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얼판타지아-74화 (74/169)

제  목: 리얼 판타지아 [74 회]드레이크수난시대(2) - 1

“오빠! 갔다 왔어?”

혜미는 차를 주차하고 방으로 들어오는 혜인에게 다급히 물었으나 혜인은 고개를 흔들며 침대가에 앉았다.

“가긴 했는데, 들어갈 수는 없었어. 그 원룸에 있는 주거관리프로그램이 녀석의 방의 옵션을 자기가 방에 있다고 해도 대답이 없으면 열어주지 않게 설정해 놓았나봐. 관리인에게 물어보니 마스터키는 원룸주인만 가지고 있고 지금 원룸주인은 해외무전여행중이시라서 자기도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

“그런 무책임한 말이 어디있어!!”

혜미는 혜인의 말에 발끈하며 서둘러 옷장에서 코트를 꺼내 입고서 나가려고 했지만 그런 혜미를 다시 억지로 자리에 앉힌 혜인이 조용히 말했다.

“혜미야! 성급히 생각하지 말고 오빠말 들어! 너 혹시 까먹은거 아니니? 어짜피 리얼판타지아는 현실로 24시간이 지나면 게임기기자체가 경고를 주고 로그아웃시켜야 하잖아. 그 녀석도 학교일도 있고 또 의식주를 해결하려면 밖으로 나와야 할 거야. 내가 관리인 아저씨한테 특별히 부탁했으니 녀석이 방 밖으로 나오면 알아서 나한테 전화해 주기로 했어.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구. 어짜피 오해에서 시작된 문제야. 네가 특별히 잘못하지 않은 이상 그 녀석과 네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안된단말야!! 제발 바보같이 굴지 마..”

잠시 아무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서 침묵을 일관하던 혜미는 눈에 눈물을 머금은 체로 웃으며 말했다.

“그치? 후훗.. 나 정말 바보같아.. 그래도 ... 그런 줄 알면서도 마음이 너무 아파.. "

혜인은 그런 혜미를 안타까운 눈으로 잠시 쳐다보다가 혜미의 어깨를 툭 쳐준 뒤 말했다.

"자! 우리 이렇게 손놓고 있을 게 아니라 우리가 직접 사이토를 잡으러 가자!!"

"응!!! 오빠! 천하의 전혜미가 이 정도 일에 기죽을 수는 없지!!"

웃음지으며 혜미가 활기있게 말한 뒤 게임용 헬맷을 쓰자 혜인은 쓴 웃음을 지은뒤 자신의 방으로 가서 헬맷을 쓰며 중얼거렸다.

“잡히기만 해봐라!!”

킬트 길드의 부 길드 마스터인 상급 하이위자드인 스머그는 자신의 옆에서 두 눈에 불을 뿜으며 말을 몰아 전력으로 달려가는 드레이크를 걱정스레 바라보았다. 초보자존 경계에서 지키고 있던 4인이 놈에게 당한것도 의외였지만 그들중 마지막으로 죽은 마우크가 전해 준 메시지는 현재로써는 그리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지만 상당히 거슬리는 정보였다. 길드에 침입했던 도둑이 의외로 상당한 무술실력을 지닌 자라는 것도 매우 위험한 것이었지만 벌써 다인슬레터의 와이어를 어느정도 능숙하게 사용한다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와이어는 주무기로 뽑힐 수 없는 매니아 들만이 선호하는 무기였고 또한 전투중에 보여줬다는 그 임기응변은 재수없으면 지금 자신들의 뒤를 따르고 있는 길드원들의 전력을 상당히 손상시킬 수도 있는 것이었다.

[설마.. 그것까지 쓸 줄 아는 녀석은 아니겠지.]

“스머그!! 녀석이 있을만한 위치까지의 시간은!!”

“아!.. 네 이제 1시간 정도 후면 도착할 것입니다

“제길!!! 속도를 더 높여라!!”

스머그는 북쪽 관문에서 첫 번째로 게임오버를 당한 엘라하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흥분해서 주위의 부하들을 재촉하는 드레이크를 바라보며 고삐를 더 꽉 쥐고 박차를 가했다.

“후~우.. 뒤처리도 했으니 슬슬 가볼까!!”

사이토는 손을 툭툭털고 머리를 쓸어올리며 말의 고삐를 붙잡았다.

“자~! 첫 말은 재수없이 산지 3시간만에 이별했지만 네녀석은 제발 죽지 말라는 의미에서 ‘운수대통’이라고 지어 줄 테니 앞으로 잘해보자!!”

사이토는 목을 쓸어주자 투레질을 하는 말을 진정시킨 뒤 천천히 출발시켰다.

“출발해볼~ 응?”

사이토는 뒤쪽에서 들리는 무수한 말발굽소리에 무심코 뒤를 바라본 뒤 황급히 말의 박차를 가했다.

“엿됬다!!”

“저기 있다 잡아라!!”

드레이크는 전방에 보이는 검은 인영이 황급히 말을 출발시키자 입가에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부하들에게 추적을 명령했으나 그의 미소는 오래가지 않았다.

“으아아아악!!!”

“끄아아아악!!!”

“트...트렙이다!!”

자신의 왼쪽과 오른쪽에 있던 예닐곱의 부하들이 트렙에 걸려 넘어지는 것을 본 드레이크는 황급히 말을 세우며 옆에서 부하들을 정지시키고 있는 스머그에게 소리쳤다.

“어떻게 된거야!!”

드레이크의 물음에 트렙에 걸려서 잘 다진 고기덩어리가 변해버린 부하들이 서서히 붉은 빛을 내며 사라지는 것을 찌푸리며 바라보던 스머그는 말머리를 돌려 드레이크의 옆으로 온뒤 말했다.

“말과 함께 타고있던 사람까지 저지경이 된 걸로 보아 고급이나 최고급에 속하는 강철트렙같습니다.”

“젠장.. 최고급 트렙이라니... 준비가 철저한 놈이었군”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드레이크는 뒤쪽에서 웅성대고 있는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시간이 없다!! 대로를 우회해서 뒤쫓는다!!”

급격히 우회하는 길드를 볼 겨를 도 없이 전력으로 말을 몰아 달려가던 사이토는 제발 PK길드가 자신이 생각했던 대로 움직여 주길 바라면서 말의 속도를 높였다.

“제발 우회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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