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리얼 판타지아 [55 회]음모 - 1
“질리언! 흐응..여기서 뭐하는 거야?. 다른 운영자들은 지금 퀘스트 만드느라 외곽시찰하고 있건만...”
운영자들만의 비밀 건물인 시크릿 타워 안 운영자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시던 질리언은 곧 자신의 어깨에 손을 얹고서 끈적이게 달라붙는 선배운영자인 아르떼를 곁눈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후~우... 아무것도 아닙니다. 잠시 머리아픈 일이 있어서요”
“그래? 호....웬일이야.. 그 수완좋은 질리언님이 고민같은 걸 하시고~”
자신에게 엉겨붙는 섹시한 외모를 한 아르떼가 자신에게 호기심을 보이자 질리언은 귀찮다는 듯 커피로 시선을 옮기며 말했다.
“알 필요 없잔아요! 선배!”
“흥! 재미없어... 질리언은 너무 싸늘해~”
질리언이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자 재미없다는 식으로 어깨를 으쓱한 아르떼는 곧 옆에서 잡담하고 있는 두 운영자들 사이에 껴서 노닥거리기 시작했다.
“아르떼 뭐 재미있는 일 없어?”
“훗... 재미있는 일이라.. 있었지. 내가 어제 한 PK녀석이 어디론가 급히 가길래 뒤를 쫓아가 봤거든. 근데 그녀석이 내가 뒤따르는 지도 모르고 자기네 길드타워로 조심스럽게 들어가더라고. 그래서 나도 조심스럽게 그녀석 뒤를 따라 들어가서 그녀석들 보물창고에다가 게이트스톤을 박아 넣었다는 거 아냐! 호호.. 나중에 게임하다가 돈 모자르면 그녀석들 주머니나 털어야지.”
그러자 커피를 마시며 조용히 생각하고 있던 질리언은 아르떼의 말에 머릿속에 무언가 반짝하는 것을 느끼며 다른 운영자들과 잡담을 나누고 있는 아르떼에게 다가가 말했다.
“아르떼 선배. 그 게이트스톤 내가 좀 쓰면 안될까요?”
아까까지는 자신에게 관심없다는 듯이 굴던 질리언이 자신에게 부탁을 하자 아르떼는 고개를 갸웃 한뒤 곧 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무슨 일인데?”
“거기까지 아실 필요는 없구요. 제가 좀 쓸곳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유를 말하지 않은 체 게이트스톤을 달라는 질리언을 바라보며 아르떼는 도발적인 포즈를 취하고 말했다.
“물론 나한테 떨어질 댓가는 생각해 두었겠지?”
아르떼가 게이트스톤에 대한 댓가를 요구하자 질리언은 속으로 욕지꺼리를 하며 생각했다.
고참으로써 이제 37살을 넘어가는 아르떼는 무척이나 색을 밝히는 여자였다. 그동안 다른 운영자들은 상당히 많이 건드린 여자였지만 유독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질리언이 이런 부탁을 하자 옳다구나 하고 댓가를 요구한 것이리라.
“선배와 저는 사는 국가가 틀리지 않습니까..”
제발 다른 부탁을 하면 안되냐는 듯이 질리언이 말하자 아르떼는 질리언이 자신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했다는 것을 느끼며 어깨를 살포시 감싸쥐며 질리언의 귀에 대고 말했다.
“괸찮아.. 요즘 사이버 섹스도 꽤 재미있어 지고 있거든...”
잠시 고민스런 표정으로 생각하던 질리언은 아르떼 앞으로 손을 내밀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룰루랄라~”
사이토는 밀레나에게 줄 최고급 루비 망토 (화염저항망토)를 만들어 가방에 곱게 개서 집어넣은뒤 브랜과 밀레나를 만나기 위해 주점으로 즐거운 발걸음을 하고 있었다. 수리와는 달리 의외로 만드는데는 시간이 걸렸던 망토지만 시간이 걸리든 안걸리든 어떤가~ 어제 그일이 있은 후로 급격히 가까워진 밀레나가 이 망토를 입고 좋아할 것을 생각하니 만들어지는 시간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짜식... 엄청 즐거운 모양이군. 그래.. 그 즐거움이 언제까지 계속되나 보자..”
운영자의 권한으로 사이토의 집을 알아낸 질리언은 한참을 기다린 뒤 집에서 나오는 사이토를 보며 품안의 게이트 스톤을 꽉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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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스톤이란? 일종의 웨이포인트를 찍어놓은 것을 말하고요 저급 중급 고급으로 나뉘는데 저급은 1회용 중급은 2~3회에서 깨지고 고급은 9~10회까지 쓸수 있습니다. 참고로 여러 사람의 이동도 가능하지만 게이트 스톤을 깨버리면 웨이포인트는 없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