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리얼 판타지아 [73 회]드레이크수난시대(1) - 1
“스컥!!”
사이토가 와이어로 목을 조른 상태에서 등을 발로 차버리자 예리한 와이어는 그대로 여도둑의 목과 몸체가 분리시켜 앞의 검사들의 전면으로 날려버렸고 앞으로 날아가는 여도둑의 머리를 황망히 쳐다보다가 분노의 절규를 토하던 마우크였지만 뒤이어 들려오는 소리에 더 이상 말을 토할 수 없었다.
“크헉!!”
“큭!!”
날아오며 하얀빛에 둘러싸여 사라지는 여도둑의 머리와 몸체사이로 두자루의 카타르와 대거가 날아와 마법사의 머리와 왼쪽의 검사의 배부분에 꼿혀버리자 쓰러져버리는 동료들을 황망히 바라보던 마우크라는 검사는 상황이 심각해짐을 깨닫고 전면으로 돌진했다.
“빌어먹을 개자식!!”
마우크는 허리의 등에서 바스타드소드를 뽑아 사이토에게 휘둘렀으나, 와이어만으로 바스타드소드를 상대할 생각이 없는 사이토는 뒤로 멀찌감치 물러났다.
“으아아! 퀵 스텝!”
하지만 뒤로 매끄럽게 물러나는 사이토를 그냥 봐줄생각이 없는지 마우크는 검을 번개같이 베며 사이토의 바로 앞으로 순식간에 밀고 들어왔다.
“흐흐.. 뒈져라!!”
마우크가 사이토 바로 앞에서 검을 옆으로 길게 뻗어 횡으로 베려는 순간 사이토는 마우크의 생각대로 허점을 보이지 않고 그대로 점프하여 베어 들어오는 마우크의 검을 들은 손잡이 부분을 밟아 반대편 발로 머리를 강타해버렸다.
“커억!!”
마우크는 맞은 자세 그대로 옆으로 데굴데굴 굴러서 그 자리를 벗어나 바로 경계자세를 잡으며 외쳤다.
“너 이자식!! 무술 배운 새끼냐!!”
마우크의 외침에 대답해 줄 생각이 없는 사이토는 그대로 달려가 다시 공격하려 했지만 마우크가 바로 경계자세를 취하자 다시 물러서서 슬며시 뒤에 가방에서 새 단검을 빼 들었다. 사이토는 사람과의 일 대 일 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이기에 마우크도 미카엔과 같이 매우 강할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상대방 PK는 단조로운 공격만을 하기에 긴장감이 풀려가는 것을 느꼈다.
“남이사!! 무술을 배웠던 댄스교습을 하건!!”
“크윽!!”
사이토가 도둑의 빠른 몸놀림을 이용하여 대거로 연속공격을 퍼붓자 마우크는 무술을 재대로 배운 이와 싸운다는 중압감에 바스타드소드로 간신히 막아냈지만 중검류에 속하는 바스타드소드로 두자루의 대거를 막아낸다는 것은 무리였기에 순식간에 손목을 공격당해 검을 떨구고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남길 말 없냐?”
사이토가 대거로 마우크의 목을 겨누고 말하자 마우크는 씹어 삼키듯이 대답했다.
“젠장.. 네 놈도 곧 죽을 목숨 여유부리지 마라... 곧 우리 길드가 벌떼처럼 달려올테니!!”
“글쎄... 그건 그 때 가봐야 알지 않을까?!!”
“쫙!!”
사이토가 대거로 마우크의 목을 그대로 그어버리자 원수보는 듯한 눈으로 사이토를 쳐다보던 마우크는 천천히 붉은빛에 싸여 사라졌고 마우크가 사라진 자리에는 마우크가 가지고 있던 아이템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 PK는 죽어서 아이템을 남긴다는 말이 이말이구만”
사이토는 혀를 끌끌차며 마우크와 다른 3인이 남긴 아이템과 돈을 대충 챙긴뒤 주변을 수색하여 그들이 타고 온 듯한 말을 찾아냈다.
“한시가 급하군... 빨리 마을로 들어가야 겠네”
이런 생각을 하며 사이토는 3마리 말중 가장 나아보이는 검은 말에 올라타려 했으나 전면에 나타난 검은색 판을 본 뒤 욕지꺼리를 했다.
[말의 주인이 죽었으므로 말의 소유권이 없어지기까지 30분 남았습니다]
“젠장...”
졸지에 30분을 기다리게 된 사이토는 그냥 갈까도 생각했으나 PK길드도 말을 탔으니, 같은 말이 아니라면 따라잡히리라는 생각에 이왕 기다릴거 느긋하게 기다리자는 마음으로 대로로 올라가서 아까의 전투를 분석해보았다. 의외로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와이어는 생각보다 매우 예리해서 단지 전면으로 차 버린뒤 상대가 당황하는 사이 단검을 던지려던 것보다 더 좋은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팔찌에서 와이어를 뽑아서 이리저리 돌려보던 사이토는 대거의 손잡이 뒤편과 와이어의 고리부분을 이어보며 웃음지었다.
“그래 이런 방법도 있었군”
의외의 갑옷의 쓰임새를 발견한 사이토는 자신이 Rogas 마스터 과정중에 배웠던 특수무기술이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몰랐기에 한결 나아진 기분으로 아까 죽어버린 말이 있었던 자리에서 말의 안장과 그 외 물품들을 들어 세 마리의 말이 있는 곳으로 돌아온뒤 그 옆에 앉아서 하늘을 쳐다보았다.
“밀레나는 지금 뭘하려나..”
또다시 아릿하게 아파오는 가슴을 움켜지는 사이토의 머리위에 흘러가는 검은 구름 사이로 보이는 별들의 은은한 별빛은 하염없이 사이토의 가슴을 뒤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