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얼판타지아-78화 (78/169)

이 글을 아르키나 님에게 바칩니다. ㅠㅠ

추신:4월에 짜장면 같이 묵을 사람~~

사이토는 다인슬레터의 와이어에 달 만한 단검을 제조하기 위해 제이드에게 말해서 길드내의 대장간을 빌릴 수 있도록 허락을 맡은 뒤 제이드와 함께 대장간이 있는 지하실로 걷고 있었다.

“그런데 어르신께서는 특급레어라는 다인슬레터를 다른 곳에서 본 적이 있으신지요?”

사이토의 물음에 제이드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대답해 주었다.

“허허. 내가 다인슬레터를 첫 번째로 본건 아마 지금으로부터 6년정도 전일 껄세. 당시 우리 노인정길드회원들은 지금처럼 길드타워에 처박혀 잇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모험을 할 때였지. 아마 그때 내가 한 상급퀘스트를 수행하던 중에 그 다인슬레터를 입은 어쌔신과 동행을 한 인연으로 그 다인슬레터에 대해서 좀 알게 된거지.”

“네.. 그렇군요”

사이토가 수긍하는 듯 대답하자 이번에는 제이드가 질문했다.

“그런데 자네는 왜 동료들과 함께 여행하지 않고 이렇게 혼자서 다니는가? 리얼판타지아에서 동료없이 혼자다니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일 텐데..”

제이드의 물음에 사이토가 약간 심각해진 얼굴로 고개를 숙이며 걷자 제이드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사이토에게 물었다.

“혹시 자네가 가끔가다 보여주는 그 침울한 표정이 이렇게 혼자다니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인가?”

그동안 사이토를 노인정길드에서 누구보다도 관심있게 지켜본 것이 제이드였기에 사이토가 혼자다니는 것에는 무언가 곡절이 있으리라고 생각한 제이드가 다시한번 예리하게 물어보자 사이토는 가슴속에 무겁디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털어내고 또 누군가에게 조언도 얻을 겸해서 모두 다 털어놓았다.

“그렇게 된 것입니다.”

사이토가 이야기를 마치고 다시 침울한 얼굴로 지하실로 향하는 복도를 향해 걷기 시작하자 제이드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가 약간 화가난 얼굴로 사이토의 뒤로 성큼성큼 다가가 사이토의 뒷통수를 갈겼다.

“야~ 이 바보같은 녀석아!!”

“난데없이 제이드가 뒤통수를 갈기자 사이토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제이드를 응시하자 제이드는 그런 사이토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겨우 그깟일로 좋아한다는 여자를 포기하는거냐?!!  네놈이 정말 좋아하던 여자 맞냐!!”

제이드가 자신의 감정에 대한 진실여부까지 의심하는 발언을 하자 약간 화가난 사이토가 쏘아붙였다.

“그럼 그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달려가서 키스하는 둘을 찢어 놓기라도 해야 한단 말입니까?!!”

하지만 제이드 노인네는 나이에 맞지 않는 엄청난 박력으로 사이토를 몰아붙이며 닦달했다.

“자식아!! 그 아가씨가 너 좋다고 했다며!! 너도 좋아하고 있었다고 했고!! 너 골키퍼 있다고 공몰아 나오는 자식이냐?!! 네가 좋아하는 여자라면 그 정도 방해꾼은 해치워 버려야지!!”

“하지만 나한테 좋아한다고 말해놓고서는 딴 자식이랑 키스하는데 날 좋아한다는 말은 또 어떻게 믿습니까!!”

사이토와 제이드는 한참을 그렇게 씩씩대며 노려보다가 잠시후 제이드가 갑자기 사이토를 끌고 성큼성큼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했다.

“어.. 어딜가시는 겁니까!!”

“잔말 말고 따라와!!”

제이드가 사이토를 끌고 간 곳은 길드타워 4층에 있는 개인룸중 한곳이었다.

“마헬!!! 너 지금 엘란하고 같이있지!! 문열어봐 늙탱아!!”

제이드가 한 개인룸의 방문을 뻥차며 큰 소리로 외치자 잠시 후 안쪽에서는 폭갈같은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야!! 이  말꼬랑지 같은 늙다리 새꺄!! 너는 어떻게 맨날 엘란하고 분위기 좀 잡으려면 나타나서 지랄이야!! 지랄이!! 니 홀애비인거 그렇게 자랑하냐!! 꺼져라!! 바쁘다!!”

한참을 그렇게 문앞에서 옥신각신 말싸움을 하던 제이드와 마헬이라는 노인은 끝내 문을 열어주지 않는 마헬의 승리로 끝났고 한참을 씩씩대며 문앞에 서있던 제이드는 사이토를 노려보며 말했다.

“너 저 마헬이라는 늙탱이가 엘란할망구를 얻으려고 몇 년을 쫓아다녔을꺼 같냐!!”

“제가 그걸 어떻게 압니까!!”

“자그마치 26년이다!! 너 저 늙탱이가 엘란할망구 사랑하는 만큼 더 그 아가씨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냐?”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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