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얼판타지아-84화 (84/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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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부실했던 관계로 하나 더 올리지만 여기서 끝~ 연참은 없~어~요~

한동안 시간이 지나자 ‘스틱스의검’일행들 대략 30명 정도 되보이는 PK들에게 둘러싸이고 말았다. 밀레나는 PK들이 자신들을 공격하지 않고 포위만을 하자 의구심을 느끼곤 대장격으로 보이는 자에게 물었다.

“뭐야! 잡아놓고 구경하는 건가?!”

밀레나가 발작적으로 소리치자 PK들의 대장격으로 보이는 자는 작게 웃음을 띄우며 한걸음 나와서 말했다.

“설마 구경까지야.. 우린 단지 네가 가진 ‘스틱스의검’이 탐날 뿐이야! 그 검만 준다면 얌전히 보내주지.”

대장격으로 보이는 자가 자신의 ‘스틱스의검’에 눈독을 들이며 천천히 말하자 밀레나는 검을 쥔 손에 힘을 주며 대답했다.

“어떻게 알았는지는 몰라도 우릴 그냥 보내주는 건 어떨까? 어짜피 이대로 몰살시켜봤자 검이 떨어질 확률은 20프로일텐데.”

하지만 대장으로 보이는 자는 밀레나의 말에 코웃음을 치며 흘겨보곤 내뱉었다.

“우릴 멍청이로 아나... 그렇게 된다면 어쩔 수 없이 싹 몰살시키고 떨어지는 아이템이나 수거해 가야지 뭐...”

“윽..”

생각없이 내 뱉은 말이었으나 전혀 빈틈을 보이지 않는 상대를 바라보며 밀레나는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스틱스의검’회원들을 둘러보곤 다시 PK들의 우두머리에게 말했다.

“쳇... PK들한테 약속을 지킬지 물어야 한다니. 만약 검을 준다면 정말 우리를 놓아줄 것인가?”

밀레나가 믿지 못하겠다는 눈빛으로 우두머리를 쳐다보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너희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텐데? 아무튼  약속은 지킬테니 안심하라구”

우두머리의 말에 고개를 숙여 자신의 들고 있는 스틱스의검을 다시한번 쳐다본 밀레나는 검을 검집에 꼿고 검집째로 버클에서 분리시켰다. PK들의 우두머리는 밀레나가 스틱스의 검을 주려고 하자 다른 PK들에게 손을 들어 무기를 모두 집어넣으라고 한뒤 밀레나에게 이정도면 안심하고 줄수 있지 않느냐며 앞으로 걸어와 손을 내밀었지만 밀레나는 검을 그에게 주지 않은 채 말했다.

“우릴 바보로 아는 건가! 그 쪽이 먼저 우리에게서 좀 떨어져야 나도 줄 맘이 생길듯한데..”

“호오... 의외로 머리쓰시는데. 그럼 우린 그 쪽을 어떻게 믿나?”

“내가 여기 남겠어!”

“밀레나!!”

브렌과 사이토가 발작적으로 소리치며 밀레나에게 다가가려고 했으나 곧 밀레나의 낭랑한 목소리에 순간적으로 발을 멈추고는 안타까운 눈으로 밀레나를 쳐다보았다.

“빨리 얘들을 데리로 여기서 떨어져요 .내가 인질이 되는 건 모두의 생명 때문이라는 걸 몰라욧?!”

하지만 밀레나의 외침에도 사이토와 브랜은 다시 걸음을 옮겨서 밀레나의 옆으로 와 어깨를 맞댄뒤 말했다.

“네가 게임오버되면 별로 게임하는 맘이 안들듯한데!”

“동생이 인질인데 오빠가 도망치면 폼이 안살잔아. 이렇게 살다 죽을래!”

밀레나가 사이토와 브렌을 약간 감동적이면서 띠꺼운 눈으로 쳐다보는 사이 나머지 일행들은 밀레나에게 눈짓으로 미안하다고 한 뒤  대치하고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지기 위해 포프와 아미르를 일으켜 세웠다.

“자~! 이정도면 많이 양보한 듯 한데...”

우두머리가 어깨를 으쓱하곤 손을 내밀자 밀레나는 그를 증오스럽게 쳐다보며 검을 넘겨주기 위해 한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하지만 그런 밀레나의 행동은 포프를 부축하며 PK들을 바라보던 마린장의 외침으로 멈춰버렸다.

“앗!! 저 문장은 세인트렌서?!!”

포프를 부축하고 일어서던 마린장이 뒤쪽에 서있는 한 마법사의 망토에 새겨져 있는 문장을 보며 소리치자 세인트렌서의 PK들과 일행은 또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 망토를 입었던 마법사는 똥씹은 표정으로 주위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제스쳐를 취하고 이쪽을 죽일 듯 쳐다보았다.  잠시간의 정적 후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PK들의 우두머리 였다.

“쳇.. 귀찮게 됐군. 일단 ‘스틱스의검’을 든 년을 죽여라!!”

맞은편에서 PK들의 우두머리가 소리치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밀레나는 손에 들고 있던 스틱스의검을 빼들고 자신의 옆에서 황급히 무기를 뽑고있는 두명의  PK들의 복부를 베버리며 장거리공격무기를  피하기 위해 적들 사이로 정신없이 뛰어들었다. 밀레나가 PK들 사이로 뛰어들자 그제서야 상황을 이해한 브랜과 사이토는 황급히 밀레나를 보호하기 위해 밀레나쪽으로 뛰어갔으나 밀레나와의 사이는 이미 상당히 떨어져 버려서 둘은   자신들을 막는 PK들을 베면서 밀레나 쪽으로  나아갔다.

“큭!!”

스틱스의검의 진가를 발휘하며 PK들을 잠시나마 몰아붙이던 밀레나는 PK우두머리의 강력한 모닝스타의 공격을 검으로 간신히 막어내며 한쪽으로 밀려나 쓰러지고 그런 밀레나의 머리 위로는 한자루의 날카로운 롱소드가 내리꽂으며 밀레나에게 절망이라는 단어를 심어주었다.

“하아앗!!!”

밀레나의 머리위로 검을 내리 꽂던 PK는 속으로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갈라버리려 했으나, 순간적으로 자신의 검을 부셔버리며 자신의 머리쪽으로 다가오는 은빛의 이물질에 시선이 고정되었다.

“크에에엑!!”

머리가 박살나며 목의 뿌리째로 워해머에 걸려 날아가다가 붉은 빛을 내며 사라지는 것을 바라본 밀레나는 워해머의 주인을 바라보며 반가운 듯이 외쳤다.

“오빠!!”

사이토는 PK의 검을 겨드랑이쪽으로 회피하면서 백스텝을 넣어준 뒤 이어드대거와 하르페를 교차하여 다른쪽에서 날아오는 시미터를 막았다.

“지~~~잉!!”

“브랜!! 밀레나를 보호하고 잠시만 기다려줘!!”

자신의 몸에 에테르 스킬이 시전됨을 느낀 사이토는 순간적으로 떠오른 생각에 브랜에게 소리친뒤 하르페가 달린 와이어를 뽑아내며 로그특유의 전속력으로 PK들 사이를 가로질러 질주했다. 브랜은 일단 사이토가 어떤 생각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PK들의 공격을 최대한 방패로 막아내면서 응전했고 곧 사이토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쫘...쫘쫘쫘쫘아아아악!!”

사이토가 처음 와이어를 사용했을 때와는 사뭇다른 소리였다. 가장 먼저 하르페는 브랜의 앞에서 할버드를 들고있는 거한의 PK의 손잡이에 걸려있었고 PK는 그  하르페에 엄청난 무게가 쏠리기 시작하자 무심결에 힘을 주어 버텼으나 하르페는 곧 그의 할버드의 내구를 제로로 만드는 엄청난 괴력을 보여주며 그의 목을 갈라버렸다.

“크...카아아아악!!!”

거한의 PK와 사이토의 사이에 있던 PK들은 현재 자신의 몸에 어떤 이상이 생겼는지 알지 못했다. 단지 뭔가 투명한 것이 스쳐 지나갔다는 것만을 느끼고 어리둥절 하고 있을 때 자신의 몸 주위에 걸려있는 검은 색 실의 차가운 빛에 놀라 당황 했지만 곧이어 그 검은 실이 자신의 몸속에 차갑게 침투하기 시작하고 시야가 붉게 물들자 붉은 화면에는 라이프오버라는 글짜가 서서히 떠올랐다.

“으아악!! 뭐야!!”

PK들의 우두머리는 현재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도저히 움직일 수 없었다. 무려 11명이었다. 자신의 눈앞에서 11명의 동료들이 어리둥절한 눈으로 네 다섯 등분으로 나누어 진채 너무나도 큰 붉은빛을 여기저기 뿌리며 사라지기 시작하자 현재 그와 남은 PK들은 그 자리에서 떨어질 줄 몰랐고, 그들의 패닉상태는 곧 엄청난 피해로 다가왔다.

“크엑!!”

첫 번째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 것은 일렬로 서서 마법을 시전하기만을 기다리던 셔머너였다. 갑자기 전투가 난전으로 흐르기 시작하자 다시금 수인과 주문을 영창하던 그는 자신의 가슴부분에 섬뜩한 아픔이 가로지르는 것을 깨닫고는 무심결에 가슴을 쳐다보았으나, 그는 자신을 관통한 아레나의 ‘스나이핑샷’을 끝내 보지 못한 채 붉은 빛에 휩싸여 버렸고 두 번째 희생자는 반대쪽 언덕에서 멍하니  쳐다보다가 미카엔의 파타에 머리와 가슴이 잘린 두 궁사들이었다.

[모두 이쪽으로 뛰어요!!]

간신히 버티고 서있던 밀레나와 사이토 그리고 브랜은 갑자기 자신의 메시지 창에 미카엔의 급박한 목소리가 들리자 일단 궁금증을 제쳐두고 엄청난 피해에 사기가 저하되어 있는 PK들을 밀치거나 돌파해서 일행이 있는 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벗어났다는 것에 안도하며 숨을 몰아쉬던 밀레나는 일행이 있는 쪽을 쳐다보았다가 스티브가 뭔가 크게 터트리려는 것을 알고는 사이토와 브랜에게 좀더 떨어지자고 메시지를 보냈다.

스티브는 현재 엄청난 속도로 수인과 주문을 영창하며 얼굴에는 지금 자신이 쓰려는 마법이 얼마나 고급마법에 속하는지 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밀레나와 브랜등이 전투지역에서 이탈하고 이윽고 캐스팅이  끝난 스티브는 싸늘한 미소로 현재 아직도 자신의 존재를 눈치 채지 못한 PK들이 뭉쳐서 허둥대거나 절규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법을 시전했다.

“프로미넌스!!”

PK우두머리는 지금 감을 못잡고 있었다. 처음에 이플렌에게 넌지시 들었을때는 그냥 그렇고 그런 작은 모임하나가 ‘스틱스의검’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냥 무력시위로 검이나 빼앗기 위해 길드내의 놀고있던 PK들을 죄다 끌고왔을 뿐이었다. 자신은 절대 지금과 같은 상황을 원한건 아니었다.

“으아아아악!!”

PK우두머리를 비롯한 모두를 감싼 불꽃들은 서로 화염의 춤을 추듯이 감싸며 모두를 불태우기 시작했고 20미터의 지름으로 PK들을 태워버리던 엄청난 화력의 마법은 자신의 일을 모두 수행했다는 듯이 약간의 불꽃을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  잠시간의 정적 후 사이토는 PK들이 타버린 곳 반대편에서 이쪽을 황망히 바라보고 있는 한 명의 궁수와 마법사를 경계하며 노려보았으나 곧 그들이 허둥지둥 도망치기 시작하자 경계자세를 풀고 일행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갔다.

“응? 모두 표정이 왜 그래요?”

사이토는 지금 아미르와 아레나를 뺀 일행들이 맛이 살짝 갔나 하고 조심스레 살펴보았지만 아까는 화살에 맞아 쓰러졌던 포프까지 가만히 서서 얼굴을 가리며 웃고 가장 온건해 보이는 스티브까지  기쁨의 미소를 띄운 채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자 사이토는 현재 상황을 자신에게 이해시켜 달라는 표정을 지으며 스티브를 재촉했다.그러자 스티브는 웃음이 어느정도 진정된 듯 지나가는 말로 넌지시 말했다.

“별 것 아닐세. 사이토군. 그냥 녀석들 계급이 상당히 높은 놈들이었어. 자! 아레나... 아미르 이야기는 잠시후에 하고 일단 챙기고 보자!”

사이토는 전투지역쪽으로 케러벤을 몰고가  아이템을 주섬주섬 꽉꽉 실고선 히죽 히죽 웃어대는 브랜의 이유모를 웃음까지 들으며 한참을 그 지역을 벗어난뒤 잠시 휴식을 위해 공터에 여장을 푼 뒤에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등급이 올랐다구요?”

“그렇다네. 나뿐만 아니라 모임원들 전원이 다 올랐더군. 그리고 마린장과 포프등은 낮은 계급인지는 몰라도 현재 승급상태까지 올랐지 아마..”

"하아..그래서 그렇게 모두 표정이 밝았군요."

스티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사이토는 아까 전투의 발발점이었던 마린장의 말이 생각나 아미르와 아레나를 바라보며 스티브에게 넌지시 물었다.

“근데. 아까 그놈들 세인트렌서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그 이플렌이라는 놈과 연관이 있겠지요?”

사이토의 말에 얼굴표정을 굳히고선 고개를 끄덕인 스티브는 아레나와 아미르를 손짓으로 불렀다. 그러자 대략 자신들도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짐작하고 있는듯한 표정으로 스티브의 앞에 둘이 나란히 앉자 그 일에 대해선 다른 회원들도 상당히 궁금했기에 하나둘 모여들어 곧 모임원 전원이 둥글게 모여앉아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했다.

“그 이플랜이라는 녀석은 어떻게 할꺼냐?”

스티브가 조용히 묻자 아레나와 아미르는 착잡한 얼굴로 대답했다.

“지금 마음같아서는 달려가서 칼이라도 박아넣고 싶지만, 저희는 밀레나언니의 결정에 따를게요.”

어떻게 보면 자신들도 이번 사건에 어느정도 관련이 있었기에 피해의 당사자가 될 뻔한 밀레나의 얼굴을 미안한 듯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래 리더는 밀레나이니 밀레나가 결정하는 게 좋겠지. 밀레나 너의 생각은 어떠냐?”

늙은 위저드의 물음에 밀레나는 고심하듯 머리를 숙였다가 고개를 흔들면 일어났다.

“어쩔 수 없어요. 분하긴 하지만 정식길드를 치기는 무리고 설사 승산이 있어도 살인자들이 아닌이상 우리가 손해예요. 이 빚은 나중에 갚아주죠.”

분하다는 듯이 주먹을 꼬옥 쥐고 밀레나가 케러벤쪽으로 걸어가자 그 외 일행은 모두 고개를 끄덕거리며 밀레나를 따랐고 잠시 공터에 앉아서 아까의 전투를 생각하던   사이토는 방금전까지 그 수많은 살육을 하고서도 아직도 암흑의 광을 내뿜고 있는 와이어를 다시 팔찌안에 집어넣고 서둘러 케러밴쪽으로 갔다.

“휴... 이제 이 쿰반다만 지나면 중앙수도 아리유네요”

고대 중국풍의 건물들이 여기저기 서있는 중앙 석탑에 앉아 지도를 꺼내든 밀레나가 말하자 지나가던 아가씨들의 몸매구경에 여념이 없던 스티브는 밀레나를 쳐다보며 사람좋게 웃으며 말했다.

“허허허... 역시 차이나 드레스는 너무 섹시.. 컥...!!”

뒷쪽의 석탑벽과 키스하고 있는 스티브를 바라보며 간만에 등장한 솜망치를 다시 집어넣은 밀레나는 혀를 차며 스티브를 흘겨봤다.

“그 버릇 좀 잠잠하나 했더니 아직 치료가 덜 끝난 듯 싶네요”

석탑에서 입술을 떼며 옷을 툭툭털고 자신의 눈치를 보는 스티브를 바라보던 밀레나는 일행들이 볼일을 끝낸뒤 모두 모이자 어서 여관으로 가자고 제촉했다. 고즈넉하고 묘하게 우울해지는 11월의 날씨를 지닌듯한 쿰반다의 거리속에 ‘스틱스의검’일행들이 걷기 시작하자 밀레나는 들어올때 봐두었던 여관쪽으로 일행들을 안내했다.

“밀레나야! 잠깐!”

밀레나의 뒤에서 뒤따라 걷던 브랜이 손으로 밀레나의 앞을 제지하자 밀레나는 의아한 눈빛으로 브랜을 바라보았고 브랜은 일행들 모두에게 잠시 멈춰줄 것을 말한뒤 아무도 없는 상자쪽으로 혼자서 걸어가 무언가 보이지 않는 대상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앗싸!! 돌발이벤트네!!”

아무도 없는 상자 위쪽에 누군가 있는 것처럼 얘기를 나누던 브랜이 환호를 치면서 일행에게 소리치자 돌발퀘스트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 사이토를 제외한  ‘스틱스의검’일행들은 가끔가다가 한번씩 렌덤으로 만들어져서 무작위로 배포되는 돌발쾌스트라는 말에 궁금함이 가득한 얼굴로 브랜의 주위로 모여들었다.

“이벤트 내용이 뭐에요?!”

포프가 궁금증과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의기양양하게 팔짱을 끼며 서있는 브랜에게 묻자 브랜은 일행들을 돌아보면서 거만한 얼굴로 말했다.

“여기서 서쪽으로 반나절정도가면 무슈후쉬의 쉼터라는 동굴이 있는데, 그 곳의 비밀의 열쇠를 자기가 가지고 있다고 하는군. 자기한테 200골드에 사라고 하는데?”

브랜이 자신의 뒤의 상자위에 앉아있는 반투명의 소녀가 말해준 내용을 일행들에게 말해주자 잠시 의견을 조율한 ‘스틱스의검’일행들은 일단 채비를 하고선 내일 출발하기로 했다.

“그런데 돌발이벤트라는 게 뭐야?”

사이토가 여관쪽으로 명랑하게 걷고 있던 밀레나에게 묻자 밀레나는 잠시 자신의 머리를 콩하고 친다음 사이토에게 설명해 주었다.

“돌발퀘스트는 한마디로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퀘스트에요. 아까처럼 브랜오빠가 다른사람이 보지 못하는 NPC에게 퀘스트를 얻기도 하고요 또 가끔 NPC들이 직접 찾아와서 퀘스트를 주고 가기도 하죠. 그리고 일반적으로 이런 쾌스트는 쾌스트수행으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의 가치가 높은 수준이라서 가끔가다 나오는 이런 쾌스트는 한마디로 지루해질 수 있는 게임내에서 청량제 같은 역할이라고 할 수 있어요.”

밀레나의 친절한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면 걷던 사이토는 일행과 함께 ‘잠자는 별’이라는 여관에서 여장을 풀었다.

“사이토형.. 뭔가 잡혀요?”

일행의 맨 뒤에서 뒤따라 오던 미카엔이 조용히 묻자 사이토는 나침판에서 눈을 떼지 않은 체 조용히 말했다.

“없어...”

“윽.. 정말 너무 길어..”

“쉿!! 짐이나 똑바로 들어!!”

밀레나가 맨 뒤에서 짐꾼노릇을 하고 따라오고 있는 미카엔에게 말하자 투덜거리던 미카엔은 짐을 고쳐 매며 브랜에게 말했다.

“무슨 던젼이 이렇게 조용하고 몬스터 한 마리 없어요!! 이거 혹시 초급쾌스트아니에요?”

미카엔이 돌발쾌스트를 얻은 브랜에게 불평하듯 말하자 브랜은 입을 삐죽이며 대답했다.

“내가 아리? 니가 아리? 그러니까 돌발쾌스트지! 나도 몰라!”

“두 사람 모두 조용!!”

사이토가 던젼탐지하는데 방해된다는 이유로 두사람을 침묵시킨 밀레나도 어느정도 지루한 감을 없앨 수 없었기에 검을 쥔 손을 고쳐쥐며 다시 앞으로 향하였다.

“스톱!!”

상당한 시간이 지난후 사이토가 조용히 멈추며 손을 들자 몬스터에 대한 긴장감 보다는 지루함을 달랠 수 있는 재물의 출연에 더욱 기뻐하는 일행들은 사이토의 뒷 말을 기다렸다.

“유저 둘?”

난대없는 유저라는 말에 김이 빠져버린 밀레나는 사이토에게 넌지시 물었다.

“뭐하고 있는거 같아요?”

나침판을 재차 확인하며 유저를 확인하던 사이토는 밀레나가 뒤에서 조용히 묻자 나침판을 안주머니에 넣은뒤 대답했다.

“특이하군. 두명뿐이라니. 아무튼 한자리에 가만히 있는거 보니까 쉬고 있는 듯 하는데”

밀레나에게 조용히 말한 사이토는 혹시나 모를 눈먼 트렙이 있을까 조심조심 접근했다.

“ 거기 누구십니까?”

사이토가 인영들의 근처로 가서 조용히 묻자 인영들의 어깨가 움찔하는가 싶더니 곧 한 인영이 일어나서 번개같이 달려들어 담뿍 안겼다.

“으앙!!! 드디어 살았다! ”

여성인듯한 목소리로 자신에게 갑자기 안겨버린 인영에 약간의 황당함을 담은 채 그냥 안아버린 사이토는 곧 뒤에서 약간의 살기가 어린 눈으로 으르렁대는 반마누라의 목소리에 황급히 떼어놓았다.

“그래서 계급도 안되면서 호기심에 들어왔다구?!”

“앗..그게...그게... 조앙이 같이 들어오자구!!”

“야! 라비크 너 숙녀한테 그런걸 미루고도 네가 남자야?!”

계급도 안되면서 어찌어찌 이런 중급자던젼까지 들어와서 길을 잃고 헤메고 있는 어린양들에게 설교를 하려던 브랜은 곧 조앙이라는 다크엘프아가씨가 하플링청년을 윽박지르며 소리치자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박력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밀려났다.

“밀레나.. 판박이다!!”

하지만 가끔 경솔하니 자신의 입을 통제하지 못하여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뱉어버린 브랜에게는 밀레나의 온정이 담긴 칼집세례가 뒤따랐다.

“자! 자! 거기 초보자들 조용히 하세요!!”

브랜의 경솔한 입에 대한 참회의 칼집마크를 새겨주고는 두 갓 신출내기들에게 다가간 밀레나가 숙련자의 풍모로써 둘에게 말하자 둘은 말싸움을 멈추고 밀레나의 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지금 저희는 꽤 바쁜몸들이니까 본론만 말하죠. 일단 지금은 저희가 밖으로 나갈 생각이 없으니까 첫 번째 방법은 우리 파티에 끼지 않고 우리를 따라갔다가 같이 돌아가는 것이고 두 번째 방법은 여기서 좀더 기다렸다가 일 끝나고 나오는 저희와 함께 가는 거에요. 두개 중에 얼른 고르세요.”

타오르는 횃불을 배경으로 음산한듯한 밀레나의 입에서 두개의 택일 사항이 나오자 잠시 눈치를 살피던 둘은 합창하듯이 외쳤다.

“데려가줘요!!”

두 떨거지들의 합세로 인원이 10명으로 늘어난 ‘스틱스의검’일행은 갑작스레 많아진 인원을 충당하기 위하여 지금까지 브랜이 매고 있던 짐들을 두 초보자들에게 맡긴체 앞으로 전진했다.

“윽.. 근데 왜 제 짐이 조앙보다 많아요?!”

조앙이 식량배낭하나를 들은 반면 라비크는 화살과 예비무기들이 들어가 짐을 지게 되자 불만스럽게 말했으나 추상같은 밀레나의 한마디에 찍소리 못하고 묵묵히 스티브의 뒤를 쫓았다.

“무조건 남자잖아요.”

솔직히 키로 보나 클레스로 보나 조앙이 더 많이 들어야 하는 것은 합당하고 또 사이토등도 매우 안쓰럽게 보였지만, 밀레나의 남성불평등적 발언은 예전부터 그냥 묵과하던 암계였기에 스틱스의검일행들은 그냥 조용히 던젼탐색을 시작했다.

“스톱! 전면에 몬스터.... 수는 알수없는데 조그마한게 상당히 밀집해 있고 거리는 30미터!”

사이토가 외치자 잠시 파티가 멈춰선 가운데 사이토의 탐색내용이 나오자 잠시 생각하던 스티브는 앞쪽의 밀레나를 비켜서서 사이토의 옆에 서며 물었다.

“직선통로인가? 곡선통로인가?”

스티브가 지형에 대해서 묻자 사이토는 나침판을 다시 확인하며 대답해 주었다.

“직선통로네요..”

사이토의 말에 잠시금 생각하던 스티브는 모두에게 물러서라는 포즈를 취한뒤 밀레나에게 말했다.

“던젼 몬스터인가.., 아마 벌레 종류같은데 던젼에서는 후폭풍에 좀 위험하지만 밀집해있으니 파이어볼로 굽는게 좋겠구만 그러니 밀레나는 뒤로 좀 물러나서 통솔하고 포프 이리로 오너라. 저녀석들 블라인드좀 걸어야겠다.”

모두가 물러나는 가운데 포프가 스티브의 옆에 서자 스티브와 포프는 살짝 꺽이는 곳에서 슬금 눈치를 본뒤 사이토에게 물었다.

“지금의 확실한 거리는?”

“25미터 정도입니다”

사이토의 말이 끝나자 스티브와 포프는 수인이 방해받지 않을 정도의 몸을 직선통로 쪽으로 옮긴 뒤 수인과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이늑고 모든 케스팅이 끝난 둘은 눈을 떠 직선통로 쪽을 바라보다가 스티브가 말을 이었다.

“포프 준비되었느냐?”

“예! 스티브씨!”

포프가 손안에 검은 오오라를 풍기며 스티브에게 대답하자 스티브는 천천히 눈을 감으며 말했다.

“네가 먼저 저주를 걸고 내가 뒤에 파이어볼을 쏘마!”

스티브의 말에 포프는 손안의 검은 오오라의 시동어를 외치며 전면 25미터 부근으로 저주를 걸었다.

“블라인드 비젼!”

“파이어 볼!!”

마법을 모두 날린 둘이 황급히 몸을 빼서 한쪽벽에 붙자 잠시 후 안쪽에서는 굉음과 함께 매케하고 뜨거운 바람이 훅 하고 불어왔다.

“사이토군... 끝났나?”

스티브가 손사래를 휘휘저으며 매케한 공기를 밀어내며 사이토에게 말하자 사이토는 나침판을 확인한뒤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모두 없어졌군요. 그럼 다시 전진하도록 하죠.”

꽤 오랜시간이 지나 2층에 들어선 일행은 본격적으로 몬스터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정해진 포메이션에서 제각기 자신의 일을 하며 천천히 전진했고 이늑고 일행은 3층의 이름모를 큰 문앞에 도달할 수 있었다.

“허허! 여기가 마지막 보스의 방인가보군”

스티브가 잠시 힘이 드는 듯 허리를 툭툭치며 말하자 브렌은 가방에서 열쇠를 꺼내서 밀레나에게 맡기며 물었다.

“어떻게 할래. 이대로 그냥 들어갈래?”

브렌이 열쇠를 넘겨주면서 밀레나에게 묻자 밀레나는 고심하는 듯한 얼굴로 정체불명의 문을 빤히 쳐다보다가 스티브와 포프를 바라보며 물었다.

“스티브씨? 포프... 지금 메모라이즈 된 마법이 얼마나 남았죠?”

아무래도 2층과 3층을 거치면서 포프와 스티브가 상당한 주문을 사용한 것을 아는 밀레나가 조심스럽게 묻자 둘은 잠시 마법창을 확인하는지 가만히 서 있다가 각자 자신의 남은 마법을 밀레나에게 말해주었다.

“대인 공격마법 작은거 2개 대단위 큰거 3개 남았군.”

“큰 저주 2개에 작은저주 2개 남았어요.”

포프와 스티브가 남은 마법의 개수를 밀레나에게 보고하자 고개를 끄덕이던 밀레나는 사이토를 바라보며 물었다.

“오빠! 이 문 안쪽 탐지 가능해?”

“아니.. 아무것도 뜨지 않는데. 안쪽 지형도 보이지 않는거 보니까 보스방이 맞는거 같네”

사이토의 대답에 일행들을 둘러보며 고심하던 밀레나는 곧 손을 탁탁 치며 모두에게 말했다.

“보스몹이라면 많아봤자 1~2마리 정도일테니까 좀 무리를 하더라도 지금 잡고 나가는게 좋을 듯하네요. 각자 무기점검 해 주시구요. 조앙씨 라비크씨 우리가 다시 나올때까지 숨어계세요.”

큰 문을 앞에 두고 허둥대는 두 초보자까지 새심하게 챙긴 밀레나는 곧 일행들이 모두 준비되었음을 알리자 열쇠를 사이토에게 주며 말했다.

“시작해요 오빠!”

아이아스총길드의 총무를 맡고 있는 카시미어는 지금 매우 불안한 마음으로 검은색 망토로 온몸을 가린채 눈앞에 도도히 서있는 소녀풍의 아가씨를 쳐다보았다. 검고 윤기나는 머리카락을 신경질적으로 빗어서 양갈래로 땋았으면서 도도하면서도 엄청난 동안의 큰 눈으로 자신에게 레이저라도 쏘는 듯 째려보는 서늘하고 암울한 인상을 지닌 아가씨의 눈길을 피하며 카시미어는 조용히 용건을 말했다.

“에... 방금까지 말한 그대로 우리길드에서는 리츠카님에게 의뢰를 요청합니다.”

카시미어가 조심스레 서류한장을 넘겨주며 말하자 리츠카라는 아가씨는 서류를 받아 잠시 쳐다보다가 구겨서 아무곳에나 던져버리며 카시미어에게 말했다.

“목표물의 위치는 알고 계시나요?”

정말 얼굴표정이나 행동 복장등과 말투가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 공손한 목소리로 리츠카라는 아가씨가 묻자 카시미어는 그녀에 대해 전해들은 소문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최대한 조심스레 의문에 대해 답을 해주기 위해 입을열었다. 지금 자신의 앞에 선 리츠카를 고용하기 위해서 알아본 그녀의 대한 정보는 한마디로 예측불허의 대명사이자 표본같은 존재라고 써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겉모습에 쫄았다가 공손한 말투에 방심해서 편하게 대했다가는 두고 두고 발뻗고 자지 못한 다는 것또한 알고 있었기에 더욱 조심스레 말을 하는 카시미어였다.

“현재의 위치는 쿰반다인거 같습니다. 붙여둔 추적자의 정보에 의하면 현재 쾌스트를 수행하는 듯 한다더군요. 그리고 앞으로의 일정은 아리유쪽으로 들어갈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카시미어의 말에 잠시 눈을 찡그리던 리츠카는 가만히 오른손을 들어 손가락을 네 개를 펴며 말했다.

“4만골드에 의뢰를 받아들이겠습니다.”

“아니 그런 날...!!”

순간 날강도라는 단어를 혀 밖으로 내뿜으려고 구강구조를 움직이던 카시미어는 방금전의 정보의 밑으로 다시금 몇 글자의 주의사항이 생각나자 급하게 말을 삼키며 말을 돌렸다.

[자신에 대한 욕이나 그 비슷한 발언을 했을 시  극단적 반응으로 성격 표출... 절반의 확률로 주위의 인간 몰살!!]

“조..조금 많은 듯 싶군요..”

카시미어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하자 리츠카는 굽혀놓았던 엄지손가락을 살포시 폄과 동시에 얼굴표정이 더욱 괴기스럽게 바뀌며 공손하게 말했다.

“5만골드 주세요.”

“쿨럭...예..예..”

긍정을 표시하는 자신의 말에 순식간에 순진무구동안아가씨의 미소를 띄우는 리츠카를 바라보며 카시미어는 한 장의 서류를 다시 주면서 말했다. 도저히 이 아가씨와 더 이상 얼굴을 맞대고 있다간 꿈자리가 뒤숭숭해지며 차 후 개인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 같았기에 카시미어는 한시라도 이 아가씨와 얼굴을 맞대고 싶지 않았다.

“그럼 선수금으로 2/5를 드리죠. 나머지는 사이토라는 도둑을 처리 한다음에 드리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를 챙긴 리츠카가 어디론가 손을 뻗자 반투명한 무언가가 그녀의 품으로 들어갔고 잠시 그 물체를 쓰다듬던 리츠카가 카시미어에게 살짝 목례를 하면서 문밖으로 사라지자 카시미어는  지금 자신의 가장 골칫거리인 사이토의 신상명세를 다시 한번 떠올려보았다.

빌로아에서의 암묵적 동맹이었던 킬트길드가 거의 전멸해버렸다. 또한 화이트렌서길드까지 키우던 PK들이 전멸함에 따라 시엘렌을 근거로 빌로아까지의 영향력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비록 노인정길드가 그의 뒤에 있다고 하지만 지금 카시미어의 상황에서 그런 사이토를 처단하지 않는다는 건 중앙길드로써의 수치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대륙정세의 대한 길드의 영향력또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우리 아이아스총길드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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