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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와서 서둘러 한편 올립니다. 아.. 후.. 양 손에 물집이 두개..ㅠㅠ..
아..고양이 고양이 이쁜 고양이는 비싸! >ㅅ
“강하다. 강하다.”
사이토를 바라보는 릿츠카는 마음속으로 계속 강하다는 말을 되뇌였다. 이전의 그 만만하게 보이던 이가 아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금과 같이 코디라던가 색 따위를 모조리 바꿔서 그에게 접근한 릿츠카였다. 그런데 막상 앞에 두고 보니 이전의 그 만만하던 인상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특히나 그의 양손에 들린 무기들, 하나는 붉은 잔상을 남기며 자신을 겨누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뒤쪽에서 슬쩍 슬쩍 보이는 은빛의 조그마한 낫...
“강해졌어. 쳇!”
나비를 부르지 못하는 것이 한이었다. 하늘을 날아야 하는 까마귀의 특성상 지금과 같이 밀폐된 대결장에서는 나비를 부를 수 없었다. 거기에 전혀 전투에 도움이 되지 않는 구피... 다행히 아이템이라면 자신도 그 누구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강한 것들이었기에 그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히익!”
미스틱핸즈가 돌진해 들어온다. 단번에 끝장내 버리겠다는 듯 전혀 거침없는 전진, 폴로(케르베로스)는 그의 속도를 따르지 못한 채 몸을 황급히 돌리고 있다. 거대한 만큼 신속함은 떨어지는 폴로... 릿츠카는 재빨리 폴로를 중심으로 회피하며 가장 신속히 캐스팅되는 1서클 마법을 외웠다.
“그리스!”
모든 마법사들은 서클에 따라 수인과 영창이 필요한 마법이 결정된다. 3서클은 1서클의 마법을 수인과 영창 없이 메모라이즈와 시동어로만 발현된다. 그리고 6서클은 3서클까지의 마법... 마지막으로 9서클은 6서클까지의 마법을 메모라이즈와 시동어 만으로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하루에 쓸 수 있는 마법이 한정되어 있는 이상, 그것도 무적은 아니었다.
[폴로! 나를 보호해!]
미스틱핸즈가 그리스를 눈치 채고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세 개의 입들이 날카로운 이빨소리를 내며 그가 짚은 하늘을 물어대건만 그는 그것마저 유유히 피해 다닌다. 순간 그녀의 볼을 스치고 지나가는 날카로운 파공성...
“치잇!”
상처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현실의 고통도 가볍게 넘기는 그녀였다. 하지만 지금의 섬뜩함은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뒤편에는 조금 전 그가 들고 있던 낫처럼 생긴 검이 꽂혀 있었다. 순식간에 날린 무기... 하지만 그녀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그 후였다.
“악!”
왼손 손가락 두개가 한꺼번에 날아가 버렸다. 설마 회수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릿츠카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손을 내 준 것이다.
“크윽! 선? 줄? 와이어?”
그때서야 발견했다. 허공을 휘감은 검은 선들... 워낙 미세하여 느끼지 못했지만, 미스틱 핸즈의 손목으로 숨어들은 것은 와이어였다. 그것도 엄청나게 날카로워 보이는 초 특제 무기...
“악! 그때는 이런 거 없었잖아!”
낭패였다. 너무 성급하게 그에게 도전한 것이다. 다행히 미스틱핸즈가 자신을 죽일 생각이 없기에 천만다행이었다.
“뭐야? 약하잖아?”
시험 삼아 던져 본 와이어에 월척이 걸려 버리자 사이토는 자신을 덮쳐오는 케르베로스를 가볍게 피해내며 손을 다친 리즈를 쳐다보았다.
“이정도 하셨으면 되지 않았습니까?”
“설마요. 호호... 그 유명한 미스틱핸즈와의 전투인데 이정도 상처쯤이야.”
상처쯤 별거 아니라는 듯 리즈가 손사래를 치자 사이토는 혀를 차며 헬리오스를 다시 겨눴다. 리즈가 의외로 끈질기게 나가자 성직자를 부르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는 마사무네, 짧은 전투였지만 둘의 실력차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전투였다.
“그럼 사양하지 않고 들어가지요.”
일단 죽일 수는 없었기에 사이토는 정공법으로 리즈를 굴복시키기로 마음먹었다. 양손을 가슴 앞으로 모으며 자세를 바꾸는 사이토... 리즈는 재빨리 마법을 캐스팅하기 시작했고, 케르베로스는 전략이 있는 듯 리즈를 가로막고 섰다. 한마디로 마법이 캐스팅 될 동안 그를 막겠다는 뜻...
“바보...”
순식간에 케르베로스의 뒤로 나타난 사이토, 팬텀 피규어가 있는 이상 사이토에게는 아무리 강력한 파워를 지닌 케르베로스라도 역부족이었다. 뒷발을 이용해 공격하는 케로베로스... 뒷발공격을 가볍게 피해 낸 사이토는 막 캐스팅을 끝내고 손을 뻗는 리즈의 손을 향해 가볍게 발을 날렸다.
“아악!”
구현하려던 마법이 취소가 되며 리즈는 옆통수의 충격에 비명을 질렀다. 손을 찬 발을 축으로 삼아 나머지 발로 그녀의 머리를 돌려 차는 사이토, 쓰러지는 리즈의 하얀 목덜미가 그의 시선을 자극했지만, 발을 땅에 붙인 사이토는 셀레네의 칼등을 이용해서 그녀의 목을 내리찍었다.
“크르르릉!”
그러나 안심하고 리즈를 찍어 내려가던 사이토는 식스센스 안으로 엄청난 양의 살기가 몰아쳐 오는 것을 느끼고 황급히 앞쪽으로 몸을 굴렸다. 순간 온몸을 훑고 지나가는 듯한 풍압, 파워 하나만은 끝내주는 케르베로스였다.
“터텁텁텁!”
세 개의 입이 기묘한 하모니를 들려주며 사이토가 있던 곳을 연속해서 물어댔다. 하얀 입과 대비되는 듯한 검은색의 속 입술, 하얀 이빨이 섬뜩하니 빛난다. 목구멍 깊숙이 보이는 작은 불씨... 흡사 잔뜩 웅크린 짐승소리를 낸다.
“크어어엉!”
“브레스?!”
직선의 굵은 원통형의 불꽃이 케르베로스의 입에서 토해져 나왔다. 바닥에 충돌하자마자 사방으로 돌가루를 튕기며 방사형으로 퍼지는 불꽃, 주인을 의식해서인지 리즈에게 피해가 안가도록 토해내고는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사이토에게는 위협이었다.
“젠장!”
순식간에 셀레네의 내구가 절반이하로 떨어져 버린다. 몸은 피했지만 단검은 불꽃에 노출된 상황... 강력하기 이를 데 없는 브레스에 사이토는 셀레네를 단검집에 꽂아 넣어 버렸다.
“오호라! 주인 건드렸다고 화났냐?”
첫 번째 브레스공격이 끝나자 케르베로스는 리즈의 앞을 가로막으며 사이토에게 으르렁거렸다. 몸을 잔뜩 낮춘 자세, 몇 번 무시하고 지나쳤다고 성질이 잔뜩 난 듯 하다.
“그래. 놀아주지. 놀아주지.”
이미 리즈는 사이토의 공격목표 밖으로 벗어나 있었다. 지금과 같이 한정된 공간 안에서 도둑이라던가 궁사들에게 덤빈다는 마법사에게는 자살행위였다. 물론 궁사들이야 같은 원거리 공격이 특기였지만, 도둑들은 궁사의 화살보다 더욱 빠르게 마법사를 죽일 수 있었다. 거기에 사이토는 저번 루피아의 전투에서 얻은 지식도 몇 가지 활용할 줄 알았다. 지금과 같은 기술...
“그레이브 스피릿의 응용편이다.”
사이토의 손을 타고 내려오는 푸른빛의 오오라, 그러나 오오라는 단검의 모양으로 뭉치지 않은 채 손바닥 전체를 에워싼다. 이 기술은 검보다 더욱 빠르게 형성 되면서 장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공격력은 좀 떨어지지만 마나의 소모가 적기에 지금과 같은 때는 안성맞춤이었다.
“곧 말복이란다. 케로베로스!”
사이토는 케르베로스의 두 다리 사이로 접근해 들어갔다. 머리가 지키고 있었지만, 상체의 움직임으로 패스... 가슴팍을 손가락으로 쓸며 지나가 주었다. 꿈틀거리며 몸을 납작 엎드리는 케로베로스... 아직 힘이 남았던 듯 그를 압사시키려 한다. 옆구리로 빠져나와 교차시킨 양손을 바깥쪽으로 활짝 핀 사이토, 헬리오스로 옆구리를 사정없이 후벼 파고 바깥쪽으로 뻗은 장으로 그 부분을 찔러 넣었다. 거의 팔뚝까지 파고 들어가는 손...
“ 익스플로젼!”
등쪽으로 후끈한 열기가 사이토를 덮친다. 리즈의 마법공격... 라이프가 급격히 떨어지자 사이토는 휘청이는 몸을 바로잡았다. 케르베로스의 바로 옆, 몸을 싸매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칫! 방심했군.”
자리를 피하며 사이토는 중얼거렸다. 공중에서 연속으로 폭발하는 익스플로젼... 계속 그 자리에 있었다면 재수 없게 게임오버 당할 뻔 했다. 역시 강력한 마법공격! 더 놀아볼 생각이 사라진 사이토는 쓰러진 케로베로스를 쳐다보았다. 그레이브 스피릿의 충격이 강하리라. 일어서려 노력하지만 역부족인 듯 하다.
“하나만 잘라주지.”
앞을 돌아 나오며 빼놓은 와이어를 회수시켰다. 강력한 마찰음과 함께 잘려나오는 케르베로스의 앞다리, 거대한 절단면이 보이고 거대한 울음소리와 함께 케르베로스가 앞으로 쓰러져 버린다. 돌아보지 않는 사이토... 날듯이 다가가 리즈의 어깨에 헬리오스를 얹었다.
“이제 끝났습니까?”
케르베로스와 사이토를 번갈아 쳐다보던 리즈는 포기한 듯 고개를 숙였다.
“네... 졌어요.”
리즈가 패배를 자인하자 사이토는 헬리오스를 거두며 카이엔을 쳐다보았다.
“이제 끝났지?”
“그래”
대결이 사이토의 승리로 끝나자 카이엔은 고개를 끄덕였고 마사무네의 옆에 있던 성직자는 서둘러 리즈의 곁으로 다가갔다. 다행히 빗면으로 잘려나간 두개의 손가락은 경상에 속했다.
“죄송하지만 제 종속물도 회복 좀 시켜 주시겠어요? 이대로 보내면 위험할 것 같네요”
리즈가 성직자에게 공손히 부탁하자 성직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케르베로스쪽으로 다가갔다. 일반적으로 종속물이나 소환물의 경우 경상정도는 자연적으로 치료된다. 하지만 앞다리가 잘려나간 중상, 죽지는 않겠지만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리리라.
“대단한 아가씨군.”
사이토는 카이엔 쪽으로 몸을 돌리며 생각했다. 다른 이라면 실망부터 했겠지만 리즈라는 이 아가씨는 졌다는 걸 인정했으면서 계속해서 자신을 노려보았다. 꼭... 뭔가를 노리는 살무사처럼...
“카이엔! 술이라도 한..!!”
한걸음 내 뻗던 사이토는 급격히 확장되는 등 쪽 살기에 몸을 황급히 돌렸지만. 리즈의 짧은 세검은 사이토의 가슴받이를 뚫어버렸다. 깊숙이 꽂혀 들어가는 검...사이토에게는 시간이 멈추는 듯 했다. 마구 요동치는 신체, 라이프가 마구 떨어져 나간다. 심장을 타고 오르는 온몸으로 뻗어가는 아픔...
“루안! 어서 회복을!”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마사무네가 성직자의 이름을 외쳤지만, 그는 이미 케르베로스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컥!”
꽂혀 들어갔던 세검을 뽑아내며 릿츠카는 미스틱핸즈의 목을 팔로 감았다. 숨이 끊
겨 들어가는 사이토... 뽑히는 감촉 또한 아주 강렬했다.
“미스틱핸즈씨... 이제야 잡았군요. 저의 이름은 릿츠카라고 해요. 그럼 잘가세요!”
단순한 자존심이었다. 너무 늦은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돈 따위는 문제가 아니었다. 이건 자존심이 걸린 문제... 그리고 목표물을 수중에 쥐었다. 비겁한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방심한 것은 그의 실수였다. 망설일 필요가 없는 릿츠카 그의 목에 가차 없이 검을 꽂아 넣었다.
“커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