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0. -- > * 115화 *
"하아, 하아... 아으... 앙."
짧은 복도를 지나 셀린이 쓰는 방 앞으로 가니 살짝 열린 문 틈새로 새된 신음성이 흘러나오는게 들렸다. 마치 발정기의 고양이가 앙앙거리는 소리와 비슷했달까? 살짝 벌려진 문 틈새로 들여다 보자니 셀린은 웃옷을 벗고 속옷 차림으로 침대 위에 누운채였다. 아직 성경험이 없는 그녀는 진석의 능란한 애무로 달아오른 몸을 좀처럼 진정시키지 못하곤 속옷 위로 자신의 사타구니를 문지르며 몸부림치고 있었다.
'거 너무 예상대로의 모습이라, 음.'
침대위에서 홀로 뒤척이며 애타게 스스로를 위로하는 셀린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은근히 동하는게 당장이라도 방에 들어가 엎어놓고 마음껏 귀여워 해줄까 싶었지만... 문득 부엌에서 저녁 식사의 뒷정리를 하고 있을 케이트가 떠올랐다.
'왜, 왜 케이트가 신경쓰이는거야? 어차피 셀린이나 케이트나 둘 다 내 노예인데.'
잠시 지켜보고 있는 사이 셀린의 움직임이 격렬해지나 싶더니, 허벅지를 오므리며 아으으 하고 긴 신음성을 흘렸다. 발끝이 오므려지고 꼬리가 바짝 곤두선채 바르르 떨리는것이 보였다. 한참이나 절정을 느끼던 셀린은 이내 축 늘어져 하아 하아 하고 가쁜 숨을 내쉬었다.
'...어쩔까나. 들어갈까, 아니면 다음에 할까.'
방 앞에 서서 잠깐 궁리하다 보니 왠지모르게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아 무심코 복도 뒤쪽을 돌아보았는데... 뭔가가 자신의 시선을 피해 샥 숨는것이 보였다. 빨리 숨는다고 숨었지만 길다란 머리카락이 흔들리는것이 보였다.
'어랍쇼?'
케이트가 저쪽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어쩐지 식후에 음식맛을 묻는다거나 후식을 권해오는 모양새가 묘하다 싶더니만... 진석 자신이 지하실에서 셀린을 주무르고 있던것을 보곤 의식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하긴 거 누군 해주고 누군 안 해주기도 그렇고. 할 수 없지, 나머지는 다음에 할까.'
물론 케이트도 데리고 들어가 셋이 함께 즐기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건 어째 썩 구미에 당기지 않았다. 어쩌면 르마쿠르 자매때문에 무의식중에 쓰리썸엔 거부감이 생겨버렸을런지도 모르겠다. 진석은 입맛을 다시며 발길을 돌려 욕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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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하다 때려칠까 하던 수련이었지만 결국 어찌어찌 계속 이어져 주말이 지났다. 그리고 드디어 토너먼트 참가자들에 대한 예비소집 통지가 도착했다. 진석은 준비해둔 가발과 머리띠를 사용해 모습을 가장하곤, 공지의 시간에 맞춰 대투기장으로 향했다. 대투기장의 입구엔 '오늘 휴무'라고 쓰여진 입간판과 더불어 몇 명의 병사들이 대기중이었는데, 그들에게 다가가 토너먼트 참가자임을 밝히니 안쪽으로 안내를 해주었다. 안내를 받아 대투기장 내부의 어느 넓직한 대기실로 들어가니, 이미 사십여명 정도의 참가자들이 웅성거리며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서서 주변 참가자들의 면면을 둘러보는 진석.
'흠... 그냥저냥 이라는 느낌이랄까. 딱히 강해보인다는 느낌이 드는 녀석들은 없는데?'
대부분은 우락부락한 전사 타입의 사내들이었지만 개중엔 마법사로 보이는 이들이나, 적지만 여자도 몇 명 섞여있었다. 뭐 맨손으로 중갑을 두른 정예병을 한 명 이상은 쓰러트렸으니 최소한의 실력은 있다는 의미겠지만 고작 그 정도로는 자신의 상대가 될 리 없었다. 잠시 기다리고 있자 대기실로 몇 명의 참가자들이 더 들어왔는데, 그 중 푸르스름한 브레스트 메일을 입은 호남형의 사내가 안으로 들어오자 갑자기 참가자들 사이에선 웅성거림이 일었다.
"우왓. 뭐야 저거. 비렐이잖아?"
"이런... 듣기론 어느 상단에 전속됐더니만 관뒀나보지?"
사람들의 술렁임을 아랑곳 않고 당당히 앞쪽 자리에 잡고 서는 그 사내. 여기저기서 들리는 이야기를 들어보자니 나름 유명한 용병이자 대단한 검술의 달인인것 같았다. 푸른색 브레스트 메일 이외의 무장은 허리춤에 찬 롱소드 한자루 뿐이었는데 과연 기도가 범상치 않은것 같았다.
'비렐이라고? 용병이자 검술의 달인이라.'
여기저기 널린 떨거지들에 비하면 분명 꽤 강해보였다. 저 비델이라는 남자는 틀림없이 토너먼트 꽤 후반부까지 살아남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비델 이후에도 대기실엔 십여명 정도의 참가자가 더 들어왔는데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인물이 비델 이외에도 셋 정도 더 있었다.
"크흐흐. 조무래기들 뿐인가? 우승은 손쉽겠구만!"
나름의 선발기준을 통과하고 모인 강자들 틈에서 다 들으라는듯 대범한 소리를 내뱉는 대머리의 장신 거한. 키가 2미터를 넘는게, 얼핏 거인족이 연상될 정도로 엄청난 근육질의 소유자였다. 우락부락한 근육으로 탱탱한 핏줄이 솟아있는게 인상적이었다. 생긴것만 보면 큼직한 도끼나 묵직한 둔기라도 휘두를 것 같았는데 의외로 아무 무기도 지니지 않은 맨몸이었다.
'무기가 없다는 건... 격투기라도 구사한단 말인가? 저 덩치로?'
체구가 크면 당연히 힘도 세고 리치도 길어 싸움에 유리하지만, 체중이 있으니 그만큼 민첩성은 떨어지기 마련이었다. 진석은 저 대머리 거한이 어떤 식으로 싸울진 쉬이 짐작가지 않았다. 게다가 연신 다른 참가자들을 비웃는 말을 내뱉고 있었지만 저 대머리 거한이 강해보이는건 사실이라 그런지 그의 주변 수미터론 아무도 근접하지 않았다.
'그리고 저쪽은 또 뭐야.'
몸에 착 달라붙는 검은색 레오타드 같은걸 입은 노출도 높은 차림새의 여성. 게다가 니하이 부츠에 코와 입을 가리는 하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색상은 전부 검정으로 통일된게 묘한 느낌을 주었는데, 한쪽 구석에서 차분하게 팔짱을 끼고 있었다. 허리춤에 달린 숏소드가 일단은 그녀의 무기인듯 싶었다.
'차림새가 아주 대놓고 저는 수상한 사람입니다 하는 느낌이지만... 거 몸매는 좋군.'
레오타드 너머로 드러나는 몸매의 윤곽은 상당한 글래머였다. 그래서인지 진석 이외에도 주변의 남자들은 힐긋힐긋 그녀에게 눈길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눈에 띈 참가자는 지극히 차분한 인상의 남자였다. 전신을 감싸는 중갑을 입은채 프레일을 차고 라운드 실드를 메고 있었는데, 외모는 평범하지만 푸른색 브레스트 메일을 걸친 비렐이라는 남자 만큼이나 상당한 기도가 풍겼다. 프레일이라는 흔하지 않은 무기를 지녔음에도 눈빛이 왠지 모를 열의로 가득한것이 이 남자 역시 꽤나 고수인것 같았다.
'뭐 나머지는 죄다 고만고만 한 것 같고... 푸른색 브레스트 메일을 입은 비렐이라는 용병. 격투를 쓰는걸로 보이는 대머리 거한. 검은 레오타드의 여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프레일과 방패를 쓰는 중갑남... 신경쓰이는 건 이 넷 정도인가.'
물론 이들이 반드시 토너먼트의 위쪽까지 살아남을거라 장담할 수는 없었다. 그들에게 시선이 간 것은 그저 반쯤은 플레이어로써의 감일 뿐이었다. 그리고 더 이상 대기실로 들어오는 인원이 없는것으로 보아 참가자는 이것이 전부인 듯 했다. 대략 칠십명이 살짝 넘는 수. 참가자들의 집합이 완료되자 곧 토너먼트의 설명을 위해 몇명의 사무원들이 대기실로 들어와 한쪽의 단상에 올라섰다.
사무원들은 우선 대회의 세부적인 일정과 규칙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대회는 이번주 토일 양일간 진행. 토요일엔 예선을 시행해 8강까지의 진출 인원을 선발한 후, 일요일에는 8강부터 결승까지의 모든 경기를 진행한다고 했다. 시합에선 모든 무기와 도구, 마법의 사용이 가능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건 상대방을 무력화 시켜 대전의 수행이 불가능하다 판단되는 상태로 만들면 승리. 단 상대를 살해하는 행위는 불가했다. 이번 토너먼트는 '능력있는 자의 선발'에 의미가 있는만큼 상대를 살해하면, 그 시점에서 탈락 및 즉시 체포되어 수감되고 살인죄로 처벌받을거란 설명을 했다.
'거꾸로 말하자면... 이건 브래들리 왕자가 자신의 휘하에서 일군을 이끌 유능한 인재를 뽑기 위한 토너먼트인 만큼, 함부로 상대의 목숨을 빼앗지않고 최소한의 규칙에 따라 무력화 시켜 승리를 거둘의 능력은 있어야 한다는 얘기겠지. 전력을 다해 덤비는 상대는 그냥 죽이는것 보다 온건히 제압하는게 더 어려우니까. 하긴 이게 뭐 노예나 검투사들이 목숨을 걸고 벌이는 도박인것도 아닌데 참가자들이 굳이 생사투를 펼칠 필요는 없는거겠지.'
그리고 토너먼트 중의 부상은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신관들과 의료진의 치료가 제공된다고 했다. 일반적인 투기장의 시합이라면 이러한 치료등의 편의가 제공될리 없었지만, 이 토너먼트는 목적이 목적인 만큼 참가자들이 전력을 다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모양이었다. 그 다음은 상금과 부상에 대한 이야기였다.
'1위의 상금은 3천 골드와 영록의 반지? 뭐야 그게. 그리고 2위는 2천 골드. 3위는 1천 골드, 4위는 5백 골드. 8강까진 올라왔으나 패배해서 4위까지의 순위에 들지 못한 이들에게도 각기 1백 골드씩이라.'
워낙 큰 돈을 만져본 진석에겐 이번 토너먼트의 상금따위 그닥 파격적인 액수가 아니었지만 평범한 이들에게는 상상도 못할 거액임이 확실했다. 그리고 1위에게 부상으로 수여되는 물건인 영록의 반지라는게 무엇인진 진석도 딱히 알 도리가 없었다. 시합 일정과 주요 내용에 대해 설명을 마친 사무원들이 큼직한 종이를 펼쳐 한쪽의 벽에 그것을 붙였다. 종이의 내용은 이곳에 모인 참가자들의 대진표였다. 사무원들은 참가신청때 쓰러트린 병사의 수를 감안해 대진표를 편성했다고 알렸다.
'대진표라... 호오.'
이번 토너먼트 참가자의 숫자는 총원 73명. A와 B 2개조로 나뉘어져 있었고 각 조에서 4명씩이 선발되도록 짜여져 있었다. 진석의 이름은 B조에 속해 있었는데, 대진표 상 위쪽에 속해있어 두 번을 싸워 이기면 B조의 선발 인원 4명 안에 속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혹시나해서 비렐이라는 이름을 확인해 보았는데 그는 A조에 속해 있었고, 진석과 마찬가지로 대진표의 위쪽에 속해있어 두 번을 이기면 8강에 나갈 수 있었다. 비렐 이외에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대진표 상위에 속한 이들이 몇 명 있었다.
'예선에서 두 번, 8강에 올라 또 두 번만 이기면 우승이군. 까짓 껌이지.'
세세한 일정 및 대진표까지 공개되니 대기실 내부의 참가자들에게선 꽤나 뜨거운 호승심이 솟아나는게 느껴졌다. 토요일 예선부턴 대투기장에서 일반에 공개된다고 했으니 질 수 없다는 느낌의 열의가 감돌았던 것이다.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거액의 상금을 벌 수 있는 기회였다. 게다가 상대를 죽여선 안된다는 규칙이 있었기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것도 아니었고, 한 경기 이후엔 신관을 포함한 의료진의 치료도 받을 수 있으니 일반 참가자들 입장에선 이 토너먼트는 지극히 좋은 기회였던것이다. 토요일 예선의 개최 시간을 확인한 진석은 대투기장을 빠져나왔다.
대투기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말로스 상사의 포먼에게 들렀다. 그리고 그에게 지금까지의 일의 경과와 토너먼트에 대한것을 전부 이야기 해주었다. 레나라는 예상치 못했던 존재의 등장, 그리고 그녀를 통해 패럴 왕자의 협력을 얻어냈다는 정말 생각치도 못한 이야기를 들은 포먼은 조금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
"패럴 제 2왕자라... 믿을 수 있을까요? 비록 사후의 처리와 협력을 도와준다고 했지만, 자칫 잘못하면 어쩌면 토사구팽 당하는 격으로 뒤통수를 얻어맞을수도 있을텐데."
사실 그건 진석도 신경쓰이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패럴 왕자가 비협조적으로 나올 경우 레나를 이용해 그를 옭아메거나 아예 물리적으로 붙잡아 둘 생각까지 했었지만... 패럴 왕자가 생각외로 흔쾌히 승낙해버려서 이미 서로 협력하기로 이야기 한 이상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뭐 그 부분은 어쩔 수 없죠. 구두약속이긴 하지만 그냥 패럴 왕자를 믿을 수 밖엔. 하지만 패럴 왕자가 브래들리 왕세자에게 창염의 검이란 위험한 물건을 준것만 봐도 그가 왕세자를 증오하는 건 사실이기에, 적어도 브래들리 왕세자가 죽었다는 사실이 분명해 지기 전까진 쓸데없는 짓을 하진 않을겁니다. 토너먼트의 우승 후 제가 최대한 신속하게 브래들리 왕세자를 제거하고 패럴 왕자가 딴 생각을 하기도 전에 창염의 검을 회수해 캐버너를 벗어나면 되는거니까."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하긴, 제가 좀 걱정이 많은편이다 보니... 세상 모든일이 백퍼센트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건 아니겠죠. 일국의 왕세자를 노리고 그의 물건을 강탈하는 만큼 이쪽도 그만한 리스크는 짊어져야 한다는것일테니."
사실 진석은 토너먼트의 우승이나 브래들리 왕세자를 해치우는 부분까진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었다. 브래들리 왕세자가 제법 실력이 있다고 해도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오늘 확인한 토너먼트의 참가자들 역시 몇명정도는 실력있는 자들이 있긴 했지만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생각되었다. 되려 걱정되는것은 자신의 노예인 셀린과 케이트였다.
'그럴일은 없을거라 생각되긴 하지만 세상일이란 모르는 법이니...'
방금 자신이 포먼을 안심시켰음에도, 패럴 왕자가 클립튼 일행을 용의자로 지목해달라는 자신의 부탁을 거절하고 되려 이쪽을 배신 해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게다가 패럴 왕자는 자신의 거처도 알고있지 않던가. 만약 자신이 자리를 비웠을때 그 둘을 노리고 손을 쓴다면 막을 도리가 없었다. 게다가 셀린과 케이트는 유사시 버리고 가기엔 그 값어치가 너무 컸다. 진석은 잠시 생각끝에 포먼에게 물었다.
"혹시 이곳 캐버너 이외의 부근 도시나 마을에 안전한 거처를 확보하고 계시다면... 그쪽을 좀 빌릴 수 있을까요?"
"아 네. 수도 캐버너 주변에도 어느정도 운송망을 확보 하고 있다보니 보유하고 있는 거처가 몇 곳 더 있긴 합니다만, 무슨 용도로?"
뜬금없는 요구에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는 포먼. 진석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곤 태연한 어조로 대답했다.
"토너먼트가 시작되기 전에 제 노예들을 미리 도시 밖으로 옮겨두려고 합니다. 이제 그 녀석들은 이번 일에서 더 이상 절 도울 부분이 없으니까요."
배를 타고 오며 두 노예가 나란히 배멀미를 앓을때만 해도 쓸데없이 돈을 내가 버린게 아닌가 하던 진석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녀들에게 시켰던 심부름 덕에 저택에 잠입한 레나를 붙잡게 되었고, 그것이 패럴 왕자와까지 이어져 일이 생각외의 방향으로 풀려나간건 사실이었으니까. 그녀들의 존재는 아주 쓸모가 없는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그냥 우연의 결과였고 아직 일이 끝난것도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자신에겐 주인으로서 그 둘의 신변을 책임져줄 의무가 있었다.
"그렇게 신경써주시는 걸 보니 수호자님에겐 노예들이 꽤 소중하신 모양이군요."
"아니 뭐 소중하다기 보다는 앞으로도 여러모로 이용가치가 있을 녀석들이라서. 이런데서 잃을 순 없으니까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내심 정이 붙고 있는것도 사실이긴 했다. 비록 복종마법으로 강제된 충성심과 애정이긴 하지만서도... 누군가가 자신을 믿고 따른다는것은 싫진 않았으니까. 진석은 그렇게 생각하며 포먼에게 한 마디 더 덧붙였다.
"아참. 그리고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저택은 가능한 빨리 팔아치우거나 적당히 처분하는게 좋을겁니다. 어쨌거나 패럴 왕자가 위치를 알고 있는터라... 더 이상 안가라고는 할 수 없으니까요."
"수호자님도 퍽 꼼꼼하시군요. 알겠습니다. 토너먼트가 끝나는 것에 맞춰 저택을 처분해두도록 처리해 두겠습니다."
포먼은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대답했다. 그는 나름 사소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곳까지 신경쓰는 진석이 꽤나 맘에 든 모양이었다. 그렇게 포먼과의 이야기를 마무리 한 진석은 저택으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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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컨디션이 엉망이라 분량이 짧습니다.
으으.. 도저히 키보드를 못 두드리겠어서.. 가능한 빨리 정신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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