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얼판타지아-102화 (102/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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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복잡한 쳅터는 정말 사양이라는..=,.=; 그냥 정통 판타지로 끌고 나가고 싶지만 서도 일단 게임판타지니까..-,.-;; 수정은 대충 대충...쿨럭..

그리고 엘리오네스 님께 테러하지 말아주십시오. ^^ 얘기 끝났습니다. ㅎㅎ..

뭐 제가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한 면도 상당히 보여서 부끄럽군요..-_-(음..정신수양..정신수양...캬악!!)

ㅎㅎ~  그럼 모두 즐감하시길

ps. 어버이날 관계로 2일 정도 집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

그리 넓다고 할 수 없는 평범한 어느 길드의 회의실이었다. 단지 특이한 것이라면 전체적인 방의 느낌이 여느 길드 회의실들과는 틀리게 안락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이라는 것 한 쪽 벽면에는 데이모스의 날씨와는 어울리지 않는 큰 벽난로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방 한쪽 큰 아치형의 창문에는  여려 보이는 듯 작은 어깨를 지닌 여인이 손에 술잔을 들고서 창밖의 일몰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 정도였다.  칠흑같이 검은 긴 생머리가 바람에 흩날리는 것도 모른 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던 여인은 그녀의 뒤 의자에 앉아서  창문가의 선 여인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는 날카로운 눈매의 여자에게 뒤돌아보지 않은 채 물었다.

“현재 상황은 어떻지?”

“전체적 상황으론 상당히 벅차요.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들의 규모가 너무 크다고 밖에. 우리 쪽 인원으로는 숫적으로 열세에요.”

“하아”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듯 창문틀을 팔받침 하고서  쓸어 넘긴 머리로 드러난 이마를 손가락으로 매만지던 여인은 이내 창문에서 돌아서서 방 한가운데 의자에 앉은 여인의 옆으로 다가왔다.

“그 일을 해 줄 사람이 필요해. 그들의 주력이 데이모스를 떠나지 않는  이상 우리 길드는 기를 펼 수가 없어. 하지만 인원이 부족해. 보통 유저들로는 그들을 막을 수 없어. 하아..”

도저히 해결책이 안나오는 지 낮은 독백처럼 옮조리는 여자를 올려다보던 의자의 여인은 자신의 옆에서 고개를 모로 돌리고 있는 여인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한명 있어요. 적격자가...”

“응?!”

난데없는 적격자라는 말에 귀가 번쩍 뜨인 여인은 의자에 앉은 여인의 얼굴에 귀를 가져다대고 다음말을 기다렸다.

“언니가 접속하지 않았을 때 미스티 핸즈가 데이모스로 들어왔어요. 다행히 발견한 사람은 실키와 저 둘뿐이고요.”

“미스티 핸즈?”

그녀는 미스티핸즈라는 말에 깜짝 놀라서  자신이 알고 있는 그에 대한 정보를 차근차근 생각해보았다.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안개에 가려진 듯 은밀하게 움직이는 남자... 하지만 그 놀라울 정도의 수완과 냉혹하고 냉정할 정도의 날카로운 행동력, 그리고 그 엄청난 대담함... 일반 유저들은 잘 모르지만 리얼 판타지아내에서 조금의 영향력을 가진 이들 사이에 퍼진 소문들을 종합해 보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이였다. 그라면 확실히 이 사태를 해결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현재 위치는 알고 있니?”

“네. 일단 재일 믿을만한 실키랑 유르를 붙여놓았어요”

잠시 생각을 하는 듯 말하는 자세 그대로 멈춰 서서 침묵을 지키던  그녀는 잠시 후  결심을 한 듯 의자에 앉은 여인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일단 그에 대한 모든 정보를 모아봐. 각 도시에 있는 길드원들도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어떤 방식으로든지 최대한 정보를 모아서 나에게 가져다 줘..”

“알았어요. 언니!”

카모프왕국과의 접경지대에 있는 데이모스는 일단 국경도시로써의 기능으로 왕국 간 견제를 위해서 만들어진 도시라 하지만 데이모스도 많은 유저들이 몬스터를 잡거나 퀘스트를 해결함으로써 게임을 즐기는 곳이기도 했다. 특히 데이모스의 위치적 특성으로 인한 평균계급의 상승은 데이모스 주변의 몬스터들의 난이도 상승으로 나타났고 그로 인해서 데이모스 주변은 더욱 희귀한 아이템 이라던가 댓가를 얻을 수 있게 되어 더욱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도시이기도 했다. 그런 데이모스의 특성상 북쪽에 위치한 말티유 광장은 주로 북쪽에 자주 출몰하는 카모프왕국의 토벌대와 싸우기 위해서 파티를 구하기 위해 모이는 사람들이 주를 이루었고 데이모스의 남쪽에 위치한 라크네 광장은 오늘도 퀘스트를 해결하기 위해 파티를 모집중인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상급 퀘스트 구합니다. 6계급 네크로 맨서입니다.”

“6계급이나 7계급 바드계열 혹은 포레스트 레인져 구합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서로 파티를 구하기 위해서 시장 같이 북적거리거나 혹은 광장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사설 퀘스트 게시판을 훑어보며 자신에게 어울리는 퀘스트를 찾기 위해 정신  없는 가운데 광장 한 켠 골목에는 두 인영이 쭈그리고 앉아 사람들을 멍하니 구경하고 있었다.

“사람 많아요.”

“그래 정말 많구나..”

“....”

“....”

웬지 둘이 비슷한 모양으로 쭈그리고 앉아서 골목길 사이로 보이는 사람들을 구경하던 가이아는 옆에서 자신과 비슷한 모양으로 쭈그리고 앉아서 멍하니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는 사이토에게 물었다.

“재미 있어요?”

“별로...”

어쩌다가 자신이 지금 이곳에서 이런 할 일없는 짓을 하는지 심각하게 고찰해 보던 가이아는 옆쪽에서 쭈그리고 앉아있던  사이토가 뭐라고 계속 중얼거리자 궁금함에 사이토 쪽으로 귀를 기울였다.

“검사, 마법사, 마법사, 마법사, 무투가, 바드, 도둑, 검사....”

“뭐 하세요?”

사이토가 아무런 뜻이 없는 듯 계속해서 클래스명을 부르자 궁금해진 가이아는 사이토에게 물었다.

“아... 클래스 맞추기... 원래 사람들이 자기 본 클래스를 잘 내보이잖아. 그런데 이번에 승급한 다음부터는 웬지 신경이 민감해 진거 같아서 관찰력도 좀 테스트 해볼 겸 맞춰보고 있는거지.”

“아...아.”

가이아의 물음에 대답해 준 사이토는 계속 전면을 주시하면서 지나치는 사람들을 주시했다. 업그레이드 이후 게임에 접속해서 이번에 얻은 스킬들에 대해서 알아보려던 사이토는 침대에서 깨어나고 잠시 후 자신이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스킬을 알아보거나 몸에 익히는 일 따위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현재로써 사이토에게 가장 시급한 일은 바로...

“아이구.. 적응안되네.”

“예?”

“아..아냐.”

생각없이 내 뱉은 혼잣말에 가이아가 묻자 사이토는 실없는 웃음을 한번 지어준 뒤 다시 끙끙거리기 시작했다. 이미 4일이나 지났건만 도저히 지금의 몸 상태에 적응이 되지 않는 사이토였다.  8계급의 패시브 스킬인 식스센스의 영향인지 아니면 9계급들이 원래 다 그런 건지 신경은 민감해질대로 민감해져서 옆에서 누군가 칼자루에 손만 가도 고개가 저절로 돌아가는 사이토였다. 게다가 연습삼아 휘둘러본 단검은 마스터 테크닉의 영향 때문인지 뇌와 손이 직통으로 연결된 듯한 느낌 때문에 한 동안 고생해야 했다. 물론 거의 무의식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단검을 원활하게 쓴다는 건 매우 좋은 일이었지만, 예전에는 그래도 지금과 같이 빠르게 움직이지는 않았기에 갑자기 변해버린 단검의 느낌도 적응하기는 힘들었다.

“흐으음..”

이런 이유로  그레이브 스피릿이나 팬텀 피규어는 부족한 숙련도로 인해 자꾸 실패하여 그냥 넘어가 버렸지만, 확실히 5계급에서 순식간에 9계급으로 건너 뛴 부작용은 사이토에게 만만치 않았기에 한동안은 데이모스에 얌전히 박혀서 몸에 익숙해지는 연습이나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이토였다.

“사이토씨!”

“응?”

“우리 퀘스트 해봐요!”

“심심해?”

“네!”

갑작스런 가이아의 제안에 머리를 긁적인 사이토는 광장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마침 적당해 보이는 한 파티를 발견하고는 가이아에게 손짓을 했다.

“저 쪽으로 가볼까?”

“네”

사이토의 손짓에 금세 표정을 반색하며 가이아가 옆으로 바짝 붙자 사이토는 북적거리는 사람들을 매끄럽게 피하면서 자신이 목표물로 찍은 파티의 곁으로 슬금슬금 접근했다.

“앗! 움직였어요. 언니!”

“응? 어디?”

광장 한켠에 마련된 까페에서 주스를 홀짝이며 사이토와 가이아를 주시하던 두 소녀는 사이토가 궁상을 떨고 있던 골목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재빨리 주인을 불러 주스 값을 계산하고는 황급히 옷매무새를 점검했다.

“유르언니! 저 어때요?”

금발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은 귀여운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눈을 지닌 소녀가 허리춤에 있는 큰 리본을 매만지면서 앞쪽의 소녀에게 묻자 앞의 소녀는 어깨에 걸쳐진 망토와 머리에 쓴 고양이 귀 머리띠를 보기 좋게 정리하면서 앞의 소녀에게 대꾸해줬다.

“오케이! 실키!  남자라면 다 넘어오겠어!”

엄지손가락까지 치켜들면서 서로를 칭찬해 주는데 죽이 잘 맞는 두 소녀였지만, 객관적 입장에서 바라볼 때 실키라는 아가씨는 R계열 혹은 어둠의 취미 로리콘들에게 사랑받을 외모를 한껏 과시하고 있었고 유르라는 아가씨는 전체 컨셉이 고양이 인 듯 검고 긴 생머리에는 고양이 귀머리띠를 등에는 고양이 무늬가 들어간 망토 거기에 특수레어 아이템인 듯한 고양이 손톱이며 마지막으로 고양이 패션의 마무리 인듯한 고양이 꼬리까지 살랑대고 있었기에 그녀들이 말하고 있는 ‘남자’들은 매우 특이한 취미를 지녔거나 아니면 만년 솔로들 밖에 없으리라.

“이페 언니랑 엘리오네스 언니 오기 전에 우리 손으로 확실히 접수하자!”

“오케이! 가요!”

서로 용기를 북돋는 듯 손까지 마주 잡고 결의를 끝마친 두 소녀는 사설 게시판쪽으로 슬금슬금 움직이고 있는 사이토와 가이아를 바라보며 천천히 그들에게 접근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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