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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엄 쉬엄 한편씩 써서 끄적 끄적 깨작 깨작..-ㅁ- 흐음.. 꾸물 꾸물... 흔들 흔들..-ㅁ- 후우..후우..하아...에혀....한숨만 푹푹... [겨울잠 자는 곰도 당신 보다는 부지런 하겠소이다.] =_= 그리 아침잠이 많아서야.. 쯧쯔..
1.아아.. 어떤 분이.. 한번 죽으면 말짱 꽝이 게임에서 전쟁을 왜 하느냐 라고 하시는데요. 그에 대해서는 다른 설정이 있답니다. 첫째 전쟁 이벤트 선포 후 죽은 사람들은 전쟁이 끝난 후 일괄적으로 모두 살아나지요. 아.. 물론 죽은 만큼 카르마는 깎이고요. 그럼 전쟁을 왜 하느냐. 에.. 리얼 판타지아사에서는 전쟁 이벤트에 대해서 승자에게 크게 세 가지의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첫째로는 전쟁 이벤트 후에 바로 업데이트 되는 새로운 대륙의 소유권을 주지요. 둘째로는 새로 그어진 경계를 토대로 나라와 나라의 경계를 그어 줍니다. 세번째로는 전쟁에 이긴 쪽에 새로 나온 아이템을 우선적으로 뿌려줍니다. 마지막으로 세계적 인종적 시사적 문제에서 서로 전투를 통해 스트레소 해소 정도일까요.
사이토는 빠르게 이동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 젠장! 엿 같군. 엿 같아!”
가슴의 문장들을 보아하니, 모두 아이아스 길드이다. 뒤돌아 설 때야 거리를 걷고 있는 유저들을 이용해서 이들을 분산시키려 했지만, 약삭빠른 유저들은 벌써 주변의 건물들로 들어가 숨어버렸고, 눈앞에 보이는 유저들도 황급히 어디론가 도망가는 모습, 왠지 이런 일에 단련되어 있는 듯 모두 일사분란하게 도망치고 있었다. 이 전투에 괜히 휘말려 들어 피보고 싶지 않다는 듯...
“칫!”
뒤따라 쫓아오는 이들은 모두 중갑을 착용했다. 이미 사이토가 와이어를 이용해 공격을 한다는 것을 아는 지 최대한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중갑을 착용한 풀 해머를 뒤집어 쓴 기사들, 눈빛 또한 예사롭지 않다. 다행이라 한다면 궁수나 마법사가 있지 않다는 것이었지만, 지금까지 상대해 본 이들 중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이들은 바로 이들처럼 통짜 쇳덩어리들이었다.
“하필이면 이런 때 저런 괴물들이랑 또다시 붙어야 한다니 원...”
혀를 찬 사이토는 자신의 이 질기디 질긴 악연을 저주하며 오른편에 건물 지붕위로 하르페를 던져 올렸다.
“어디 그 비만체로 따라와 봐라!”
사이토가 지붕위로 도망치자 기사들은 잠시 밑에서 꾸물거리는 듯싶더니 곧 이어 집의 대문을 모닝스타 몇 번으로 부셔버린 뒤 집의 천장으로 우르르 몰려 올라왔다.
“흐미!”
기사들의 박력어린 진격에 찔끔해버린 사이토는 재빨리 몸을 옆 건물 지붕으로 옮겼다.
“후우, 설마 이렇게 먼 거리를 뛸 수는 없겠지.”
“흐아아앗!”
아무리 짧게 잡아도 5미터, 하지만 이런 사이토의 열망도 산산이 깨져버렸다. 잠시 꾸물대던 기사들 힘이 남아도는 지 한 동료가 발판이 되어 몸으로 버티면 나머지는 그 동료를 발판삼아 가뿐하게 사이토가 있는 지붕으로 뛰어 넘어온다. 꽤나 무거운 중갑이었는지 지축을 울리는 착지음, 그러나 그 착지음은 사이토의 인상을 더욱 찡그리게 할 뿐이었다.
“미스틱핸즈! 내 칼을 받아라!”
“싫어!”
무식하게 힘만 쌘 기사의 거대한 바스타드소드를 연약한 도둑의 힘으로 어떻게 받으라는 건지 검을 횡으로 그어오자 사이토는 가뿐이 날아 검을 피하며 소리쳤다. 하지만 그런 사이토를 덮치는 거대하고 육중한 그림자들...
“흐아아앗!!”
무려 세 명의 기사들이 똑같은 포즈로 그 횡으로 벤 검사의 등 뒤에서 나타났다. 그리고 위압적이고도 날카로운 세 개의 종베기!
사이토는 다시 한번 초신속의 속도를 발휘하여 조금 전 횡베기를 끝낸 기사의 품으로 뛰어들어 그 공격들을 피해 낸 뒤 앞에 있는 기사의 투구와 갑옷 사이 틈새로 하르페를 집어넣었다.
슈칵!
짧은 절단음! 기사의 목이 허무하게 날아가 버린다. 사이토는 쓰러지려는 기사의 뒤로 돌아가 등을 차서 현재 그에게 등을 보이고 있는 세 명의 기사 쪽으로 목을 잃은 기사를 밀어버렸다. 단 0.5초도 안되는 순간에 일어난 일, 사이토는 아직도 이쪽 지붕으로 건너오지 못한 기사들을 힐끔 바라보곤 팔을 앞으로 쭈욱 뻗으며 외쳤다.
“그레이브 스피릿!”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솟구쳐 나오는 시린 오오라의 단검! 아니 이제 단검이라 부를 수 없을 정도로 그레이브 스피릿을 길어져 있었다. 이제는 거의 숏소드의 크기까지 커져버린 그레이브 스피릿은 사이토의 손을 따라 동료의 시체를 얼떨결에 안아버린 세 명의 기사를 일거에 그어 버렸다.
“흐어어억!”
가장 처음 그레이브 스피릿을 맞았던 기사는 그대로 붉은 빛을 뿌리며 공중으로 산화해 버렸다. 두 번째와 세 번째 기사는 그레이브 스피릿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는지 그대로 실신했다, 그레이브 스피릿은 특성상 몸에 상처를 입히는 스킬이 아니었다. 무형의 존재로써 유형의 것을 격살하는 기술, 설정상으로는 적의 영혼을 공격하고 잘라버린다. 그럼으로 이 기술에 걸리는 이는 심하게는 완벽한 라이프 오버로 죽임을 당하거나 엄청난 에너지 격감으로 타격을 입는다. 또한 그레이브 스피릿에 당한 이들은 한동안 치유마법이나 물약 등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진짜 상처를 입은 것은 몸이 아닌 영혼임으로...
앞쪽으로 무릎 꿇은 두 기사의 목을 와이어로 감아버린 사이토는 황급히 다음 지붕으로 건너뛰었다. 팔에 걸리는 묵직한 무게감 잠시 걸리는 듯 하던 그것은 사이토가 팔뚝의 단추를 누름에 따라 사라져 버렸다. 그 때 그를 노리는 듯 날카롭게 옆을 스쳐가는 몇 대의 퀘렐!
“가지 가지 하는군!”
자신을 향해 직접 날아오는 퀘렐을 단검을 이용해 일일이 쳐내버린 사이토는 방금 전 퀘렐이 날아온 곳을 바라보았다. 몇 명의 기사들이 검을 허리에 꽂고 석궁으로 자신을 조준하고 있었다. 다행히 식스센스가 있었기에 망정이었지 뒤쪽에 눈이 달리지 않은 사이토로써는 천만 다행이었다. 노리고 있었는지 아쉬움의 눈길을 감추지 못하는 기사들, 사이토는 가운데 손가락을 살포시 올려주며 표창 몇 개를 던져 주고는 자리를 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