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리얼 판타지아 [75 회]드레이크수난시대(3) - 1
“그런 이유로 저는 최북단 성채도시 데이모스로 가려 합니다. 이번 일은 어떻게 보면 저 개인적인 일이기에 ‘스틱스의검’의 회원들에게 특별히 강요할 생각이 없으니 이번 일에 끼지 못하실 분들은 손들어 주세요.”
밀레나가 ‘여행자의 쉼터’주점의 대형 테이블에 앉아있는 ‘스틱스의검’회원들을 둘러보며 참가여부를 묻자 ‘여행자의 쉼터’주점은 잠시 적막이 흘렀다.
“잠깐!!”
브렌이 손을 들자 밀레나는 ‘설마 오빠 안따라오려는 건 아니겠지!!’라는 눈빛으로 브랜을 쏘아보며 말했다.
“말씀하세요.”
밀레나가 말하자 브랜은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나 옆에 앉아있는 아레나와 아미르를 바라보며 말했다.
“일단 아레나와 아미르 너희 둘은 빠져라. 이번의 사이토를 따라잡는 일은 최북단 도시 데이모스까지 가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고 또 아레나는 조금 있으면 승급을 위해서 ‘알프그린가든’으로 가야 하잖아. 최북단인 데이모스에서 최 남단이라고 할 수 있는 알프그린가든까지는 너무 먼 곳이야. 설사 각 도시에 게이트 스톤을 다 입력하며 다닌다고 해도 데이모스까지는 너무 멀뿐더러 아직 너희 계급으로는 그곳의 몬스터들을 감당할 수 없어!!”
브랜이 아미르와 아레나의 여행에 참가할 수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따지자 망설이고 있던 둘은 곧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새로운 도시로의 여행이라서 상당이 가고 싶은 쪽으로 끌렸지만 솔직히 데이모스 주변에 출몰한다는 중고급 몬스터을 상대할 자신이 없었기에 가지 말자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
“자~ 그럼 아레나와 아미르는 이곳에 남는 것으로 결정되었고 또 다른 분들은 없나요?”
밀레나가 미안한 눈빛을 보내는 아레나와 아미르에게 괸찮다는 듯이 미소를 지어준 뒤 다시금 말하자 이번에는 마린장과 포프가 손을 들었다.
“그래.. 너희도 안되니?”
“네.. 생각해보니 저희도 아까 브랜형이 말한 것과 같이 아직 데이모스쪽 몬스터에게는 자신이 없고 또 아레나와 아미르만 여기 남는다면 한동안 같이 할 파티가 없어 고생할테니 저희라도 남아서 얘들과 함께하겠습니다.”
평소 아레나와 아미르에게 마린장과 포프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던 밀레나는 곧 고개를 끄덕이고는 남은 미카엔과 스티브를 보며 말했다.
“그럼 미카엔하고 스티브는 어떻게 하실꺼에요?”
“저는 참가할 꺼에요!!”
“허허.. 나야 원래 너희들과 함께했으니 당연히 이번에도 같이 가야지!!”
스티브와 미카엔이 자신있다는 듯이 참가할 뜻을 말하자 밀레나는 모두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이번 여행은 저와 브랜오빠 그리고 스티브씨와 미카엔이 참가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또 남은 아레나와 아미르 , 포프, 마린장은 여기 잔류하면서 우리를 기다려줘”
드레이크는 이제 거의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사이토를 쫓고 있었다. 트렙을 피하기 위해서 길드원들을 성급히 우회시킨 결과는 참혹했다. 뒤에 있던 도둑클레스들이 멈추라고 비명을 질렀으나 이미 11명의 길드원들은 또다시 트렙의 밥이 되어 붉은 빛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으아아악!! 저 새끼 죽여!!”
드레이크가 발작적으로 외치며 말을 전속력으로 몰자 나머지 길드원들은 그를 따라 사이토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쉭~ 쉬쉬쉭!!”
도망치는 사이토의 뒤쪽과 옆으로 몇발의 화살이 날아와 박히자 사이토는 말의 속도를 더욱 높이며 뒤를 쳐다보았다.
“젠장.. 대장녀석이 걸리길 바랬는데.”
지금 뒤편에서 두 눈에 불꽃을 튀기며 달려오는 드레이크를 바라보는 사이토의 심정은 참담했다. 추격자들이 트렙이 우왕자왕하는 사이 꽤 멀리 떨어져서 안심했던 사이토지만 그 이후에 길 한곡판에 나타난 모스맨 2마리는 사이토의 발을 잠시나마 묶어놓았고 이들을 회피하고 다시 도망치려는 사이토의 뒤로는 이미 길드가 가까이 접근해 있었다.
“이 자식!! 서라!!!”
“너라면 서겠냐!!”
그렇게 PK길드와 사이토의 야밤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한 동안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