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리얼 판타지아 [65 회]인연의 끈 - 1
“아.. 할아버지가 말씀하시던 ‘가이아’라는 분이시군요.”
“네...”
사이토의 물음에 맞은 편에 앉아있는 가이아라는 여자는 사이토를 멍하니 바라보며 대답했다. 사이토는 자신을 바라보는 여자의 눈과 그 외 복장이 매우 자신을 통제하기 힘들듯하여 분위기 쇄신을 할 요량으로 할아버지의 편지내용을 생각해서 물었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편지에는 꼬마아이라고...”
“저는..... 이 리얼판타지아의 ... 모든 것을 관장하는 ... 메인컴퓨터입니다. 저의 모습은 단지 허상일 뿐이에요”
메인컴퓨터라는 말에 상당히 놀라기는 했지만, 리얼판타지아의 메인컴퓨터정도라면 1급AI를 가졌을 거라고 생각하며 일단 얘기를 하기전에 매우 시급한 선결과제를 가이아라는 이 남성본능에 대한겁상실증이 걸린듯한 컴퓨터 아가씨에게 말하기로 했다.
“아..네.. 메인컴퓨터...하하.. 조금 놀랍네요. 저 그건 그렇고 그 복장이나 모습을 좀 바꿔주시겠습니까? 마주보고 있기 상당히 난해하네요. ”
“이상하신가요?”
“뭐.. 이상하다기 보다는 좀 위험하다는 표현이 어울리겠네요.. 혹..시 저희 할아버지께서 그런 모습을 좋아하셨나요?”
설마 할아버지가 게임내에서 매우 음지의 영역에 있는 그런 취미를 가졌겠는가라고 생각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이토는 여전히 모습을 바꾸지 않은체 자신을 시험하고 있는 가이아에게 물었다.
“그건 아닙니다. 그 분께서는 제가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계시길 원하셨습니다. 또 그분이 어린아이로 있길 원하는 이유에 저도 동의 했기에 그분과의 만남에서는 항상 어린아이였습니다.”
“쿨럭!!”
하지만 가이아의 이런 대답은 사이토가 가지고 있는 할아버지에 대한 의혹을 이제 어느정도 용서할 수 있는 음지의 취미에서 없어져야 할 암흑의 취미쪽으로 몰아가고 있었기에 사이토는 X씹은 얼굴로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런 사이토의 모습에 잠시 갸우뚱하던 가이아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가 얼굴에 보일 듯 말듯한 작은 미소를 띠우며 사이토의 의혹을 없애주었다.
“혹시... 사이토님께서 생각하시는 것이 소위 ‘변태’쪽을 생각하시는 거라면 전혀 틀리신 생각입니다. 그 분께서는 항.상 행동을 조심하셨습니다. 또 그런 분이었다면 저와 친구가 될 수도 없었을 것이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안심하셔도 됩니다.”
가이아가 할아버지에 대한 XX한 혐의사실을 풀어주자 사이토는 속으로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에게 마음속으로 손가락질 하던 자신을 반성하며 밝아진 모습으로 가이아를 쳐다보았다.
“....”
“....”
“그럼 할아버지와 생활하시던 때의 모습으로 좀 변화시켜 주시죠. 아무래도 눈뜨기에는 난해하네요. 할아버지가 말씀안하시던가요? 남자는 다 늑대라고”
사이토가 그렇게 말하자 가이아는 묘한 표정으로 사이토를 응시한뒤 조용히 대답했다.
“사이토님께서 원하신다면 모습을 바꾸겠어요...그리고.. 역시 사이토님은 그분과 많이 닮으셨네요”
잠시 향수어린 눈으로 즐거운 추억을 생각하는 양 눈을 내리깔고 있던 가이아는 잠시 하얀빛으로 둘러싸였다가 아주 평범한 평상복을 입은 귀여운 여자아이로 변하였다.
“아.. 이제 좀 편하군요 가이아님”
“그냥 가이아라고 불러주세요”
사이토는 자신의 키에 절반밖에 안되서 의자에 간신히 앉아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금발에 매우 큰 눈을 또랑 또랑 굴리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귀여운 꼬마버전 가이아를 바라보며 얼굴에 비해 말투가 전혀 매치가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혹시 전에 저에게 메시지 같은 걸 보냈었습니까? 저의 핸드 메신저나 뭐 그런걸로..”
가이아는 사이토의 물음을 듣자 얼굴에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네..”
“어째서 라고 물으면 대답해 줄 수 있겠어요?”
웬지 물어보면 곤란할 것 같은 생각에 사이토가 가이아에게 조심스럽게 묻자 가이아는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말했다.
“사실...그분..그러니까 사이토님의.....사이토님의......흐...흐흑.....”
“왜..왜 러세요?”
울먹이며 가이아가 대답했다.
“더이상...더이상.... 그분을 사이토님이라고 부를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슬퍼서요.. 저에게...저에게 슬픔이라는 감정을 또 기쁨이라는 감정을 가르쳐 주신 사이토님을 더 이상.... 볼 수도 재대로 이름을 말할 수도 없잖아요.
그날 사이토는 인간도 아닌 가이아를 바라보면서 사랑하고 따르던 사람의 이름을 재대로 부르지도 못한다는 것도 큰 슬픔중의 하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 사이토는 가이아에게서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들을 수 있었다. 게임을 지탱하지만 결코 침범할 수 없었던 메인 컴퓨터의 신분인 가이아였다. 그나마 게임사에서는 그녀에게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작은 권한을 주었지만 그녀 자신의 시야 안에서 이루어지는 인간들의 사랑, 분노, 격정등은 1급AI를 지녔던 그녀에게는 너무나도 큰 시련이었다. 차라리 3급이나 2급의 AI였다면 기계적으로 지나쳐 버릴 수 있었지만, 인간과 같은 지능체계를 지닌 그녀에게는 그것또한 고통이었다. 인간의 대한 물음과 자신에 대한 물음에 대하여 갈팡질팡하며 서서의 자신의 존재자체의 의미까지 의심가고 희미해져갈 무렵, 그녀의 앞에 나타난 것은 사이토의 할아버지였다. 그는 그녀의 흔들려가는 존재가치를 다시 바로잡아주었고, 그녀에게 고민하고 번뇌하는 것 자체가 인간이라는 말을 해 주었다. 그렇게 그녀는 그의 집에서 인간에 대하여 하나하나 익혀나갔고 , 어느 순간 인간의 감정에 익숙해져가는 자신을 발견하며 즐거워했다. 하지만 인간이 기계와 다른 점이었던 그의 죽음은 그녀에게 또다른 큰 아픔으로 다가왔고 흡사 등대잃은 배처럼 넷상에 떠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그녀는 그녀에게 존재가치를 가르쳐준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자신의 손자에게 물려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무심코 그의 모든 것을 물려받은 사이토를 찾아야 한다는 하나의 목표가 생기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사이토의 주위를 맴돌며 본 그의 후계자라는 유저의 모습은 그녀가 기억하던 그와는 많이 달랐다. 얼굴도 틀렸고 몸도 그와 달랐다. 그렇기에 그녀는 그냥 그렇게 사이토의 주위를 맴돌며 지켜보고만 있었을 뿐이었던 것이다.
“그럼... 지금은 어떤가요?”
사이토가 그녀의 이야기를 다 듣고 조용히 말했다. 자신의 모든 말을 끝낸 가이아는 한결 개운해 진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전과 같은 희미한 웃음이 아닌 어딘지 달라진 웃는 화사하게 얼굴로 대답했다.
“모르겠어요.”
“쿠당탕!”
“그...그말은..”
사이토가 허탈하다는 표정으로 가이아를 바라보자 예의 전에 밀레나가 보여줬던 의미모를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냥 즐거울 뿐이에요. 사이토님은 그분과 많이 틀리지만 또 많이 닮기도 하셨어요. 또 알면 알수록 뭔가 다른 기분이 느껴져요.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지금 제가 느끼는 이 좋은 감정이 무었인지 알때까지는 비밀이라는 거에요”
가이아가 한결 개운한 얼굴로 활짝 웃으며 말하자 사이토는 웬지 모르게 가슴이 충만해 지는 것을 느꼈다. 할아버지가 리얼판타지아에 남겨놓은 하나의 끈을 이은 것 같은 생각에 사이토는 뭔가 깨달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하실 건가요?”
“일단~ 사이토님의 주위를 맴돌면서 사이토님에 대해서 차근 차근 알아보고 싶은게 제 지금의 바램이지만 저도 의외로 바쁜 몸이라서 항상 그럴 순 없고요. 후훗.. 일단 지금 알게된 이 감정에 충실해지고 싶어요”
[헉.....스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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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요즘 들어... 선호 하시는 분들도 적어지시고...추천하는 분들도 슬슬 귀찮아 지시는 듯 하기도 하고...뭐..꼭 눌러달라기 보다...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도...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