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얼판타지아-91화 (91/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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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야'의 이야기

지금 내 앞에서 대자로 누워 반개한 눈으로 내 손길을 음미하고 있는 녀석은 요번해로 13살.. 거의 사람 나이로는 90살 정도라는 우리집의 귀염둥이 '강아지야'이다.

많은 사람들은 내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말한다.

"뭔..개 이름이 그리.."

"농담이죠?"

물론 농담은 아니다. 이 녀석의 이름이 강아지야가 된 이유는 매우 충분하면서도 타당한 또 어쩔 수 없는 그런 이유가 깔려있는 것이다. 이 녀석이 태어난지 어언 13년... 처음 이녀석의 어미는 확실히 이름이 있었다. 아마 '해피'였나?(매우 매우 평범틱..) 아무튼 이 해피라는 녀석은 총 11마리를 생산하셨고 이 '강아지야'는 당시 11마리중 한마리였다.물론 강아지의 출산은 좋은 일이었지만 당시 여러가지 일로 바빴던 우리 가족들은 이 11마리의 강아지들을 그냥 '강아지야!"라고만 총칭하며 불렀던 것이.. 이 일의 화근이 되었다.

'강아지야'는 어릴때부터 확실히 틀렸다. 타 강아지와의 비교를 거부하는 그 출중한 눈치와 엄청난 전투능력 또한 그에 걸맞는 두뇌회전(가끔 어머니에게 '강아지야'눈치 반만 따르라는..)으로 아버님의 사랑을 독차지 하며 시골동네에서 가끔 있었던 초복, 중복, 말복을 순발력으로 완벽하게 피해가며 강아지야는 그렇게 슬슬 우리 가족들의 완벽한 일원으로 끼어들게 된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2년 정도 지나 우리집의 완벽한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잡은 '강아지야'에게 우리가족들은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려 수 많은 노력을 했지만 이 머리좋은 '강아지야'까지도 그것만큼은 따라주지 않았기에 그냥 '강아지야'를 이름으로 붙여버린 것이다.

"슥슥슥..토닥 토닥.."

지금 내가 쓸어주고 있는 '강아지야'의 특징을 또한가지의 특징은 절대 주인을 핣지 않는다. 왜냐구? 우리 가족들은 개침묻히는걸 싫어하거등...   또한 절대 주인에게 엉기지 않는다. 단지 내 옆에 조용히 앉아서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며 주인이 자신을 쓰다듬어 주길 원한다.(꼭 앙탈떠는 듯..주인들을 조롱하기도 한다)

이제 13살의 나이.. 솔직히 강아지 나이로 13살이면 환갑,진갑 다 해먹고 이제 오늘내일 하는 나이다. 1년전인가 2년전인가부터 동네짱자리를 놓고 앞마당 햇볓좋은 곳에서 배깔고 있기를좋아하는 나의 '강아지야'... 오래 오래 살아라... 똥칠해도 치워주께...

가끔 멋진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으며 호강하는 사는 귀여운 강아지들을 보곤합니다. 뭐.. 강아지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또 그들의 주인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강아지들을 돌보는 지도 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서도.. 13년간 강아지야와 함께 생활하며 키운 저의 개에대한 사랑의 방법은 항상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입니다. 뭐.. 재수없게 물려죽는다면...어쩔 수 없지만..ㅋㅋㅋ

“끄으!!”

사이토의 와이어에 목이 걸려버린 레스터는 잠시간 격렬한 반항을 하려 했지만 사이토가 무릎으로 허벅지를 찍어버리자 단발마의 숨을 들이키며 잠잠해졌다. 그렇게 둘 간의 잠시 동안 적막이 흐른후 먼저 입을 연 것은 유키모토였다.

“뭘.. 원하는가”

“정보!”

품안의 레스터가 다시금 움찔하자 사이토는 양팔사이의 와이어를 팽팽하게 당기며 유키모토를 노려보았다.자신을 노려보는 사이토의 눈길을 느끼며 고민하던 유키모토는 의심스럽다는 어조로 사이토에게 말했다.

“네가 약속을 지킨다는 보장이 없잖아!”

“정말 욕나오게 만드는군. 지금 네 상황이 나에게 그런 말 할 상황으로 보이냐!”

약간 격앙된 어조로 유키모토에게 말한 사이토가 와이어를 조금씩 조이며 양 팔을 흔들어 보이자 레스터는 계속되는 고통에 도저히 정신을 못차리고는 그륵..그륵 소리를 내며 천천히 힘이 빠지는 듯 무너지기 시작했고 그 꼴을 쳐다보던 유키모토는 질렸다는 눈길로 사이토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런 어조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우린 너희를 죽이려 했는데도 살려주는 건가?”

“그래, 네 녀석들이 얼마나 대답을 잘해주느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만족스럽게 대답한다면 너와 이녀석을 살려주지. 더 이상 쫓기면서 도망다니기도 질려버렸다!”

정말로 열받은 듯 눈에 살기를 담은 채 유키모토를 쏘아보며 외치던 사이토는 아직 디바인 실드 안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가이아에게 메시지로 물었다.

[가이아!]

[네..]

[아까 주변에 있던 인물은?]

[음.. 아직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요]

숨어 있는 인물이 아직 지키고 있다라는 건 세 가지로 가정할 수 있었다. 첫째는 이들과 상관없이 자신을 감시하거나 둘째는 거리가 너무 멀어 공격이 힘들거나, 마지막으로 이들의 생명에는 별 관심이 없거나.. 아무튼 이리되나 저리되나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한 사이토는 아직도 고민하고 있는 라우렐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혹시 딴 생각하고 계시다면 내가 무의식중에 팔에 힘을 줘서 이 목이 똑 떨어지더라도 원망하지 말아주었으면 해”

“말하면 약속을 지켜라”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듯 유키모토가 말하자 사이토는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며 대답했다.

“너는 내 질문에 대답이 끝나고 활과 화살을 버린 뒤 이 녀석을 데리고 가버리면 된다. 단지 내가 필요한건 정보일 뿐이다”

사이토의 말이 끝나자 유키모토는 결론을 내린 듯 활에서 화살을 빼내고는 사이토의 질문에 대해서 차근차근 대답해 주기 시작했다. 유키모토가  사이토를 노리고 있는 것들은 현재 카마프라하 왕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아이아스총길드라는 곳과 그들과 협정을 맺은 몇몇 길드라는 것 또한 자신이 몸담고 있는 메탈가드길드가 사이토를 노리고 있다는 것까지 밝히자 사이토는 머릿속을 휘젓는 현재의 이 엿같은 상황을 대충 인식을 한뒤 유키모토에게 물었다.

“젠장... 총길드라니. 적치고는 너무 대단해서 몸둘바를 모르겠네. 흐휴.. 그럼 혹시 나에 대해 현재 어떻게 소문이 났는지 아는가?”

“별다른 건 알려진 바가 없다. 단지 5계급로그정도라는 추측과 함께 현재 목적지가 아리유라는 것 정도 밖에..

예상 보다 자신에 대해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에 안도한 사이토는 재차 물었다.

“그럼 마지막으로 묻지. 혹시 나에게 붙어있는 추격자에 대해 알고 있나? 너희들의 공격속도와 매복같은 것을 보면 추격자가 있을 것 같은데.”

이들과의 충돌이전부터 멀리서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정체불명의 인영에 대해서 유키모토에게 묻자 유키모토의 얼굴은 잠시간 공포로 물들었다가 점차 진정이 되며 사이토에게 더듬더듬 말했다.

“꼭... 알아야 하겠는가?”

“그래!!”

추격자에 대해서 어떤 두려움을 지닌듯한 유키모토에게 사이토가 다그치자 유키모토는 주위를 경계하듯 한 참을 둘러본뒤 사이토에게 넌지시 말했다.

“그건...”

“사이토씨! 뒤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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