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화
츱. 츠읍.
“음…하음.”
셀레나는 늘어진 그의 것을 조심스레 다가가 입에 물었다. 그러자 그의 손이 뒷머리를 덮었다. 착하다. 착하다. 애완동물을 다루듯 움직이는 그 손놀림이…놀랍게도 싫지 않았다.
“하압. 하읍. 츠읍. 츱.”
두 사람의 결합을 보며 셀레나는 처음엔 천후가 귀축이라고 생각했다. 희주는 이미 정신이 나갈 만큼 가버렸는데 멈추질 않으니까. 하지만 그러면서도…그 아래 깔린 대상을 자신으로 대입시키고 말았다.
달아올랐다.
“돼, 됐어?”
입 안의 것이 완전히 단단해진 것을 느낀 셀레나가 숨을 토해내며 물어왔다. 마치 칭찬받고 싶은 강하지 같은 모습이라, 천후는 그녀의 턱을 가볍게 쓰다듬어 주었다.
“응. 고마워. 그럼…이리와.”
그녀의 도움으로 아래쪽의 상태를 완벽하게 끌어올린 천후는 눈에 욕망을 번들거리며 그녀의 팔을 잡아끌었다.
화악. 엄청난 힘에 셀레나는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그의 품속으로 들어갔다. 거칠게 해오는 키스에 눈을 감는다.
까끌까끌한 손이 어깨 아래쪽…자신 있다고 생각한 것을 마구 뭉개댄다. 분명 아까까지는 이렇게 하면 아팠는데, 지금은 아프지 않다.
지잉. 지잉 하고. 몸이 울린다. 머릿속에서 종이 울렸다. 아아.
이런 거…말고.
“…….”
자기도 모르게 떠오른 생각에 셀레나는 깜짝 놀랐지만, 곧 수긍한다. 조금은 난폭한 이 모습도 나쁘지 않다. 그러면서도 생각할 건 다 해주고 있잖은가? 기다렸던 그녀의 몸을 온힘을 다해 덥혀주고 있었다, 이 남자는.
그것이 사랑스럽다. 조금 무섭고, 약간 거칠게 대하지만….
어느 남자라고 그러지 않을까? 희주가 옆자리에 아직도 경련하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오늘은, 허락을 맡았는걸.
그럼 괜찮을 것 같다.
이…나를 안고 싶어 반쯤 미친 이 남자에게, 처음을 주는 것도.
셀레나는 살짝 눈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이성이 반쯤 날아간 그는 그것을 캐치하지 못했다.
아아.
내입으로 말해야하는구나.
그래도…지금이라면 할 수 있다.
셀레나는 먼저 그의 입에 입을 맞추고선, 알아듣기 쉬운 언어로 속삭여주었다.
“천후…. 안아줘. 나를…여자로 만들어줘.”
“셀레나!”
콰당! 희주의 옆에 그녀를 거칠게 누인 천후는 거친 호흡을 내쉬면서 빳빳이 솟은 대포를 힘들게 내려갔다. 젊은 남자의 특권과도 같은 행동이지만 지금은 괴롭다.
셀레나는 그 광경을 누운 자세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다리를 벌리고 있는 게 부끄러워, 얼굴은 홍조가 머물렀다.
“후욱. 후욱. 아.”
그 때. 반쯤 정신이 나갔던 천후가 뭔가를 떠올리곤 낭패의 표정을 지었다.
“응? 왜 그래, 천후?”
“피임 깜빡했다. 큰일 났네…. 일단 지금이라도 빨리 나가서 사올게.”
“…….”
걱정 한 번 참 빠르다. 방금 전에 희주한텐 뒷생각 없이 해놓곤…. 셀레나는 볼을 부풀리면서 중얼거렸다.
“됐어…. 없어도.”
“무슨 소리야. 얼른 사올게.”
“됐다니까….”
천후가 정말로 일어나려 들자, 셀레나는 그의 손을 부여잡고서는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나…마법사잖아. 여자들한테 그런…마법은 다들 필수야. 살정시키면 돼. 희주한테도…걸어놨고.”
“…….”
편하네. 마법. 마법 최고! 머릿속에서 팡파레가 터졌다. 하지만 천후는 그래도 마지막 양심상, 확인 차 물었다.
“그럼…실수로 잘못해서 그, 아, 안에 해도….”
“…OK.”
마지막에 와서 장난스럽게 하는 대답. 하지만 그 기색은 부끄러움에 죽으려고 하는 그것. 그 갭이 귀여워서 천후는 무심코 다시 입을 맞췄다.
“짐승…. 그 소리 듣는 게 그렇게 좋니?”
“당연하지….”
“어?”
“당연해. 남자면.”
평소처럼 튕기며 한 소리에 진지하게 대답해오자 오히려 셀레나가 당황했다. 하지만 천후는 정말 진지한 기색으로, 그녀를 양 팔 사이에 가두고서 내려다보았다.
정말 짐승의 눈이 되어있다. 조금 무서워졌다.
“저, 저기 천후야?”
“후우. 후우. 왜…?”
하지만 이미 말을 걸었을 때 천후에게는 뭔가 대답할 만한 말을 자아낼 여유가 전혀 없어보였다.
이 여자를 범한다. 깔아뭉개 버리자는 생각만이 가득해 멈추고 있는 것만으로도 한계다.
그 모습에서 그것을 짐작한 셀레나는 고민했다. 여기서 하기 싫다…거나. 그럼 다음에 하자…거나 하는 선택지는 전혀 안 먹히겠지? 그리고 그건 그녀도 싫었다.
‘나도…하고 싶으니까.’
그래서 셀레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기…나 처음이니까…살살해줘. 희주한테 처럼 하면….”
“…해볼게.”
정말 진중하게 고개를 끄덕인 천후는 그대로 상체를 일으키며, 이미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그것을 그녀의 입구에 마주 댔다.
꾸욱 하고. 이미 올바른 위치에 서서 들어가기 직전 상태인 그것을 내려 보며 셀레나는 약간 겁먹은 목소리로 물었다.
“근데…그렇게 큰 게 다 들어갈까? 나 조금 무서워.”
“그건….”
끈적끈적. 이미 완전히 닿기만 해도 미끄러지는 상태인 습한 동굴입구는 움직이던 천후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말했다.
“넣어보면 알겠지.”
푸욱.
그 말과 함께, 붉은 선봉대가 동굴의 입구 벽을 치웠다.
*
즈즈즉. 즈즈즈즉. 뱃속으로 무언가 밀고 들어오는 느낌에 셀레나는 몸을 움찔거렸다.
“으으…. 다, 다 들어온 거야?”
“…아직 끄트머리만.”
“아, 안 들어가?”
“조금…너무 조여서.”
그 대답에는 셀레나도 말문이 막혔다. 부끄러움에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그 와중에 조금씩 조금씩, 안쪽으로 들어오는 이물감이 느껴진다. 생각보다…기분이 좋진 않은데. 역시 매체에서 하는 말은 다 거짓말이었던 걸까?
그러다. 쿠욱…하고. 들어오던 것이 안쪽 끄트머리에 닿는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에 셀레나는 잠깐 허벅지를 조였다.
“읏…. 너무 조여….”
“아, 아니야. 내가 야해서가 아니라….”
“야하다고 한 적 없어.”
“그렇게 생각하고 있잖아!”
무심코 손을 들어 그의 어깨를 툭 친 셀레나는 마침 반쯤 표정이 없어진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천후?”
“하아…. 하아…. 셀레나…. 괜, 찮아? 아프지 않아?”
“응?”
“처음엔…아파한다고 들어서.”
“아….”
그러고 보니. 그건 별로 남자들이 보는 영상 아니라도, 여성들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흔히 나오는 이야기였다.
음성화 되어있을 뿐이지, 여성들 역시 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어찌 보면 웹에 한정해서는 남자보다 훨씬 심하다고 할 수 있다.
남자는 영상이나 그림 매체를 받아보고 평가를 매기는 정도지만, 여자들은 썰을 푼다. 그것을 주력으로 두는 사이트도 많다.
그 썰들에 의하면, 어찌되었던 첫 경험은 아프다고 했다.
그런데….
‘…안 아픈데. 하나도.’
창자가 끊어지네 어쩌니 했던 거 같은데, 그런 건 하나도 없고 그냥 뭔가 파고 들어온 느낌만이 있다. 안쪽이 조금 더 뜨거워진 듯한…. 싫지도 좋지도 않다.
“괜…찮은 것 같아.”
“그래? 다행이다….”
천후는 얼굴에 땀방울을 흘리며 그녀와 입을 맞췄다. 꾸욱꾸욱. 자기도 모르게 다시 허벅지 쪽이 조여 왔다.
이 키스는 달다.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것 같아서 달아. 그게 기쁘다.
“그런데…정말 너무 조이는데.”
“모, 몰라, 바보야. 그런 소리 하지 마아!”
“그럼…움직여도 돼?”
묻는 말에 조급함이 묻어있는 것을 느낀 셀레나는 살짝 미소 지었다.
아아. 움직이고 싶어 미칠 거 같은 거구나. 그런데 내가 아플까봐 필사적으로 멈추고 있는 거구나. 그것을 깨달은 셀레나는 그의 양 손을 잡아가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훅…. 훅….”
흰 입김을 내며 천후가 움직였다. 끼익. 끼익. 트리플 베드의 스프링 소리와 함께, 접합부가 붙었다 떨어지는 소리가 울렸다.
쯥. 쯔븝. 쯥쯥. 빠져나가는 게 도저히 싫다는 듯이 끈적하게 달라붙어대는…말도 안 되는 음탕한 소리가 났다. 셀레나는 당황했다.
“자, 잠깐만 천후.”
“으, 응?”
멈춰 세워보니 천후의 눈엔 이제 완전히 핏발이 서있어서 새빨개 보였다. 여기서 멈춘 것 자체가 고문에 가까운 거 아닐까? 덜컥 겁이 난 셀라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 아냐. 아무것도.”
“…정말? 더 하기 무서운 거 아니고?”
“아, 아니야. 그냥…. 나 아파하지도 않고 그러니까…이상하거나, 야, 야한 여자로 생각할까봐.”
깜빡깜빡. 그 말을 들은 천후는 멍하니 눈꺼풀을 움직이다가, 조금 지나서야 살짝 웃더니 그녀의 입가에 얼굴을 가져갔다.
“너 야한 거 맞아.”
대답하며 움직인다. 쯔읍. 쯔읍. 달라붙는 소리에 셀레나는 아연하면서도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야!”
“아니라니까. 너 장난 아냐…. 볼래?”
꾸우욱. 안쪽의 막힌 곳을 강제로 밀어 붙여오는 감각에 셀레나가 눈을 크게 떴다. 천후는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천천히 허리를 들어올렸다.
한참 동굴 채취에 가속을 붙이고 있던 수확대들이 반발로 아우성을 쳤지만, 천후는 아랑곳하지 않고 입구까지 되돌린다.
안쪽에 가득 차 들어오는 감각이 빠져나가기 시작하자, 셀레나는 잠깐 멍해졌다. 왜?
“빼, 빼지 마! ……!!!”
“…….”
짐승이 미소 지었다.
“거봐.”
“으….”
움찔 움찔하고. 그를 받아들였다가 놔주게 된 곳에서 신호를 보냈다. 그제야 셀레나는 자각했다.
아프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무렇지도 않은 정도가 아니라….
그녀는 그것이 좋아 미쳐있었다.
짐승은 본능적으로 그걸 짚어낸 것이다. 야수가 물었다.
“하지마?”
속닥속닥. 속삭이는 목소리에 셀레나는 그것만으로 몸을 움찔움찔 했다. 꾹꾹 조여서 입구에 대기하고 있는 채집가들의 퇴로를 막아댄다.
아아…. 이럴 거라면 솔직해지자. 셀레나는 말했다.
“해줘…. 마음대로….”
“…진짜 야한 여자.”
푸욱! 말을 끝내자마자 천후는 허리를 깊게 찔러 넣었다. 단박에 끝까지 닿으며 두드리자, 셀레나의 허리가 튀었다.
“아응!”
셀레나는 자기 입에서 나온 비음에 놀랐지만, 천후는 더 이상 그녀의 반응 같은 것에 신경쓸 수 없었다.
부서질 듯이 그녀를 끌어안고, 마모시킬 듯 입을 겹쳤다.
그리고선 위에서 아래로, 마치 땅에 파일드라이버를 박아대듯 격렬하게 쑤셔댄다. 그녀가 처녀라는 것 따위는 이미 완전히 뇌 속에서 날려버리고서 완전히 수컷이 되어 암컷을 범한다.
“읍! 으읍!”
입을 틀어 막힌 셀레나가 그의 등을 두드려보곤 하지만, 천후는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한다. 그 감각에 이끌려 희주도 천천히 머릿속에 생각이 휘발되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 쯔걱쯔걱.
보통 사람이었다면 체력이 딸려서 오래 지속하지 못할 페이스였지만, 천후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를 고속의 세계로 안내했다. 셀레나는 입이 막혀서 아무것도 못하는 와중이라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 이거 좋아앗!’
그녀의 막힌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어느새 저항이 아니라 신음이 되어있었다. 지금 입이 풀린다면 아까 전 희주처럼, 단정치 못하게 음탕한 소리를 내지르며 허리를 흔들어대고 있었으리라.
‘아…. 아아아. 언제까지 할 셈이야!’
천후는 침대를 부술 기세로 찔러대고 있었다. 삐걱삐걱 하고 침대가 부서질 듯한 소리를 낸다. 커다란 트리플 베드가 요동쳐댔다.
‘안돼…. 나 이상해. 머리가 어지러워! 오늘 처음 하는데…. 이렇게 격렬하게 해버리면…. 그런데 이게 좋아. 상냥한 것도 좋지만 이게 훨씬…. 짐승 같아서 좋아! 더. 더어!’
이미 그녀의 최고 페이스는 진작 넘어서서 그녀로선 같이 움직일 수도 없을 정도로 지쳐있었지만, 천후는 체력 괴물 아니랄까봐 끝도 없이 그것을 유지한다.
셀레나는 문득 여성 커뮤니티에서 본 글을 떠올렸다. 축구선수와 결혼했다는 여자의 글. 허벅지가 어쩌네…스테미나가 어쩌네 거리는 글엔 비하하는 댓글이 가득 달렸다.
하지만…지금의 셀레나는 알 수 있었다.
그게 거짓말이 아니란 걸.
왜냐면…내가 이런걸!
“으음! 으으으음! 흡! 흐으으응!”
입을 막힌 채 당하고만 있는데도, 단지 그것만으로 숨이 막혀온다. 그것을 어떻게든 어필하려 그의 등을 손톱을 새워 긁었지만, 천후는 그것을 앙탈로 알았는가…그녀의 허리를 더 위로 세워 더 세게 박아댔다.
“!!!!”
펄떡! 무언가가 오는 느낌에 셀레나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왜 이런 걸로 와버리는 거야! 하지만 그때, 천후가 그녀의 허리를 부러져라 끌어안았다.
그러더니 안 그래도 빠르던 페이스를 더욱 끌어올리는 것을 느낀 셀레나는 그가 드디어 마지막에 다달았음을 알았다. 다행이다. 자신도 마찬가지였으니까.
“으응…!”
거의 힘이 들어가지 않는 다리를 간신히 움직인 셀레나는 그의 허리를 감았다. 그와 동시에 그의 채굴단은 마지막 채취를 마치고 샘플들을 방출했다.
푸부북. 푸북. 꾸루루룩….
“!!!!”
움찔. 움찔움찔. 허리를 떨며 마지막 하나까지 확실히 풀어놓고 가려는 그 움직임에 셀레나는 같이 떨었다. 지금까지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았던 알리바바의 문이 열리며, 그 안쪽으로 다시금 끈적끈적한 무언가가 차고 들어온다.
“후욱. 후욱. 후우우우우….”
그렇게 전부 쏟아내고 나서야 그녀의 몸에서 떨어진 천후는 그녀의 얼굴으로 다가와 입 앞에서 멈췄다.
“…으음. 츱….”
반쯤 탈진한 와중에도 그것을 보자 셀레나는 무의식적으로 입에 담았다. 자신의 것과 그의 것이 뒤섞인 이상한 맛…. 그것에 머릿속이 멍해지며, 맛있다는 듯이 전부 뽑아냈다.
“하아…. 하아….”
주르륵…. 간신히 밀어 넣었던 샘플들 중 일부가 결국 동굴에 정착하지 못하고 흘러나왔다. 하지만 완전히 허리가 빠져버린 셀레나는 그것을 수습조차 하지 못하고 죽은 듯이 숨만 내뱉을 뿐이었다.
‘아…. 너무…좋았어…. 어떻게 하지?’
정말 어떻게 한담? 암담하다. 그와는 이제 다시는…. 그치만….
그렇게 고민하고 있을 때….
그녀의 양 다리 사이로, 검은 머리칼이 파고들어 츱츱 하고 음란한 소리를 내며 백탁액을 핥아댔다.
*
“희, 희주…. 앗!”
“셀레나….”
새어나온 것을 전부 입을 사용해 닦아낸 희주는 그대로 몸을 위로 올려 그녀와 가슴을 맞대며 겹쳤다. 그리곤 지쳐서 움직이도 못하는 그녀의 입을 탐했다.
“음! 왜, 왜 그래?”
“…지치긴 이릅니다. 주인님은 아직.”
응? 놀란 셀레나가 어떻게든 고개만 돌려보자, 천후는 여전히 숨을 몰아쉬며 천천히 그녀들의 양 다리를 벌리고 있었다.
“자, 잠깐. 나 아직…. 아니! 방금 전에 그렇게 했잖아!”
“…그러고 있으면서, 누구보고 참으란 거야.”
무슨 소리지? 셀레나는 잠깐 의아해하다가, 지금 자신과 희주가 어떤 모습인지 객관적으로 그려보기 시작했다.
방금 전에 자기 품 아래서 앙앙 거린 두 여자가…자신의 결과물을 전부 핥아내고는 몸을 겹치고 있다.
게다가 희주는 한 술 더 떠서, 손을 내려 셀레나의 아직도 뜨거운 대구살을 손가락으로 실하게 벌리고 있었다. 그러자 입구에서 간신히 걸쳐 떨어지지 않고 있던 유청이 주르륵 하고 허벅지살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걸 참을 수 있는 인간이 있을 리가 없지.
“자, 잠깐 천후. 나 지금 정말 전혀 못 움직여. 기, 기분 나쁠 거야.”
지금 했다간 머릿속이 어떻게 돼 버릴 것 같았다. 아니 지금만 해도 뇌세포가 타들어간 듯하다. 여기서 아까 전처럼 더 했다간….
하지만 천후는 그 말을 전혀 들어주지 않곤, 이제는 전희조차 필요 없다는 듯 가차 없이 두 사람이 만들어낸 틈 사이에 막대기를 꽂아 넣었다.
“꺄아아!”
“하음! 아!”
여성의 소중한 두드러진 부분이 그에게 양쪽으로 한꺼번에 비벼진다. 동시에 비음을 내지른 두 여자는 서로를 끌어안았다.
그 중에서 희주는 이제 막 끝나서 까무러치기 직전인 셀레나의 얼굴을 흰 손으로 감싸며, 신음하며 속삭였다.
“하아. 하으응! 셀레나…. 고맙습니다.”
“희주….”
“이렇게… 하앗! 이렇게나 많이 사랑을 받았다는 게…. 주인님의 처음을 받을 수 있었어서….”
“처, 천후 문제 있어서 희주한테 못할 거라며! 꺄앗!”
셀레나는 그 날, 희주가 눈물을 보이며 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천후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 자신은 사랑받지 못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그 소리가 들리지도 않는지 허리 놀림이 거칠어진 천후는 마구 찔러대다가, 허리를 아래로 굽혀서 셀레나를 공격해왔다. 당황한 셀레나가 허리를 꺾자, 희주는 요염하게 속삭였다.
“아마도…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거, 거짓말쟁이! 앗, 아아아!”
무슨 소리야아! 속았어!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어느새 다시 빠져나온 그것이 두 사람 사이에 파고들자 더 이상 목소리로 성립하는 음절이 나오지 않았다.
와락! 두 사람이 맞부딪히는 가슴 사이에 손가락이 파고든다. 희주의 몸체가 살짝 들린다 싶더니, 무자비 할 정도로 그러쥐며 주물러 댔다. 덕분에 희주의 등은 뒤로 반월을 그리며 꺾였다.
“하아! 하악! 흐아아!”
푸풋! 푸푸풋! 두 여인, 특히 아래에 깔린 셀레나의 배 위에 백색 페인트를 가득 내뿜은 천후는 한참을 허리를 부들거리며 움직이지 않았다.
“하아…. 하아…. 이제…된 거야?”
그 대답은 천후가 하지 않았다. 희주가 입을 겹쳐왔다. 그 와중, 셀레나의 눈이 커졌다.
그는 다시 일어나 이번엔 희주의 허리를 잡아 들었다.
비명조차 지를 틈도 없이, 그는 무자비하게 그녀를 짓눌러댔다.
*
그날. 늦은 밤.
“이…완전 색정 변태. 도대체…으으.”
트리플 베드 중앙의 남자를 두고서, 나체의 여자 둘이 양 옆으로 누워있었다.
남자는 온 몸에 땀이 범벅이 된 채 세상모르게 잠들어있었고, 금발의 여자는 그의 얼굴을 노려보면서 학을 떼고 있었다.
“…전 좋았습니다만.”
“으…! 그렇게 다 받아주니까 얘가 이렇게 변태 같잖아!”
둘이서 함께 안긴 뒤로…. 이성을 완전히 잃은 천후는 둘을 부여잡고 계속해서 해댔다. 정말 계속…둘의 소중한 곳에서 처녀혈 뿐만이 아니라 마찰로 피가 날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
넣어지고, 넣어져서 백색을 결국 다 지워내지 못해 둘의 허벅지에는 아직도 흐르다 남은 자국들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
하지만 그녀의 그런 불만에, 희주는 그저 가만히 웃음만 지었다. 그 웃음에 셀레나는 입을 다물었다. 진심임을 알고 있으니까.
그때. 누워있는 남자의 손이 두 여자의 가슴을 더듬어 댔다. 잠을 자는 와중에 부드러운 것을 찾는 듯 했다.
“…짐승. 진짜.”
그렇게 말하면서도 셀레나는 그가 하는 대로 내버려 뒀다. …싫진 않았으니까.
그나저나 이 녀석은 대체 어떻게 되먹은 체력일까? 보통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과정이란 전희-본게임-후희라면…그는 전희-본게임-본게임-본게임-본게임. 여운을 즐기는 게 아니라, 머릿속을 날려버리게 만든다.
셀레나는 문득, 어처구니없는 생각이긴 하지만 둘이서 함께 했다는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둘이었는데도 이 지경인데 혼자였다면 정말 실신했을지도. 실제로 실신 직전까지 갔었다. 그가 먼저 잠들지 않았다면 분명…. 그때. 희주가 가만히 입을 열었다.
“셀레나….”
“응?”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너무 많은 것이 내포되어있는 말이었다. 셀레나는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고민했다. 고민하고 고민하다가…답을 내렸다.
“응…. 희주.”
그녀의 대답에 희주는 차가운 손을 내뻗어왔다. 셀레나는 가만히, 그 손을 꼭 잡았다.
어째 설까? 지금 이 관계가…도덕적으로 불건전한, 난잡한 것임을 알고 있지만 그녀를 보고 있으면 이를 용인해주고 만다. 나지막이 속삭이는 걸 거부하기 힘들다.
아아. 진짜 변태는 나일지도.
셀레나는 잠깐 그렇게 생각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가장 사랑하는 남자의 품에서…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잠드는 때가 아닌가.
일어나면 다시 고민하게 되겠지만, 지금은 눈을 감아두자―
셀레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천천히 희주와 함께 눈을 붙였다.
<챕터 1. 유일최약의 일리미네이터 끝.>
============================ 작품 후기 ============================
챕터 후기
미숙한 글을 봐주신 모든 독자분들께 감사합니다.
응원, 질타 모두 제 힘이 되었습니다.
구구절절하게 이런저런 소리 작가의 말로 남기는 것보다 성실연재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내일 딱 하루만 쉬고 30일부터 챕터 2로 들어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