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화
욕실에서 나오며 두 여자가 천후의 몸을 꼼꼼하게 타올로 닦았다. 그때마다 서로 다른 체향이 섞여오는 것에 흥분한 천후는 아랫도리를 벌떡이며 숨을 몰아쉬었다.
그의 몸을 전부 닦아낸 둘은 이내 서로의 몸을 닦아 주었다. 여자 둘이 서로의 몸을 매만지며 훑어 내려가는 그 모습을 보고 본능이 발동한 천후는 같이 닦아준다는 명목으로 둘의 몸을 마음껏 만져댔다.
“아…. 거긴….”
“부, 부끄럽다.”
낮은 신음을 내는 둘의 모습에 으흐흐 웃은 천후는 둘의 허리를 한쪽 팔 당 하나씩 휘감고는 그대로 침실로 향했다. 둘은 얼굴은 붉혔지만 전혀 저항하지 않았다.
침실로 들어온 천후는 그대로 둘을 침대에 엎드리게 하고 두 여자의 엉덩이 사이로 손을 옮겼다. 이미 젖어있던 희주의 비부가 질척하게 조여 오며, 등허리가 역으로 휘면서 바르르 떨렸다.
“응…. 으으응….”
한편 강호는 놀랐는지 허벅지를 조이며 침투를 허락하지 않았다. 눈을 가늘게 뜬 그는 그녀의 양 엉덩이를 슥슥 쓰다듬으며 물었다.
“이럴 거예요?”
“아…. 아니…. 그. 마음의 준비가….”
덜덜 떠는 목소리에 그는 빙그레 웃었다. 검을 들었을 땐 귀신 같으면서 이 자리에 와서는 무서워서 떨고 있다니. 괘씸한 마음에 가학적인 충동을 이기지 못한 천후가 그녀의 엉덩이를 가볍게 찰싹 두드렸다.
“아!”
“여기까지 와서도?”
“으으….”
두드림에 따라 진동이 온몸으로 퍼지는 것을 지켜본 천후는 미소 지었다. 하긴…. 그녀가 경험이 없을 것은 보지 않아도 훤하다. 처음을 이런 관계로 맺게 되는 것은 아무리 그녀라도 생소하리라.
하지만 조금은 분위기를 생각해 줘야 하나 하고 마음먹고 있을 때, 희주가 강호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두려워하실 필요 없습니다.”
“흐앗….”
사르륵. 사르륵. 마치 뱀이 몸 위를 기어오르듯 온몸을 휘감는 움직임에 강호가 까무러치며 반 바퀴 몸을 돌렸다. 그러자 단박에 그녀의 정면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아직 제대로 개화되지 않은 아래쪽 골짜기가 눈에 들어왔다.
“몇 번인가 가르쳐 드렸지요?”
“아, 아아….”
희주의 속삭임을 들은 강호가 두려워하는 눈을 했다. 하지만 희주는 그것을 보고도 봐줄 마음이 전혀 없는지, 그녀의 몸 위에 몸을 누이며 손을 그 골짜기 안쪽으로 가져갔다.
“아…!”
“이렇게…. 쯔읍. 받아들일 준비는 이미 되셨으면서….”
“아아앙!”
허벅지 사이로 기어들어간 손이 그 겉을 요사스럽게 훑어 지나가며 자극한다. 닫힌 골짜기 사이로 오롯이 튀어나온 핵을 본 희주는 그대로 엄지와 검지로 그것을 쓰다듬으며, 그녀의 가슴을 입으로 빨았다.
“…….”
한번 뽑아내서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있던 천후는 그 광경은 바로 위에서 지켜보며 군침을 삼켰다. 버둥거리는 강호를 단박에 제압한 희주가 그녀의 신음을 막고자 하는 듯이 입을 맞춘다.
단숨에 소리를 삼켜버린 그녀는 차가운 손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다가, 한쪽을 들어 올려 그 안쪽으로 자신의 허리를 밀어 넣었다. 너트와 너트. 마땅히 합쳐져야 할 다른 부품 없이 같은 것들로만 부딪힌 그 부분이 비벼지며 음탕한 소리를 냈다.
“아! 아아! 희주, 희주야! 제발…! 천후 앞에선, 부끄러워서…! 으응!”
“안됩니다. 이건 벌입니다. 감히 주인님께 상처를 입혔으니까….”
“잘못했다! 잘못했으니, 아, 아읏!”
움찔움찔. 허리를 꺾으며 비음을 내지른 강호가 울먹이며 하는 소리에도 희주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밀어붙였다.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천후의 시선에 강호는 얼굴을 붉히며 필사적으로 반응을 숨겼다.
‘아…. 못 참겠다.’
이걸 지켜보는 것도 상당한 별미다. 하지만 몇 분이 지나니 다시 욕구가 샘솟아 도저히 보고만 있을 순 없다. 마른 입술을 혀로 핥은 천후는 요염하게 허리를 움직이고 있는 희주를 뒤에서 덮쳤다.
“앗!”
“미안해, 희주 씨. 벌주는 중인데…. 못 참겠어, 이제, 나.”
범하고 싶다. 안고 싶어 미치겠다. 그 욕망을 고스란히 표출한 아랫도리가 그녀의 등허리에 닿아 튕겨대고 있었다. 양손은 그녀의 양 가슴을 주물러대며 의견을 피로하고 있었다.
“…….”
희주의 얼굴에 홍조가 맺혔다. 입가에는 미소가 걸렸다.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가위처럼 얽혀있던 자세를 풀고는 천천히 강호 위에 누웠다. 새하얀 엉덩이가 위로 솟아올라 그의 달아올라 있는 붉은 기둥이 직진만 하면 되는 위치에서 멈췄다.
“후우우….”
그 위에 짐승처럼 올라탄 천후는 그대로 달아오른 것을 입구에 가져다 댔다. 그 감각을 느끼며 희주가 강호의 귓가에 속삭였다.
“봐두세요…. 이게 진짜 남자 분을 받아들인다는 거랍니다. 아하앙!”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불처럼 달아오른 것을 안쪽으로 단번에 쑤셔 넣었다. 자지러지는 미음을 낸 그녀는 침대를 짚어 버티고 있던 팔목이 무너지며 그대로 상체가 강호와 완전히 겹쳐버렸다.
“후우. 후우. 희주 씨. 희주 씨.”
팡. 팡. 팡. 팡. 격렬한 접촉음과 함께 침대가 흔들렸다. 희주의 입에서 새어나온 비명과 입김이 강호의 얼굴에 고스란히 와 닿았다. 그때마다 강호의 얼굴이 여러 번 변했다.
“응, 으으응. 아앙!”
이렇게 괴로워하는 듯 보이면서도, 쾌락의 극에 달해 내지르는 소리에 강호의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해갔다.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이 흔들리는 침대의 반동. 그가 한번 내리꽂을 때마다 밀어 붙여오는 희주의 몸체가 그녀를 간접적인 체험의 영역으로 인도했다.
‘으….’
괴물 같은, 머리 든 뱀 같은 그것이 들어오면 어떻게 될까. 바로 위에서 희주의 허리를 부서뜨릴 듯이 붙잡고 있는 저 손아귀에 자신의 허리가 잡힌다면?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자기도 모르게 다리를 오므리면서 위를 바라보게 된다. 그러다 어느 순간, 강호의 눈이 천후와 마주쳤다.
“후우! 후우!”
“꺅! 아아아아!”
더욱 강하게 희주를 몰아치며 완전히 그 위를 덮어버린 그가 상체를 아래로 숙여 그녀에게 얼굴을 가져다 댔으니까. 말은 하지 않았지만, 강호는 그의 눈을 보고 그 의향을 파악했다.
‘이다음은 당신이야.’
“아….”
똑. 또옥. 주르륵…. 위에서 겹쳐 누운 희주의 아래쪽에서 떨어진 여성의 액체가 그녀의 몸 위에 방울방울 떨어져 내렸다. 떨어질 땐 뜨거웠다 시간이 지나면 차가워져야 할 그것은 마찬가지로 달아오른 강호의 체온 때문에 식지 않고 온기를 유지했다.
강호는 온몸이 가려워지는 것을 느꼈다. 다리에 무심코 힘이 풀리는 느낌도….
“크으으으!”
붓. 부부부붓.
바로 그때를 맞춘 듯이 천후가 희주의 허리를 세차게 끌어당기며 신음을 내질렀다. 그 순간 희주가 등허리를 역으로 굽히며 강호 위에 늘어졌다.
“후우우….”
천후는 쓰러져버린 그녀의 허리 골반과 엉덩이 위에 남아있는 것을 짜내며 숨을 골랐다. 역시 이 여자의 몸은 최고다. 몇 번을 해대도 질리질 않는다.
땀범벅이 되어 흐트러진 희주에게 입맞춤을 해준 천후는 그 위에 같이 누워서 두 여자가 겹친 몸 사이에 손을 끼워 넣고 살살 만져댔다.
“아….”
“으음….”
체중에 두 사람의 가슴이 압착되어있는 구간에 밀어 넣은 것을 주물러대니 느낌이 각별하다. 늘어진 희주의 입가에 자그마한 미소가 맺혔다. 그녀도 즐기고 있는 것이라 확신한 천후는 가볍게 약간 늘어진 불기둥을 넣었다 빼며 다시 감각을 되살리려 들었다.
쯔걱. 쯔걱. 명기처럼. 아니 명기답게 끈적이며 조여 오는 그 느낌에 다시 한 번 극락을 탐하고 싶다는 남자의 욕망이 샘솟았다. 그래서 그녀의 허리를 다시 죄려니 희주가 살살 고개를 저었다.
“이번엔….”
스륵. 자리를 비키며 아래쪽에 깔렸던 여자를 내보였다. 두 사람분의 체중에 깔려 땀범벅이 된 여자는 어느새 양다리를 벌린 채 떨고 있었다. 그 기색을 본 천후는 맛난 것을 발견한 아이처럼 입술을 핥다가, 장난기를 이기지 못하고 말했다.
“선배는 싫어하니까…. 우리끼리 계속해요.”
“아….”
순간 강호의 입에서 울먹이는 듯한 탄성이 나왔다. 아. 너무 놀렸나? 그렇게 생각하려니 어느새 희주가 그녀의 옆에서 귓가에 속삭이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말씀드렸지요?”
“응….”
어머니의 말을 듣는 어린 딸아이처럼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천후를 올려보다가, 천천히 양팔을 내뻗으며 말했다.
“난…. 나는 미숙하고, 볼품없는 여자지만….”
“…….”
“이런 나라도 괜찮다면…. 부디 나를…. 여자로 만들어다오.”
쿵. 쿵. 자신 없어 하는 목소리가 사람 심리를 건드렸다.
아아. 이 여자 정말 사람을 미치게 하네. 괴롭히고 싶다. 울려버리고 싶다는 마음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그는 여태껏 남자는커녕 그 누구도 접근하지 못했던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얼굴을 가져가, 혀를 내밀어 그 골짜기를 훑었다.
“아! 꺄아악!”
“쯔읍. 츄릅. 선배. 그 소리는…. 이제부터 이런 걸 실컷 당한다는 소리야. 이렇게….”
양손을 가져와 드러나 본 적 없는 미답지를 활짝 열어서, 누구도 탐험한 적 없는 동굴을 활짝 내비친 천후는 그 겉을 넓게 편 혀로 훑었다. 그 끝에서 무색의 액체가 주르륵 흘러내리는 것이 보였다.
“내 앞에서 완전히 모든 걸 다 드러내고….”
꾸우욱…. 손을 떼자 다시 골짜기로 돌아가려는 그 사이에 달아오른 불기둥을 끼워 막은 천후는 그 입구를 쿡쿡 건드리면서 그녀의 얼굴을 마주 보았다.
“이렇게…. 무서운 걸 받아들인다는 소린데. 정말 괜찮아?”
“…….”
지금 이러는 와중에도 그녀의 아래쪽이 꿈찔꿈찔하며 간질이는 움직임에 당장에라도 허리를 움직이고 싶다. 하지만 본능을 간신히 억누른 천후는 얼굴을 거의 마주 대고서 대답을 기다렸다.
강호는 아래쪽의 뜨거움을 실감하면서도 나지막이 답했다.
“응. 괜찮다. 너라면…. 나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게 선배가 아니라도?”
덜컹. 심장이 내려앉는 감각. 하지만…. 강호는 가만히 고개를 돌려 희주를 바라보았다. 어느덧 그녀의 한쪽 손을 꼭 잡아주고 있는 그녀를 보자면….
“응. 희주라면…. 나는 두 번째나 세 번째여도….”
“…….”
“남자라면 누구나 바라는 것이 아니냐? 그러니….”
강호의 성적인 로망은 아직 남성의 것에 맞춰져 있었다. 남자라면 여러 여자를 거느리는 것이 당연하다 같은 마초적 발상이 그녀에겐 아직 남아있었다. 그게…. 자신에게 접목된다면, 자기 자신이 그 여러 여자 중 한 명이 된다 할지라도.
그 대답을 들은 천후의 눈이 부드러워졌다. 고개를 마저 낮춰서 그녀와 입술을 포갠 그는 가만히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알았어. 그럼…. 이제부터 선밴 진짜 내 여자가 되는 거야. 완전히…!”
상냥함 속에 욕망을 섞은 천후는 그대로 안쪽으로 고대하던 것을 찔러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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