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얼판타지아-28화 (28/169)

제  목: 리얼 판타지아 [28 회]그는 그날밤 그녀의 방에서...(3) - 1

“헉!”

머리핀으로 조심스레 허벅지를 찌르던 사이토는 곧 머리핀과 자신의 손이 허벅지를 통과해 버리는 현상에 깜짝놀랐다.

“이 상태인가?”

몸의 색은 변하지 않았지만 약간 반투명한 상태로 변하자 손이 탁자나 침대를 그대로 뚫고 들어가는 기현상을 보였다.

“햐! 이거 재미있네”

“퉁!!”

하지만 그새 8초가 흘렀는지 침대 밑을 걷던 사이토는 자신이 침대 위쪽으로 튕겨버린 것을 깨달았다.

“오~ 제한시간이 다 흐르면 에테르계에 있던 몸이 돌아오면서 밖으로 튕겨 나가는군. 하긴 물체와 몸을 섞은 상태에서 그대로 굳어버린다면 상당히 끔찍하겠지?”

잠시 그로데스크한 상상을 하며 몸서리를 친 사이토는 이 기술을 이용해서 옆방을 몰래 엿듣거나 볼 수 있을꺼란 생각에 호기심이 일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궁금하단 말야. 울고 있던 밀레나 창가에 앉아 퉁명스럽게 대답한 브랜녀석.. 아무리 생각해도 궁금해“

여기까지 생각한 사이토는 그래도 잘못하면 들킬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밀레나의 침대가 있으리라는 쪽에 쭈그리고 앉아 머리핀을 들었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

몇 번의 실패 끝에 에테르화에 성공한 사이토는 조심스럽게 벽쪽으로 옆머리를 디밀었다.

“스스스슥”

예상이 맞았는지 사이토는 밀레나의 침대 밑 어두운 곳에 머리를 넣는데 성공했다.

“나도 알아! 하지만 오빠가 직접 말한다고 사...!!”

하지만 안타깝게도 밀레나가 브랜에게 말하는 사이 에테르가 풀려버렸는지 다시 방으로 뒹겨버린 사이토는 이번에는 몸을 통째로 옮겨서 꼭 다음 말을 들어보리라하고 다짐하곤 다시 바늘로 열심히 허벅지를 찌르기 시작했다.

“지~잉!”

“오케이!! 고!”

진정한 로그의 실력을 발휘하려는 듯 소리도 없이 낮은 포복으로 순식간에 밀레나의 침대로 기어가는데 성공한 사이토는 다리가 다 빠져나오자마자 에테르스킬이 풀리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 귀를 열어 집중했다.

“그래 알았다. 그래도 난 지금처럼 계속 네가 용기 없이 군다면 내가 나설꺼다!” (브랜)

“응 알았어. 걱정마. 나도 절대 그대로 놓치진 않을꺼야!” (밀레나)

“그래 그럼 잘자라. 내일은 사이토의 첫 퀘스트니 만큼 네가 여러모로 신경써줘야 할 거

야”(브랜)

“알았어! 오빠도 잘자! ” (밀레나)

[엥.. 벌써 얘기 다 끝난거야? 그런데 뭘 놓치지 않는다는 거야? 그리고 왜 용기없이 굴면

브랜이 나서는 거지?]

잠시 침대 밑에서 고민때리던 사이토는 곧 귓가에 들려오는 소리에 다시금 귀를 기울였다.

“철컥! 철컥! ( 벨트 푸는 소리) 사라라락... 사라락..(옷벗는 소리)

현재 사이토의 눈앞으로는 방금 벗은 듯한 밀레나의 바지가 보였고 사이토의 귀는 들려오는 소리를 문제없이 판독해내며 현 상황을 알렸다.

[밀레나가 옷을 벗었다. 분명의 상의도 속옷 밑에도 속옷일 것......쿨럭“

“응? 쥐가 있나? 냠 온라인게임에 별게 다있네. 역시 재미있는 게임이란 말야! 에효 잠이나 자야지”

침대위로 올라와서 누웠는지 얇은 매트리스에 밀레나 형상의 몸이 무게를 주자 사이토는 밀려오는 헛바람을 입으로 막았다.

“이상하네 왜 이렇게 밑이 딱딱하지? 아까는 이러지 않았는데?”

사이토는 입을 손으로 막고선 현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하기 시작했다. 첫째 잘못하면 밀레나에게 걸릴 수 있다.(엿된다) 현재 몸상태가 남자 본연의 반응을 충실히 이해하고 있다.

(이것까지 걸리면 꼴이 추해지고 평생 변태로 찍힌다) 밀레나한테 변태로 찍히면? 안돼!!!! 갑자기 할아버지의 편지의 마지막 구절이 사이토의 머리를 주마등처럼 갈기고 지나갔다.

[PS. 네가 알지 모르겠다만 리얼판타지아는 성인용 게임이란다. 뭐 이 말의 뜻은 천천히 알    게 될 것이다.]

“컥... 이 뜻이었구나. 이 남자 본연의 반응은!!”

탈출!! 오직 탈출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이토는 조선시대 열녀들이 서방님 기다리며 찔렀다는 대바늘의 속도와는 비교도 안될 쾌속으로 허벅지를 찔러대기 시작했고 위쪽에서는 벌써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 쩝.. 무슨소리야  침대 밑에 뭐가 있나?”

[꾸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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