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얼판타지아-94화 (94/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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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연제가 너무 늦어서 열분들이 매우 엄청나고도 아름다운 이빠진 부엌칼들과 사시미를 들고서 저를 쫓아오시겠지만... 어쩌겠습니까..

데자부는 사랑에 빠졌데요~~ 캬캬캬~

어이~ 거기 짱돌 들고 오시는 독신남님들~ 이왕이면 우리 날카로운 걸로 승부를 내죠~ 코더형! 나 바빠! 열중하고 있는데 엠에수엔장난좀 고만혀~ 종태형~! 먄요~ 곧 집중해서 많이 많이 연참할게요 ㅋㅋㅋ

“오늘의 이벤트를 시작합니다”

저녁 무렵 아리유 중앙 광장 그 넓디 넓은 광장 중앙 대 석탑 위에 선 1급운영자가 손에 든 운영자 지팡이를 높이 치켜 들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사방 좌우를 바라보며 외치자 중앙광장에 모여있던 수 백명의 유저들은 각기 들고 있던 무기들을 마구 흔들면서 운영자의 이벤트 시작 선포에 환호를 했다.

“와아!”

수백명의 사람들이 환호를 하며 운영자의 말에 열광하자 운영자는 열광하는 유저들을 잠시 쳐다보다가 아까보다 더 큰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오늘의 이벤트는 그 동안 기다리고 기다리시던 마왕성공략이벤트입니다. 참고로 이 이벤트는 미래에 있을 저 잔인무도하고 예의 없는 카모프왕국과의 결전을 대비하기 위한 이벤트이기도 하며 우리는 오늘 이 마왕성공략을 통해서 카모프떨거지들을 요리하는 기술의 폭을 더욱 높이고도 넓힐 수 있을 것입니다.캬캬캬!”

카모프왕국에 대한 적개심이 상당히 강한 운영자인 것인가... 운영자의 약간의 엽기적이고도 공격적인 발언에 광장에 모인 유저들이 피식 피식 웃기 시작하자 운영자는 다시 말을 이었다.

“ 또 하나 이번 이벤트의 내용을 말씀 드리자면, 이번 마왕성 이벤트의 핵심은 마왕성 가장 깊숙한 곳에 잡혀 있는 왕자와 공주를 구출해 내는 것입니다. 아! 그렇다면 이벤트의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이벤트수행의 댓가는 무었인가?! 아리따운 공주? 멋진 무기? 아닙니다.

오늘의 이벤트는 (주)어스에서 협찬하는 최신식 바이오 컴퓨터 3대와 최신 게임기기셋 10대, 또한 공주가 가진 왕관과 왕자의 건틀렛 마지막으로 왕자와 공주의 방에 도착하신 분들은 비록 NPC이지만 최상의 미남미녀 탈렌트를 직접 구현한 공주와 왕자에게 사랑의 키스를! 자! 이들을 구할 이는 진정 누가 될 것인가! 잠시 후 20분 뒤에 마왕성 앞으로 대규모 게이트가 열릴 것입니다. 모두 준비해 주십시오!”

수 많은 사람들이 주말의 대형 이벤트를 즐기기 위해 모두 마을 중앙에 모여있을 무렵 사이토는 가이아가 쉬고 있는 방에서 아이아스 총길드 무기창 엿만들기 작전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었다.

“사이토씨 저도 정말 잘 할 자신 있어요”

“가이아, 가이아”

사이토는 자신의 가방에 준비물들을 하나하나 차곡차곡 넣을때마다 옆에서 들려오는 가이아의 칭얼거림에 한숨을 내쉬었다.

“가이아.. 나는 지금 사람을 죽이러 가는 거야. 넌 유저들은 죽일 수 없잔아.”

“그.. 그렇지만..”

현재 가이아의 상태는 그야말로 빛좋은 개살구요. 먹을 것 없는 잔치집인 상태였다. 아무리 계급이 8계급의 대제사장이라는 굉장한 계급이라 하더라도 그런 가이아의 능력은 모두 몬스터에게만 딱 한정되어 있었다. 그나마도 클레스가 원래부터 보조계열이었기에 다행이었지만, 가이아는 지금과 같이 대 인간용전투에서는 상당히 부적합했다.

“그럼 사이토씨는 지금 가면 사람죽일 거에요?”

자신이 그 동안 가이아에게 그렇게 무심했나를 반성하며 사이토는 가이아에게 되도록이면 짧고 명료하게 대답해 주었다.

“내가 그랬잖아. 여행은 무한정 중단이라고.. 지금까지 꾸며온 일들은 모두 오늘을 위한 것이었어. 아니면 내가 일부러 그런 아이아스총길드의 적길드같은 곳에 용병을 신청했겠어. 다... 전투에서 아이아스 길드원들을 죽이기 위한 거라고... 뭐..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살인자로 완벽하게 찍히기 될 거니까.. 아무튼 내 계획대로 된다면 아이아스 총길드는 이번일로 한동안 운신하기 힘들정도로 큰 타격을 입을 꺼야. 알았지?”

문밖을 나서는 자신의 뒤로 손을 흔들며 잘다녀오라는 제스쳐를 취하는 가이아를 힐끔 바라본 사이토는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린 뒤 서둘러 복면을 하고 여관방 밖으로 나섰다. 몇날 몇일을 기다려온 오늘이었다. 그 동안 모아온 정보에 의하면 오늘의 이벤트로 인하여 아이아스총길드의 상당수가 빠져나간다는 것과 이 이벤트가 타 이벤트와 틀리게 상당히 길고 또 재수 좋으면 하루 이상 동안 걸린다는 것이었다.

“준비는 완료되었고, 다른 공격기제들은 모두 준비가 되었을까?”

후드를 눌러쓰고서 어슴푸레 달빛에 잠겨오는 인적없는 거리를 소리없이 걷던 사이토는 잠시간 멈춰서서 몇 군데로 메시지를 보낸 뒤 고개를 끄덕이곤 전면사이로 불어오는 싸늘한 밤바람을 맞으며 나무 사이로 사라져 갔다. 때마침 하늘 위 검은 구름사이로 나타난 마왕성으로의 진격을 알리는 이벤트용 붉은 보름달은 천천히 구름 사이를 거닐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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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지면 다 이런 것일까요?

만남은 너무 짧고 기다림은 너무 깁니다.

눈길을 돌려 아쉬운 작별이 필요하지만 정작 눈을 돌리면 머릿속 태엽속에는 그리움이

먼지만이 차곡 차곡 쌓이기 시작합니다.

설령... 불을 동경하여 불속으로 뛰어드는 부나비가 된다해도 그대를 원망하지 않습

니다. 이 말의 뜻은 당신만이 알겠죠. 사랑해요. ^^ 리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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