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리얼 판타지아 [50 회]퀘스트의여운과 함께 춤을(2) - 1
“오빠 왜 그래요?”
“응..응? 아! 잠시 딴생각 중!”
“은행앞에서 딴생각하면 어떡해요. 여긴 도둑이 제일 극성인 곳이란 말이에요."
밀레나의 충고에 뜨끔해진 사이토는 곧 은행 아이콘을 닫고서 조심스레 밀레나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이걸 밀레나한테 말해도 될까.쿨럭..방금 봤던게 총 몇자리지..?”
옆에 같이 걷고 있는 밀레나를 바라보며 밀레나의 다음 행동루트를 유추해본 사이토는 곧 고개를 흔들고 걸음을 재촉했다.
“왜 고개를 흔들어요?”
옆에서 걷고 있던 사이토가 갑자기 고개를 흔들자 궁금해진 밀레나는 사이토에게 물었지만 사이토는 그냥 멋쩍은 웃음만 지은 체 밀레나의 손을 잡고 근처 야외까페로 보이는 곳으로 걸음을 향하였다.
“우리 까페에서 잠시 쉬고 가자”
사이토의 난데없는 재안에 밀레나는 웃으며 따라왔다.
“오빠! 지금 뭘보고 있어요?”
“응... 그냥 주위에 지나가는 사람들, 바쁜 듯 걸어가는 저쪽 저기 갑옷입은 사람도 보고 또 음료수를 시키는 저 연인들도 보이고 또 저쪽에 앉아서 노점을 연 사람들과 물건값을 흥정하는 마법사도 보이고. 또 저기~ 큰 돈자루를 가방에 넣으려고 애쓰면서 주위를 연신 두리번 거리는 사람도 보고.나처럼 한가롭게 앉아서 주스나 마시면서 주위를 살피는 도둑클레스 같은 여자도 보이고... 다른 게임에서는 항상 경험치다 레벨업이다 하면서 어디 앉는 건 낭비다 생각했는데 여기 들어와서 보니 이렇게 한가롭게 앉아서 구경하는 것도 꽤 재미있는데..”
사이토가 턱을 받친 채 고개를 약간 돌려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노곤한 듯 조용히 말하자 사이토의 맞은편에 앉아있던 밀레나가 웃음지으며 말했다.
“맞아요. 나도 오빠 말듣고 이게임 처음 들어와서 어느 정도 적응이 됐을 때 저렇게 한가롭고 편안히 앉아서 잡담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고는 이런 게임이 진짜 또 다른 꿈을 꾸게 해주는 ... 어릴 적 간직했던 꿈들을 조금이나마 이곳에서 느낄 수 있다는데서 정말 즐거웠어요. 또 ......
“또?”
밀레나가 말 끝을 흐리자 사이토는 흥미있다는 듯이 밀레나를 쳐다봤다.
[오빠도 이곳에서 나와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풍경에 취한 듯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사이토의 얼굴을 보면서 밀레나는 뒷말을 삼켰다.
“그냥 그런게 있어요. 훗~”
“에이~ 싱겁다 밀레나”
둘은 그렇게 조용히 음료수를 마시며 시간을 때웠다. 중간 중간 한마디씩 내뱉는 말도 있었지만 그 것을 제외하곤 한마디도 하지 않은체 그냥 둘이서 상황을 즐기며 음미했다. 물론 중간 중간에 경비병이 나타나 한사람을 잡아가기도 하고, 아까 봤던 도둑같이 보이던 여자는 끝내 일을 벌렸다가 걸려서 도망치기도 했지만 그런 일도 즐거운 듯 둘은 그렇게 그 것들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 건물과 건물사이 햇빛 들지 않는 어두운 골목 사이로 하나의 인영이 씹어삼키듯 한마디를 내 뱉었다.
“사이토!! 이자식!!!”
질리언은 주먹을 꽉 쥔 뒤 까페에 앉아서 밀레나와 함께 음료를 마시고 있는 사이토를 바라보며 어두움 속으로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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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말씀드리는 건데요 . 설정표를 잘 읽어보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리얼판타지아"에서는 몬스터사냥만으론 절대 고급계급이 되지 못합니다
또한 쾌스트만 무작정 깬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도시에서 여러사람과 어울리며 친분관계를 가지고 또 얼마나 오랬동안 게임에 접속했느냐에 따라서도 이 게임의 경험치라고 할수 있는 카르마가 오릅니다. 무조건 몬스터 사냥만을 하며 카오스도 같이 오르게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