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얼판타지아-66화 (66/169)

제  목: 리얼 판타지아 [66 회]오해(1) - 1

슬슬 태양이 정오를 지나 반대편으로 떨어지기 시작할 무렵 사이토는 주점을 향해 걷고 있었다. 일단 가이아는 사이토와의 대화를 마치고 웃으며 사라졌고 사이토는 그제야 ‘스틱스의검’일행들과의 만남과 또 그들과 의논해야 할 데이모스로의 여행에 대한 것이 떠올라 주점을 향해 대로를 걷기 시작했다. PK길드가 도시를 뒤집는다고 하여 일부러 뛰지 않은 채 조심조심 걸었지만 의외로 도시 안은 그들의 횡포가 없는지 평소와 같이 평온했고 사이토는 안심하며 기다리고 있을 친구와 회원들을 위해 조심스럽던 걸음을 바삐하기 시작했다.

“삐그덕~ 철컥!!”

“하이! 모두 오랜만이야.!!”

“이자식!! 이렇게 꾸물대다니!!”

“으앗!! 형 너무해요!! 그동안 아무 소식도 없고!!”

사이토가 들어서자 언제나 같은 탁자에 앉아서 다른 회원과 잡담을 나누고 있던 브랜은 사이토에게 대뜸 주먹질부터 했고 회원들또한 불평어린 말로 자신을 맞았지만 그들의 얼굴표정에 서린 반가움에 사이토는 PK길드에 가지고 있던 불안이 잠시나마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물었다.

“그런데 밀레나는?”

사이토는 밀레나가 보이지 않자 고개를 갸웃하면서 브랜에게 물었고, 브랜은 엄지손가락으로 2층을 가리켰다.

“네녀석의 공주님은 2층 5호실에서 쉬시고 계시다.”

“아~ 그래?”

사이토가 알았다는 듯이 2층을 향해 발걸음을 향하자 순간 질리언이 같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 브랜은 사이토를 멈추려고 했지만 어짜피 질리언이 잘리는 것을 사이토가 봐도 나쁠 건 없으리라는 생각에 다른 회원들 사이에 끼어 다시 수다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앞으로 일어날 불행을 모른 체 ...

“글쎄!!! 그게 질리언오빠와 무슨 상관이죠? 저는 지금까지 질리언오빠가 말하던 그런 호감 따위는 한 번도 보인적이 없었을 텐데요!!”

“하지만!! 너도 알잖아! 내가 너에게 그동안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이 정도 했으면 어느정도 나한테도 기회를 주어야 하는 것 아냐?!!”

햇빛이 은은히 내리 쬐는 여관방의 한켠에서는 밀레나와 질리언이 상당히 오랬동안 말다툼을 한 듯 좀 지친 모습으로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자신을 바라보며 새빨갛게 변한 얼굴로 자신의 말에 반박하는 밀레나를 바라보며 질리언은 안타까운 마음에 외치듯 말했다.

“그렇다면 왜!! 내가 그렇게 너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나에게 모임에서 나가라는 말을 하지 않았지?!!”

“난 분명 오빠가 간간히 그런 말을 할때마다 분명이 받아드리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리고 오빠에게 모임에서 나가달라고 하지 않은 건 단지 내 문제로 인해서 제가 책임지는 모임이 영향을 받는 건 원치 않았어요!!”

밀레나가 얼굴에 인상을 쓰며 대답하자 질리언은 맥이 빠진 듯 침대가로 가서 털썩 앉았다. 질리언은 지금까지 밀레나만을 바라보며 위험을 무릅썼다. 무급운영자의 감사에 걸릴 것을 각오하고 이벤트에서 타 유저에게 돌아갈 유레안의 머리핀을 빼돌려 밀레나에게 주기도 하고 또 다른 길드와의 불화가 있으면 운영자의 권한을 과다하게 사용해서 막아주기도 했으며 항상 자신이 좋아한다는 뜻을 은연중이나 말로 수없이 밝혔다. 물론 밀레나가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이 언젠가는 결실이 되어 밀레나가 알아주기를 바랬다. 그런데 밀레나는 자신이 아닌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사이토라는 놈에게 단박에 가서 안겼다. 그건 도저히 질리언의 입장에서는 용납할 수가 없었다.

“큭큭... 모임때문이 아니라!! 내가 이렇게 너를 좋아하는 걸 혹시 즐기는 건 아니구?..”

질리언이 침대에 앉아있던 자세에서 갑자기 금색 판을 생성시켜 몇가지를 누른 후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뭐...뭐라구요?”

밀레나는 질리언의 이유모를 행동과 황당스런 말에 소리쳤지만, 곧 질리언이 묵묵히 일어서서 자신에게 서서히 다가오자 웬지 모를 두려움에 뒤로 물러섰다.

“흐... 이렇게 된 이상 폭력으로라도 너를 가져야 겠지!!”

“아악!!”

질리언의 말에 위험을 느낀 밀레나는 옆구리에서 검을 빼서 베려고 했지만 7계급 신성기사였던 질리언에게 그것을 저지하기란 손바닥 뒤집듯 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끝내 두손을 잡히고도 격렬하게 반항하는 밀레나로 인해 질리언은 밀레나와 계속 업치락 뒤치락 실랑이를 벌였다. 밀레나는 지금까지 처음당해본 일이라 너무나 무섭고 또 당황스러웠다. 여관방은 중립지역으로써 도시안과 같이 누군가에게 공격당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위험이 닥쳤을 때는 경비가 나타나야 하는 것이 정상이었다. 하지만 계속된 질리언의 거친 행동을 저지해야 할 응당 나타나야 할 경비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큭큭.. 경비를 찾는 것인가!! 흐흐.. 그러고 보니 내 또다른 신분을 말하지 않았군. . 난 2급 운영자지. 운영자 능력으로 그 정도 일은 아무것도 아니야!!”

“이잇!! 운영자라면서 처벌이 무섭지도 ..큭.. 않나요?!!”

“흐흐.. 바보같은 리얼판타지아의 감시자들 따위 내 알바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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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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