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리얼 판타지아 [44 회]솔라리스의 퀘스트 - 1
포탈의 푸른빛이 걷히고 햇살을 머금은 듯 빛나는 나뭇잎들이 하나 둘씩 떨어지는 솔라리스의 숲에 도착한 ‘스틱스의검’의 일행들은 각자 무기를 꺼내들고 점검하기 시작했다.
“이봐! 브랜”
“응? 왜 그래?”
“다른 회원들은 모두 무기점검을 하는데 도둑클레스는 뭘 해야 하지?”
“아! 너는 일단 아까 집에서 밀레나가 챙겨준 나침판을 들고 주위에 몬스터가 있는지 확인하면 돼”
브랜의 말에 배낭에서 나침판을 꺼내들었다. 나침판은 꼭 회중시계같이 생겼기에 일단 옷깃 안쪽에 끈을 묻은 뒤 나침판을 들고 자세히 살펴 보았다.
“그럼 지금 정 가운데 뜬 8개의 파란 네모가 우리 파티를 나타내는 것인가. 총 인원은 7이잖아?”
“녀석 케러벤이 있잖아. 그리고 나중에 보면 알겠지만 붉은 네모난 점은 일단 몬스터를 말하는 것이고 파랗고 둥근 점은 NPC 파랗고 큰네모안에 작은 네모가 들어간 점은 다른 유저나 파티를 말하는 거야. 그리고 PK들은 붉고 겹친 네모난점으로 나타나고 네가 만든 함정은 옅은 파란색 그리고 네가 탐색스킬로 해서 알아낸 적의 함정은 옅은 붉은 색이지. 아! 그리고 너 탐색스킬은 패시브라서 항상 발동한다는 건 알고 있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의해야 할점은 붉은 색이 나타나면 무조건 오른손을 들고 우리에게 알려야 해. 뭐 이건 상황판단 되면 알아서 될테니 걱정안하고 일단 파티의 맨 앞은 너니까 네 몸 조심해라. 알았지?”
브랜의 자세한 설명을 들은 사이토는 브랜에게 “씨~익!” 웃어준 뒤 다시 나침판으로 눈을 돌렸다. 처음에 밀레나가 챙기라고 할 때는 그냥 생각없이 챙겼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꼭 레이다와 같이 생겨서 주위의 지형이 등고선으로 표시되어 있었고 네 귀퉁이에는 방위를 표시한 것처럼 하얀 세모가 깜빡이고 있었다.
“앗차! 브랜 마지막 질문!!”
“네~ 물어보세요. 사이토 학생!”
사이토가 다시 브랜에게 묻자 브랜은 장난스럽게 대답하며 사이토에게 다가갔다.
“근데 우리가 해야 할 퀘스트는 어디서 하길래 여기 지리도 모르는 내가 앞장서야 하는 거야?”
그러자 브랜은 팔짱을 끼고 심오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좋은 질문입니다. 사이토 학생. 일단 우리 퀘스트가 발생할 확률은 솔라리스의 숲 전역에서 펼쳐질 수 있어요. 혹시나 솔라리스이 숲이 손바닥만하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솔라리스의 숲은 걸어서도 횡단하는데 9시간 정도 걸린답니다.”
“그럼 재수 없으면 여기서 몇 날 며칠을 기다려야 하는 건가?”
“그렇죠~ 재수없으면 만나지도 못하고 식량떨어져 눈물을 머금고 마을로 가야 하구요. 또 운 좋아서 엉뚱한 다른 퀘스트를 수행하고 갈 수도 있답니다”
“엉뚱한 다른 퀘스트라니?”
브랜은 모든 준비가 끝나가는 일행을 돌아본 뒤 다시 사이토에게 말했다.
“아무리 퀘스트라지만 우연성도 내포하고 있답니다. 가다가 오크무리하나 더 잡을 수도 있고 퀘스트 완수하고 다시 포탈로 돌아오는 와중에 몬스터한테 습격당할 수도 있는거죠. 일종의 ‘카오스의 법칙’이라고 할까요? 자 사이토학생 모두 준비가 끝난 듯 하니 우리도 출발하죠~자네는 그냥 길따라 가면서 주의 깊게 나침판이나 보세요”
일행들이 모두 대열을 정비하자 사이토의 뒤에 선 밀레나가 손을 들고 외쳤다.
“출발하겠습니다!!! 퀘스트명은 ‘우르크샤먼’아저씨 결혼반지강탈작전입니다~ 모두 출발!!”
게임을 시작한 후 첫 퀘스트임에 긴장한 사이토와 그 외 ‘스틱스의검’ 일행들은 순간 삐긋했고 그 중 회복이 가장 빠른 브랜은 검을 고쳐잡고 말했다.
“언제 들어도 밀레나의 작명센스는 기상천외하단말야.. 모두 출발합시다!!”
그렇게 사이토의 첫 퀘스트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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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막쓰는 듯 보이실 듯 할 지 모르지만 저도 통박 굴리며 스토리 따라가려고 286 풀 오버클럭해서 쓰고 있습니다. 우억...머리 깨진다...앗...머릿속에서 에얼리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