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얼판타지아-72화 (72/169)

제  목: 리얼 판타지아 [72 회]현실도피여행(3) - 1

“워~워!”

어둠이 찾아올 무렵 사이토는 천천히 대로의 경계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말을 세우고 지도를 꺼내서 보다가 혀를 찼다.

“쳇...여기서부터 중급자존인가? 시엘렌까지는 대략 7시간이군... 어쩔 수 없군.. 오늘은 혼자만의 노숙인가..”

사이토는 비록 서바이벌스킬의 마스터였으나 자신의 안전지대가 중급몬스터에게까지 통할까하는 의구심에 일단 초보자 존에서 노숙을 하기로 결정하고 길옆으로 말을 끌었다.

“쉴 만한 좋은 곳이...”

“매직미사일!!!”

말의 고삐를 끌고 걷던 사이토는 대로 가장자리 풀숲에서 들리는 주문소리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으나, 네발의 매직미사일은 이미 하얀 빛을 내뿜으며 근접거리까지 날아왔고 사이토는 급하게 몸을 말밑으로 숨겨 피할 수 있었다.

“히이이잉!!”

말이 매직미사일에 맞아 힌빛을 내며 사라지자 사이토는 엎드려 있던 몸을 일으켰다.

“바보같은 짓을 했군..”

사이토는 필드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나침판을 보지 않은 자신의 안일함을 탓하며 전면에서 걸어오는 세 인영을 바라보았다.

“흐흐.. 다행이군. 대장이 이왕이면 산채로 잡아놓으라고 했는데..적당히 하자구. 마우크.”

왼편에 서서 걸어오는 검사인듯한 남자가 오른편의 같이 걸어오는 남자에게 말하자 마우크라는 비이냥 거리듯 대답했다.

“뭐... 대장의 다인슬레터를 훔친 녀석이니 그냥 죽여도 될걸.. 큭큭..어이 아네스 너 일부러 안맞힌거 아냐? 큭큭”

오른편에 걷던 이가 뒤에 서있는 마법사로 보이는 여자에게 말하자 그녀는 케스팅중이기에 말을 하지 못하고 눈초리를 사납게 만들어 쏘아봐준 뒤 다시 캐스팅에 열중했다.

자신이 PK라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듯 온몸의 붉은 무늬를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는 두 명의 검사가 서서히 다가오자 사이토는 긴장하고 대거와 카타르를 뽑으려 했지만 순간 뒤에서 느껴지는 기척에 곁눈질로 뒤쪽을 살짝 봤다.

[젠장.. 한명 더 있었군. 전면에 내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건가?]

사이토의 뒤쪽에서는 한 여자도둑이 대거를 뽑아들고서 자신의 뒤쪽으로 슬슬 접근하고 있었다. 전면에서는 이미 마법을 완성했는지 주문만을 남겨놓은 채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마법사와 두 명의 검사가 있었고 뒤쪽에서는 자신의 뒤통수를 노리는 도둑 한명이 접근하고 있었기에 이제 사이토는 섣불리 무기를 꺼내 들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한마디로 진퇴양난이 되어버렸기에 잠시 머뭇거리던 사이토는 순간 반짝하고 떠오른 생각에 팔짱을 끼고 전면의 검사에게 말했다.

“다인슬레터를 넘겨주면 살려주겠는가!!”

사이토의 그말에 전면의 검사는 걸어오는 것을 멈추지 않고 비웃음을 띠며 대답했다.

“당연히 살려줘야지~ 우리는 그런 무뢰배들이 아냐! 흐흐”

[웃기고 있네.. 내가 바본줄 아나... 그래 조금만 더 와라!!]

사이토는 검사의 말을 믿는 척하며 다인슬레터를 벗는 시늉을 하고 말했다.

“그럼 당연히 벗어 줘야지!!”

[지금이다!!]

사이토의 바로 뒤까지 접근한 여도둑이 뒤에서 단검으로 찌르려는 순간 사이토는 그대로 빙글 돌아서 여도둑의 뒤로 돌아간 뒤 손목의 와이어를 잡아당겨 여도둑의 목을 감아버렸다.

“컥!!”

사이토의 순간적인 기습에 전면의 두 검사와 마법사가 잠시 긴장한 듯한 포즈를 취하자 작전이 주효했음에 사이토는 안심했지만 뒤이어 마법사로 보이는 인물이 그대로 마법을 날리려는 포즈를 취하자 다급해진 사이토는 더 볼 것 없이 여도둑을 앞으로 밀며 발로 등을 차버리고 허리에 차고 있던 대거와 카타르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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