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화
DS 면접 대기실에 찾아온 일리미네이터들은 긴장했다. 신입들까지 생각해봐도 150/50. 3:1의 경쟁률 정도면 현대 한국 사회에서 취업 경쟁률치고는 굉장히 널널한 수준이었다. 뻥 뚫린 취업문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리라.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양복을 차려입고 기다리는 이들은 그래도 긴장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왜냐면 이들은 여태 취업 경쟁이란 걸 해본 적이 없으니까!
"와. 손 떨린다."
"무섭네요…. 저 준비 하나도 안했-"
"난 여자가 그 소리 하는 거 안 믿는 타입이야. 말 걸지 마."
"칫."
혀를 차는 여자를 보면서 남자 면접자가 이를 갈았다. 요망한 것이 누구 마음을 놓게 하려고.
'이 면접. 생각보다 경쟁률이 더 높다.'
인상을 쓰고 손톱을 물어뜯은 남자 면접자는 냉정하게 분석했다. 사람 수만 보면 3:1이 맞지만, 이건 상위 레이드 참가자를 뽑는 거였다. 당연히 B랭크는 거의 프리패스일터. 그렇다면 9명은 지우고 시작해야 한다. 확정된 레이나드를 빼면 10명이다.
그리고 구인 글에 굳이 '신입'의 존재를 언급했다. 이것도 신경 쓰였다. 그렇단 건 이번 분기 신입 중 몇 명이 걸릴 가능성이 컸다. 다들 10명에서 12명 정도가 아닌가 예상하고 있었다.
던전화 가능 멸급 디제스터의 던전에 출입 가능한 인수는 총 40명. 여기에서 영천후 본인과 기존 DS 일리미네이터인 이강호를 제외하면 38명이 된다. 채용 인원에서 이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는 순간 알 수 있었다. 그럼 예비인원인 12명이 신입에서 뽑힐 가능성이 컸다.
그렇게 생각해보자면 막상 경력직 일리미네이터의 자리는 얼마 없다. 28자리. 이 자리를 두고 100명이 다투니 3.5대 1이 된다. 이 0.5가 그의 신경을 거슬렸다.
게다가 신경을 거슬리게 한 것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남자의 시선이 한쪽을 향했다. 1층에서 받아온 카페라떼에 빨대를 꽂아 마시고 있는 30대 초반의 남성을 향해. 뚫어질 정도로.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건 한 명뿐이 아니었다. 비슷한 타임에 면접 시간이 결정돼 미리 와있었던 이들 전원이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 왜들 이래, 진짜.'
그것들에 신체 여러 부위를 관통되고 있던 남자, 정태원은 그 부담감에 빨대에서 입을 뗐다. 처음엔 괜찮았는데, 어째 10분쯤 지나자 사람들의 시선이 사나워져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준비 하나도 안 했다는 여자 면접자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을 걸어왔다.
"어머, 태원 씨. 구성회는 어쩌고 여기 오셨어요? 회사에서는 알아요?"
말에 뼈가 들어서 아프다. 하지만 그 말에 태원은 쓴웃음을 지으며 받아쳤다.
"이러지 마요, 주미 씨. 아는 사이끼리. 그런 주미 씨도 회사 빠지고 여기 와있구만."
"내일부턴 DS가 제 회사일 거거든요?"
"아이고야."
어깨를 으쓱한 태원은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DS 채용 규모인 50명은 경력직 일리미네이터의 반수에 가까웠다. 이건 곧 타 회사에서 그만큼의 사람이 빠진단 뜻이었지만, 업계에서는 완전히 손을 놔버렸다.
DS가 제시한 조건을 이길 곳은 존재하질 않았다. 자체적으로 25인 이상의 공격대를 운영할 여력이 되는 곳이 없었으니까. 애초에 그런 슈퍼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짓거리 아닌가?
이 구상안 자체가 A랭크 일리미네이터, 그것도 단독으로 멸급과 치고받을 수 있는 영천후 본인이 있으니 가능한 시도였다.
정태원은 감회에 젖어서 중얼거렸다.
"국내에도 정규 공격대가 생기는 날이 올 줄이야…."
"그 정도가 아니죠. 멸급을 전제로 둔 공격대는 세계 최초잖아요."
"그렇죠."
전 세계에 퍼져있는 A랭크들 역시 공격대를 만들어 굴리고 있는 곳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정확히 25인을 맞춘 경급 디제스터 중심의 공격대. 하지만 DS는 아예 멸급이 나오면 전담으로 잡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사상 초유의 일. 하지만 그와 함께 레이드를 뛰어본 모두가 받아들이고 있었다. 최초 드래곤의 머리를 날려버린 것뿐 아니라, 17분 동안 단독으로 광역공격을 제외한 드래곤의 모든 공격을 피해내며 탱킹하는 것을 보고.
그리고 마지막 최종국면. 6초. 아니 실제론 20초가 넘는 시간 동안 단독으로 드래곤의 공격을 아예 몸으로 받아내며 하늘을 쪼갤 듯이 홀로 맞서 싸우는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본 이들은.
그에겐 이런 시도를 할 자격이 충분했고, 모두 그 가능성을 보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노려보고들 있어요?"
"그야 태원씬 이미 결정된 사람이잖아요?"
"응? 왜 내가?"
놀라 되묻자 여자가 오히려 인상을 찌푸렸다.
"진짜 몰라서 물어요?"
"아니. 진짜 모르지, 그럼."
왜 이런 소리를 하는 거야? 그가 당황해서 말하자 껄껄 웃은 지원자들이 그에게 다가와 어깨를 두드렸다.
"이봐. 정태원이. 넌 진짜 다 갖췄는데 하나가 부족하다."
"뭐가?"
여러 햇수 얼굴을 봐온 남자가 그런 소리를 하자 태원은 당황했다.
'이 새끼 이러니까 여태 장가를 못 갔지.'
쯔쯔 하고 혀를 찬 남자는 힘주고 세팅해 온 태원의 머리를 마구 흐트러뜨렸다.
"눈치, 이 새끼야, 눈치. 내가 DS 사장이라도 넌 일단 집고 보겠어. 1픽이잖냐."
"무슨 짓이야! 아! 12만 원이나 주고 했다고, 이거!"
"됐어. 너 슬리퍼 끌고 왔어도 붙었을 테니까. 아우. 야. 대한민국 원탑 공격대장. C랭크 기량 톱. 뭘 걱정하고 있어?"
"아니 뭔 의미가 있어! DS 공격대장 이미 칠삼이 형님으로 내정됐다던데!"
면접에 오기 전 레이나드에게 전화로 그 이야기를 들은 정태원의 긴장감은 대단했다. 게다가 자신은 천후의 국내 활동 시기에 두 번이나 트라이를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그는 실패한 공격대장이었다. 이미지가 좋을 리 없잖은가?
하지만 태원이 징징대는 소리를 더는 들어줄 수가 없었던 남자는 한숨을 쉬면서 저쪽으로 돌아갔다. 어차피 시간 되면 알게 될 일이다. 그동안 저렇게 덜덜 떨고나 있으라지.
'자기 가치도 잘 모르는 놈!'
지휘할 땐 인간의 겉가죽을 내다 버린 듯이 냉철한 놈이 평상시엔 왜 저렇게 사는지. 혀를 찬 남자는 그러다 자기가 남 걱정 할 때가 아니란 것을 깨닫고는 속으로 멘트를 정리했다.
다른 이들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태원에게서 멀어져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아우. 왜 저래들, 진짜.'
안그래도 심란해 돌아가실 것 같은데. 인상을 쓴 태원은 화장실로 뛰어가 황급히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했다.
*
"너무 긴장들 하지 마세요. 기본적인 것들만 물은 거니까."
"네, 네!"
면접에는 셀레나. 레이나드 그리고 자문 자격으로 친란.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천후가 참가했다.
주된 질문은 셀레나와 레이나드가 했다. 경력직 채용인 만큼 무슨 포부를 묻느니 그런 헛시간을 낭비하진 않았다.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는지, 그리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짧은 구술이 대부분이었다. 이력서에 기재한 내용의 반복에 가까웠는데, 종종 셀레나 쪽에서 기재를 누락한 사항을 찾아 묻는 경우가 있어 면접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그리고 더욱 당황 시킨 것은 다음 질문이었다.
"키메라 외의 경급 레이드 참여 실적이 적네요."
"억…."
상당수의 일리미네이터가 이 대목에서 말문을 잃었다. 사실 지원자 중엔 키메라 외의 경급 레이드엔 거의 참여하지 않은 이들도 많았으니까.
한국에서 일리미네이터들이 본격적으로 경급 레이드가 가능해진 것이 7년 전가량. 그때부터 지금까지 1년에 평균 3건. 총 22건의 경급 출현이 있었고, 이 중 17건을 일리미네이터가 처리했다.
10년 내내 일했던 레이나드 조차 이 17건에 전부 끌려가진 않았다. 8건 정도? 일반적인 일리미네이터들의 현재 경력이 4년 안팎이니, 키메라를 제외하면 3건만 있어도 충분히 많이 나갔다 할 정도였다. 여기에서 4건에 못 미치는 이들은 상당히 힘들게 면접을 봐야 했다.
키메라와 싸운 것은 훌륭한 경력이었다. 하지만 그건 최초 삼학도 레이드에서 최소한의 희생자를 낸 후, 학습에 의해 숙련된 것이었다. 동 수준의 일리미네이터라면 누구라도 적응할 수 있는 것.
DS에선 최초 레이드 경험이 중요했다. 키메라만 잡을 게 아니니까. 이제부턴 항상 생소한 놈들과 싸워야 하니까.
한편, 천후가 직접 참가하는 면접은 드물었다. B랭크들의 면접을 볼 때만 얼굴을 비치는 정도였다. 그전 단계에서 그가 면접실에 있으면 사람들이 긴장할까 염려했던 것이다.
‘그래도 이번 면접은 빠질 수 없지.’
간단히 한 사람당 큰 답변을 바라지 않는 코멘트만 한 마디씩 던지던 천후는 그러다 긴장한 표정의 정태원을 보며 가볍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네요.”
“네. 국가 유공자건 이후론 처음 뵙는 것 같습니다.”
태원은 마른침을 삼켰다. 한참 어린 친구지만 마주 보고 있자면 불편함에 죽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태원의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셀레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분들이 오늘 마지막 면접 팀이지?”
“네. 나머지 분들은 내일로 예정되어있습니다.”
면접자만 해도 신입 포함 150명에 가까웠기 때문에 셀레나는 면접일을 이틀로 나누었다. 이것도 일리미네이터만 보자면 그렇고, 텔레포트 요원 면접은 또 따로 다른 날짜에 예정되어있었다.
“알았어.”
고개를 끄덕인 천후는 그러다 태원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태원 씨에게는 다른 분들과는 조금 다른 걸 묻고 싶군요.”
“네?”
지금까지 덕담이나 던지던 천후가 웃으며 그렇게 말하자 태원의 표정이 창백해졌다. 그러다 자신이 되물음만 던졌단 걸 간신히 깨닫고는 당황하며 답했다.
“예, 예. 말씀하시죠.”
“하하.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간단한 이야기니까.”
‘어떻게 긴장하지 말라고!’
속으로 덜덜 떤 태원은 양 주먹을 꽉 쥐고 말을 기다렸다.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천후는 A4지 하나를 셀레나에게 받아 그 중앙에 간단히 원을 그리며 말했다.
“이게…. 아즈라엘에 나타났던 타입 원. 최초의 멸급 디제스터 ‘아크라디’라고 치죠.”
“…….”
태원의 어깨 떨림이 그 순간 딱 하고 멎었다. 그의 눈이 종이에 고정되었다. 천후는 설명을 계속했다.
“지형은 시가지. 전력은 40인. 제가 포함되어있고, B랭크는 10명으로 하죠. 그렇게 40명으로 이 녀석을 어떻게 공략할지 풀어서 이야기해보시겠습니까?”
“…….”
태원의 입이 굳게 닫혔다. 천후는 살짝 웃었다.
‘너무 어려운 요구였나?’
하긴 이런 자리에서 순식간에 대답할 이야기는 아니었다. 상황판도 필요하고―
“총 트라이 시간은 16분으로 예상됩니다. 따로 설정할 전제조건이 더 있습니까?”
다시 입을 연 그의 눈에 긴장감은 없었다. 날카로운 기색이 남아있을 뿐. 그것을 보고 좀 더 미소를 깊게 한 천후는 태원과 함께 면접을 보던 이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럼 이분들을 공격대 각 팀의 대표자로 설정해서―”
“전멸입니다.”
“…….”
“말실수하신 거겠죠. 말도 안 됩니다. 멸급 트라이에서 팀 오더는 B랭크가 맡아야 합니다. 그들의 대응력이 가장 좋으니까요.”
앞에 있는 게 그 공격대를 움직일 사람이란 걸 머릿속에서 완전히 날려버린 건지, 용지만을 바라보던 태원이 단박에 천후의 말을 끊고 반박했다.
“흐흐.”
이럴 거 같았다. 레이나드와 서로 시선을 맞춘 천후는 슬쩍 엄지를 들어 보이고는, 다시 표정을 수습하고 말했다.
“좋아요. 그럼 좀 더 구체적으로 구성을 짜서 이야기해보죠….”
그 뒤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용지를 좀 더 요청한 정태원은 사람들에게 동전 몇 개를 받아내 그것들 하나하나에 B랭크의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는 그것들을 기반으로 아예 초 단위 타임테이블로 천후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미 이곳에 오는 시점에서 영천후의 활용법 역시 완전히 보강해두고 있었던 점도 놀라웠다.
그가 말한 트라이 성공 시간은 16분. 하지만 그걸 풀어서 이야기하는 데는 1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그때그때 세밀하게 추가 조건을 거는 천후의 물음에 실시간으로 가불가를 재고서 논박하며 언성을 서로 높여가는 것은 장관이었다.
같이 면접을 보던 4명은 식은땀을 흘리며 거의 열변을 토하는 그의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1시간 후. 태원은 흘린 땀을 슥 하고 닦으며 고개를 숙였다.
“이상 브리핑을 마칩니다.”
거기까지 말한 그는 순식간에 다시 천후의 눈치를 보는 남자로 돌아가 있었다.
“네. 좋아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결과를 기다려주세요.”
그 모습을 보고 천후는 빵끗 웃으며 면접의 끝을 알렸다.
*
“괘, 괜찮았을까?”
면접실을 나온 태원은 완전히 방전되어서 대기실에 주저앉았다. 흥분해서 마구 말하긴 했는데, 생각해보면 사장 앞에서 너무 무례했던 게 아닐까 걱정됐다.
하지만 그런 그를 본 다른 면접자들은 인상을 팍 찌푸렸다. 특히 면접을 보기 전 그에게 한소리 했던 남자가 이를 갈면서 주변에 물었다.
“내가 이 깝깝이 한 대 쳐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태원을 제외한 모두가 손을 들었다. 남자는 사양하지 않고 태원의 복부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정태원은 그때까지도 영문을 몰라 했다.
*
그 외에 천후가 직접 참가한 면접은 B랭크들. 그중에서도 안면 있는 이들의 면접이었다. 이들의 면접은 개인면접으로 진행되었다. 어차피 B랭크는 많을수록 좋으니 프리패스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이들과의 면접은 그냥 대화를 나누는 시간에 가까웠다.
“인맥으로 들어왔단 소리 들을까 봐 좀 불안하네요.”
“응? 데려와요. 그러는 사람. 아니라고 해줄 테니까.”
‘텐타클 뱀파이어’때 실력을 보였던 하연은 당연히 들어왔다. 애초부터 탱커탱커 노래를 부르던 사람이었으니까.
다만 개중에는 조금 신기한 사람도 있었다.
“이제야 같은 직장에서 일하게 되다니. 기뻐요.”
“?”
천후에겐 이전 삼학도 출격을 만류하던 B랭크로 기억되고 있던 최성아의 말에 천후는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곧 그녀의 눈동자가 자신이 아니라 다른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바로 레이나드를 향해. 아주 불탈 거 같은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서 천후는 속으로 경탄했다.
‘아하! 썸!’
이거 참! 경사스러운 일이잖아? 보아하니 레이나드도 부끄러운지 그녀의 시선을 힘겹게 피하고 있었다. …천후에겐 그렇게 보였다.
“이야. 최성아 씨. 환영해요.”
“어머. 고마워요.”
솔직히 저번 일도 있어서 그리 탐탁지 않지만, 독신인 형님을 위해서라면!
훈훈한 마음에 코 밑을 쓱 하고 검지로 훑은 천후는 태원 때와 마찬가지로 레이나드에게 엄지를 들어 보였다.
‘야이!!!!!’
레이나드의 얼굴이 이마에 핏줄이 돋을 정도로 시뻘게진 게, 무척이나 기뻐하는 것 같았다.
…천후에게는 그렇게 보였다는 소리다.
그렇게.
50명의 일리미네이터 채용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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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서 하나 더 올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