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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뜸했지요 ^^ 바쁜일이 조금 있었습니다. 죄송하네요.. 그리고 빈이라는 분.....^^ 꼬면 보지..마 자식아..
스티브와 포프의 마법공격과 아미르의 화살공격이 한꺼번에 무슈후쉬의 가슴비늘을 향해 날아갔고 곧이어 엄청난 굉음을 내며 가슴 비늘을 찠어 발겼다.
"어서!! 기회야!!"
“하아앗!!”
“챠아!!”
무슈후쉬가 큰 타격을 입은채 비틀거리기 시작하자 기회를 엿보고 있던 밀레나와 브렌은 스틱스의 검과 워해머를 뒤로 새운 채 가슴으로 돌진하여 그대로 찔러버렸다.
“크아아앙!!”
마지막 괴성을 지르며 발악하던 거체의 몸부림에 무기를 재빨리 회수하고 밀레나와 브렌이 물러나자 무슈후쉬는 이내 기운이 다 한듯 천천히 쓰러지기 시작했고 요란한 굉음을 내며 무슈후쉬가 천천히 붉은 빛에 휩싸이기 시작하자 사이토는 와이어가 느슨해지며 전투가 끝났음을 느끼곤 긴 한숨을 삼키며 가슴쪽 버튼과 팔목버튼을 눌러 와이어를 회수했다.
“쉬릭....착.."
잠시후 와이어들을 모두 회수한 사이토가 갑옷과 팔찌의 와이어가 별 무리없이 사출구 안쪽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한 후 무슈후쉬가 죽은 자리로 모여있는 ‘스틱스의검’회원들에게 다가갔다.
“뭐 나왔어요?”
사이토의 묻자 가장 앞쪽에서 고개를 숙이고서는 뭔가를 뒤적이던 미카엔은 고개를 번쩍 들어서 밝게 소리쳤다.
“미확인 활하나랑요 종류가 다른 스테프두개랑 바스타드소드하나 벨트 하나 그리고 보석이랑 돈이요!“
평소 퀘스트에 비해서 상당히 많은 아이템과 돈을 습득하여 기분이 좋아진 미카엔이 사이토에게 활달하게 말하자 사이토는 평소 아이템에 별 관심이 없었기에 일행들이 아이템을 모두 쓸어담는 것을 지켜보며 한쪽 구석에서 그런 일행들을 반짝 반짝하는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는 두 초보자들의 곁으로 다가갔다.
“부러워요?”
사이토가 아직까지 ‘스틱스의검’회원들을 선망의 눈길로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조앙이라는 다크엘프 아가씨에게 묻자 조앙은 자신의 옆에 서서 묻고 있는 사이토에게 또다시 반짝반짝 눈빛을 보내며 물었다.
“저기... 저희도 이 파티에 낄 수 없을까요?”
어느정도 이유도 짐작이 되는 다크엘프 아가씨의 물음에 사이토는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또 현재 목표로 삼고 있는 일이 새로운 초보자 둘로 지연되는 것을 별로 원하지 않았기에 자신이 알고 있는 ‘스틱스의검’의 가입절차를 가르쳐 주기 시작했다. 사이토의 말이 진행 되면 될 수록 조앙과 라비크는 슬슬 새파랗게 질려오는 얼굴로 지금 저쪽에서 얼빠진 얼굴로 돈을 쓸어담고 있는 미카엔을 멀뚱하니 쳐다보다가 사이토의 말이 끝나자 한숨섞인 얼굴로 투덜거렸다.
“역시 이런 상급 쾌스트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군요. 힝...우리는 언제 계급상승해서 이런 일도 하고 살수 있을까?!”
조앙이라는 아가씨가 동경어린 시선으로 일행들을 바라보며 말하자 사이토는 작게 한숨을 쉬며 이 성격급한 다크엘프 아가씨에게 말했다.
“너무 성급하게 승급만을 생각하지 말아요. 리얼 판타지아는 기본적으로 생활이에요. 지금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고 천천히 당장의 주위에 것들에서부터 즐거움을 찾으려고 하면 조앙씨 주위에는 저런 퀘스트나 전투보다 재미있는 일들이 많을 거에요. 게임이란건 즐겁게 하려는 거지 단지 계급업만이 목표가 아니에요.일단 주위에 일들에서 즐거움을 찾고 여러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어느샌가 그 만큼에 어울리는 계급이 되어 있는 조앙씨를 느끼게 될 테니까 일단은 게임을 즐기려고 해봐요. 그리고 현실의 경쟁속에서 조금이라도 쉬고싶은 마음에 시작하는건데 여기에서도 그런것에 얽매이면 좀 억울하지 않을까요? ”
솔직히 자신도 할아버지의 케릭터를 물려받아 하는 것이기에 속으로는 낯간지런 소리하기 조금 부끄럽기도 했지만 평소 다른 게임을 많이 해보면서 느끼는 것들에 대해서 조앙이라는 아가씨에게 말 해 주자 조앙과 그 옆에서 듣고 있던 라비크라는 하플링청년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하다는 얼굴로 사이토에게 꾸벅 인사를 했다.
“자!~ 퀘스트가 완료됐으니, 이제부터 귀환 여행입니다!!”
바닥에 떨어진 동전하나까지 세심하게 쓸어담은 일행들이 만족스런 표정으로 밀레나를 쳐다보자 밀레나는 스틱스의 검을 높이 들고 크게 외쳤다.
“와~~아!!”
그러나 예상외로 ‘무슈후쉬의 동굴’에서의 귀환은 그날 밤늦게 까지 이어졌고 사이토와 일행들은 어쩔 수 없이 야영을 할 수 밖에 없었다.그 이튿날 아침 일찍 다시 짐을 바리바리싸서 쿰반다에 도착하게 된 일행들은 두 초보자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또 확인하지 못한 아이템을 확인하는 등 부산을 떨었고 그 날 점심때가 되어서야 여관밑 주점에 모여 이번 퀘스트에 대한 성공 축하자리를 마련하고 진탕하게 놀기 시작했다.
그 첫 무대는 아미르와 에레나의 광란의 헤비메탈버젼 우유송으로 모두가 탁자에 쓰러트리는 기염을 토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카엔의 우스꽝스러운 짧은 팔다리를 이용한 요즘 새로이 인기를 끌고 있는 복고풍의 테크노댄스는 추자 탁자에 쓰러져있던 일행들은 질식사근처의 수준까지 웃어재꼈다. 세 번째 타임이 되어 의미심장한 눈으로 스티브가 나서자 모두는 기대하는 눈빛으로 스티브를 바라보았지만 언어변환기를 꺼 놓았는지 무대에 올라가자 마자 영어로 컨트리음악을 얌전히 부르는 스티브에게는 좌중의 노도와 같은 항의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우~~ 할아버지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가지~~!!”
“스티브씨!! 소음공해의 주범!!”
그러나 꼭 어떤 무리를 보면 튀는 인간들이 하나 둘 씩 있기 마련... 포프와 마린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스티브에게 야유와 질책을 보내는 용기를 보였으나 그 후의 일은 스티브의 노익장 과시를 위한 폭력쇼로 마무리 되었다.그 다음에는 잠시나마 가라앉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포프와 마린장의 합동 퍼포먼스가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아레나와 아미르가 밀레나와 사이토의 커플송을 주장했지만 밀레나가 손사래를 치면서 퀘스트 정보나 리얼판타지아내의 정보를 얻는답시고 도망치는 바람에 ‘스틱스의검’일행들은 죄없는 사이토에게 세 곡 연속으로 노래를 종용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웃고 떠들며 즐거워하며 어느덧 저녁때가 되어서 이제 조용히 술을 마시며 가끔가다 서로 농담을 즐기던 일행들은 저녁 늦게가 되어서 나타난 밀레나의 심각한 말에 모두 정색을 하며 밀레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럼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았나?”
스티브가 언제 샀는지 담배하나를 꼬나물고 심각하게 묻자 밀레나는 사이토와 일행들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조용히 대답했다.
“모르겠어요. 정말 모르겠어요. 일단 ... 이대로 여행을 계속한다는건 정말 위험하다는 것 뿐이에요.”
사이토와 일행들의 안전 사이에서 어느쪽의 안전을 더 생각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는 밀레나에게 확실히 구분짓기 힘든 또 구분하고 싶지 않은 문제였기에 밀레나는 탁자에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럼 데이모스로 가는 여행을 포기하면 되잖아.”
아까부터 열심히 생각하는 듯 하던 브랜이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으나 그것은 곧 밀레나의 질책어린 한마디에 수그러 들었다.
“그럼 그 치들이 사이토오빠가 데이모스로 안 간다고 해서 안 따라올 것 같아요?!!”
잠시 자신의 생각이 짧았음을 표시한 브렌이 다시 수그러 들자 아까부터 아무말 없이 가만이 앉아 있던 사이토는 곧 일행들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나.. 혼자가는 게 좋겠군.”
어느 면에서 보면 가장 현 상황에 맞는 대답이었지만 그것 또한 사이토에게 너무나 매정한 일이었기에 주저 주저 의견을 말하지 못하던 일행들은 사이토의 입에서 그 말이 떨어지자 모두 혼비백산한 얼굴로 사이토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너무 위험해요!”
“사이토형 어쩌면 저번 PK들 사건때처럼 우리의 힘으로 잘 넘어갈 수 있을 지도 모르잔아요!”
일행 각각이 모두 사이토에게 안된다는 어조로 말렸지만 이미 이 의논에서의 열쇠는 자신이 쥐고 있었고 또 그것이 가장 타당한 대답이었기에 사이토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아냐..아냐! 이대로 스틱스의 검 일행들을 움직인다면 분명 우리중에 사상자가 나올거야. 난 그런 것을 원하지 않아. 그리고 나 혼자 움직이는게 그 녀석들의 이목을 피하기 더 쉬울수 있어. 그러니까 이번에는 내 뜻대로 한다.”
사이토가 혼자서 단정짓고 결론내려버리고선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서 왈구왈구 하지 않겠다는 포즈를 취하자 나머지 일행들은 자신들의 잔들을 손으로 달그락 거리거나 의자로 몸을 기대어 눈을 감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하하.. 모두들 왜 그래! 내가 뭐 죽으러 가는 것 같네! 이 봐들 어짜피 가도를 통해서만 간다면 몬스터들은 거의 나타나지 않아. 그리고 설령 내가 위험해 지더라도 게임을 게임일 뿐이라구.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
웬지 상황이 뒤바뀐 듯이 일행들을 위로하는 사이토였지만 일행들의 얼굴을 좀처럼 펴지지 않은 채였고 약간 떨떠름한 얼굴 표정으로 변한 사이토는 그대로 주저 않아 잔을 기울였다.
“ 오빠.. 정말 괜찮겠어요?”
걱정섞인 밀레나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어쩌면 지금 이들 중 가장 고민하고 있는 사람은 밀레나이리라.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스틱스의검’일행의 안전과 자신이 사랑하는 이의 안전을 가지고 가지고 저울질 해야 할 밀레나의 입장... 생각을 마친 사이토는 더욱 밝은 얼굴로 대답했다.
“훗. 뭐 어때! 너도 오빠 실력 알잔아. 이래뵈도 Rogas 마스터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야. 무기술이나 게임내 무술에서는 내가 상당히 유리하다구. 그리고 나도 최대한 조심하면서 다닐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설사 그 총길드인가하고 빌로아에서 따라온 암살자 놈들하고 부딪힌다 해도 그렇게 쉽게 깨지지는 않아.”
솔직히 자신또한 자기 마음속에 들어앉은 걱정의 무게에 벌써부터 머릿속이 노래지는 사이토였지만 대저 좋아하는 여인 앞에서는 녹슨 단검 하나로도 드래곤을 때려잡을 허풍을 때려야 하는 남자라는 동물이었기에 사이토는 웃으면서 활달하게 대답했다.
사이토가 데이모스로의 여행을 혼자 가기로 마음먹은 뒤로 사이토의 쿰반다에서의 거주기간은 조금 늘어났다. 근처의 공방들을 빌려 와이어에 달아서 던질 수 있는 작은 단검 몇자루와 저번 화이트렌서길드의 PK들과 싸우면서 많이 소비한 트렙들을 다시 만들어 가방에 꽉꽉 채우는 등 한 동안 부산을 떨며 지냈고 다른 ‘스틱스의검’회원들도 현재 사이토에게 악의를 가진 길드들과 그에 대한 추격자들의 정보를 알아내려 이 곳 저곳을 수 소문 하고 다녔다.
드디어 출발하기로 결정한 날 특이하게도 날씨는 참 더럽게 맑았고 가끔 중앙 수도 아리유 쪽에서 오는 케러벤들의 모습은 너무나 평온해 보였다. 승급이 끝난뒤 다시 볼 것을 기약하며 배웅하기 위해 쿰반다의 북쪽 방책에 모인 ‘스틱스의검’일행중 브랜은 걱정스런 눈빛으로 사이토에게 말했다.
“정말 혼자가도 괜찮겠냐?”
자기라도 따라가고 싶다는 듯이 말하는 브랜을 보면서 사이토는 말 위에서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아서라.. 자식아! 네녀석 있으면 방해만 되니..큭큭..”
사이토가 짖굿게 대답하곤 코웃음까지 쳐버리자 브랜은 이죽거리며 물러나서 사이토를 띠꺼운 눈으로 쳐다봤고 포프옆에 가만히 서 있던 스티브는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어 사이토에게 건네줬다.
“자.. 이건 자네의 몫이네.”
스티브가 이미 준비하고 있었던 듯 벨트 하나를 꺼내서 사이토에게 건내주자 사이토는 이리 저리 돌려 벨트를 살펴본뒤 그 전까지 차고 다니던 벨트를 푸르고 허리에 즉석해서 찼다.
“햐.. 좋은데요..”
“일단 저번 퀘스트에서 나온 것중 제일 괜찮아 보이더군. 이름이 ‘략샤의 허리띠’인데 힘과 카리스마를 올려줄걸세..“
벨트에 대해서 설명해준 스티브가 주머니에서 궐련을 꺼내서 불을 붙이곤 아무 말 하지 않자 사이토는 스티브에게 꾸벅 하고 인사를 한뒤 일행들을 돌아보았다.
"내가 빠지더라도 그 추격자 녀석들이 덤빌지 모르니까 항상 몸조심들하고 스티브씨... 믿고 있을테니 위험한 일은 잘 빠져주시고요.브랜..짜식아! 삐졌냐! 그리고.. 밀레나 다녀올게.”
밀레나를 돌아보며 나직히 한마디 해준 사이토는 웃으면서 말의 고삐를 돌렸다.
“그럼 다녀온다~!”
그로부터 몇시간 후 쿰반다의 남쪽 방책쪽에선 작은 소동아닌 소동이 일어났다. 검은 로브를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한 유저가 주위의 케러밴들을 무시하고 무지막지한 속도로 방책 안으로 들어서자 막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 출발 직전이던 사람들은 황급히 자리를 비켜주며 그 이름모를 유저를 꼬나보았다.
“흠.. 몇시간 차이로 놓쳐버리다니. 아깝네..”
검은 로브의 인영은 아깝다는 듯이 혀를 차곤 다시 말을 출발시키려 했지만, 주위에서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며 소근대기 시작하자 차츰차츰 로브속의 어깨를 떨기 시작했다.
“쯧.. 그런 소동을 일으키고선 자기 할일 만 하려고 하다니..”
“에이.. 재수없어..”
사람들의 말이 들려오면 올수록 고개를 숙이던 인영은 곧 사람들이 시선이 싫기라도 한 듯 말을 재빨리 출발시켜서 자리에서 벗어났다.
“흑...히잉..”
말을 보관소에 서둘러 맡기고 보관소 뒤편 구석으로 사뭇 도망치듯 뛰어간 인영은 곧 자리에 쭈그려 앉아 눈물을 질질 짜기 시작했다.
“흑... 잡히면 죽었어..”
원래 죽이기 위해 따라가는 것이지만 일단 그렇게 엉뚱한 화풀이를 누군가에게 마구 퍼붓고 있는 릿츠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