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밤새서 비축분 좀 더 만들려고 했는데, 쩝.. 정말이에요. 상당히 저도 조급한 시점.. 그런데 어제 채팅을 하던 중 재미있는 상대를 만나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음...정말... 재미있었어요. 한마디로 실얼음으로 만들어진 오색 봉숭아꽃? ㅋ
정오가 조금 지나 일행은 잠시간의 휴식을 뒤로하고 바삐 짐을 챙겨 케러밴과 가방에 챙기고 말에 올랐다. 다음 목적지인 아레스마을은 이곳에서 그리 멀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느긋하게 걷다가는 밤이 늦어서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기에 밀레나는 꿈지럭대는 일행들을 재촉하여 다시 출발했다.
“에휴.. 다음에 올때 고생하지 않게 이쯤에 게이트스톤이라도 하나 박았음 좋겠네”
포프가 투덜거리며 말위에서 투덜거리자 뒤따라 오던 브랜은 포프의 옆을 지나며 뒤통수를 갈기곤 내 뱉었다.
“우리가 갑부냐. 아무리 저급 게이트스톤이라도 개당 10골드나 되는데 잠시 편하자고 그걸 사냐”
브랜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기에 포프는 더 이상 궁시렁대는 것을 멈추며 다시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고 중급자 존에 들어섰어도 몬스터 한 마리 보이지 않았기에 일행은 편안하고 지루한 말의 흔들림에 몸을 맡기고 걸어갔다.
“잠깐!!”
가끔가다가 나침판을 확인하며 혹시나 있을 몬스터의 습격에 대비하기 위해 경계하던 사이토가 오른손을 번쩍 들자 모두들 지루한 얼굴을 활기차게 바꾸고 사이토를 바라보았으나, 곧이어 사이토의 말에 얼굴에는 절망감이 어리기 시작했다.
“PK 들이야!! 정면에서 10명 40미터 좌 우에서 각각 5명 거리는 30미터 젠장 너무 가깝군!! 후퇴밖에 없겠어!!”
사이토가 밀레나를 쳐다보며 소리치자 밀레나는 동요하는 일행을 진정시킨뒤 빠르게 말했다.
“습격치고는 너무 정교해요.. 본진은 뒤쪽에 진치고 있을거에요. 급하게 후퇴하는 우리를 기습하려는 속셈인가?. 제길..모두 정면돌파밖에 없어요!!”
밀레나가 모두에게 소리치고는 검을 뽑아들고 말의 박차를 가하곤 뛰어가기 시작하자 모두들 각자 전투준비를 하며 밀레나의 뒤를 따랐다. 포프나 스티브는 마법사여서 말위에서 마법을 케스팅 할수 없었기에 각자 예비로 가지고 있던 작은 활과 단검을 뽑아들고 긴장의 빛을 띄우며 달리자 전면에는 10명정도의 PK들이 이미 진영을 갖추고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그리스!!”
이미 자신들의 정면돌파를 생각하고 있었던 듯 마법사로 보이는 이가 케스팅을 마친 그리스를 일행의 앞에 시전하자 밀레나는 옆으로 우회하여 그 곳을 벗어나려 했으나 곧이어 PK들중 방금 마법을 시전한 마법사 옆에 서있던 자가 주문을 시전했다.
“에니멀 프렌즈!!”
옆으로 우회를 하던 일행들은 갑자기 말들이 발광을 하며 자신들을 떨어트리려 하자 깜짝놀라 모두 말에서 내린 뒤 대열을 정비하여 맞은편에서 진형을 갖춘 채 접근해 오는 PK들을 노려봤다.
“큰일이군.. 셔머너가 있다니!”
스티브가 불안한 눈으로 PK들을 쳐다보며 내뱉자 일행들은 더욱 긴장하며 PK들을 노려보았다. 방금 쓴 마법을 보면 상대편에 있는 셔머너는 아무리 낮게 잡아도 6계급의 셔머너였다. 그런 셔머너를 두고 있는 PK들이라면 기사들의 실력도 그만큼 출중할 터 자꾸만 승산이 줄어가는 듯 하자 밀레나는 일단 정면돌파하여 도망치는 수밖에 없음을 깨닫고 브렌과 미카엔에게 눈짓을 준뒤 전면으로 돌격했다.
사이토또한 그동안 연습해 놓은 손목의 와이어를 이용한 이어드대거와 하르페로 공격했지만 상대방 PK들은 무리한 공격을 하지 않은 채 최대한 다른 일행들을 기다리며 진형을 유지했고 밀레나는 상대가 자신들의 공격에 대응하지 않은체 방어적인 자세로 발을 묶으려 하자 자꾸만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하얍!!”
사이토는 더 이상 시간을 끌다가는 더욱 위험해짐을 깨닫고 이어드대거와 하르페를 PK들의 뒤편으로 와이어와 함께 흐트러지게 던졌다. 잠시간 사이토의 기합에 긴장하던 PK들은 사이토가 대거를 자신들의 뒤편으로 던지자 코웃음을 치며 무시했지만 곧 자신들 사이로 떨어진 와이어를 보고는 뭔가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는 물러섰다.
“쫙!~ 쫙~! 쫘아악!! ”
“크아아악!!”
PK들이 슬슬 와이어에서 떨어지기 직전 사이토가 버튼을 누르자 와이어 끝에 매달린 이어드대거와 하르페는 엉킨 모양으로 빠르게 사이토의 손목으로 돌아오자 그 사이에 있던 PK들은 무작위로 자신을 쓸고 지나가버린 하르페와 이어드대거에 상처를 입으며 뒤로 물러났다.
“리스크 스파크!!”
“다크 블라인드!”
사이토가 잠시나마 PK들의 진영을 흐트러트린 틈을 타서 가만히 서서 수인과 주문을 외우며 마법을 준비한 포프와 스티브가 마법을 시전하자 상대방의 마법사는 급하게 디스펠을 외쳤지만 포프의 마법은 막았지만 스티브의 마법을 완전히 막기는 실패했는지 PK들의 위에서는 은빛 입자가 콩볶는 소리를 내며 폭발하기 시작했다.
“좋아! 돌파!!”
“컥!!”
하지만 기회를 포착하고 돌파를 지시한 밀레나는 뒤편에서 들린 비명소리에 뒤를 돌아보다가 발작적으로 소리쳤다.
“포프!!”
마법을 시전하고 어물거리던 포프는 그대로 어깨쪽을 화살에 꿰뚫리자 그대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옆으로 쓰러졌다. 포프가 부상을 입고 쓰러지자 아미르는 황급히 포프를 치료하기 위해 신성마법을 사용하려고 했으나 아미르 또한 날아온 화살에 다리쪽을 맞아 쓰러졌다. 아미르까지 화살에 맞아 쓰러지자 돌파를 중단하고 주위를 쓸어본 밀레나는 고개를 떨구며 말을 뱉었다.
“포위됐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