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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드하렘-117화 (117/324)

117화

이제는 거의 위에 드러눕듯 몸을 밀착하고 있는 친란의 말에 천후는 얼굴이 시뻘게졌다.

그도 조금은 경험도 쌓였으니, 이게 무슨 소리인지는 안다. 그녀가 강호처럼 미숙한 마음으로 하는 소리가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렇긴 하지만….

"아니 음. 미안해요. 저는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그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가장 문제인 거 같지만.

그래도 확실히 자기 뜻을 밝힌 천후는 그녀의 반응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녀의 반응은 그의 생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흐음? 이상하군. 그녀는 괜찮을 거라면서 이런 걸 줬었는데."

친란으로선 드물게 정말 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그녀는 치파오 아랫단 속. 어딘지 모를 곳에서 네모난 비닐에 싸여있는, 동그란 것을 꺼냈다.

"…희주씨이이이이."

그것의 정체를 확인한 천후는 자기도 모르게 울적한 소리를 냈다. 왜 만나는 여자마자 저게 튀어나오는 거예요, 희주 씨. 나 상당히 진지하단 말야….

"아……."

이전에 그…. 묘한 소리를 들었지만 그래도 셀레나까지만이라고 나름대로 선을 그어놨었는데, 그의 충동적인 외도를 가장 적극적으로 막아야 할 골키퍼인 희주가 막상 아예 골문을 비워버리니 천후는 힘이 빠져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음? 왜 그렇게 죽을상이지?"

"아…. 이건 아니잖아요…. 보통 반대잖아…. 바람피우는 걸 막는 게 보통이잖아요…."

이렇게까지 노 가드면 오히려 반대로 불안해진다. 그녀가 과연 자신에 대한 독점욕이 있긴 한지에 대한 불안을 안 가질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들은 친란은 여전히 고개를 갸웃했다.

"흐음? 뭐가 문젠지 모르겠군. 나는 오히려 희주가 굉장히 영리하다고 생각하네만."

"네?"

이전의 그 4차원 토크의 일환인가? 질겁하며 되묻는 천후를 보며 슬쩍 웃은 친란은 그의 목덜미에 살짝 입을 가져다 대며 속삭였다.

"자넨…. 자네의 가능성을 일정 부분에서 너무 좁혀서 보고 있어."

…이 소리 어디서 들은 거 같다. 천후는 간지러운 느낌에 몸을 흠칫거렸다.

"당장 자네가 완쾌되면 깨닫게 될 거야. 자네와 하룻밤을 보내보겠다고 달라붙는 여자가 매일 같이 생길걸? 특히 일리미네이터들 중에서 많을 테고."

"그, 그런!"

"정말이다. 자넨 여자를 골라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어. 자네가 얼굴을 가리고 있다 하더라도, 자네의 차만 끌고 다녀도 그 옆에 미녀들이 타고 싶어서 줄을 설 거야. 그녀들과 몸을 섞고 화대를 던져주는 건 물 마시는 것보다 쉬운 일이겠지."

생각도 안 해본 일이었다. 하지만 친란에겐 훤히 보였다.

"여자가 얼마나 간악한 존재인지 아나? 돈에는 사족을 못 쓰는 음탕한 것들이 얼마든지 넘치지. 자네의 재산의 티끌만치라도 가져갈 수 있다면, 어떤 모습으로도 변해서 대할 수 있는 요사스러운 것들이 여자네."

여자의 입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다니. 천후는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그때, 친란이 그의 목젖을 혀로 핥으며, 뜨거운 숨을 내쉬었다.

"그러니까…. 희주는 미리 자신의 통제하에 만들어두는 게야. 자네가 무작정 방탕해지지 않게끔 자네가 빠져 지낼 하렘을…. 자네에게 어울리는, 그리고 순수하게 자네라는 인간 자체를 사랑하는 여자들만을 판별해서…."

"후욱…. 그런…."

자기도 모르게 뜨거운 숨을 내쉬고 말았다. 천후는 당황했지만, 친란은 그것에 오히려 기뻐하며 찬찬히 그의 손을 잡아, 희주에게서 받았던 것을 그의 손에 쥐여 주었다.

"아니. 분명 진실이네. 그리고 이것은…. 그녀에게서 간택 받았다는 증거지."

훤히 드러난 허벅지가 그의 사타구니 사이로 부드럽게 들어왔다. 문질문질하고 이미 옷을 산과같이 치솟게 만든 중앙을 부드럽게 스쳐대는 감촉에 천후가 신음을 흘렸다.

"하지만…. 저는 희주 씨만 있어도 돼요. 굳이 여러 사람을…."

"하하."

천후가 마지막으로 주저하는 소리를 내자, 친란이 맑게 웃었다. 그리고는 그의 몸 위를 기어 올라가 그의 얼굴 바로 앞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그건…. 희주 나름의 욕심인 게지."

"?"

희주 씨에게도…. 욕심이 있었나? 욕망으로 뇌가 익어버릴 것 와중에도 천후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 눈앞에는 얼굴이 발개진 미녀가 달콤한 열매와도 같은 입술을 달싹이고 있었다.

"희주에게 있어서 자네는 왕이고."

그 입술이 다가와 겹쳤다 떨어졌다.

"왕은 한 여자로 만족해선 안 되지."

천후의 덜덜 떨리던 턱이 열리며, 말라붙은 입술을 스스로 핥았다. 그의 눈이 점점 탁해져 갔다.

"희주는 자네가 그런 남자가 되길 원하는 게지. 순수한 여인으로서의 욕망. 그 자체…. 존경스러울 정도다. 어때. 이제 그녀의 마음을 알겠나?"

아니. 여전히 모르겠다. 그런 걸 어떻게 알아? 알 수 있을 리 없지만….

"자…. 그러니. 어떤가? …경험 있는 여자는, 싫은가?"

꾸욱. 그의 손에 밀어붙여 오는 감각을 천후는 더는 거부하지 않았다.

*

그녀의 몸에 올려져 있던 그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며, 매만지는 것으로 바뀌어가자 친란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며 낮은 소리를 냈다.

"그렇다 해도 이런 넓은 곳은 부끄럽군."

"여긴 침대도 넓던데."

"그래도 그곳이 좋아. 마음을 나누기엔."

그녀의 제안을 따른 천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침실로 갔다. 친란은 그를 침대에 먼저 눕히고는 가져왔던 술을 잔에 따라 입에 머금었다. 그리고는 다시금 그의 위에 쓰러지듯 누워 입을 겹쳐왔다.

"음…"

"흡. 츱. 후웁."

잡아먹을 것 같은 짐승의 입맞춤에 응하며, 친란은 입에 머금던 술과 얼음을 혀와 함께 교차했다. 얼음이 안에서 오가는데도 안쪽은 불이 난 듯이 뜨겁다.

그 열을 달래려는 듯, 친란이 그의 널찍한 가슴판을 짚었다. 그것을 신호로 천후의 이성이 휘발됐다. 단숨에 그녀의 왼 가슴을 틀어쥐며, 다른 손으론 아까부터 신경 쓰이던 치파오 아랫단의 앞섶을 활짝 걷어내 그 안쪽을 탐했다.

두꺼운 손가락이 안쪽을 매만지다 멈췄다. 걸리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고스란히 젖어있는 살덩이만이 만져졌다. 파르르 떨리며 손짓을 재촉한다.

"작정하고 있었군요?"

"그럼. 그리 기회가 많지 않은걸. 밤을 보내고 싶은 남자를 만날 기회는."

열락 어린 숨결을 내뱉는 그녀를 본 천후는 천천히 시험해보았다. 하나….

"음…."

몸을 움츠리면서 기대온다. 안쪽에서 노닐며 사방을 건드리자, 시선을 이리저리 흐트러뜨리며 동요한다. 그럼. 둘….

"흣…아…!"

하나로는 여유가 있었던 안쪽이 빡빡하게 느껴지며 조여왔다. 그 안쪽의 벽면을 살살 긁으며, 어느 쪽이 가장 민감한지를 시험하니, 어느새 그녀의 입에선 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것을 혀로 핥아 마시며…. 셋….

"앗…! 그만…!"

"……."

셋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비좁은지, 그녀는 아픔을 호소하며 매달려왔다. 참작해준 천후는 둘만으로 그녀를 애태우다가, 그녀의 숨결이 점점 거칠어지자 뽑아냈다.

어느새 손은 끈적이는 음탕한 액체로 가득했다. 천후도 그렇게 다르지 않아서, 바지 끝이 조금 젖어든 것이 보였다. 천후는 일을 시작하기 전 자세를 잡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그때. 친란이 그의 가슴을 눌렀다. 천후가 올려보자, 그녀는 살살 고개를 젓고 있었다.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지?"

"그렇긴 하지만…."

"후후…. 맡겨두게. 나도 이쪽이 더 좋으니까."

그리 말한 그녀는 간택의 증거를 받아 포장을 뜯어, 그것을 입에 물었다. 그리고는 그의 아랫도리를 내려, 배에 딱 달라붙어 있는 불덩이에 천천히 씌웠다.

쾌감에 탄성을 내지른 천후가 무심코 말했다.

"능숙하군요."

"후후. 사실 그렇지도 않지만."

배에 붙은 기둥을 억지로 들어 올려, 치파오 아랫단 사이로 감춘 그녀는 가만히 장소를 찾으며 말했다.

"나는 완벽한 것을 좋아하거든. 그러다 보니. 한 번의 실전을 위해서 준비를 많이 하는 편이지."

"……."

여자의 과거를 깊이 묻는 악취미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이전 발언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순간 천후의 입에서 자기도 모르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설마…?!”

그 얼굴을 보며 빙긋이 웃은 친란은 그의 입술을 검지로 꾹 눌러 막았다.

“셀레나에게는 비밀이네.”

“!!!!!”

“후후.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해. 내 쪽에서 손발을 리미터로 묶고서 한 거였으니까.”

과연. 괜히 그때 그런 소리를 한 게 아니었군. 천후의 입이 다물어졌다. 그것을 보고 친란은 좀 더 깊이 웃었다.

방금 그 대화의 무엇에 흥분했는지…. 손에 쥐어져 있던 것이 조금 더 굵직해지며 날뛰고 있었다. 이것은 나쁘지 않다. 살짝 혀를 내밀어 자신의 입술을 핥은 그녀는 다시 한 번 입을 겹쳐왔다.

그와 동시에 아래가 뜨거운 곳에 감싸였다.

“하앗….”

기둥처럼 두꺼운 그의 것을 맨 끝의 벽면까지 멎음 없이 받아들인다. 이윽고 벽에 닿자, 그녀는 주저앉은 허리와 엉덩이를 바르르 떨며 희열했다.

“흐으음…! 아…. 미안하군. 전부는 역시 무리였나?”

마지막까지 닿았는데도 그의 뿌리가 아직 밖으로 나와 있었다. 하지만 그건 신체적인 문제이니 신경 쓸 것이 아니다.

배를 짚고 올라타고 있는 그녀의 손을 가만히 만지자, 그녀는 기쁜 얼굴로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처음엔 앞뒤로. 자신의 페이스대로.

“음…. 하앙….”

츳. 츠즛. 끈적한 마찰음과 여자의 비음이 침실을 채웠다. 그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위치에, 가장 즐기는 속도를 같이 음미한 천후는 손을 뻗어 그녀의 양 가슴을 움켜쥐었다.

“하아…. 아…!”

옷 속으로 딱딱하게 일어선 첨단이 느껴졌다. 그것을 엄지와 검지로 살살 비벼대며, 전부 감싸 쥐듯이 다섯 손가랏 전부를 펴서 움켜쥐자 그녀가 허리를 굽혀댔다. 안쪽에 들어가 있는 불덩이의 끄트머리가 쥐여 짜였다.

“크으…!”

처음 써보는 고무 질감의 방해가 굉장히 거슬린다. 초박형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샀는데도, 맨살로 할 때와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이미 불처럼 달아오른 그녀의 안쪽을 온전하게 느끼고 싶다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하지만 당장은…. 이번은 그럴 수 없으니, 천후는 그것을 다른 것에서 메우고 싶은 생각에 허리를 위로 튕겼다.

“하앙!”

일정한 리듬을 깨는 불협화음에 친란인 잠시 당황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의도를 읽고는 손을 좀 더 위로 짚어 무릎을 꿇고 있던 자세를 바꿔 쭈그려 앉아, 그대로 위아래로 몸을 흔들었다.

“하악. 하악. 이게, 이게 좋은 게지?”

“크으…!”

질척, 질척. 앞뒤로 찔끔찔금, 위아래로 찔끔찔끔이 아니라, 격하게 뛰놀며 낙차를 늘렸다. 솟구친 육 기둥이 빠져나오기 직전까지 갔다가, 다음 순간 끝까지 찔러넣어 지며 그 안을 헤집는다.

그냥 봐도 무리가 많은 자세여서인지, 그녀의 얼굴이 금세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만큼 자극도 극대화되어서, 기둥 위에 포장이 씌워져 있는데도 만족스럽게 전달되어왔다.

“후우! 후우!”

그녀의 허리 놀림에 맞춰 천후 역시 더는 참지 못하고 위로 추어올렸다. 그때마다 그녀의 허리가 뒤로, 어느 때는 앞으로 꺾이며 손에 쥔 것의 형태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이미 거친 짐승이 된 그는 방해되는 천 쪼가리를 치우기 위해 그녀의 앞섶을 강제로 벌렸다. 투툭하고 호박색 단추가 튕겨 나가며, 분홍으로 달아오른 그녀의 봉우리 끝을 드러나게 했다.

그것을 엉망진창으로 주물러대며 천후는 허리 놀림을 더 빠르게 했다.

"흐앗! 잠, 깐! 따라갈 수가…!”

친란이 당황하는 소리를 냈지만, 천후는 개의치 않았다. 이미 허리뿐만 아니라 등, 그리고 침대의 반동까지 이용하여 한번한번마다 브릿지에 가까운 형태를 만들어내며 그녀를 재촉했다. 그때마다 그녀의 몸이 붕 하고 솟구쳐 오르며 떨어지고, 점점 더 눈에서 빛을 잃어갔다.

“아! 아! 아아!”

그렇게 그녀의 움직임이 완전히 멎어버리려 하자, 그는 손을 내려 그녀의 양 허리를 꽉 움켜쥐고는 앞으로 쓰러지지 못하게 고정해버렸다. 그리고는 자신의 팔힘만으로 그녀의 몸을 강제로 움직이며, 격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아! 아앗, 하아앙! 그, 그만. 이거…!”

완전히 예상외의 움직임, 완전히 다른 세계의 쾌락에 친란이 소리 지르자, 같이 흥분한 그는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기 시작했다.

“아, 아으으. 아아아아! 안 돼, 안 된다, 이거언!”

푹푹푹푹. 함께하는 여자의 사정 따위 이제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오로지 자신의 욕망만을 위한 움직임으로 변화한 그것은 친란이 양손으로 자기 얼굴을 더듬다가, 이윽고 입을 가릴 때에 절정에 달했다.

푸북. 푸우우웃. 푸부붓!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아치를 그리며 몸을 꺾은 그는 한참이나 그녀의 허리를 잡고 놔주지 않다가, 마지막 한 톨까지 짜낸 후에야 그녀를 지상으로 내려주었다.

“하. 하아. 하아…. 아…. 으….”

털썩하고 옆으로 쓰러진 친란은 온몸을 움찔대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동안 천후는 자신의 방사를 담아냈던 것을 벗겨내고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그러고 보니. 이런저런 일이 바빠서…. 한참 동안 하지 못했다. 병원에서 오래 있기도 했고. 이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덕분에 도구를 사용했는데도 새어나와서 고환 사이로 탁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천후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 안엔 육욕이 맺혀있었다.

그것을 채 알아채지 못한 친란은 간신히 숨을 고르고는 말했다.

“후후…. 이걸로 셀레나의 소중한 사람은 모두 내가 빼앗아버렸군.”

“…그렇게 말하지 마.”

숨이 차 그의 말이 짧아진 걸 알아채지 못한 친란은 멍한 눈으로 웃었다.

“하지만 새삼 생각해보면 미안하게 되었군, 셀레나에겐. 이상하게도…. 그녀의 것은 빼앗고 싶어지는 게 많아.”

흐려진 눈으로 천후를 재미있는 장난감을 본 어린아이처럼 바라본 그녀는 탐욕스럽게 입술을 핥으며 그렇게 말했다.

과연…. 그런 관곈가. 후우 하고 크게 숨을 내쉰 천후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친란. 조금 착각하고 있는 거 같은데….”

“음?”

힘이 풀려있던 친란은 그제야 천후를 제대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놀랐다.

이미 다시 시뻘겋게 살아난 괴물이 벌떡이며 다음을 고대하고 있었으니까. 흠칫한 친란은 손을 내저었다.

“자, 잠깐. 아직 내가 회복되지 않았네. 그리고 물건도 준비가…. 서랍 쪽에 있을 텐데-”

그녀가 더 뭐라고 하기도 전에, 천후는 그녀를 강제로 들어 엎드리게끔 하고서, 뒤로 솟아오른 엉덩이를 한 손으로 콱 쥐었다. 흠칫하고, 조금 전까지 그를 받아들였던 비소가 움찔대는 게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런 굴욕적인 자세라니? 깜짝 놀란 친란이 뭐라 하려 했지만, 그땐 이미 불덩이가 입구에 닿아있었다.

남자가 말했다.

“친란. 반대야. 내가 당신의 것이 된 게 아니야. 당신이 내 것 중 하나가 되는 거지.”

“아…!”

친란의 눈이 커졌다. 어느새 양손으로 그녀의 양 둔부를 세게 움켜쥔 그는 그 뒤, 낮은 한마디를 흘렸다.

“그리고…. 처음에 셀레나가 어떻게 하는 걸 좋아하느냐고 물었지?”

꾹…. 꾸구구국! 수치심으로 닫혀있는 문을 기둥이 강제로 열어젖힌다. 이윽고 걸쇠가 전부 풀린 것을 확인한 그는 그대로 세차게 허리를 찔러 넣었다.

“지금 알려줄게.”

“아!”

오랜 시간 정을 통하지 못한 짐승의 고삐가 풀렸다. 친란은 그제야 그가 여자 사정을 안 봐주는 진짜 짐승이란 걸 깨달았지만, 그땐 이미 모든 게 늦어있었다.

“아아아앙!”

호텔 한 층 전체에 비음이 빈틈없이 가득 찼다.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쿠폰, 코멘트 감사드립니다.

내일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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