면접실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입구 옆쪽에 서있었다. 그것을 이상하게 여긴 천후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지만, 곧 경계심을 풀었다.

방금 전 봤던 면접에서 심한 대우를 받은 덕분에 민감해졌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것을 확인해주는 것처럼 면접관은 밝게 웃으면서 말했다.

“와. 정말 살았어요. 사실 저희 업체는 막 디제스터 퇴치를 시작해서요. 일리미네이터 수가 턱없이 부족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올 줄이야.”

“하하하. 아, 아니요. 별 말씀을…. 전 지금 면접에서 탈락하고 왔는걸요.”

“아이. 아뇨. 그 사람들은 급하질 않아서 그런 거고요. 우리는 입장이 다르죠. 아. 그런데 성함이?”

“네? 이력서에….”

“아∼. 저희가 면접 선정 업체가 아니라서 전산공유를 못 받아서요.”

“아아.”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한 천후는 고개를 끄덕이곤 자기소개와 자신의 마력 랭크와 특수성, 경력사항을 말했다. 그 때마다 면접관은 눈빛을 반짝이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아아. 천후씨. 굉장하시군요. 경력 있는 일리미네이터라니. 정말 드문 경우예요. 이거 저희 업체에서 연봉을 재대로 쳐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하하….”

칭찬에 온몸을 베베 꼰 천후는 곧 계약조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 흔쾌히 승낙했다. 오늘 함께 면접을 봤던 두 사람처럼 억대연봉은 아니었지만, 1년짜리 단기계약이 가능한 점이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이런 조건이라면 1,2년 후에 그 돈을 자본금 삼아서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 있겠다 싶었다. 메이저 업체와의 계약이 영영 불가능할 것이 눈에 보이는 상황에서 이 이상의 좋은 조건은 찾기 힘들 것 같았다.

계약서에 사인만 남긴 시점이 되자 천후는 화색을 감추지 못하며 급히 팬을 들어 사인을 하려했지만, 면접관의 제지로 멈춰야했다.

“응? 왜 그러세요?”

“아. 여기 계약 규정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와 함께 일하시려면 일상시엔 ‘리미터’를 착용하셔야 하는데요. 가능하면 지금 이 자리에서 한 번 차보시고, 디자인이 마음에 드시는 지 좀 여쭤보고 싶어서요. 개인별로 디자인을 다르게 해드리고 싶은데, 이게 또 새로 신청하면 시간이 오래 걸려서 빨리 의견을 듣는 게 낫거든요.”

“아. 네에. 그럼 지금 착용해보죠, 뭐.”

리미터. 본인이 스스로 착용하는 것을 전제로 마법사의 마법을 제한하는 장치로, 유그드라실에서만 생산하는 특수 제작품이었다. 그 효용은 개개마다 다르지만, 마력 랭크가 낮은 천후는 아무 리미터라도 착용하는 순간 일반인과 다를 게 없어진다.

천후는 면접관이 넘겨주는 시계모양의 리미터를 살펴보다가 아무 의심없이 왼팔에 착용했다. 그 순간.

“멍청한 새끼.”

“음?”

면접관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달라지는 것을 놓치지 않은 천후는 그 즉시 몸을 크게 옆으로 기울였다. 그와 동시에 그가 있던 자리를 면접관의 주먹이 휩쓸고 지나갔다.

“워. 날래네. 마법사 새끼가.”

“…뭐야, 당신들?”

어처구니가 없어서 주변을 돌아보니 방 안의 여섯 명 모두가 킬킬거리고 있었다. 그 순간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은 천후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아…. 또 뭐지.’

오늘 하루…. 이미 면접에서 누더기마냥 얻어맞은 걸로도 멘탈이 너덜너덜 하다. 그런데 이놈들은 대체 뭘까? 잘 보니 이젠 입고 있던 정장 자켓도 벗고선 담배를 꼬나물기 시작했다.

이 건물 금연 아닌가? 스프링쿨러 돌면 어쩌려고? 뜬금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니, 순식간에 면접실이 너구리굴로 변신했다.

“우린 말예요. 바른 인간 연합이라고 해요.”

“네에….”

“우리들이 원하는 건 순수한 인간만의 세계거든요. 그래서 너희 같은 마법사새끼들을 찾아내는 족족 담그고 있죠.”

“허허….”

여섯 명이 포위한 상황이라서 안심한 건지, 그들은 딱히 더 포위망을 좁히지도 않고 자기들의 목적을 읊어대기 시작했다.

‘리미터 차보랄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천후는 착용한 리미터가 벗겨지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혀를 찼다. 본래 유그드라실의 일반 리미터는 본인이 착용하고 본인이 해제할 수 있었지만, 이건 해제가 불가능 한 게 아무래도 죄수용 리미터를 어떻게 빼돌려온 모양이었다.

대체 왜 이지경이 될 때까지 알아채질 못한 걸까? 생각해보면…극비로 취급하는 마법사의 신상정보나, 면접장 위치가 노출되었다는 시점에서 강하게 의심해 봐야했다.

“하하. 음. 뭐…. 대충 무슨 소린진 알겠네요. 알겠는데…뭘 담그던 맘대로 하시고. 이것 좀 풀어주시겠어요? 슬슬 가봐야 해서.”

“푸하하. 야. 존댓말 해주니까 돌았냐? 막 상황파악이 안 돼? 너 여기서 못 나가. 시체로나 나가지.”

면접관…아니 이들의 리더격인 남자가 웃자 다들 따라 웃어댔다. 천후는 같이 낮게 웃었다.

세상에….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금의환향을 바라는 미녀의 배웅을 받으면서 10년간 지낸 곳을 떠나왔는데, 반나절도 안 지나서 이 꼬라지라니.

유그드라실을 떠나면 좋을 거 없다는 말을 했던 미연도 이런 상황은 생각했던 건 아닐 것이다. 극단적인 반 마법사 단체가 면접장을 알아내서 대기타고 있었다니 누가 그런 생각을 하겠어.

“시체로 나간다? 뭐…. 그렇다 치지, 뭘. 그런데…그런 거 치곤 좀 사람 수가 적지 않나?”

“뭐? 마법도 못 쓰는 새끼가 무슨―”

“아. 댁들 상대 하는 덴 마법 같은 거 필요 없거든?”

말을 끝내기 무섭게 의자를 발로 차 허공에 띄운 천후는 그대로 다시 한 번 차서 문 쪽을 지키는 놈들에게 쏘아냈다.

“우왓!”

“미친새끼가!”

그들이 놀라서 피하자, 천후는 지체 없이 문 쪽으로 다가가서 문을 열었다. 바깥 잠금이 안 되는 문이었는지, 문은 그대로 열렸다. 애초에 임대건물 문짝까지 바꿀 여유가 있을 리가 없었던 것이다.

“사람 담그려는 거 치고는 좀 허술한데.”

“이 새끼가! 저거 잡아!”

깜짝 놀란 바른 인간 연합의 리더는 바로 책상을 뛰어넘으면서 부하들을 채근했다. 부하들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는 뛰쳐나가려 들었지만, 그 순간 문이 한번 쾅 하고 닫혔다.

“큭!”

제일 먼저 나가려던 남자는 세게 부딪히는 고통을 참아내면서 닫히는 문을 밀치고 나왔다. 그 순간, 그는 놀라운 것을 볼 수 있었다.

천후가 완전히 도망치지 않고 복도 저 끝에서 제자리 뛰기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하. 댁들 별로 재대로 싸워본 적이 없구만.”

“뭐?!”

“재대로 싸워본 적이 있으면 의자 좀 던졌다고 그렇게 안 놀라지…. 놀라더라도 어떻게든 내 옷이라도 잡아서 멈춰 세우던가.”

그것조차 안했단 건…여러 명이 한명을 구석으로 몰아넣고, 다수가 반격의 여지조차 없이 린치를 가하는 데에나 익숙한 양아치들이라는 증거지. 물론 그건 그거대로 싸움에 익숙하다고 할 수 있지만…. 글쎄.

여전히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 천후는 분노한 기색이 역력한 놈들이 쫒아오자 그들을 마주 바라보면서 뒤로 뛰기 시작했다.

“하하하! 얼마나 빠른 지 좀 볼까?”

“미친 새끼가?”

상식적으로 재대로 뛰는 사람과 뒤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의 속도는 같을 수가 없다. 하지만 천후는 정말 몸도 돌리지 않고 그렇게 도망치는데, 그 속도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물론 아무리 빨라봐야 뒤로 달리기여서, 전력 질주로 따라오는 녀석들 중 하나에겐 곧 따라 잡혔지만―

“씨발 새끼야!”

“어이쿠야!”

달리면서 주먹질을 하느라 몸이 크게 열리자, 천후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턴을 하면서 피해버렸다. 뒤로 달리는 속도 자체도 빠른데, 방향을 전환하는 속도는 더 빠른 것이다.

이미 복도에서 계단을 내려오는 상황에서 그렇게 피하자, 남자는 균형을 잡지 못하고 그대로 굴러 떨어졌다.

“야이 병신아! 때릴 생각 하지 말고 잡아! 물고 늘어져!”

뒤에서 쫒아오던 다른 남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이 실천에 옮겼다. 하지만 천후는 다 따라잡혔다 싶을 때 오히려 그의 팔을 붙잡더니 훅 하고 당겨버렸다. 달려오던 기세 그대로 힘이 더 추가 되자, 녀석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휘청댔고 덕분에 뒤에서 같이 달려오던 녀석들의 장해물이 되었다.

그 사이 천후는 1층 로비까지 나오더니, 등 뒤에 눈이라도 달린 것처럼 뒤도 돌아보지 않고 회전문까지 여유롭게 통과해 건물 밖으로 나와 버렸다.

“왜이래! 좀 더 힘 내봐!”

천후는 그들이 달려들 때마다 몸을 틀면서 잡으려는 시도들을 모두 무위로 되돌렸다. 뒤로 달리면서도 인파나 전봇대 등을 방패삼아 죄다 피해낸 것이다.

그렇게 10분쯤 지났을까? 유동인구 많은 커다란 사거리까지 도착하자 처음엔 100미터 달리기라도 하듯이 전력질주를 하던 녀석들은 거친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다.

‘도저히…잡을 수가 없다.’

단순한 속도라면 당연히 재대로 달리는 그들 쪽이 빠르다. 아니, 빨랐다. 그것도 훨씬. 하지만 천후는 10분이 지난 지금까지도 처음과 똑같은 뒤로 달리기 속도를 유지하면서 도망치고 있었다.

그것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압도적인, 그야말로 격이 다른 스태미나 차이.

덕분에 이제와선 천후가 바로 2,3미터 앞에서 제자리 뛰기를 하고 있는데도 죽을상만 지을 뿐 잡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야? 뒤로 달리는데도 못 잡으면 어쩌자고.”

“이…씨발…새끼가…. 너…오늘은 우리가…봐준다….”

“응? 하하하. 별로 안 봐줘도 되는데? 뭘 봐준단 거야? 아아. 그럼 이대로 그냥 경찰에 신고하면 되나?”

천후가 정말로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리자, 이번엔 남자들 쪽의 인상이 일그러졌다.

비웃고 있다. 그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아니 실제로 영천후는 비웃고 있었다. 그렇지 않은가? 뒷걸음질조차 따라잡지 못해서 헉헉대는 놈들을 보니 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런 녀석들이 반 마법사 단체입네, 조폭입네 하고 깝치고 돌아다녔다고 생각하니 웃길 수밖에. 결국 이놈들은 악당으로서도 삼류, 그 이하다. 무리를 이루지 않으면 남을 등쳐먹을 수도 없는….

다만 이들이 일류 악당보다도 더 앞서는 게 있다면.

“…야. 아까 저 새끼랑 같이 있었단 년 잡아와.”

“…….”

자기들 딴엔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 했다고 생각했겠지만, 이미 숨이 턱까지 차올라 쌕쌕 거리는 와중에 그것도 코앞에서 한 소리라 천후의 귀에도 그 내용이 들어왔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잠시 검미를 꿈틀거린 그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그대로 뒷걸음질로 그들 주위를 한 바퀴 빙 돌다가, 순간적으로 빠르게 리더 쪽으로 접근했다.

“엇?!”

깜짝 놀란 리더는 마구잡이로 주먹을 휘둘러댔지만 천후는 그것을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듯이 파고들면서 피해내고는, 그의 뒤로 돌아가더니 그의 하반신 중앙에 있는 소중한 무언가를 가차 없이 콱 하고 움켜쥐었다.

“끄악!”

“저거 불러와.”

“닥―”

“잘 생각하고 말해라?”

“아아아아악! 돌아와! 가지마! 돌아오라고!”

정말로 으깨버릴 것처럼 쥐여오는 악력에 그는 희주를 잡으러가던 녀석을 멈춰 세웠다.

“이…치사한 새끼….”

“응? 6:1로 덤비다가 안 되서 인질 잡으려고 드는 건 정정 당당하고?”

진짜 저열한 거 하나는 일류악당을 씹어 먹는다. 하다가 안 되면 뭔 짓이든 하려고 들고, 지들은 뭘 해도 괜찮단 듯이 말하고.

게다가 이 와중에도 어떻게든 해보려고 다른 다섯 놈이 슬금슬금 주변을 둘러싸려는 걸 본 천후는 혀를 찼다.

“아까 당신이 했던 말반대로 하면 돼? 상황 파악이 잘 안 돼? 난 호두껍질도 맨손으로 으깰 수 있는데…어디 이게 호두껍질보다 단단한지 한 번 볼까?”

“악! 씨발 가까이 오지 마! 떨어져! 꺼져!”

순식간에 안색이 창백해진 리더는 손을 마구 휘두르면서 무리들을 뒤로 물렸다. 알은 같은 알이라지만 이게 그것보다 더 단단할 리도 없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 머릿속 나사가 반쯤 풀어져있는 놈이 하는 말이 농담 같지도 않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돼지 멱따는 듯한 비명소리가 몇 번인가 울려 퍼진 덕분에 귀가하려던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그 꼴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 수가 한 둘이 아니라 수십 명이 넘어가자, 리더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지금 이 상황에서는 자신이,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하는 상황이라곤 하지만…그들 역시 떳떳한 조직은 아니다. 유그드라실이나 경찰들에게도 의심을 받고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어서는 곤란했다.

“이…개새끼야! 이거 놓고 제대로 하자고 존나 치사한 년아! 어쩌다 한 번 잡힌 것 가지고 다 이긴 척 하지 말고!”

리더는 최대한 말을 골라서, 단순한 싸움이 붙은 것으로 위장하며 그렇게 바락바락 소리쳤다. 놈의 입에서 바른 인간 연합이라거나, 반 마법사 단체 같은 단어가 나오게 할 순 없었다.

하고 있는 말도 어느 정도 진심인 것이, 이걸 놓기만 한다면 당장이라도 패거리로 달려들어서 이 녀석을 피곤죽으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 게다가 지금은 인파들이 모여들어서 벽을 친 상태라, 아까처럼 도망 다닐 공간도 없다.

하지만 그 말에 천후는 오히려 지금까지 계속해서 짓고 있던 밝은 웃음을 지우곤, 싸늘한 목소리로 답했다.

“제대로 하자고? 내가? 너희랑?”

“그, 그래. 이 좆도 아닌 새끼야!”

이딴 어린애 같은 싸구려 도발을 받아줄 것도 없이 경찰에 신고만 해도 되는데 뭐 하러? 아니 그걸 재껴둔다 쳐도….

“별로 그러고 싶지 않은데….”

“왜 씨발 쫄리냐?”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정말로 그러고 싶지 않아. 왜냐면….”

그래. 정말 그러고 싶지 않다.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아서라거나, 6대 1이라거나…. 그런 건 어디까지나 사소한 문제일 뿐.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런 게 아니다.

당최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왜냐면―

“내가 진심으로 싸우면…너희들이 내 상대가 될 리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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