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화
대한민국 영해에서 나타난 놈의 입에서 내뿜은 섬광이 훑고 지나간 그 순간, 놈을 상대하기 위해서 서해에 떠 있었던 한중 연합함대가 전멸했다. 그 뿐만 아니라 고도, 고고도를 비행하던 전폭기 역시 싸그리 박살 나버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놈은 다시 한 번 빛을 뿜어, 이번엔 미사일이 날아왔던 중국 내륙을 노렸다. 다행히도 워낙 먼 거리에서 행해진 공격이었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는지, 해당 기지는 무사했지만….
연안 지방, 특히 옌타이시와 웨이하이시는 완전히 초토화되고 말았다.
이 시점에서 중국 정부는 놈을 더 자극하면 안 된다는 판단을 내리고는 공격을 멈췄다. 그러자 녀석은 몸을 돌려 한반도를 향해 천천히 접근해왔다. 그 최초 방향은 북한.
당황한 북한군 역시 놈에게 공격을 가했지만, 중국과 똑같은 보복을 받을 뿐이었다. 중국 웨이하이와 백령도 사이에 있던 놈의 입에서 발사된 빛이 황해도 옹진군 일대를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
그에 끝나지 않고 놈은 이동하면서도 계속해서 공격을 시행. 옹진군뿐 아니라 해주 시내, 연안군, 벽성군 일대가 불바다로 변했다. 그제야 북한도 공격을 멈췄고, 놈은 유유히 순위도에 상륙하고 나서야 이동을 그만두었다.
걸어서 바다를 건널 수 있는 괴물에게 있어 순위도와 북한 본토의 거리는 없는 것과 같았다. 수도인 평양까지도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서 놈을 자극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북한은 중국과 대한민국, 러시아에 헬프를 요청했지만, 어디에서도 응하지 않았다.
놈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저 공격은 가공할만하다…. 같은 단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수십 대의 폭격기가 융단폭격해야 간신히 이루어낼 만한 성과를 입 한 번 벌려서 이뤄내고 있는 괴물 중 괴물. 북한 구제하겠다고 저것에 시비를 걸고 싶지 않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놈은 순위도에 멈춰 서서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잠든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저게 일시적인 휴면, 휴식에 불과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삼국의 총공세를 받고서도 쓰러지지 않은 괴물. 멸급 디제스터는 한반도에 나타나고 말았다.
유그드라실은 외형과 공격 패턴에서 보이는 그대로, '드래곤'이란 명칭을 부여했다.
*
<3국 해, 공군 사실상 패배. 과연 쓰러뜨릴 수 있는가?>
<너무나 강력한 멸급 디제스터! 한반도의 운명은?>
<대한민국을 뜨는 가장 빠른 방법! 부산항으로 오세요!>
드래곤이 나타나자 대한민국 여론은 다시 한 번 난리가 났다. 서해 수심을 우습게 넘어서는 몸집의 괴물이 입에서 빔을 쏴대는 것을 라이브 영상으로 본 국민들은 공황에 빠졌다.
아니, 굳이 국민들뿐 아니라 일리미네이터들도 충격을 받았다. 당시 행해졌던 공격은 대한민국 전체 일리미네이터가 풀 캐스팅을 쏴 재낀다 해도 범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현대문명이 이룩한 가공할 병기들이 한자리에 온 퍼레이드를 벌이면서 놈에게 때려 박혔다. 하지만 놈은 그리 큰 손실을 보지 않고 빔. 브레스로 반격하여 함대와 연안을 박살을 내버렸다.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냉정을 유지하고 있는 손에 꼽는 인물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데미지 리듀스군요. 테크니컬 웨폰에 한정된."
그중 한 명인 천후가 씁쓸하게 입을 열었다. 혹시나 했던 상황이 일어나버렸다.
"데미지 리듀스가 뭐야?“
"아. 미국에서 만든 용어라. 말 그대로 피해경감. 저 드래곤은 인간이 만들어낸 현대 병기에 피해를 덜 받는 것 같아. 멸급 디제스터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특성이지."
정말 인류를 멸절시키기 위해 작정한 괴물들다운 특성. 바로 저 특성 때문에 일리미네이터들이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기도 하다.
마법사가 아니면 대항할 수 없는.
인류의 천적.
"이 타이밍은 좋지 않군. 기껏 오라비의 지배력을 흩어놓고 있었건만."
드래곤 등장 방송 직후, 레이나드와 친란은 천후의 자택으로 찾아왔다. 그 중 친란은 인상을 찌푸리며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녀는 불과 하루 만에 로마이어가 차지한 권좌를 흔들어놨다.
70% 이상의 파손을 각오하고 동체보다 탑재된 카메라 가격이 더 비싼 무인헬기 수십 대를 동원해 최대한 근접거리에서 촬영.
10인 키메라 레이드를 성공한 천후를 찍고, 그것을 최대한 빠르게 광고처럼 가공하고, 국내 공영방송과 세계 유명 언론을 동원해 몰아붙인 그 행동은 매우 강력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 한방으로 R.D.C 전체가 무너지진 않았을 테지만, 로마이어의 발언권은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약해졌으리라.
하지만 지금, 드래곤의 등장으로 일이 약간 꼬여버렸다.
순위도면 북한 본토가 코앞이지만, 대한민국 본토도 코앞이다. 놈이 순순히 북한만 조질 거란 확신도 없는 이상 당연히 대비해야 하는데…. 이 상황에선 유일한 대비 기구인 R.D.C 수장의 목을 날리기란 당연히 어려운 일이다.
"아무래도 드래곤 트라이의 중심엔 로마이어가 서버리겠어. 조금만 더 늦게 나타날 것이지….“
로마이어의 폭거에 통제력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시점까지 기다리느라 시간이 지체된 것이 이렇게 작용할 줄이야. 보기 드물게 분한 목소리를 낸 그녀는 입술을 꼭 무는 것을 부채로 감췄다.
"별수 없죠. 그런데 친란. 왜 아직도 대한민국에 남아있어요?"
그녀는 동아시아 전체를 움직이고 있는 재계의 큰손이다. 때문에 천후는 지금처럼 위험해질 때까지 이 나라에 남아있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까놓고 그녀는 이 나라 사람도 아니니 굳이 남아있을 이유라곤 한 줌도 없다.
놈이 한반도에 상륙한 지금. 항공편은 마비될 것이 확실했다. 지금 시점에선 아주 극소수의 사람만이 이 나라에서 빠져나갈 수 있으리라. 그녀는 분명 그 안에 들어갈 테지만 조금 더 지나면 위험하다.
하지만 친란은 가만히 웃으며 답했다.
"아직 엔체스터의 해외 직원들이 전부 빠져나가지 못했으니까. 내가 먼저 빠져나가서야 본이 서지 않아. 그리고…. 이런 중요한 이야긴 화상이나 통화만으로 하는 게 아니지."
"……."
그녀 나름의 미학인 걸까? 그걸 위해서 목숨을 걸다니, 아직 어린 것인지. 아니면 성품이 대쪽같은 것인지. 천후로선 쉽게 정의내릴 수 없었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 천후는 셀레나에게 물었다.
"방송 이후로 이쪽으로 넘어온 사람들은?"
"열 명 정도? 사실 시간이 더 있었으면 거의 양분까지 갔을 것 같은데…. 상황이 상황이라 이 정도네."
키메라 10인 레이드 영상을 푼 것은 단순히 돈을 더 벌게 해준다기보단, 어떤 악조건이 있더라도 너희가 만족할 정도의 몫은 쥐여준다. 그것을 갈취하지 않는다. 그리고 난 로마이어 쪽보다 훨씬 안전하다.
이러한 메시지 전달의 의도가 가장 컸다.
많은 이들이 이 메시지에 혹했다. 로마이어의 방침이 너무 가혹했으니까. 조금만 시간이 주어졌다면 상당수가 천후 쪽에 붙었으리라. 로마이어도 결국 어쩔 수 없이 조건을 완화하는 식으로 나와, 마지막엔 기존에 가까운 형태로 돌아갔겠지.
하지만 오늘 드래곤이 나타나 버린 이상, 그들은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다. 로마이어는 공짜로 자신의 안위를 지키게 되었다. 하지만 이걸 운이 좋다고 하기에는…. 드래곤이 너무나 큰 위협이다.
<제 치부는 부끄럽습니다만, 지금은 모든 일리미네이터들이 일치단결하여 멸급 디제스터, 드래곤을 쓰러뜨려야 할 때입니다!>
당장 TV에서도 로마이어의 일장 연설이 나오고 있었다. 듣기 싫어서 채널을 돌려봐도 똑같다.
저 내용은 솔직히 개소리지만, 이런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힘을 합치자~같은 구호나 프로파간다는 잘 먹힐 수밖에 없는 법이다. 저런 말 하고 있을 때, ‘그건 그거고 넌 쓰레기잖아요’라고 해봐야 '그래서 넌 대한민국이 멸망하는 게 좋냐!'라는 되도 않는 반론에 희생당하기 딱 좋다.
"선동가 자질은 타고났네요. 저거 진짜."
"음…. 차라리 정치가나 연예인을 노렸다면 대성했텐데."
천후의 말에 그렇게 답해준 친란은 화면 속에서 웅변을 토하는 로마이어를 슬쩍 바라보다가 눈을 감았다.
"최종적으로 그가 바라는 것은 늘 말도 안 되는 것이었지. 이번에도 그걸 하려고 하고 있고."
"설마 진짜로 A랭크 없이 트라이를 할 생각인가요?"
"……."
친란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천후의 입에서 자기도 모르게 한숨이 터져 나왔다.
"무모하네요…. 저는 그렇다 치고 외국에서라도 A랭크를 불러오던가. 전국 일리미네이터의 90%를 끌고 그렇게 트라이 했다가 실패하면 대체 어쩌려고."
제정신이라면 아무리 영천후가 싫고, 기득권을 지키고 싶다고 할지언정 이 건에서만큼은 딜을 해야 한다. 그 뒤, 남아있는 힘을 사용해서 영천후를 꺾던가, 아니면 튀어 오르지 못하게 틀어막는 것이 맞다.
아니면 정말 외국에서 A랭크를 불러오던가.
하지만 그는 이번 레이드에서 천후와 A랭크를 아예 배제하려고 하고 있었다.
물론 그렇게 해서 성공한다면 대박이지.
구국의 영웅 취급을 받으리라.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니 더더욱.
예치금? 까짓 다 처먹으라 그래. 성매매 문제? 특별법을 제정해서 그냥 이 나라에서 로마이어 한 명은 여자를 사도 된다고 해줄 수도 있으리라. 거기까지 안 가더라도 그냥 로마이어 관련 신고는 죄다 상층부에서 무시하겠지.
그가 만든 일리미네이터 업계의 질서는 그가 스스로 방침을 바꾸거나, 죽을 때까지 유지될 것이며, 그가 원하기만 한다면 정치계 입문도 프리패스이리라. 외국인 아니냐고? 까짓 동시 국적 뚫어주면 되지.
하지만 실패한다면?
끝이다. 모든 것이. 그의 삶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 국민의 삶이 날아간다.
'그걸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천후의 눈이 싸늘해졌다. 하지만 그는 지금 전면에 바로 나설 수 없다.
멸급 디제스터가 나타났어! -> A랭크 없으면 못 이긴대! -> 그럼 불러서 같이 싸워! -> 이겼다! 끝!
단순하지만 당연한 이 구도가 지금은 성립되지 않는다. 로마이어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언론을 통해 A랭크 일리미네이터가 없어도 멸급 디제스터를 퇴치할 수 있다 주장하고 있었고, 어처구니없게도 그것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심지어 어제까지 그를 비난하던 정부에게까지 다시 먹히고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우리나라를 디제스터로부터 지켜온 백인', '이미 일리미네이터의 대부분을 포섭한 능력 있는 남자'라는 이미지가 국민들의 판단을 그르치게 하고 있다.
전문가, 유그드라실, 실제 일리미네이터의 의견은 전혀 달랐지만, 언론에 내비치는 것은 그의 입맛에 맞는 인간들뿐이고, 그것을 수천만이 믿고 있다.
당장 어제 의혹 제기와 실력차이를 보였음에도 로마이어 만이 언론 초청에 나가서 나불대고 있다는 이 현실이 그것을 반증하고 있었다.
지금 저 자리에서 연설하고 있는 것은 이전 토론회처럼 매수와 로비를 통한 것이 아니라 정부 소환에 응한 자리였다. 그리고 천후에게 그것은 오지 않았다. 국민 착각을 거스를 힘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또한 하루 사이에 정부 주요 인사들의 설득을 마쳤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 재료야 뻔하지.
천후의 안색을 살피던 친란이 부채 너머로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무래도 이 나라 정부는 타국에서 A랭크 지원을 불러오는 것을 꺼리고 있는 모양이군. 로마이어는 그때 지불할 대가를 가지고 어필했겠지.”
“…….”
전 세계에서도 극히 희귀한 A랭크 이상의 마법사. 그중에서도 일리미네이터. 그들의 움직임은 결코 국가와 무관할 수 없는 것이다. 국가의 존망을 좌지우지하는 멸급 디제스터를 상대할 수 있는 키 카드니 당연한 일이다.
그들을 빌려오게 된다면 단순히 보수를 지불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국가 간의 거래가 또 따로 진행된다. 거기서 내주게 될 것을 걱정하여 로마이어의 설득을 받아들인 것이리라.
지난 4년간 처신을 잘못해온 대한민국의 현 정부는 극도의 레임덕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의 책임을 최대한 회피하고 싶어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로마이어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나온다면….
‘실패 후의 책임’을 그에게 뒤집어씌울 수 있다. 그런 생각으로 그의 주장을 받아들여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마치 이번 대한민국 정부가 지난 몇 년간 보여주었던 행실을 고스란히 답습하고나 할까?
하지만….
이 얼마나 근시안적인 판단인가?
"멍청한….”
실패 후의 책임회피? 그런 게 무슨 의미가 있지? 이 레이드가 실패하면 대한민국은 끝이다.
실패하고선 뒤늦게라도 타국에서 A랭크와 그 외의 일리미네이터까지 불러와서 리트라이? 그게 그렇게 쉽게 이루어질 것 같은가? 타국에서 멸급 디제스터를 잡아주려고 공짜로 날아올 리가 없지 않은가? 그것도 40명 규모로!
미국에도 몇 명 없는 게 A랭크다. 혈맹국이라 한들 미국이 그들을 쉬이 풀어줄 것 같은가?
트라이 시작 전부터 미리 요청해서 합동 레이드를 하는 거면 모를까, 지금처럼 정부와 로마이어 둘이 배가 맞아서 쿵짝거리다가 ‘아이코 실패했어요. 뒤처리 좀’ 하면서 부르면 잘도 오겠군. 미군이나 좀 보내주겠지. 실제로 이미 제7함대가 움직이고 있단 소리가 들리고 있다.
상식적으로 직접 상대했을 때 어떤 피해를 볼지 예상이 되지 않는 적에게 쉽게 나설 리가 없지 않은가. 그나마 중국, 일본, 러시아가 인근이니, 한반도 전체가 작살이 난 이후에나 설렁설렁 나서겠지.
그 외엔 유그드라실 직속 일리미네이터들이나 좀 나서겠지만, 그 안에는 A랭크가 없다.
그나마 가장 최상은 대한민국이 파탄 나면 세계경제가 흔들릴 테니 실패 직후에 보내주는 정도겠지만, 글쎄. 그때에 가선 대체 무엇을 요구받을까? 적어도 사전에 요청하는 것보다 훨씬 끔찍한 결과가 기다릴 것이란 건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으리라.
그땐 이미 나라에 있는 모든 창고가 박살나서…. 줄 것이 별로 남아있지 않을 테니까.
“이렇게 될 것도 예상했던 케이스 중 하나지만 직접 겪어보니 어이가 없군. 아무리 레임덕이라 한들 비상시에서조차 이런 대처가 나오다니.”
정부의 힘은 강하다. 정말로 단호한 결단을 내릴 생각만 한다면, 로마이어가 아무리 설치더라도 전부 무마하고 외국에서 A랭크를 빌려오던, 영천후를 레이드에 참가시키던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이 시점에도 눈치를 보고 있었다. 북한의 남침 이상의 위험도를 가진 일임에도!
“…….”
눈을 감고 들끓는 마음을 정리한 천후는 조용히 말했다.
"친란. 일이 잘못되면…. 제 사람들을 부탁합니다."
"…알겠네."
그 말의 의미를 알고 있는 이들은 꾹 하고 입을 다물었다.
*
다음날.
드래곤은 순위도를 벗어나 북한 내륙을 돌아다니다가 다시 연안으로 나와 남하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접근을 막기 위한 국군의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그리고. 천후에게는 소집명령이 떨어졌다.
드래곤 자체가 아니라, 드래곤이 불러내는 하급 디제스터를 상대하기 위한 공격대.
제2 공격대로.
"…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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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정부 비하 의도는 없습니다. 아시죠?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픽션. 가상의 이야기! 오해 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