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얼판타지아-106화 (106/169)

.............................................................

데자부가 요즘 뜸한 이유

1.학교가 축제기간입니다

2.요즘 한게임에서 하는 낚시 게임을 하면서 사이토의 낚시 스킬을 어떻게 써 먹을 까 고심중..(이라기보다..그냥 게임이 잼나서)

3.머~니~ 문제로..-_-;;

먄..먄요.;;;

크르르륵!

“샌드 맨티스에요!”

사막 바위를 슬금슬금 타고 올라와 오른쪽 절벽 아래에서  머리를 빼꼼히 들이민 샌드 맨티스들을 발견한 이페가 소리치자 사이토와 유르는 말다툼을 멈추고서 이페가 가리키는 쪽을 쳐다보았다.

“쳇!”

사이토는 혀를 차며 황급히 손안의 나침판을 쳐다보았다.식스 센스를 너무 믿은 자신의 실수였다. 현재 파티의 척후의 역할은 바로 사이토, 탐색을 개을리 했다.만약 이페가 먼저 발견하지 않았으면 꼼짝없이 기습을 당할 뻔 했다.

“오른쪽 20미터 샌드맨티스 6마리!”

절벽 쪽에서 나타난 샌드맨티스의 탐지를 끝낸 사이토는  전투 대열을 맞추고 있는 이페들과 가이아를 둘러본 뒤 가장 전방에 서 있는 엘리오네스와 유르의 뒤에 섰다. 원래 대형으로 보자면 자신은 체력이 약한 실키나 가이아를 보호하는 역할이어야 하지만 그녀들의 앞에 서 있는 이페는 바드이기 이전에 로그이기도 했기 때문에 사이토는  물리공격에 가담하기  위해서 앞쪽에 섰다.

크르르륵! 크륵!

절벽에서 모두 올라온 샌드맨티스들은 곧 일행을 인식했는지 앞발들을 새우면서 요란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일반 필드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이족 보행하는 사마귀 모양의 맨티스들이 아닌 더욱 더 두꺼운 각질을 지니고서 거의 3미터에 달하는 키를 지닌 샌드 맨티스들은 등쪽에 달린 날개를 편 채로 이쪽을 노려보며 그 기형적인 삼각 머리를 좌우로 움직이며 이쪽으로 서서히 접근하기 시작했다.

“리무브 피어!”

“어둠의 시련 속 우정의 속박은~ 디리리링~디링!”

샌드맨티스들이 슬금슬금 접근하는 사이 후미에 있던 가이아는 일행들에게 신성마법을 걸어 주었고 이페는 가슴에 안고 있던 하프의 현을 쓰다듬으며 샌드 맨티스들을 향해 몬스터들과 친화의 효과가 있는 주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크르르륵! 크륵! 크륵!

그러나 잠시 주춤하며 서로를 두리번 거리던 샌드맨티스들은 다시금 이쪽을 노려보며 접근하기 시작했고 주가에 대해 별 영향을 받지 못하는 듯한 맨티스들의 모습에 이페는 혀를 차며 뒤로 한발자국 물러섰다.

크르르륵!

꾸물거리며 슬금슬금 접근하던 샌드맨티스들이 방금전의 속도가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날게를 활짝 펼치며 이쪽으로 접근하자 사이토는 양손에 하르페와 이어드대거를 쥔 뒤 샌드맨티스들을 향해 마주 튀어 나갔다. 로그 그랜져로 전직을 하고서 아직까지 이렇다할 전투를 해보지 못한 사이토에게는 상당한 고급 몬스터에 들어가는 샌드 맨티스들은 매우 좋은 시험재료들로 보였다.

“차하앗”

엄청난 속도로 샌드 맨티스 앞으로 접근한 사이토가 양손에 쥐고 있던 하르페와 이어드대거를 맨티스 들에게 던졌고 샌드맨티스들은 재빨리 두꺼운 갑주를 무기삼아 하르페와 이어드대거를 방어해냈다. 하지만 마스터 테크닉을 소유한 사이토는 무기를 던지는 수준에서 이제 그 사이에 있는 와이어를 손을 이용해 거의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정교한 손놀림과 기교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마스터 테크닉과 계급의 상승을 통해 엄청나게 빨라진 손을 이용해 흡사 두 가닥의 와이어가 생명을 지닌 듯 샌드 맨티스 사이를 유린하자 사이토의 손놀림으로 와이어 줄에 몸이 얽혀버린 맨티스는 곧 발광을 하기 시작했다.

차라라라락!

곧이어 들려오는 섬뜩한 절단음...

사이토가 회수의 버튼을 누르자 와이어에 목이 걸려있던 맨티스는 목을 그대로 공중으로 날리며 모래바닥에 쓰러져 버렸고 다른 맨티스들도 와이어에 상처를 입은 양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하앗!”

공중으로 뛰어 올라 하르페와 이어드대거를 회수한 사이토는 그대로 샌드맨티스에게 달려들었다. 와이어 공격에 주춤하던 맨티스들은 자신들 사이로 뛰어 든 사이토에게 앞발을 휘둘렀지만 엄청난 속도의 차이와 현란할 정도의 몸놀림의 사이토를 잡기에는 다분히 역부족이었다.

“대...대단해!”

사이토를 따라 공격에 가담하려 했던 엘리오네스는 검을 늘어트리고 독백처럼 중얼거렸다. 너무나 빠른 속도였다. 단순히 빠른 것이 아닌 흡사 샌드맨티스들의 몸을 훑듯이 초 근접의 상태에서 움직이면서도 그들의 사이를 물 흐르듯 스쳐 지나가며 무기를 휘두르는 사이토... 넋이 빠진 엘리오네스의 곁으로 다가온 이페는 그 모습을 함께 쳐다보며 뒤쪽에서 마법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실키에게 손짓을 했다.

“실키! 마법은 필요 없겠어. 가이아씨 그냥 만약을 대비해서 회복계열이나 준비해 주세요.”

이미 샌드 멘티스들은 3마리로 줄어있었다. 조금이라도 밀리는 기색이 보인다면 공격할 준비라도 하겠지만 지금의 사이토는 맨티스들을 거의 가지고 노는 수준... 고급 몬스터답게 몸집에 어울리지 않는 빠른 속도를 보이는 맨티스 들이었지만 그들의 앞발에 걸리는 것은 사이토가 지나간 뒤의 허공뿐이었다. 사이토는 단순이 맨티스들은 단순히 한번 벤 뒤 뒤로 빠지는 것이 아닌 현란한 손놀림을 이용하여 공격부위를 난도질 해 버리며 맨티스들을 유린했다.

“강함의... 차이가 틀리다.”

사이토의 몸놀림에 대한 이페의 평이었다. 엘리오네스와 유르가 그 말에 동의 하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사이토를 바라보자 이페는 작은 신음을 흘리며 이제 마지막 남은 애처롭게까지 보이는 샌드 맨티스를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는 사이토를 바라보았다.

“어쩌면 실수하는지도...”

샌드 맨티스들과의 일전이 끝난 후 맨티스들에게서 떨어진 아이템들을 수거한 일행은 다시 길을 나섰다. 용의 계곡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는 ‘돌아오지 않는 던젼’으로 가는 길은 현재 의 위치에서 대략 3일 거리에 있는 곳이었다. 물론 직선거리로는 하루면 충분하겠지만 계곡이라는 특성과 함께 용의 계곡의 가장 중심에 위치한 레드드래곤의 레어를 가로지르다가 재수 없게 레드드래곤과 상봉하는 객기를 부리고 싶지 않은 일행은 계곡의 중심을 피해 돌아가는 길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 또한 그리 쉬운 것은 아닌 것이 용의 계곡은 거의 최고급 난이도에 속한 장소로써 퀘스트 외에도 서식하는 몬스터가 상당한 수였기에 ‘돌아오지 않는 던젼’까지 탐색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준비물들이 필요했다. 재수 없으면 ‘돌아오지 않는 던젼’까지 가보지도 못하고서 되돌아 와야 하는 불상사가 태반이었기에 이 곳을 탐사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준비가 철저해야 했다.

“아! 그렇군요.”

이페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인 사이토는 뒤쪽에 걷고 있는 유르에게 다그쳐서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보낸 뒤 머리를 긁적이곤 계곡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샌드 맨티스들과의 조우 이후 자신을 보는 이페들의 눈길이 매우 다채롭게 변해버렸기에 사이토는 꽤나 공손하게 변해버린 유르와 엘리오네스를 힐끔 쳐다본 뒤 나침판을 이용해서 몬스터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며 일행을 이끌었다.

[언니 어때요?]

메시지를 이용해 묻는 엘리오네스의 말이 어떤 뜻인지 아는 이페는 잠시 고심하다가 조심스레 엘리오네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 글쎄 모르겠어. 이 사람이 만약에 거기에서 죽는다면 아니 살아난다는 것도 문제겠구나. 이 정도의 전투력과 소문에서 들은 그 집요하리만치 한 복수극이라면 하아... 고민스럽구나. 그래도 어쩌겠니. 이 방법이 아니면 레드쉴드의 방해를 뿌리치지 못해. 일단 그를 되살린 다음 생각해 보자꾸나.]

지금 그녀의 생각은 단 하나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를 다시 살려야 한다.” 물론 지금 그녀가 살려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와는 이미 현실로도 사랑하는 사이였다. 다른 아이들에게는 사실을 말하길 의식적으로 피했기에 그 사실에 대해 모르고 있었지만 게임 상에서 만났던 그가 그녀와 현실로 만나 사귀자고 했을 때 그녀는 정말 날아갈 듯 기뻤고 몇 차례 데이트 후 그와 정식으로 사귀게 되었을 때 그녀에게는 행복의 나날들이었다.

그렇지만 평소 카리스마 있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능숙했던 그가 의외로 자신의 일들에 대해서는 소홀해 지기 시작하자 그녀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싸이게 되었다. 그러던 중 그가 게임 상에서 레드쉴드 기사단에게 당했고 그녀는 그를 살림으로써 그와의 관계를 다시 회복시켜 보려 하고 있었다. 무릇, 여자는 사랑에 대함에 있어 예민한 직감을 가졌다 했다. 하지만 한없이 미련해 질 수도 있는 것이 여심, 그녀는 불안해 보이는 미래를 무시한 채 음모를 강행하려 하고 있었다.

“실키 숙여욧!”

상념에 빠져 있던 이페는 순간 눈앞에 검은 그림자가 스쳐지나가며 급박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무의식적으로 검은 그림자를 따라 시선을 돌렸고 곧 이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사이토의 행동에 넋을 잃었다.

“꺄아아!”

사이토의 외침과 자신을 덮쳐 오는 검은 그림자에 비명을 지르며 실키가 고개를 숙이자 사이토는 지금 실키를 향해 발톱을 뻗고 있는 에인션트 크로우를 향해 자신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속도로 뛰어 올랐다. 와이어를 뻗을 새도 없을 정도로 급박한 상황! 사이토는 일반 까마귀에 거의 10배 정도로 보이는 에인션트 크로우와 실키에 사이로 무작정 뛰어든 뒤 이어드대거를 뽑아 에인션트 크로우의 거체를 향해 마주 점프를 하며  날렸다.

파아아악!

“깨에엑!”

하지만 거대한 에인션트 크로우에겐 대거 하나 정도로는 무리인 듯 공중에서 몸을 비틀 하고선 날개를 선회하여 위로 솟아 버렸고, 이어드대거에 대한 금전적 손실과 함께 자신의 손을 피해버린 에인션트 크로우가 흡사 자신을 비웃듯이 유유히 도망치자 그런 에인션트 크로우의 행태에 배알이 꼴린  사이토는 다른 한쪽에 끼워진 하르페를 뽑아 손목의 와이어에 능숙하게 끼운 뒤 공중에서 몸을 선회하며 다시금 에인션트 크로우에게 하르페를 날렸다.

“뒈져라!”

끼에에엑!

빛살 같이 날아간 하르페가 에인션트 크로우의 날개에 박히자 땅에 내려선 사이토는 와이어와 연결된 손목을 빠르게 움직여 와이어로 에인션트 크로우를 옭아매어 버렸고 슬슬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포획물을 지켜보던 사이토는 비장한 웃음을 흘리며 뱀브레스의 단추를 눌렀다.

쫘좌좌좍!

잠시 팽팽해졌다가 금세 손목의 팔찌 안으로 날카로운 금속음을 내며 빠르게 숨어들어 오는 와이어와 익숙한 감촉으로 손바닥에 잡히는 하르페의 손잡이를 부여잡은 사이토는 조금 전 에인션트 크로우가 있던 곳에서 떨어지고 있는 사냥의 부산물인 까마귀 발톱과 이어드대거, 뭔지 모를 아이템 하나 그리고 돈주머니들을 흐뭇하게 쳐다보다가 방금 에인션트 크로우에게 테러를 당할 뻔한 실키가 생각나 그녀의 방향 쪽을 바라보며 넌지시 물었다.

“괜찮습니까?”

“아?! 네? 네!”

잠시 넋을 잃었던 듯 뒤늦게야 실키가 대답하자 사이토는 고개를 끄덕이며 방금 전 상황을 되돌아보았다. 에인션트 크로우... 유저들 사이에서는 짧게 ‘에크’ 라고도 불리는 에인션트 크로우는 그 돌발적인 기습공격으로써 유저들 사이에 톡톡한 악평을 누리고 있는 고급 몬스터였다. 평소 탐지의 영역 밖 아주 높은 하늘에서 유저들을 노리다가 일순간 내리꽂혀 얌전히 걷고 있는 유저들의 목을 뽑아가거나 그 날카로운 발톱으로 극심한 상처를 입히곤 유유히 도망치는 에인션트 크로우는 고위 계급의 도둑들이라 할지라도 가끔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그런 골치 아픈 몬스터였다.

“자 끝났으니 다시 출발하지요!”

왠지 아까와 비슷한 분위기로 일행들이 다시금 썰렁해지자 사이토는 또다시 자신의 탐지 미숙으로써 일행들이 화가 난줄 알고 머리를 긁적이며 모두에게 말했고 회복마법을 걸어주겠다고 호들갑을 떠는 가이아를 진정 시킨 뒤 다시금 천천히 파티의 앞으로 나아갔다.

“저... 레인씨. 떨어진 아이템 안 주워가도 되요?”

연속되는 실수에 무조건 빨리 자리를 뜨고 싶은 사이토의 등 뒤로 유르의 조심스러운 음성이 들려오자 사이토는 아까보다 더 구겨진 얼굴에 억지로 미소를 띠곤 유르에게 대답했다.

“아... 예! 가져가야지요.”

유르의 말에 긴 머리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얼굴엔 똥 씹은 표정을 한껏 지닌 사이토가 에인션트 크로우가 사망하신 장소로 재빨리 걸어가자 그때까지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그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던 실키는 화들짝 하고 놀라 고개를 숙이며 조금 전의 상황을 반추했다. 사이토의 외침과 함께 자신을 덮치는 검은 그림자, 너무나 놀라 웅크린 자신의 앞으로 막아선 늠름한 사이토의 등! 그리고 황홀하다고 할 정도로 멋지게 습격자를 처리하는 사이토의 모습...

실키는 붉어져 오는 얼굴을 손으로 슥슥 문지른 뒤 아이템을 다 수거했는지 고개를 숙이곤 앞으로 빠르게 걸어가는 사이토의 등을 조심스럽게 쳐다보았다. 처음 데이모스의 성벽에서 그를 발견했을 때 그녀는 그에 대해 별 감흥이 없었다. 조금 유별나게 몸을 가린 로브, 깊게 눌러쓴 후드 안으로 보이는 평범하게 보이는 검은 머리카락, 그리고 별로 특별나 보이지 않는 얼굴, 평범해 보이는 실력... 완벽하게 평범이라는 명사을 향해 무한질주를 하는 일반 유저인줄 알았다.

그렇지만 퀘스트 첫날 나타난 그의 모습은 그 전까지 가지고 있던 그녀의 생각을 모조리 부수기에 충분했다. 그 전의 칙칙한 암녹색 후드를 벗고서 양 갈래로 머리를 곱게 빗어내려 그 사이로 보이는 날카로운 눈빛, 그리고 꽤나 수려해 진 외모... 물론 자신도 모르게 머리카락을 이용한 가림의 미학을 살린 사이토였지만 일단 꽤 멋지게 변해 버린 사이토의 모습에 가슴이 두근 세근 했던 실키였다. 그리고 방금 전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 그녀의 앞을 가로막은 그의 늠름한 등! 거기에다가 의외로 상냥한 모습에다가 에인션트 크로우를 멋지게 처리하는 엄청난 실력!

“하아아아”

깊은 한숨을 몰아 쉰 실키는 앞쪽에 걸어가는 사이토의 등을 몽롱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가슴에 손을 얹었다.

“멋져!”

[실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