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 어둠이 깃든 고백 (7/13)

7. 어둠이 깃든 고백

12월. 학생들의 겨울 방학이 시작되고 다섯 번째 악마, <음욕의 아스모데우스> 업데이트 날이 다가왔다. 주현은 그에 맞춰 연차 사용에 성공했다. 신규 레이드 업데이트 날마다 휴가를 사용하니 경찬의 말대로 게임 중독자가 된 건가 싶기도 했다.

지난 <분노의 사탄> 때 중국인에게 데었던 서쪽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미리 파티를 꾸렸다. 아무리 즉흥적인 서쪽이라도 매크로 유저는 참을 수 없었다. 서쪽이 주현에게 아스모데우스 파티를 제안하면서, 주현은 밍채에게 의사를 묻게 되었는데 어쩌다 보니까 평온 길드와 한 파티를 맺게 되었다.

《 어스름님이 파티에 초대하셨습니다. 》

[SYSTEM] 블랙님이 파티에 합류하였습니다.

[SYSTEM] westone님이 파티에 합류하였습니다.

[SYSTEM] 월월월님이 파티에 합류하였습니다.

[SYSTEM] 레아님이 파티에 합류하였습니다.

[SYSTEM] 잔혹동화님이 파티에 합류하였습니다.

파티에 입장한 주현은 파티 멤버의 닉네임을 훑었다. 어스름, 단공, blueberry, strawberry, 밍채, 블랙, westone, 월월월, 레아, 잔혹동화. 탱커가 둘이고 힐러가 무려 셋이었으니 나머지의 직업이 어쨌든 조합에는 문제가 없었다.

[파티] 단공 : 오랜만이야 쟈기 ^3^

[파티] 밍채 : 헛소리하지 마세요

단공이 말을 뱉자마자 싹을 잘라 버리는 밍채에 주현은 헛웃음을 터뜨렸다. 뜬금없이 쟈기 타령을 하는 단공 탓에 재앙에 친분 있는 유저가 있었나 싶었는데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다. 밍채가 대꾸하지 않았다면 알아채지 못하고 넘어갔을 테다.

[파티] blueberry : ㄱㄴㄲ 쌉소리 좀 작작해

[파티] 단공 : ㅠ_ㅠ

[파티] westone : 밍채님 욕 안 하시는 거 신기해요

별거 아닌 일에도 열 받는 성질머리를 가진 밍채는 서쪽의 말대로 단 한 번도 욕을 사용한 적이 없었다. 신고당할까 봐 일부러 욕설을 사용하지 않는 유저들도 있지만, 밍채는 보통의 유저들보다 말을 유순하게 하는 편이었다. 사사게 업로드를 부르는 플레이와 정반대인 셈이다.

[파티] 어스름 : 밍채는 욕만 안 해요 ^^

[파티] westone : 아 ㅋㅋㅋㅋㅋㅋ

[파티] 블랙 : 맞는 거 같네요

[파티] 밍채 : 아니에요

[파티] 단공 : 우웩 왤케 가증스럽지?

[파티] 단공 : 응응 지금 레이드 가야 해서 대련 못함 ㅋㅋㅋㅋㅋ

[파티] 단공 : 응 나 레이드 클하면 끌거야 ㅅㄱ

[파티] 단공 : 블랙님 밍채가 길드채팅으로 욕해용 ㅠㅠ

[파티] blueberry : 블랙님이 니 편을 들어주겠냐?

[파티] 단공 : 개서럽네 ㅜ_ㅠ

주현은 단공이 쏟아 내는 채팅을 보면서 누가 중학생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길드 채팅을 통해서 둘이 싸우고 있는 모양인데, 블루베리의 예측대로 주현은 당연히 밍채의 편이었다.

[파티] 어스름 : 둘다 그만 싸우고 대기실 들어와

[파티] 단공 : 네네

[파티] 단공 : 어 블랙님도 뇸뇸치킨 먹었어요?

어스름의 중재로 대기실에 입장한 단공은 뇸뇸치킨 콜라보 아바타를 입은 주현을 발견했다.

치킨 브랜드와 협업한다고 하길래 유저들은 닭 다리 옷을 내는 거 아니냐고 불안에 떨었었는데,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뇸뇸치킨의 아바타는 남녀 공용 옷인 여름 교복이었다. 하의가 반바지로 구성되어 기존 하복 아바타와 차별점을 두었고, 그 때문인지 아바타 쿠폰은 금세 마감이 되었다.

[파티] 블랙 : 네

[파티] 블랙 : 저 갔을 땐 아바타 쿠폰 품절이라서 후배한테 양보받았어요

[파티] westone : 후배거 빼앗은 거 아니에요?

[파티] 블랙 : 아니에요 ㅋㅋㅋ 걔가 준댔어요

[파티] 잔혹동화 : 후배분은 혼설 안 하시나봐요

[파티] 블랙 : 걔도 해요 성기사라고 하던데

[파티] westone : 헐 블랙님 좋아하나보다

[파티] 단공 : 아 경쟁자 생겼네;;

[파티] 단공 : 밍채 또 길드채팅으로 욕해욧 ㅠㅠ

[파티] 블랙 : 욕은 안할것 같은데요

[파티] blueberry : 밍채잘알

채하 얘기가 나오니 나중에 친구 해 주기로 약속했던 게 불현듯 생각이 났다. 나중이라고 하면 도대체 언제일까. 그때가 되어서야 친구 한다고 달라질 게 있나 싶었다. 지금은 서로 수준이 맞지 않으니 더 스펙업을 하고 오라는 뜻일지도 몰랐다.

[파티] 어스름 : 시작할게요

[파티] 어스름 : 아직 공략 없으니까 감으로 해봅시다

[파티] strawberry : 네에

[파티] westone : 설레네요

[파티] 단공 : 고고

[파티] 월월월 : 단체힐 제가 먼저 쓸게염

[파티] 밍채 : 네

[파티] 단공 : 와 오랜만에 밍채 힐 좀 받겠네

[파티] blueberry : ㅋㅋㅋㅋㅋ

파티장인 어스름이 게임을 시작하자 로딩 화면을 지나쳐 던전에 입장했다. <음욕의 아스모데우스> 던전의 배경은 어두컴컴한 저택의 방 안이었다. 커다란 침대가 하나 있었고, 그 옆 작은 탁자에는 촛대가 놓여 있었다. 활짝 열린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에 촛불이 춤을 추듯 살랑살랑 흔들렸다.

닫혀 있는 방문 앞에 쪼르르 서 있던 파티원 중 가장 먼저 달려간 건 서쪽이었다. 서쪽이 바닥 중앙에 깔린 검붉은 융단을 밟자, 창밖에서 하얀 천이 나풀나풀 날아오기 시작했다.

[파티] 단공 : 공포인가본데

[파티] 월월월 : 아;;;

단공의 예측에 징그러운 걸 싫어하는 월월월은 진저리쳤다. 창을 넘어와 바닥에 떨어진 천은 꾸물꾸물 움직이더니 유저들의 키만큼 길이가 늘어나고 몸집이 부풀어 사람의 형태가 되었다.

[파티] westone : 별로 안 무서운데요?

[파티] 어스름 : ㅋㅋㅋㅋ 그러게요

천의 정체는 보스인 아스모데우스가 맞았는지 비장한 음악과 함께 본격적인 레이드가 개시되었다.

다른 보스들과 다르게 아스모데우스는 별다른 무기가 없었다. 형태를 유지하던 천의 모양이 별안간 바뀌더니 커다란 손으로 변해 레아를 집어삼키려 하자, 서쪽의 포탄을 쏘아내 반동으로 아스모데우스를 밀어냈다.

[ 레아님이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

[파티] blueberry : 생각보다 쉬운데?

[파티] 단공 : ㅇㅇ 뭐지?

아직 컨트롤이 미숙한 레아와 스트로베리만 아스모데우스의 기습 공격에 당할 뿐, 나머지 사람들은 자유롭게 방을 날아다녔다. 주현도 마찬가지였다. 밍채와 붙어 다니다 보니까 자연스레 실력이 늘긴 했지만, 그것과 별개로 아스모데우스의 공격 패턴이 너무나 단순하고 방어하기 쉬운 방식이었다.

그동안 힘들었으니 혼돈의 설화 측에서 주는 쉬어 가는 구간인 걸까. 그렇게 의도를 고민하던 차에 휴대폰 화면이 번뜩이며 전화가 걸려 왔다. 스팸 전화나 모르는 번호라면 무시하고 말았을 테지만 하필이면 직장에서 걸려 온 전화였다.

[파티] 블랙 : 진짜죄송한데저전화좀받을게요

주현은 서둘러 채팅을 마치고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휴대폰을 들었다.

“네. 대리님.”

- 주현 씨, 쉬는 중에 미안한데, 파일 다 올려 두고 간 거 맞아요?

“네.”

당연한 질문이었다. 하나라도 두고 가면 이렇게 전화 올 게 뻔한데 빼먹을 이유가 없었다. 원본 파일 위치를 꼬치꼬치 캐묻는 탓에 통화가 길어질 듯했다. 주현은 차근차근 설명하며 눈으로는 컴퓨터 화면을 훑었다. 캐릭터 머리 위로 새하얀 깃털이 떠오르며 깎아진 체력을 회복시키고 있었다.

[파티] 단공 : 김민채 마나 안 부족하냐?

[파티] 단공 : 마나 없어서 빛기둥 못쓰는것봨ㅋㅋㅋㅋㅋㅋ

[파티] blueberry : 단공아 딜하자

[파티] 단공 : 넵 ^_^

힐 스킬에 마나를 몽땅 소비한 밍채는 책장을 넘기며 기본 공격을 사용하고 있었다.

- 아, 맞네요. 이걸 왜 못 봤지? 미안해요. 쉬어요.

뚝, 통화가 끊기고 다시 키보드에 손을 얹자 캐릭터는 이미 목숨을 빼앗긴 뒤였다. 밍채가 힐 스킬을 통해 체력을 회복시켜 줄 수는 있어도, 멀뚱멀뚱 서 있는 캐릭터를 아스모데우스로부터 지키는 건 불가능했던 모양이었다.

체력이 바닥난 건 죽었다는 뜻인데, 주현의 캐릭터는 바닥에 쓰러지지 않았다. 아스모데우스에게 목이 졸려 침대에 내던져졌다.

[파티] westone : 와 이거 뭐예요?

그 순간 창문에서 거센 바람이 휘몰아치더니 순식간에 파티원을 방 밖으로 내몰았다. 바람에 떠밀려 쫓겨난 파티원들은 복도 끝에 다다른 후에야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파티] 어스름 : 구출할 수 있나본데요

복도 반대편에서 손수건을 뒤집어쓴 유령들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서쪽이 유령을 향해 포탄을 쏘자, 유령들은 까르륵 웃기만 할 뿐 상처 하나 없이 자리를 지켰다.

[파티] 어스름 : 파도 패턴이랑 비슷한 것 같은데

주현도 어스름과 같은 생각이었지만,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는 상태라서 시험해 볼 방법이 없었다. 마우스 왼쪽 버튼을 클릭할 때마다 다른 유저의 시점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니 죽었다고 보아도 될 듯했다.

결정을 내린 어스름이 선두로 달렸다. 복도의 유령들에게 공격이 통하지 않는단 걸 알았는지 방향을 틀어서 피하는 전략으로 임했다.

주현은 마우스 버튼을 클릭해 어스름에서 밍채로 관전을 바꿨다. 밍채의 바로 앞에서 서쪽이 포탄을 쏘며 요란하게 유령을 따돌리고 있었다. 밍채는 달렸다가 굴렀다가를 반복하며 앞으로 조금씩 나아갔다. 유령에 닿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하느라 다른 파티원보다 속도가 더딘 편이었다.

밍채가 지나는 길목에는 얼어붙은 파티원이 보였다.

[파티] blueberry : 아; 유령한테 닿으면 어네

[파티] westone : 아 ㅡㅡ

[파티] westone : 이것도 공략 나오겠죠?

[파티] 단공 : 넹 곧 나올듯요?

다들 실수했는지 살아남은 건 밍채와 어스름, 단둘이었다. 주현은 얼른 밍채가 제 캐릭터를 깨워 주길 얌전히 기다렸다. 초행이라고 하더라도 밍채가 구출에 실패할 것 같진 않아서 불안함 따위는 없었다.

[파티] 단공 : 이야 길마님 대박이네

[파티] blueberry : 와 이걸하네?

[파티] westone : 담번엔 저렇게 피해야겠다

시점을 밍채에게 고정해 두어서 몰랐는데 어스름이 무사히 방 안에 진입한 상태였다. 주현의 캐릭터 목을 조르고 있던 아스모데우스에게 어스름은 무기인 마검을 휘둘렀다. 새까만 기운이 검을 감싸 안으며 아스모데우스의 몸을 시원하게 갈랐다. 형태를 유지하던 천이 두 갈래로 찢기며 빈틈을 보였고, 어스름이 잠들어 있던 주현의 캐릭터를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파티] 어스름 : 여기부터 컷신 있네

[파티] westone : 그래요? 아 영상 찍기 딱이었네

시점은 어스름의 등 뒤였다. 주현의 캐릭터가 일어나지 않자, 어스름의 캐릭터가 몸을 숙이더니 대뜸 입을 맞췄다.

[파티] 밍채 : ?

[파티] westone : ?

[파티] westone : 아 진짜 아쉽다........

[파티] 월월월 : 서쪽님 무서워염;;;

[파티] 밍채 : 지금 뭐하는 거예요?

[파티] 단공 : 와 혼설ㅁ1쳤네 ㅋㅋㅋㅋㅋ

[파티] 어스름 : 나도 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니야 밍채야...

어스름의 입맞춤을 받고 잠에서 깨어난 주현의 캐릭터는 체력이 완전히 회복된 상태였다.

이미 꽉 차 있는 체력이었지만 머리 위로 깃털 표식이 떠오르며 연속해서 힐이 들어왔다. 어스름의 입맞춤을 씻어 내기 위한 눈물 나는 노력이었으나 마나만 허비할 뿐이었다. 주현은 오늘도 어김없이 밍채의 컨셉질이 시작되었구나 하고 가볍게 넘겼다.

[파티] 단공 : 너무 쉬워서 이상한데

[파티] blueberry : ㄹㅇ

[파티] westone : 2페이즈부턴 어려웠으면 좋겠어요~!

[파티] 월월월 : ;;;;;;;;?

[파티] westone : 월월님 잡혀가시면 제가 바로 구해드릴게요

[파티] 월월월 : 필요없어염 ㅠㅠㅠㅠㅠ

[파티] 블랙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스모데우스와 몇 번 공격을 주고받으니, 어느새 2페이즈에 진입하고 다시 컷신이 시작되었다. 1페이즈에서 기억에 남는 건 아스모데우스에게 붙잡혀 침대로 끌려갔다가 어스름에게 입맞춤을 받아 살아난 게 전부였다. 지난 악마 레이드와 비교해서 성의가 없었다.

아스모데우스는 다시 꿈틀거리더니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모습을 감춘 아스모데우스에 파티원들은 우왕좌왕하며 주위를 살폈다. 뒤에서 나타나 예고 없이 캐릭터를 덮치는 경우가 더러 있었기에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파티] 단공 : 아;

[파티] blueberry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공의 뒤에서 나타난 커다란 손아귀가 캐릭터를 덮쳤다. 그 과정에서 주위를 손톱으로 긁고 간 탓에 주변에 서 있던 레아는 대미지를 입고 몸이 주춤했다.

[파티] 단공 : 형누나들 믿어요

[파티] 월월월 : 형 아니면 안 구해도 되나염?

[파티] 레아 : 나이 많아 보이시는데요?!

[파티] 단공 : 아잉 ㅠㅠ 다들 왜이래요

[파티] 단공 : 스물다섯밖에 안먹었다고요

[파티] 월월월 : 저보다 형이시네염

[파티] 단공 : 아 ㅡㅡ 장유유서 몰라요?

[파티] westone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공은 아스모데우스에게 붙잡혀 끌려가는 중에도 쉴 새 없이 떠들어댔다. 이전 패턴 때 어스름이 주현을 구했던 탓에, 구출 받을 거라는 확신이 있는 모양이었다. 단공이 침대 위에 철퍼덕 엎어지자 파티원들은 다시 문밖 복도로 쫓겨났다.

파티원들은 이미 한 번 겪어 본 패턴이었지만, 이전에 붙잡혀 있던 주현은 처음이었다.

[파티] blueberry : 안 구해도 되는거 아님?

[파티] 단공 : 야 블베 이러기냐?

[파티] 월월월 : ㅋㅋㅋㅋㅋㅋㅋ

[파티] 어스름 : 나도 포기 ^^

[파티] blueberry : 내 캐릭터로 너랑 별로 키스하고 싶지 않음;

[파티] strawberry : 그럼 나도 ㅎㅎ

[파티] 단공 : 그래봤자 블랙님이 나 구해주실거임

[파티] 밍채 : 형이 뭐하러요?

[파티] 단공 : 블랙님 얼른 제 입술 가지세요

[파티] 밍채 : 하기만 해봐요

캐릭터가 복도 끝까지 완전히 밀려나고 어둠 속에서 숨어 있던 유령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주현은 언제나 밍채의 편이긴 했지만, 어차피 한 번의 도전만으로 유령들을 제치고 단공을 구해 낼 자신이 없었다.

블루베리와 어스름은 정말로 단공을 구출할 마음이 없는지 첫 번째 유령에게 나란히 캐릭터를 들이받았다. 밍채는 혹시나 주현이 복도 패턴을 통과할까 봐 같은 속도로 뒤를 쫓아오고 있었다.

[파티] 단공 : 아 진짜 안 구한다고?

[파티] 단공 : 경직 없이 게임이 되겠냐

[파티] 어스름 : 블랙님도 탱이네? ^^

[파티] 단공 : 와 ㅋㅋㅋㅋ

[파티] 단공 : 블베랑 길마님 잡히면 내가 바로 달려가서 키갈할거임

[파티] strawberry : 던질래요

[파티] 단공 : 야 딸기야 오해야;

[파티] westone : 아 ㅋㅋㅋㅋㅋㅋㅋ

단공의 선언에 스트로베리는 바로 유령에게 돌진했고, 그나마 구출 가능성이 크던 서쪽은 웃다가 손이 미끄러졌는지 금세 얼어붙었다. 생존자 중에서 가장 컨트롤이 좋은 건 밍채였으나, 밍채가 살아있는 이유는 주현을 감시하기 위해서였지 단공을 구하고자 하는 의지가 아니었다. 이어서 레아, 월월월이 꽁꽁 얼어붙자 주현에게 차례가 돌아왔다.

[파티] 단공 : 블랙님 믿어용 ㅠ_ㅜ

[파티] blueberry : 더 구하기 싫을듯

[파티] westone : ㅋㅋㅋㅋㅋㅋㅋ

단공에게는 미안하지만 밍채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는 한, 그를 구할 일은 없었다. 주현은 실수인 척 두 유령 사이를 통과할 때 캐릭터를 왼쪽으로 기울여 옷깃을 스쳤다. 몬스터의 공격 판정에는 가차 없는 혼돈의 설화답게 주현의 캐릭터가 순식간에 얼어 버렸다.

[파티] blueberry : 블랙님 일부러 죽으시네 ㅋㅋ

[파티] westone : 엥 고의였어요?

[파티] 단공 : 아니겠지... 실수겠지...

진실은 오로지 주현의 몫이었다. 뒤를 졸졸 따라오던 밍채도 똑같은 유령에게 부딪혀 주현의 캐릭터 옆에서 잠이 들었다. 파티원 모두가 유령에게 당한 상태가 되자 원망 섞인 단공의 채팅이 쏟아졌다.

[파티] 단공 : 탱커를 이렇게 취급한다고?

[파티] 밍채 : 조용히 좀 해요

[파티] 어스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티] 단공 : 김민채 두고봐라 너 아무도 안구한다

[파티] 밍채 : 형이 구할건데

[파티] 단공 : 블랙님 쟤 구하지마요

[파티] blueberry : 니 말을 듣겠냐고

구출에 실패하자 아스모데우스가 단공의 목을 조이며 몸을 부풀리더니 일순간에 그를 꿀꺽 삼켜 버렸다. 탁자에 놓여 있던 촛대의 불이 모두 꺼지며 희멀건 연기가 피어올랐다. 하얀 천을 이용하여 다양한 형태를 유지하던 아스모데우스는 이번에도 몸을 뒤틀며 무언가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파티] blueberry : 아

[파티] westone : 와

[파티] 단공 : 복수의 시간이다

[파티] 월월월 : 다들 클리어할 생각 있으신거 맞나염 ㅜㅜ?

아스모데우스가 택한 건 단공이었다. 단공의 커스터마이징과 똑같이 생겼으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하얘서 유령의 느낌이 났다. 죽은 단공의 말풍선이 아스모데우스 머리 위에서 떠오르는 것으로 보아 빙의했다고 보아도 될듯했다.

아스모데우스는 가장 가까이 있던 블루베리에게 망치를 휘둘렀다.

[파티] blueberry : ?

[파티] 단공 : 앗싸

[파티] blueberry : 아 자존심상해 이딴거에 맞고 죽는다고?

[파티] blueberry : 포션먹을걸

정통으로 맞은 블루베리의 캐릭터가 멀리 날아가며 체력을 모조리 잃어버렸다. 포션 안 먹고 아끼다가 봉변을 당한 것도 있지만, 값비싼 장비를 둘둘 두르고 있는 블루베리가 한 대 맞았다고 죽는 건 이상한 일이었다.

[파티] blueberry : 진짜 단공이 때리는것 같은데

아스모데우스는 빙의한 유저의 공격력을 반영하는 듯했다.

아스모데우스가 블루베리를 처리하는 동안, 밍채는 가장 먼저 공격을 날렸다. 눈부신 원기둥이 단공의 모습을 한 아스모데우스의 정수리를 꿰뚫었다.

[파티] 단공 : 넌 진짜 너무하다

[파티] 단공 :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패네

밍채의 공격이 정확하게 들어갔지만 아스모데우스의 체력은 변화가 없었다. 이어서 어스름도 마검으로 어깨를 갈랐으나 몸의 중심을 잃고 기우뚱할 뿐 끄떡없었다.

[파티] 어스름 : 왜 안 죽지

[파티] westone : 기믹이 뭘까요

파티원들이 고민하는 동안에도 아스모데우스의 공격은 계속되었다. 단공의 직업 무기인 망치를 휘두르며 다가오는 탓에 일단은 어그로를 분산시키기 위해 흩어졌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 밍채가 기막힌 의견을 냈다.

[파티] 밍채 : 추방하면 사라질것 같은데요

[SYSTEM] 밍채님이 단공님의 추방을 제안합니다.

[파티] 단공 : ㅆㅂ 너는 진짜 악마다

밍채는 정말로 단공을 추방할 셈인지 단공의 존폐를 둔 투표가 시작되었다.

[파티] blueberry : 그럴듯한데?

[파티] 블랙 : 잡힌 사람 한명씩 추방하면 누가 잡아

[파티] 밍채 : 저랑 형이요

[파티] 블랙 : ㅅㅂ

[SYSTEM] 단공님의 추방 투표 결과입니다. 찬성 4명, 반대 5명으로 단공님을 추방할 수 없습니다.

서바이벌도 아니고 말도 안 되는 사고방식이었다. 평온은 모두 찬성이었고, 재앙은 모두 반대였다. 두 길드의 선택이 갈라졌지만, 추방 투표 대상인 단공이 평온 소속인 터라 결과는 재앙이 고른 반대에 돌아갔다.

[파티] 단공 : 와 ㅅㅂ 재앙님들 사랑해요

[파티] westone : ㅋㅋㅋㅋㅋㅋㅋㅋ

[파티] 월월월 : 서쪽님 찬성하실줄 알았는뎀

[파티] 블랙 : 저도요

[파티] westone : 아니 제가 왜요 ㅋㅋㅋㅋ

[파티] 단공 : 재앙에 남는 자리 없나요?

[파티] 단공 : 길드명도 재앙 말고 평화나 구원 어떰?

[파티] blueberry : ㅈㄴ 구림

정말로 유저를 추방하라고 만든 패턴은 아닐 테고 다른 악마 레이드 때처럼 기믹이 있을 것이다. 주현은 어두컴컴해진 방 안을 훑다가 탁자 위 불이 꺼진 촛대를 발견했다. 패턴이 시작될 때 촛불이 꺼졌으니 아스모데우스의 빙의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컸다.

아스모데우스의 어그로가 밍채에게 가 있는 동안, 주현은 촛대가 있는 탁자로 다가갔다. 촛대 앞에 캐릭터가 서자, 마우스 클릭을 유도하는 아이콘이 생겼다. 버튼을 달칵 누르자 불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주변을 둘러봤지만 불을 얻을 만한 성냥 같은 도구는 보이지 않았다.

[파티] 레아 : 이거 불 어떻게 꺼요?!

[파티] westone : 상태창에 시간 없어요?

[파티] 레아 : 네 ㅠㅠㅠ

[파티] 월월월 : 지속인가봐염 ㄷㄷ

‘저건가……?’

아스모데우스의 망치에 얻어맞은 레아는 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파티] 블랙 : 레아님

[파티] 블랙 : 이쪽으로 와보세요

[파티] blueberry : 김민채 뭐함?

[파티] 단공 : ㅁㅊ놈

분명히 주현이 부르는 건 레아였으나, 탁자 앞에 먼저 도착한 건 밍채였다. 밍채가 자리를 비운 터라 아스모데우스를 상대하는 사람이 어스름으로 바뀌어 있었다.

[파티] 블랙 : 레아님 여기 촛대 눌러보세요

[파티] 레아 : 허얼

주현의 예상이 맞았는지 첫 번째 초에 다시 불이 피어올랐다. 초에 불을 옮기니 레아는 화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파티] 레아 : ㅠㅠㅠㅠㅠ감사해요

[파티] 단공 : 레아님 어떻게 불탐?

[파티] 레아 : 단공님한테 맞았어요...!!!

[파티] 단공 : 제가 안때렸어요.....ㅠ_ㅠ

[파티] blueberry : 단공이 쓰레기네

초는 총 6개였고 레아가 하나를 처리했으니 남은 건 5개였다. 모두 같은 생각을 한 건지 단공에게 빙의한 아스모데우스에게 맞기 위해 앞다투어 몸을 들이댔다.

아스모데우스의 공격은 때마다 달랐다. 스킬을 사용한 것처럼 망치가 반짝 빛날 때가 있었고, 레아가 맞았던 것처럼 후끈하게 불타오르는 때가 있었다. 주현은 다른 공격은 방어해 흘려 버리고 화염 묻은 공격에는 몸을 내어 줬다.

[파티] 단공 : 인기쩌네 ㅎ

[파티] 월월월 : ????

방어구에 음률이 섞여 있는 탓인지 주현과 함께 서 있던 월월월은 한 대 맞고 피를 몽땅 뺏기더니 블루베리의 시체 옆으로 날아갔다.

[파티] westone :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면에 최신 장비인 어둠으로 단장한 서쪽은 무사히 불을 얻어내 두 번째 초를 피웠다.

[파티] westone : 혼설이 장비 바꾸라고 이런식으로 눈치 주다니 ㅎ

[파티] 어스름 : ㅋㅋㅋㅋㅋㅋㅋㅋ

[파티] westone : 패턴 넘기려면 최소 일곱명 있어야 하네요?

[파티] 월월월 : 소수팟 계산하지 말라구염 ㅠ

[파티] westone : 다음주 7인팟 구합니다

[파티] 블랙 : ㅅㅂ

불 피우기가 끝난 파티원은 아스모데우스의 어그로를 맡았다. 여섯 번째 초에 잔혹동화가 마지막으로 불을 붙이자, 방이 환해지면서 아스모데우스가 단공의 시체를 토해 냈다. 구출 패턴에 실패해서 그런지 주현 때와 다르게 단공은 죽은 상태였다.

[파티] 잔혹동화 : 제가 월월님 살릴게요

[파티] 단공 : 안돼요 저 살려주세요

[파티] 잔혹동화 : ??

[파티] 단공 : 밍채는 저 안살려준단말이에요 ㅠ

벌써 죽은 파티원이 셋이었다. 살아 있는 게 일곱이니 다음 빙의 패턴까지는 버틸 수 있을 듯싶지만, 그다음이 문제였다. 빙의 당한 유저가 죽게 되면 남는 건 여섯 명이었다.

[파티] 어스름 : 밍채 마나 있음?

[파티] 밍채 : 없는데

[파티] 잔혹동화 : 리트할까요?

밍채는 대답하는 중에도 손아귀 형태가 된 아스모데우스에게 빛 기둥을 쏟아붓고 있었다. 주현이 전화 받는다고 잠적을 하였을 때는 힐 하느라 부족했을지 몰라도, 주현은 그 후로 모든 공격을 맞받아쳤다. 체력이 깎인 건 불을 얻기 위해 아스모데우스에게 맞은 것 한 번이 전부였다. 그마저도 재빨리 포션을 먹었으니 밍채가 마나를 쓸 일은 공격밖에 없었다.

밍채의 마나 계산을 끝낸 주현은 의아한 상태로 물었다.

[파티] 블랙 : 마나가 없다고?

[파티] 밍채 : 있어요

[파티] blueberry : ?

[파티] 단공 : ?

[파티] 어스름 : ???

[파티] westone : ㅋㅋㅋㅋ 없던것도 만들어야죠~

답을 번복하여 태연하게 답한 밍채는 블루베리와 월월월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 빛을 불어넣었다.

[파티] 단공 : ㅆㅂ 와중에 난 안 살려주네

[파티] blueberry : 자꾸 블랙님 훔치려고 하는데 니를 살려주겠냐?

둘의 캐릭터가 겹쳐 있는 탓에 조금 더 밍채와 가까웠던 블루베리가 살아나며 대꾸했다. 잔혹동화는 월월월을 살렸고, 월월월은 곧장 단공에게 다가가 부활 스킬을 사용했다. 힐러가 부활을 넣는 동안 나머지 파티원이 아스모데우스의 시선을 끌었다. 앞에서 공격을 퍼부어도 파티원 하나가 멀리 떨어지면 아스모데우스는 눈치 빠르게도 해당 유저를 쫓아 이동했다.

흰 천이 펄럭이며 삼키려 하자 밍채는 캐릭터를 떨어뜨리며 빛 기둥을 연타했다.

[파티] 잔혹동화 : 방금 부활 썼는데 마나가 어디서 나오는거예요???

[파티] westone : 이래서 현질을 해야 합니다

[파티] 잔혹동화 : ㅠㅠ

최신 레이드인 <음욕의 아스모데우스>에 입장할 스펙이라면 현질 안 한 유저는 없겠다만 밍채는 고스펙 유저들 중에서도 장비가 남달랐다. 주현은 다음 생에는 부잣집에서 태어나겠다고 마음을 먹으며 다가오는 아스모데우스에게 검날을 세웠다.

[파티] 어스름 : 수고하셨습니다

[파티] 단공 : 한 것도 없는데 3페이즈네

[파티] westone : 아스모데우스 빙의만 막으면 쉽네요

[파티] blueberry : 네 안 걸리는게 중요한듯요

[파티] 단공 : 블랙님 경직 썼어용?

[파티] 블랙 : 아뇨 타이밍 보고 있어요

[파티] 단공 : ㅇㅋㅇㅋ 쓰면 말해주세용

[파티] 블랙 : 네

꼬물거리며 천을 펄럭이던 아스모데우스는 커다란 짐승의 발로 변했다. 쿵, 쿵, 쿵. 이곳저곳으로 이동하며 발을 굴리자 바닥에는 하얀 장판이 생겼다. 누가 봐도 밟으면 페널티를 받을 것처럼 생겼던 터라 파티원들은 서둘러 대피했다.

[파티] 레아 : 헉...

미처 피하지 못한 레아가 장판에 걸려 딱딱하게 얼어붙었다.

[파티] 레아 : ㅠㅠ

명백한 본인의 실수에 레아는 목숨을 내놓고 아스모데우스를 기다렸다. 곧장 레아를 침대로 데려갈 거라고 예상했던 아스모데우스는 별안간 어스름의 뒤에서 나타나 손아귀로 그를 덮쳤다.

[파티] 어스름 : ?

[SYSTEM] 밍채님이 어스름님의 추방을 제안합니다.

[파티] 어스름 : 밍채야?

[파티] 단공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김민채미쳣나

[파티] blueberry : 바로 달아버리네

[파티] 잔혹동화 : 가차없으셔 ㅋㅋㅋㅋㅋ

[SYSTEM] 어스름님의 추방 투표 결과입니다. 찬성 4명, 반대 5명으로 어스름님을 추방할 수 없습니다.

[파티] 어스름 : 재앙길드원분들 감사합니다

[파티] westone : ㅋㅋㅋㅋㅋㅋ 평온에서 한명쯤 반대했을 수도 있잖아요

[파티] 어스름 : 글쎄요...^^

침대 위에서 떨떠름하게 웃는 어스름을 끝으로 파티원은 복도로 쫓겨났다. 또 유령을 피해서 방에 진입하는 건지 복도에는 유령이 가득했다. 캐릭터가 복도 끝에 다다르는 순간, 복도를 밝히고 있는 불빛들이 일순간 사라지며 암흑으로 뒤덮였다.

[파티] 단공 : ?

[파티] 월월월 : ????????

그리고 캐릭터의 위치만 확인할 수 있게끔 손전등처럼 협소한 원형의 규모로 주위가 밝아졌다.

[파티] 단공 : 안보인다 걍 던짐

[파티] blueberry : 못하는척 던지네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얼어 있는 단공이 보였다. 조금 더 걸어가니 마찬가지로 고의로 죽은 게 분명한 블루베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옆에는 스트로베리가 있었다.

유령이 어느 쪽에 있는지 모르니 순발력으로 피해야 했다. 부딪히려고 할 때쯤 옆으로 캐릭터를 굴리면 아슬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얼마 안 가서 굳은 레아와 월월월이 보였다. 그렇다면 살아남은 건 밍채와 서쪽, 그리고 주현이었다.

보나 마나 서쪽은 선두로 달리고 있을 테고, 밍채는 뒤에서 속도를 맞추며 쫓아오고 있을 게 분명했다. 주현은 서쪽을 믿고 일부러 다가오는 유령과 충돌해 버렸다. 시야가 앞이 조금 보이는 게 전부라서 그 이상 달렸다가는 의도치 않게 어스름을 구하는 상황이 올지도 몰랐다. 그 탓에 밍채가 또 삐쳐 버리면 곤란했다.

[파티] 단공 : 맞네 블랙님 고의네 ㅋㅋㅋㅋㅋㅋ

[파티] 블랙 : 왜 저를 보고 계세요..?

[파티] 레아 : ㅋㅋㅋㅋㅋㅋㅋㅋ

[파티] blueberry : 밍채 시야에 블랙님이 있어요

[파티] 블랙 : ..?

캐릭터가 얼면 구출 컷신 전까지 시점을 옮길 수 있었다. 마우스를 클릭하여 밍채를 찾자, 언제 왔는지 어느새 제 캐릭터 옆에 얌전히 쓰러져 있는 거구가 보였다.

[파티] 밍채 : 계속 구르면 시야가 낮아져서 앞이 보여요

[파티] 블랙 : ?

[파티] 월월월 : 헐 몰랐는뎀

[파티] 레아 : 저두여

[파티] 단공 : 저도 밍채하는거 보고 알았어요 ㅋㅋ

[파티] westone : 아

서쪽은 마지막에 실수했는지 방문 앞에서 캐릭터가 얼어 버렸다.

[파티] blueberry : 와 길마님 죽는다

[파티] 단공 : ㅋㅋㅋㅋㅋㅋㅋㅋ 죽는거 오랜만

[파티] 어스름 : 그래 ^^

아스모데우스는 침대 위에서 신이 나게 어스름의 목을 조르다가, 어스름의 캐릭터가 정신을 잃을 때를 기다려 그를 삼켜 버렸다. 일렁이던 촛대의 불이 꺼지고 아스모데우스가 어스름으로 변모했다. 손에 쥔 마검을 가차 없이 휘두르는 걸 보니 밍채에게 눈치를 받더라도 어스름을 구할 걸 그랬다고 후회가 막심해졌다. 어스름은 마검사 랭킹 3위였다.

[파티] 단공 : ㅆㅂ생각해보니까 저걸 맞아야하네

[파티] 어스름 : 얼른 와 ^^

단공도 뒤늦게 깨달았다.

[파티] westone : 장비 강한 순서로 6명이 맞을까요?

[파티] 블랙 : 밍채는 빼야해요

[파티] westone : 아

밍채는 단공 때도 촛불을 켜지 않았다. 성직자는 어떤 이유로든 몬스터에게 타격을 받으면 기본 버프를 잃게 되고 공격력 효율이 막심하게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파티] 단공 : 오 그러네

[파티] 단공 : 난 그냥 협조 안하는줄

[파티] blueberry : ㄴㄷ

[파티] 어스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온 길드원의 채팅을 통해 밍채의 평소 이미지를 알 수 있었다. 하긴 밍채는 지금도 주현에게만 관대할 뿐, 다른 유저에게는 개인 힐이나 부활을 사용하지 않았다.

장비 강한 순서로 차례차례 불을 붙이는 것도 마음먹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다. 협의 끝에 몸에 불이 붙는 대로 촛불을 밝히기로 했다. 아스모데우스가 든 마검이 의논하느라 말을 나누기 바쁜 파티원들에게 향했다. 서쪽은 포탄을 쏘아 반동을 이용해 뒤로 물러났고 그 탓에 함께 서 있던 월월월만 얻어맞았다.

[파티] 월월월 : ;;;

[파티] westone : 아 불이었네요?

[파티] 잔혹동화 : 이젠 안 보여주나봐요

2페이즈 때까지는 불이 붙는 공격이면 겉으로 태가 났으나 지금은 일반적인 마검사의 스킬과 같은 화면 효과로 보였다. 그렇다면 불이 붙을 때까지 맞는 수밖에 없었다. 방어력이 버텨 주지 않으면 시도할 수 없는 방법이었다.

아마 이번 <음욕의 아스모데우스>를 통해 유저들에게 큰 장비 변화가 있으리라 추측이 되었다.

[파티] westone : 협동기믹 싫어요

다시 촛대를 밝히자 아스모데우스가 어스름을 바닥에 뱉어 냈다. 시체가 된 어스름에게 월월월이 재빨리 달려가 부활 스킬을 사용했다.

[파티] 단공 : 피통[11] 다 깔때까지 빙의 무한반복임?

[파티] westone : 확성 보니까 그런듯해요

[파티] 단공 : 다같이 문의 넣읍시다

다시 바닥에는 장판이 생기기 시작했다. 파티원들은 눈치껏 장판에서 벗어나 멀찍한 곳에서 공격을 날렸다. 공격 범위가 닿지 않는 주현은 남이 싸우는 걸 지켜봐야 하는 처지였다. 장판은 위치만 바뀔 뿐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근거리 공격 캐릭터들은 내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혼돈의 설화가 과연 보스 패턴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주현은 장판이 생기지 않은 곳을 조심스럽게 밟아 가며 아스모데우스에게 다가갔다. 와중에도 장판의 위치에는 변동이 있어서 캐릭터를 잽싸게 옮겨야 했다. 코앞까지 도달한 주현은 긴가민가한 상태로 아스모데우스에게 어깨를 부딪쳤다.

[ blueberry님이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

[ 밍채님이 블랙님에게 사랑을 고백합니다. ]

[ 어스름님이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

[파티] 단공 : 와 블랙님 개고수

[ strawberry님이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

[파티] westone : ㅠㅠ 블랙님

[ 월월월님이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

[파티] 월월월 : 중간에 다른거 섞여있는데염 ㅋㅋㅋㅋㅋ

[파티] 단공 : 우웩

주현의 예상대로 들어맞았다. 한 명이 걸릴 때까지 끊임없이 장판을 만들어 내던 아스모데우스는 뚝 행동을 멈췄다.

[파티] westone : 한줄 남았네요 다들 힘내봐요 ^^~

계속되는 빙의와 장판 때문에 대다수가 힘이 빠져 지쳐 있는 상태였다. 그 가운데서 즐거워 보이는 건 서쪽 하나였다. 아스모데우스의 체력이 마지막 줄에 진입하자 새하얗던 천이 피로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왠지 스산해진 분위기에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다.

[파티] 단공 : 뭐야 불길함;

까악, 까아아악. 아스모데우스가 목을 찢어지게 긁으며 비명을 질렀다. 부산스럽게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던 아스모데우스는 느닷없이 주현에게 몸을 들이받았다. 닿는 타이밍에 맞춰서 검날을 세웠고, 방어 성공을 알리는 챙! 소리도 맑게 울렸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주현은 아스모데우스에게 삼켜졌다.

[파티] 밍채 : ?

[파티] westone : 뭐예요?

[파티] 잔혹동화 : 방어 성공하셨던데???

[파티] 어스름 : 못 막는 공격인가봐요 ^^;

주현의 캐릭터로 변한 아스모데우스의 무기는 성스러운 대검이 되었다. 대검이 가장 먼저 가른 건 주현의 캐릭터와 똑같은 색의 머리카락과 눈을 가진 성직자의 몸뚱어리였다.

[파티] 단공 : 와씨

[파티] 단공 : 이건 제일 먼저 튀어나와서 맞아주네

밍채는 활활 타오르는 몸을 이끌고 촛대로 다가갔다. 그 앞에서 멀뚱멀뚱 서 있기만 할 뿐 시간이 지나도 촛불이 켜지지 않았다.

[파티] 밍채 : 불 안 붙어요

[파티] 단공 : 헐 그럼 블랙님이 최종보스임?

[파티] 월월월 : 밍채님 아닌게 다행이네염...

성기사는 공격 속도도 느리고 검을 휘두르는 범위도 넓지 않았다. 마지막에 아스모데우스에게 잡혀간 게 차라리 주현이라서 다행일 정도였다. 월월월의 말처럼 밍채가 끌려갔다면 여러모로 곤란했을 테다. 성직자에게는 PvP에서 몇 번을 당해도 적응이 힘든 반사 스킬 ‘주신 리라의 축복’이 있었다. 또 성직자가 아무리 힐에 특화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엔드 스펙인 밍채에게 제대로 얻어맞으면 방어구 하나가 부서지도록 아팠다.

[파티] 단공 : 밍채 지금 블랙님 때리는거임?

[파티] westone : ㅋㅋㅋㅋㅋㅋㅋ 블랙님 데려갔으니까 구하는거죠!!

[파티] 어스름 : 추방 투표 안 하는 게 어디야 ^^

[파티] westone :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현의 모습을 한 아스모데우스는 그런 밍채의 공격을 온몸으로 받고 있었다. 어느덧 아스모데우스의 몸이 쩍쩍 갈라지며 틈 사이로 주현의 캐릭터가 모습을 보였다. 바닥 위로 털썩 쓰러지자 밍채가 기다렸다는 듯 달려와 빛을 불어넣었다.

탁자 위 촛대에는 다시 불이 붙었고 방 안이 서서히 밝아지기 시작했다.

[파티] 레아 : 사탄 때보다 더 힘드네요 ㅠ

[파티] westone : 블랙님이 사탄보다 세니까요

[파티] 월월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티] 단공 : 블랙님이 잘못하셨네

[파티] 레아 : 전 근데 단공님한테 맞은게 제일 아팠어요!

[파티] 단공 : 그건...ㅠ_ㅜ

[파티] 어스름 : 해맑게 때리시네 ㅋㅋㅋㅋ

<음욕의 아스모데우스> 클리어를 알렸다. 레아는 사탄 때보다 힘들었다고 말했지만, 주현의 생각은 달랐다. 파티원이 무려 열 명이나 되어서 어그로가 분산되고 속도도 빨랐다. 그중 힐러만 세 명이라 체력 관리가 쉬워서 포션을 먹을 일도 별로 없었다. 둘이서 도전했던 사탄을 떠올리면 주현에게는 너무나 평화로웠고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SYSTEM] 어스름님이 [음욕의 일렁이는 촛불]을 획득하셨습니다.

[SYSTEM] 단공님이 [어둠의 힘]을 획득하셨습니다.

[SYSTEM] blueberry님이 [음욕의 일렁이는 촛불]을 획득하셨습니다.

[SYSTEM] strawberry님이 [음욕의 일렁이는 촛불]을 획득하셨습니다.

[파티] blueberry : 뭐야 단공 왤케 운 좋음?

[SYSTEM] 밍채님이 [음욕의 영혼]을 획득하셨습니다.

[SYSTEM] 블랙님이 [음욕의 일렁이는 촛불]을 획득하셨습니다.

아스모데우스의 엔딩 컷신이 끝나고 보상이 쏟아졌다. 단공은 어둠 아이템 공통 재료인 [어둠의 힘]을 가져갔다. 잡템 다음으로 가장 흔하게 뜨는 아이템이었지만 새로운 액세서리가 나온 지금은 평소보다 시세가 비쌌다.

[파티] westone : 헐 밍채님 ㅊㅊ

[파티] 단공 : 아 망겜;

언제나 운이 좋은 밍채는 새로운 액세서리 반지의 재료인 [음욕의 영혼]을 얻었다. 주현은 예상하던 대로 잡템이었다. 다른 재앙 길드원도 사이좋게 인벤토리에 잡템이 하나씩 꽂혔다.

[파티] 잔혹동화 : 어힘 먹고 망겜이라뇨 ㅠㅠ

[파티] 밍채 : 어둠의힘 살게요

[파티] 단공 : ?

[파티] 단공 : 길드원할인같은거안함

[파티] 밍채 : 거래소 시세로 살게요

밍채는 곧바로 반지를 만들 셈인지 단공에게 거래를 제안했다. 지켜보던 주현은 의문스러워졌다. 이럴 거면 지난번 사탄 때 얻은 걸 묵혀 두지 왜 자신에게 투구를 만들어 줬는지 밍채의 꿍꿍이를 알 수 없었다.

밍채는 광장으로 나오자마자 액세서리 제작이 가능한 공방으로 향했다. 주현은 밍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쫓아갈까 하다가, 어차피 밍채가 다시 광장으로 돌아올 것을 알아서 관뒀다.

[파티] 어스름 : 고생하셨습니다 ^^

[파티] 어스름 : 오늘 재밌었어요 다음에도 같이해요

[파티] 단공 : 길마님 말투 아저씨 같아요

[파티] 어스름 : 군대 갔다 오면 다 아저씨야 ^^

[SYSTEM] 파티장의 권한으로 파티가 해체됩니다.

[전체] westone : 저게 뭐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길드] 신사 : 다들 수고하셨어요 ㅋㅋ 또 우리가 첫번째?

눈치 없고 제멋대로인 신사의 채팅을 보면 가끔 답답하긴 했지만 다른 길드라고 무작정 분위기가 좋은 것은 아니었던 터라 주현은 크게 아쉬움을 느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예의 바른 어스름의 채팅 뒤에 신사가 등장하니 다른 길드가 지켜보는 것도 아닌데 창피해졌다.

[길드] 레아 : 저희가 더 먼저 깼어요!!!

[길드] 신사 : ㅋㅋㅋ 그래요?

[길드] 신사 : 우리가 먼저 출발할걸 ㅋ 늦게 가서 뺏겼네

졌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은지 신사의 변명이 이어졌지만, 레아조차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길드] 코쿄아 : 아스모데우스부터는 날먹 못하겠던데여

[길드] 신사 : 날먹은 거르는게 맞음 ㅋ

[길드] 코쿄아 : ㅋㅋㅋㅋ 근데 이런식으로 거르게 될줄은 몰랐어여

스펙 제한을 두는 건 언제나 파티장의 몫이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는 레벨을 충족하고 스토리만 밀었다면 파티에 끼워 주는 경우가 있었는데, 아스모데우스부터는 그러기가 어려워졌다. 파티원 중 일곱 명이 어떻게든 살아 있어야 빙의 패턴을 완만히 넘길 수 있었고, 촛불을 밝히려면 한 대 이상 맞아야 하는데 빙의가 된 유저에게 맞고도 버틸 수 있는 방어력이 필요했다.

[전체] westone : 밍채님은 오늘도 골드를 주시네요

[전체] 레아 : 어떨 때는 저 일주일에 레이드로 버는 골드보다 밍채님이 주신 골드가 더 많아요...!!!

[전체] 블랙 : 네?

[전체] westone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함께 파티했던 길드원들이 하나둘 골드를 받았다고 말을 하니 슬슬 주현의 우편함에도 불이 들어올 때였다. 게임에서 골드를 못 버는 것도 아니니 밍채에게 매번 받기 민망했지만 거절하면 대놓고 섭섭해하는 탓에 몰래 아바타를 사든가 해서 선물로 돌려주는 방법밖에 없었다.

마침 우편함 아이콘이 반짝였다. 주현은 이번에는 또 어떤 아바타를 사 줘야 할지 기분 좋은 고민에 빠지며 우편함에 들어갔다. 방심한 주현은 두 눈을 크게 뜨며 마우스로 다시 우편함을 눌러 재접속했다.

보낸 사람 : 밍채 (성직자)

우편 제목 : .

첨부된 아이템 : [어둠이 깃든 음욕의 반지]

밍채가 사용해야 할 아이템이 주현에게 와 있었다. 바로 반송 버튼을 누르려던 차에 밍채에게 귓속말이 도착했다.

[귓속말] 밍채 : 형

[귓속말] 밍채 : 전 제작자 형 닉네임 붙은거 갖고 싶어요

그렇게 말하면 마음이 약해져서 반송할 수가 없었다. 밍채는 또 어느새 한쪽 반지를 빼고 빈자리를 커플링으로 채우고 있었다. 밍채의 랭킹이 애매하게 떨어졌을 때는 괜히 신경이 쓰였는데 지금처럼 완전히 하락하니 되레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래도 랭킹 1위 자리를 뺏긴 건 여전히 미련이 남아 언젠가는 되찾아주리라 다짐했다. 주현은 제 랭킹보다 밍채의 랭킹에 민감했다.

[귓속말] 밍채에게 : 그러면 반지 재료를 나한테 보내고

[귓속말] 밍채에게 : 만들어 달라고 했어야지

[귓속말] 밍채 : 형 옵션작 돌릴 골드 없잖아요

주현은 밍채가 반지를 자신에게 넘긴 게 아쉬워서 한 말인데, 느닷없이 얻어맞았다. 실제로 버는 족족 강화에 바쳐서 반지 옵션작 돌릴 골드는 존재하지 않았고 그리하여 반박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귓속말] 밍채 : 형 게임 오래오래 했으면 좋겠어요

[귓속말] 밍채에게 : 아니.. 나 안 접는다니까

[귓속말] 밍채에게 : 내가 이거 팔고 접으면 어쩌려고

[귓속말] 밍채 : 형이 팔리가 없잖아요

[귓속말] 밍채에게 : ㅅㅂ

어이없어서 헛웃음이 났지만 맞는 말이었다. 선물로 받은 아이템은 게임을 접더라도 팔지 않고 인벤토리 한구석에 보관한 채로 로그아웃할 테다. 주현은 결국 수락을 누르고 인벤토리에 들어온 [어둠이 깃든 음욕의 반지]를 보며 근심에 빠졌다. 아직 밍채에게 받은 무기도, 투구도 강화를 끝내지 못했는데 반지까지 얹혔다.

[귓속말] 밍채에게 : 밍채야

[귓속말] 밍채 : 네

주현이 밍채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밍채의 바람대로 ‘제작자 : 블랙’ 표시가 붙은 반지를 만드는 것과,

[귓속말] 밍채에게 : 이름 궁금해

밍채의 장난 수준에 어울려 주는 것뿐이었다. 밍채의 본명이 김민채라는 걸 주변 유저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주현은 애써 궁금한 척 장단에 맞춰 줬다. ‘김’이나 ‘민’이 나오면 이름 예쁘다고 칭찬해 줄 준비를 한 채 답을 기다렸다.

[귓속말] 밍채 : 임이요

[귓속말] 밍채에게 : ?

이름 조합이 갑작스럽게 수상해졌다. 머릿속으로 바쁘게 새로운 이름을 만들던 주현은 긴장해서 떨리는 손가락으로 다급히 문장을 완성했다. 주현이 밍채에게 받은 글자는 제가 아는 이의 이름과 극히 유사했다.

[귓속말] 밍채에게 : 하나 더

[귓속말] 밍채 : 마지막 글자는 형이 좋아하는 거 넣어주세요

주현은 시야가 어질어질해졌다. 눈을 감고 의자에 몸을 기대며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려 했지만, 선명하게 떠오르는 이름 탓에 목적을 이어 가기가 힘들었다.

설마 했지만 뻔뻔한 말로 마무리를 짓는 걸 보아 그 임채하가 맞았다. 성기사 300위에 있어야 할 놈이 지금껏 제 옆에 숨어 있었다.

<3권에서 계속>

* 각주 모음

[1] 스킬 또는 행동 등을 사용해 주의를 끄는 것. 주의를 끄는 대상은 몬스터, 보스몹, 타 플레이어 등이 있다.

[2] one try. 한 번의 시도만으로 성공하다.

[3] 방해 요소 없이 대미지를 입히는 상황.

[4] 몬스터들이 죽고 나서 다시 나타나는 것.

[5] 더는 올릴 수 없는 최상위 스펙.

[6] 풀(full) 강화. 끝까지 강화했다는 의미.

[7] 영어 단어 farming에서 유래한, 아이템 등을 얻기 위해 반복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는 것.

[8] Player Killing. 플레이어가 플레이어를 죽이는 것.

[9] 서버 종료.

[10] 화력을 쏟아부어 공격하는 것.

[11] 주로 온라인 게임에서, 캐릭터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치. 또는 그 능력치를 막대나 원으로 나타낸 표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