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화
그녀의 나신을 본 천후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평소에는 땋고 다니는 머리카락을 지금은 풍성하게 풀었다. 그 머릿결을 따라 곡선을 고스란히 드러낸 몸이 그의 눈을 사로잡았다.
어깨선을 지나 시선을 내리면 너무 커서 오히려 미워지기 직전 선에서 아슬아슬하게 멈춰있는 커다란 두 과실이 보인다.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팔 하나로 가리고 있지만, 면적상 도저히 다 가려지지 않는다. 희주나 셀레나도 글래머인 편이지만 그녀에게는 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것을 가리는 팔과 그 아래로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는 단련되어 만지면 뽀득뽀득 소리가 날 것처럼 탄력 있어 보였다. 그렇게나 운동을 하는데도 그냥 이렇게 서 있을 땐 복근이 심하게 두드러지지 않고 매끈하게 뻗어있는 것이 예쁘다.
그 선을 지나 골반 아래로 시선을 향하면 다시 탐스럽게 벌어졌다 미끈하게 떨어지는 허벅지와 종아리가 한눈에 들어왔다. 검의 단련을 위해서 연마된 다리는 보통 여성들보다 조금 더 두꺼웠지만, 그래도 결코 보기 미운 것은 아니었다.
그 사이의 검은 수풀을 최대한 오므려 숨기려 드는 것이 안쓰러우면서도, 두려워하는 기색에 오히려 자기도 모르게 동해오는 것을 느꼈다.
“으….”
한편 그녀는 욕조에 앉은 채 전신을 훤히 드러내고 있는 천후를 보고서 눈 둘 곳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미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있는 것을 눈에 담기엔 너무나 부끄러웠으니까. 저런 것일 줄은 몰랐다.
“이리 오시죠.”
그러나 그녀를 가만히 있지 못하게 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희주의 목소리. 그 말을 들은 강호는 흠칫하고 놀라다가 결국 그의 앞까지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말에는 저항할 수가 없었다.
“후우….”
눈앞까지 다가온 여체를 바라보며 군침을 삼킨 천후는 손을 뻗어서 그녀의 양 허리를 짚었다. 잘록한 허리는 손으로 쥐자 양손의 손가락이 맞닿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얇았다.
“겉은 부드러운데 안은 딱딱하네.”
“윽…! 부, 부끄러운 소리 마라!”
배 위에 엄지를 두고서 꾹꾹 눌러보는 천후의 행동에 강호는 울상을 지으며 외쳤다. 하지만 천후는 그녀의 말을 들어줄 생각이 없는지, 그 배 위에 얼굴을 가져다 대고선 천천히 손을 위로 올렸다.
양손은 어느덧 그녀의 가슴 아래쪽까지 치고 올라갔다. 손등이 그 안쪽으로 파고들어 오는 느낌에 강호는 자기도 모르게 히익하고 신음을 냈다.
‘아. 괴롭히는 맛이 있어.’
보통 이렇지 않은데 선배를 보면 장난을 치고 싶다. 어쩔 줄 모르는 걸 보면 자기도 모르게 막 가학적인 충동이 피어오르곤 했다.
그래서일까. 천후는 살짝 가느다랗게 웃다가 손을 좀 더 쓸어 올려 그녀의 가슴 아래쪽을 완전히 떠받히고는 손가락을 꼼지락대면서 속삭였다.
“선배. 팔 치워봐.”
“아, 안 돼….”
“얼른…. 말 안들을 거야?”
“으….”
꾸욱꾸욱. 가슴 옆쪽을 약지와 소지가 찔러오는 느낌에 경련하던 그녀는 덜덜 떨다가 이윽고 천천히 팔을 치웠다.
그러자 가리고 있느라 위로 끌어올려 졌던 가슴이 아래로 떨어지며 그 전모를 드러냈다. 양손에는 그녀가 내려놓은 무게가 그대로 실렸다. 굉장한 무게. 그리고 엄청난 볼륨이 앞에서 진수성찬처럼 대령했다.
그럼 안 먹어볼 수가 없지.
“하아…. 쭙. 쭈웁.”
“꺅!”
바르르 떨리고 있는 끄트머리에 일부러 뜨거운 숨을 내쉬어 더욱 긴장케 한 뒤, 단숨에 입안에 그것을 담아 빨았다. 비명 같은 신음이 터졌지만, 천후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번엔 입을 옮겨서 반대쪽까지 빨아댔다.
“아으…. 그, 그만.”
애원하는 목소리에 입을 땐 천후는 싱글거리면서 그녀의 양 가슴을 가볍게 그러쥐었다. 그러자 그녀는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하고 덜덜 떨며 그의 다음 행동을 기다리고 있었다.
천후의 머릿속이 점점 멍해져 갔다. 아아. 정말이지 어쩌다 이렇게 됐더라?
*
“사실은…. 저는 그분도 함께 들어오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떠신지요?”
“…….”
“안될까요?”
처음 시작은 그녀의 속삭임이었다.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천후는 머릿속에서 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이전 친란에게서 들은 희주의 속내를 기억해낸 그는 무작정 당황하는 게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물었다.
“전에는 선배를 집에 들이는 건 반대했었잖아요?”
최초의 일이 있었기 때문에 천후는 그녀가 먼저 말해왔어도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천천히 젓고는, 그의 환부에 검지를 올리고는 속삭였다.
“그땐…. 강호 씨는 남성분이셨지만, 지금은 아니니까요.”
“…….”
조금씩 흘러내리며 간질이는 것이 사람의 이성을 헐겁게 만들어놓았다. 그럼에도 간신히 정신을 잡은 천후는 조심스레 말했다.
“희주 씨. 하지만 그러면 전 집안에서까지 함부로 굴게 돼요. 그건….”
결국 그녀가 원하는 대로 천후의 여성관계는 문란해졌다. 하지만 그래도 첫 번째는 무조건 그녀로 두고 싶은 것이 그의 마음이었다. 그녀의 눈에 닿는 곳에서 일을 벌이는 건, 그녀와 함께할 때만으로 한정하고 싶었다.
그 마음을 이해했는가, 희주는 아주 살짝 미소 지었다.
“그분을 들인다고…. 저를 멀리하실 건가요?”
“절대!”
자기도 모르게 격하게 내뱉은 말에 희주의 미소가 더더욱 깊어졌다. 굉장히 기뻐하고 있단 걸 그냥 봐도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을 들일 거면 함께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에게도, 그분에게도. 그리고…. 저에게도.”
“희주 씨에게도?”
여기에 희주에게 좋은 점이라곤 있을 수가 있나? 그런 의혹에 희주는 살짝 고개를 숙였다.
“송구스럽게도…. 제가 미숙한 나머지 주인님께서 주시는 애정을 전부 받아들이지 못하니….”
“그, 그런 건 마음에 두지 않아도 돼요!”
절레절레. 희주는 말없이 그의 품에서 고개를 크게 젓고는 올려다보았다. 평소와는 다르게 눈에 광채가 어리는 것이 보였다. 그것에서 느껴지는 것은 간절함이었고, 남자가 보고서 버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뜻대로 하세요.”
결국 허락의 말을 내놓고만 천후는 그대로 바로 그녀와 입을 겹쳤다.
그리고 그 뒤…. 아이들은 셀레나에게 하루만 맡기고 다음날 부르기로 하고, 먼저 찾아오게 한 강호를 희주가 낚아채어 1층의 빈방으로 데려갔다. 그 전에 남긴 말은 이랬다.
“여자들끼리 긴히 할 말이 있습니다. 잠시 불편하시더라도 기다려주세요.”
그렇게 한참이 지났다. 방음이 잘되어있는 집인지라, 안에선 무슨 대화가 오가는지 들리지도 않았다. 천후도 훔쳐 들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더 그랬고.
둘은 어둑해질 때쯤에야 방에서 나왔는데 희주는 담담한 반면 강호는 온몸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런 얼굴로 강호는 희주의 옆에 서서 가느다란 목소리로 말했다.
“이, 이야기는 끝났다. 응! 괘, 괜찮다. 나는 두 번째여도….”
“…….”
무슨 이야기로 이해를 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희주가 무슨 말을 꺼냈었는지는 대충 짐작이 갔다. 천후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켜버렸다. 그런 분위기에서 희주가 말을 꺼냈다.
“오늘부터 시작인 겁니다. 아시겠죠?”
“으, 응?”
“오늘 밤부터입니다….”
“으….”
강호의 얼굴이 새빨개졌지만, 희주는 더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천후의 곁에 앉아 그녀를 올려보았다. 마치 단 한마디도 반박할 여지도 주지 않겠다는 그 태도에 강호는 결국 아무 말도 못 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그 뒤. 귓가에 달콤한 목소리가 흘러들어왔다.
“약속하셨지요? 밤에….”
이성이 녹아내렸다.
*
꼬옥…. 츱. 츠읍. 등 뒤를 양팔로 감싼 희주가 목덜미 뒤에 입을 맞춰왔다. 완전한 나체의 그녀가 뒤에서 안기자, 부드러운 양 가슴이 그의 뒤통수를 품었다. 그 향기에 그의 눈이 시뻘게졌다.
그렇게 충혈된 눈으로 천후는 강호의 상징을 양손으로 주물러댔다. 손에 다 잡히지도 않을 정도로 큰 그것들이 형태를 바꿔가며 다양한 손맛으로 다가왔다.
“으으음! 으응!”
가느다란 신음이 사람을 미치게 한다. 이미 예전부터 발동이 걸려있던 아랫도리가 폭발할 것처럼 펄떡댔다. 이제 이것을 더 놀려둔단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쯥. 츱. 츠읍.”
“아응! 그만….”
뜨거운 숨을 내쉰 천후는 다시 그녀의 분홍빛 양 첨단을 통째로 삼켰다가 빨아내다가, 그녀가 자지러지는 비음을 내자 천천히 손을 올려 그녀의 어깨를 짚었다.
“이제 못 참겠어. 해줘.”
“무, 뭐를….”
“이전에…. 가르쳐드린 게 있을텐데요.”
나지막한 희주의 목소리에 강호는 파르르 떨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수를 썼는지 몰라도 완전히 그녀에겐 저항할 수 없게 된 강호는 천천히 무릎을 꿇어 그의 양 허벅지 사이에 상체를 가져왔다.
“으….”
그러자 치솟아 오른 그것이 그녀의 눈에 적나라하게 들어왔다. 놀란 강호는 눈을 피하려 들었지만, 그 순간 희주가 말했다.
“그게 진짜 남성의 것입니다. 제대로 봐두세요.”
“아….”
그 말에 탄성을 내지른 강호는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다가, 얼굴을 가져와 그 끄트머리에서 킁킁하고 냄새를 맡고, 손가락으로 몇 번인가 매만졌다. 그때마다 흥분한 천후의 그것이 빳빳해지며 그녀를 위협했다.
더는 성장할 수 없을 정도로 시뻘겋게 단단해진 것을 확인한 강호는 얼굴을 붉히다가, 상체의 골짜기 사이에 보디 워시를 바르고서 그 사이에 거품을 냈다.
“그럼….”
낮게 속삭인 강호는 치솟아 오른 막대를 천천히 그 깊은 골짜기 사이에 감싸 안았다.
“으….”
풍덩. 물속에라도 뛰어든 듯한 부드러운 감각에 천후가 낮게 신음했다. 그녀의 볼륨이 워낙 대단해서 공성추가 그 끄트머리 약간밖에 튀어나와있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파묻혀버렸다.
하지만 강호는 그것에서 멈추지 않고, 양 산맥에 지진을 일으켜 안쪽에 있는 것들을 전부 붕괴시켰다. 몽글몽글하고 산들의 모양이 변하며 압박하고 미끈거려 대자 단숨에 천후의 머리가 뒤로 꺾였다.
“으…! 흐어!”
미칠 듯한 감각에 까무러친 천후는 그러다 한쪽 팔을 뒤로 돌려 희주의 허리를 낚아채 옆으로 데려왔다. 그리고는 이번엔 그녀의 상징을 입에 머금어 혀를 굴렸다.
“아…!”
예상치 못한 행동이었는지 그녀의 허리가 활어처럼 펄떡 뛰었다. 다른 남는 한 손으로는 희주의 허벅지 아래로 타고 내려가 그녀가 가장 느끼는 곳들을 훑어댔다.
“흐으응! 아아!”
“훅. 후욱.”
거친 숨소리를 낸 천후는 완전히 욕조 옆자리 앉은 희주의 양 가슴을 탐하며 그녀와 입을 맞췄다. 그것을 지켜보던 강호는 입술을 파르르 떨면서 문지르던 움직임을 빨리했다.
머쉬멜로우의 압력과 속도가 빨라지며 단숨에 허리 아래쪽의 분출 욕구를 자극했다.
“으으…!”
최고다.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의 부드러움의 산실. 입을 맞추다 고개를 내려 가슴에 얼굴을 묻고 뜨거운 숨을 내쉬자, 희주는 비음을 터트리며 그의 머리를 끌어안아 왔다. 상체와 하체가 동시에 부드러움에 쌓여 뇌가 녹아버리는 듯한 기분이었다.
“으. 흐으으읍!”
더는 참을 수 없어 욕조에서 엉덩이를 뗀 그는 그 자세에서 허리를 흔들어댔다. 스윽스윽스윽. 강호가 행하던 움직임에 그것이 더해지자 단숨에 머릿속에 번개가 튀면서 오랫동안 내보낼 길이 없었던 연유가 세차게 뿜어져 나왔다.
퓻! 퓨퓻! 찌이이익!
“아…!”
허리를 부들거리며 추어올린 끄트머리는 턱 아래에 간신히 삐져나와 있었는데도, 그 안에서 터져 나온 것들은 단숨에 그녀의 얼굴을 뒤덮어버렸다. 그것에 멈추지 않고 그녀의 쇄골과 감싸고 있던 가슴까지 전부 적시고서야 분출을 끝낸 천후는 그제야 숨을 몰아쉬면서 허리의 힘을 풀었다.
“후우…. 후우….”
양 젖가슴 사이에서 물건을 끄집어낸 천후는 습관처럼 그것을 가져가 흰 점액질에 범벅이 된 그녀의 입가에 가져갔다.
“!”
그것이 입술 끝을 누르는 감각에 흠칫 놀란 강호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뒤로 뺐다. 역시 아직 이런 것은 익숙지 않았다.
“…….”
그것을 보고 가느다랗게 웃은 천후는 어느새 옆자리에서 내려와 있는 희주에게 그것을 입에 물렸다. 그러자 그녀는 약간 죽어있는 그것의 뿌리까지 가져가 관속에 남은 것을 훑었다.
“쭈읍…. 츱, 하악….”
“아아….”
강호는 그것을 보고 놀랐는지 양손을 꼭 쥐고서 지켜볼 뿐이었다. 천후는 그런 그녀의 얼굴을 샤워기로 씻겨주었다.
그러는 동안….
“으음…. 츠읍….”
모든 것을 받아 삼킨 희주가 입에서 깨끗해진 주인의 남성을 빼냈다. 그것은 어느새 다시금 완전히 뻣뻣해져 있었다. 충혈된 눈으로 둘을 내려 보던 천후는 그러다 희주의 아랫도리에서 흐르고 있는 물을 보고서 둘에게 속삭였다.
“침실로 갈까?”
홀린 듯한 눈동자를 한 두 여자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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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다음 화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