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얼판타지아-30화 (30/169)

제  목: 리얼 판타지아 [30 회]아침을여는사람들(1) - 1

“번쩍?....... 두리번 두리번 ”

확실히 리얼판타지아는 잘 만든 게임이었다. 방금 자고 일어난 상태를 조용히 되새겨보니 분명 뇌에서는 “내가 달게 잠을 잤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상쾌하다!” 라는 생각도 저절로 드는 것이다. 케릭터 창을 띄워 밑에 달린 시간을 보니 게임시간으로는 8시 반이었고 현실시각으로는 오후 2시가 막 넘어가는 시점이었다.

“음.. 지금부터 퀘스트 해결하는데 대략 3일정도 걸린다고 치면 총 6시간동안 게임을 더 해야 하는군. 그럼 대략 8시인가? 거참 쩝..에라. 어짜피 자취하는 중이니까 밥이야 내 맘대로 먹을 수 있으니, 처음 들어온 날이니 한번 끝까지 가봐야지”

생각을 끝마친 사이토는 방 한구석에 거울과 따듯한 물이 담긴 대야 그리고 수건이 있는게 보였다.

“ ㅡㅡ;; 세수까지 해야 하나”

거울가로 걸어가 얼굴을 살펴보자 정말 잠을 잔것처럼 피부가 푸석푸석하고 입가에 침흘린 자국까지 있는 것을 보니 가관이 아닐 수 없기에 재빠르게 세수를 하기 시작했다.

“휴... 난 원래 잠자면서 침같은 건 안흘리는데.. 게임 설정인가.. 정말 할일 없는 작자가 만들었거나 세심한 걸 좋아하는 완벽주의자 둘중 하나겠군.”

문득 어젯밤의 실험으로 인해 바늘로 난자당한 허벅지가 생각나서 바지를 약간 내려보자 허벅지는 어제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이 말끔히 나아 있었다.

“오~ 역시 게임상에서 편안히 한잠 자고 일어나니 웬만한 상처는 다 없어지는군.”

웬지 기분이 좋아진 사이토는 곧 레더아머와 이계의 후드를 입고 벨트를 찬 뒤 대거와 카타르를 검집에 끼워 오른쪽 허리 뒤쪽에 같은 방향으로 착용했다. 어제 싸워본 결과 자신에게 제일 알맞은 스타일은 역시 듀얼 블레이드 였고 지금 착용한 방향쪽으로 양손을 움직여 검을 잡으면 자연스레 듀얼 블레이드의 자세가 잡히는 것이었다.

“보통 영화를 보면 도둑들은 부츠나 허벅지에다가 단검집을 하나씩 만들어 놓던데...

나도 하나 살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거울을 보고 스타일을 정리하던 사이토는 문득 귀에 들리기 시작했다.

“사이토님... 사이토님..........당...신은  정말 .. 아..신..건......요? 사이토님.. 사이토님.. 정...”

귀에 속삭이듯 멀리서 메아리치듯 조용히 들려오던 어린여자아이의 목소리는 차츰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응? 갑자기 웬 환청이야?”

사이토는 고개를 갸웃 갸웃 하며 귀를 후비고 방을 나섰다.

“이게 교과서로만 듣던 ‘게임중독증에 의한 환청’인가?”

온라인 게임운영자를 목표로 공부하는 자신이었지만 현재는 공부가 더 바쁘기에 한동안 게임을 중단하고 학업에 열중하던 사이토는 곧 설마하려니 생각에 문을 나서려 했다.

“띵~!”

“응?”

[그대로 방을 나오셔서 방을 체크아웃하시겠습니까? Y/N]

문밖을 나서려는 자신의 앞에 나타난 A4지만한 불투명 창이 뜨자 사이토는 게임에 몰입할때마다 이것이 게임이다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불투명 창에 약간 화가 나서 Y를 눌었다.

[현재 방안에는 ‘유레안의 머리핀’ 이 있습니다. 그대로 체크아웃하시겠습니까? Y/N]

"앗차 !!“

깜짝놀라서 다시 침대옆 탁자를 바라보니 어젯밤 밀레나가 준 머리핀이 놓여있었다.

“큰일날뻔 했군.. 음 이거 이름이 유레안인가?

머리핀을 집어서 가방 옆 작은 주머니에 집어넣은 사이토는 문앞으로 다가가 체크아웃을 한뒤 문을 나섰다. 이미 1층 주점에서는 아미르와 스티브, 그리고 밀레나가 앉아서 커피를 홀짝이고 있었고 빼꼼히 보이는 문밖으로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서 걷고 있었다.

..................................................................

원래 30까지만 올리려고 했는데 푸른 수호수님의 메세지로 한편 더 올립니다~

나머지는 하루에 2~3편씩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