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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서 꽃자르랴... 모내기 준비하랴...계약하랴...무쟈게 바빴던... 사이토였습니다..ㅜㅜ.... 뭐...일단 변명이구요.. 요즘 음... 애인이 생겼습니다. 아.. 어제부터지요.. 어제..어제.. 킁... ^^
PS. '강아지야'는 아직까지 엄청나게 정정하더군요. 역시 개는 지맘대로 하게 넵두면 장수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유키모토가 말을 꺼내려 입을 여는 순간 가이아는 사이토에게 비명을 지르듯 외쳤고 사이토는 두 번 생각 할 필요 없이 레스터를 방패삼아 뒤로 돌았다.
“카악!!”
짧은 비명이었다. 와이어에 묶어 방패막으로 삼았던 레스터가 순간적으로 네 다섯 갈래로 찠어져 비산해 버리자 사이토는 가슴을 짓누르는 엄청난 충격에 뒤로 구르다가 자세를 잡은 뒤 곧 자신의 앞을 버티고 서서 불꽃을 머금은 세 개의 머리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검은 짐승을 발견하고는 신음하듯 내뱉었다.
“케..케르베로스?”
“푸쉭!”
자신의 앞에 나타난 케르베로스에 놀라서 잠시 패닉상태에 빠져 있던 사이토는 뒤에서 들려오는 어떤 섬뜩한 절단음에 케르베로스를 경계하며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고, 곧 뒤에 서 있던 유키모토가 목이 없는 채로 쓰러지고 그 위로 정체불명의 거대한 검은새가 유유히 사라지자 사이토는 온몸을 전율시키는 긴장감에 천천히 케르베로스를 돌아보았다.
“크르르릉..!”
하지만 사이토를 공격할 의사가 없는 듯 케로베로스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질풍과 같은 속도로 숲쪽으로 뛰어가 잠시후 사라져 버리자 사이토는 온몸의 긴장이 풀며 땅에 주저앉았다.
“씨바.. 정말 엿같군.”
“폴로씨. 나비씨 잘했어요”
릿츠카는 지금 자신의 손과 얼굴에 몸을 부비며 아양을 떠는 케로베르스와 크고 하얀 뿔을 지닌 거대한 까마귀를 쓸어준뒤 꽤 먼곳에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사이토와 가이아를 응시했다.
“미안해요. 하지만 저도 제 정체가 밝혀지는 건 원치 않아요. 후훗.. 의외로 재미있는..큭!”
릿츠카는 귓속으로 예의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그 경고음이 들려오기 시작하자 얼굴에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휴... 안타깝지만 한동안 못보겠군요. 구피씨! 이제 그만 돌아오세요!”
잠시 후 구피라는 작은 강아지가 품안으로 답싹하고 안기자 릿츠카는 구피의 목을 쓰다듬어 준뒤 어디론가 빠르게 사라져 버렸다.
“저.. 사이토씨 괜찮으세요?”
침대옆 의자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이토를 걱정스런 눈길로 바라보던 가이아는 사이토의 침묵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가만히 물었다.
“크...크아! 열받아!!”
“어머!”
순간 발작적으로 고개를 치켜들고서 머리를 쥐어뜯던 사이토는 입안으로 으르렁거리듯 말을 하며 이를 갈기 시작했다.
“더 이상 못 참겠어... 으드득!”
혼잣말인지 다짐인지 주먹까지 불끈 쥐고서 말을 내뱉은 사이토는 옆에서 멍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가이아에게 말했다.
“가이아! 미안하지만 더 이상의 여행은 무한정 보류야! 이 기분으로는 더 이상 못참겠어!”
“예? 예.”
가이아가 얼결인 듯 대답을 마치자 사이토는 가이아에게 몇가지 당부를 한 뒤 후드로 얼굴을 잘 가린 뒤 서둘러 여관방을 나섰다.
중앙수도 아리유의 풍경은 어느 마을들과는 다르게 매우 고풍스럽고 웅장한 크기의 건물들이 큰 대로를 따라서 주르륵 나열 되어 있었고 대로가에는 수 많은 사람들과 노점들등이 개미떼처럼 걸어다니고 있었다.
“역시 수도라서 틀린 건가?”
자신을 스쳐가는 수많은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쳤지만 사람들이 자신을 돌아보지도 않은 채 바쁜 듯 발걸음을 재촉했고 반대쪽 도로에서는 꽤 많은 수의 경비들이 순찰을 주위를 둘러보고 있자 사이토는 방금전 방어구점에서 구한 낡고 큰 자색의 후드로 온몸을 감싸고서 길가 벽에 붙어서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래 ...저곳이라면...”
일견 매우 커 보이는 주점하나가 눈에 띄자 사이토는 사람들을 피해서 주점 안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갔다.
“끼익”
문이 열림과 동시에 뜨거운 열기와 함께 찝찝한 땀냄새가 자신의 코로 침투하자 잠시 문간에 서서 얼궁를 찌푸리던 사이토는 주점 안 풍경을 둘려보다가 오른쪽 구석자리에서 술을 홀짝이고 있는 아이아스길드의 문장을 단 마법사를 발견하고는 곧 헤픈 웃음을 띄우면서 다가갔다.
“헤헤.. 죄송하지만 합석좀 해도 될까요? 냄새나는 기사들보다는 고귀한 마법사님과 합석하는게 더 좋을 듯 하네요...헤헤”
사이토가 아부성 짙은 말을 하며 마법사에게 합석을 청하자 잠시 사이토를 미심쩍은 눈으로 쳐다보던 마법사는 거만한 눈으로 사이토에게 물었다.
“ 자네는 클래스가 뭔가?”
“ 헤헤.. 보시면 알겠지만 아직 4계급밖에 되지 않는 네크로 계열의 견습암흑법사입니다.”
네크로계열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듯이 네크로들이 자주 입는 자색의 긴 후드를 보여주자 사이토의 위아래를 쓱 하고 쳐다본 그는 곧 사이토에게 의자를 하나 내주었다.
“ 그럼 앉게나.”
“아..예.. 감사합니다. 어르신..”
“어르신은 뭘..흐흐흐”
능청스래 아부를 떨며 마법사와 합석을 하게 된 사이토는 곧 마법사의 비위를 맞추어 주며 이야기에 시작했고 사이토가 아부를 떨며 그 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기 시작하자 마법사는 슬슬 경계심을 풀며 자신의 길드에 대해 자랑하기 시작했다.
“오.. 그럼 그 말로만 듣던 카마프라하왕국의 수호신이라는 아이아스총길드분들이십니까?!”
“흐흐.. 수호신까지야 뭘... 우리가 좀 고생하기는 하지.”
“멋지십니다. 흑.. 난 언제 그런 최강의 길드에 들 수 있을까.”
사이토가 낙담한듯한 포즈를 지으며 고개를 숙이자 사이토의 옆에 앉아있던 마법사는 입맛을 다시면서 사이토에게 말했다.
“휴... 최강의 길드가 맞기는 하지만, 요즘은 좀 힘들어”
<옳거니..>
드디어 자신이 원하는 정보가 술술 나오려 하자 사이토는 조바심을 감추고는 조심스래 그 마법사에게 물었다.
“도대체 어떤 일인데요?”
“허허... 우리 아이아스총길드가 현재 카마프라하왕국내에서 최강이기는 하지만 그건 중앙에서의 세를 말하는 것이고 저 남쪽의 빌로아나 엘프그린가든 또 데이모스등은 우리와 백중세의 세력들이 즐비하지. 또 요즘은 이 아리유에서도 중소규모 길드들이 연합을 해서 우리를 견제하기 때문에 이 곳의 상황을 유지하기도 힘들다구.”
의외의 수확까지 술술 불어주는 이 떠벌이 마법사에게 마음속으로 고마움을 느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던 사이토는 머릿속을 반짝하고 스쳐 지나가는 아이디어에 그 마법사의 말을 맞장구 쳐주며 말했다.
“하하! 그래도 대 아이아스총길드인데요. 뭘... 그런데 길드간의 전투가 잦으면 그 전투비용은 어떻게 충당하나요? 그 정도면 정말 만만치 않을텐데..”
“흠.. 의외로 날카롭구만. 그렇지..흐흐.. 그런 문제가 있지. 하지만 우리 대 아이아스길드에 종속하는 하위 길드들이 그정도는 충당해주니 전투에는 문제가 없지!”
<충당이 아니고 수금이겠지!>
속으로 아이아스길드의 욕을 한바탕 퍼부어 준 사이토는 웬지 몸에 아주 잘 적응되어가는 아부스킬을 더욱 더 가열시켜 마법사에게 퍼부었다.
“헤헤헤!! 그렇지요. 그렇지요. 음...멋지네요. 지루한 몬스터가 아니고 항상 같은 플레이어들과 스릴있는 전투를 치루시다니 역시 최강길드의 마법사 답습니다 헤헤헤.. 아! 그럼 그 많은 무기며 방어구들을 고치는 곳도 엄청 크겠네요?”
“끌끌.. 그렇지~! 우리 같은 대길드의 무기 제조창은 엄청나게 크기도 하지. 흐흐..근데... 자네.. 내가 비밀하나 알려줄까?”
“뭡니까?”
마법사가 작게 손짓을 하며 귀에 입을 가져다 대자 사이토는 순수한 호기심에서의 나오는 탐구열로써 듣는듯한 포즈로 마법사에게 머리를 가까이 가져다 댔다.
“이건 정말 비밀인데 말야... 사실 우리 길드의 무기 제조창은 너무 커서 말이지. 아리유 남쪽에 무기제조창으로 두고 그곳을 중소길드로 위장시켜놓았지. 흐흐..”
“헉...그런데.. 무기 제조창을 털리면 상당히 위험하지 않습니까?”
“큭.. 그럼 우린 가만히 있나. 우리 아이아스길드의 정예병들은 항상 그 주위를 지키고 있고 또 비상시대비를 위해서 항시 그쪽의 게이트스톤을 가지고 다니지”
마음속으로 빙고 다섯 번을 크게 외친 사이토는 그 후로 마법사를 몇번 더 슬쩍 슬쩍 떠 봤으나 더 이상 자신이 원하는 종류의 정보가 나오지 않자 적당한 핑계를 대며 마법사에게 꾸벅 인사를 한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헤헤.. 말씀 감사합니다.제 일행들이 불러서요!”
“헐..벌써 가려나? 나랑 좀더 놀자구!!”
왠지 수십년전의 유행어인 땅그지를 연상하게 만드는 마법사에게 제차 미안함을 표시한 사이토는 곧 자신의 2차계획을 수행하기 위하여 바쁘게 주점을 나와 바쁘게 걸음을 재촉했다.
“흐흐.. 아주 대빵 큰 엿을 먹여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