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얼판타지아-89화 (89/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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큭... 이건 심심해서 썼으니.. 태클안받습니다. 참고로 이건 '실화'입니다.

다음편으로는 '강아지야'라는 엽기적인 이름을 지닌 우리의 대모이야기를...

“앗! 호수에요”

뒤쪽에 앉아서 이리저리 주변 풍경을 감상하던 가이아는 외진 숲길의 모퉁이를 돌아 곧게 뻗을 길이 드러나며 오른쪽으로는 그리 크지 않은 호수가 안개에 감싸여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자 손으로 잡고 있던 사이토의 허리벨트를 툭툭 건드리며 사이토에게 말했다.

“그래..그래.. 잠시 쉬어가자.”

사이토 또한 꽤 오랜 여행으로 지친상태였기에 가이아가 호수에 잠시 머물고 싶은 눈치를 보이자 고개를 끄덕이며 호숫가로 말을 천천히 이끌어 나갔다.

“너무 아름다운 호수에요.”

사이토가 말을 멈추고 가이아를 내려주자 가이아는 물안개가 조금씩 피어오르는 호숫가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가이아.. 잠시..”

“예?”

호숫가로 가까이 다가가서 발이라도 담글 생각에 신발을 벗던 가이아는 사이토가 잠시 제지를 하고 나서자 의아한 눈빛으로 사이토를 바라보았고 사이토는 가이아의 옆으로 천천히 다가와서 현재 자신의 나침판에 보이는 몬스터들을 보여주었다.

“엣?”

많았다. 그것도상당히 많았다. 단지 특징이라면 몬스터들이 떼지어 있는 곳이 바로 지금 자신이 발을 담그려는 평화로워 보이는 호수의  물가라는 점이 틀렸고 또 하나는 자신이 걷고 있던 쪽으로 몇 마리의 몬스터가 이미 상당수 접근해 있었다는 것이었다.

“이것들은 물고기인가요?”

가이아에게 나침판을 보여 조금쯤 주위상황에 주의를 주려던  사이토는 가이아가 전혀 자신이 원하는 반응을 일으키지 않은 채 그 붉은색 점들을 가르키며 물고기냐고 묻자 평화로운 호숫가의 표면과 가이아의 멀뚱한 얼굴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물고기일 리가 없잖아. 물고기도 동물이라서 회색으로 나타난다고”

“앗? 그럼 지금 물속에 있는 것들이다 몬스터에요?”

이제야 어느정도 감을 잡은 듯 놀라는 표정을 짓는 가이아를 바라보며 사이토는 고개를 끄덕여 주었지만 가이아가 호숫가를 바라보며  또다시 대단위 신성마법을  남발하려고 하자 황급히 가이아를 제지하려 했다.

“잡힐 리가 ...”

“프리그리 러버!”

그러나 사이토가 말릴 새도 없이 가이아는 정체불명의 신성마법을 호수에 시전했고 오색빛깔에 휩싸이던 호수표면이 잠시후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평온을 되찾자 한숨을 내쉬며 가이아에게 말했다.

“설마 물속에있는 몬스터가 우릴 위협할 수 있을 리가 없잔아. 가까이 가지만...”

“꾸억... 꾸억..”

마법을 시전하였지만 아무 반응이 없자 실망한 듯이 호숫가에 주저앉은 가이아에게 다가가서 말을 하려던 사이토는 현재 자신과 가이아외의 다른 생명체의 울음소리가 들려오자 긴장하며 호숫가를 쳐다보았다.

“으아..젠장..맙소사.”

“꾸억..꾸억..”

거의 자신의 두배는 될듯한 개구리 머리 수십개가 수면가에 동동떠서 자신과 가이아를 응시하는 것을 감지한 사이토는 주저앉아서 뭔가를 꿈지럭대는 가이아의 어깨를 잡고서 조용히 급박하게 말했다.

“가이아. 위험해...”

“뭐가요?”

전혀 상황파악을 못한듯한 가이아가 사이토에게 등을 보인 채 계속 무언가를 하고 있자 사이토는 가이아를 잡아끌기 위해 한걸음 나섰다.

“꾸억..?”

수면아래로는 웬만한 상어못지않은 커다란 지느러미로 연신 자맥질을 하며 머리를 최대한 내밀어 가이아의 손길을 조금이라도 더 느낄양으로 눈까지감고 있는 개구리대가리를 발견한 사이토는 아까 가이아가 펼친 마법이 뭔지 대충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못말려 정말..”

개구리 한 마리 한 마리의 머리를 다 쓰다듬어 주려는 듯 아예 물가 근처에 붙어앉아 열심히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가이아를 잡아 끌어 간신히 말에 태운 사이토는 말 위에 앉아서 아직까지 개구리들에게 정답게 손을 흔들고 있는 가이아의 엽기적 행각에 고개를 흔들곤 말에 올라탔다.

“히랴..”

호숫가를 지나 한참을 진행하여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사이토는 뒤쪽의 가이아에게 물었다.

“무슨 생각으로 워터리퍼들에게 그런 매혹마법을 쓴 거야?”

“예? 아..걔네들 이름이 워터리퍼였군요. 귀엽다..”

진짜 워터리퍼라는 이름이 그리 귀여울까 하는 생각에 머릿속에 그 초대형 개구리와 워터리퍼라는 이름의 귀여움을 심각하게 생각하던 사이토는 자신까지 가이아의 적 구분불능 정신상태에 빠져들까 머리를 흔들어 떨치곤 가이아를 쳐다보았다.

<인간이 아니라서 그런것인가?>

확실히 보통인간과는 생각의 구조 자체가 틀렸다. 뭔가 고정관념이나 생각도 틀린 듯한 가이아의 행동은 사이토에게 꽤 많은 것을 시사해 주었다. 게임내에서 몬스터에 지녔던 고정관념들... 일단 눈에 보이면 잡고서 자신의 카르마로 변환시킨다. 그것이 지금까지 게임내에서 사이토가 가지고 있던 몬스터에 대한 총평이었다. 하지만 아까 가이아가 보여주었던 행동처럼 몬스터는 상황에 따라서 친구가 될 수도 있는 존재이다. 사이토는 애써 복잡해지는 머릿속을 정리하며 전면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넓은 평원을 바라보았다.

“머리 아파..”

그런 고차원적인 게임내의 사상 따위로 머리를 혹사시키기엔 사이토의 귀차니즘이 용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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