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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라 - 부회의 방랑자-129화 (129/155)

< --   - 11.   -- >         * 129화 *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줄 모른다던가? 그 말 그대로였다. 셀린과 케이트를 갈론의 블랙 옥션에서 구입하고 3주도 넘게 용케 손도 대지 않았다가, 오늘에서야 결국 둘과 한꺼번에 잠자리를 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초저녁부터 시작한 셋의 난교는 한참이나 길어져 결국 깊은 새벽녘이 되어서야 겨우 끝났다. 물론 최후까지 멀쩡히 서있던것은 진석 뿐 이었다. 셀린과 케이트는 둘 다 녹초가 된채 땀과 정액에 푹 절어있었다. 수시간전까지만 하더라도 처녀였던 둘의 가랑이 사이에선 대량의 백탁액이 질척하게 흘러내리고 있었고, 가슴이나 얼굴, 입가에도 진석이 남긴 정액의 흔적이 가득했다.

'아아, 간만에 힘 좀 썼네.'

둘 다 처녀였으니 처음에만 그나마 완급을 조절하며 했을 뿐. 두 번 세 번 횟수를 거듭하며 익숙해질수록 그녀들을 일부러 거칠게, 그리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셀린은 뒤돌아 엎드리게 한채 엉덩이 골 위쪽에 돋은 꼬리를 붙잡고 세게 잡아 당기며 후배위로 관계했다. 셀린은 당연히 진석이 꼬리를 잡아당기는걸 엄청 불편해하는 눈치였지만 알면서도 싹 무시했다. 주인의 권위로 그녀를 억지로 내리누른채 마음대로 박아대며 볼기짝을 찰싹찰싹 두들기기까지 했다. 셀린이 절정에 달할땐 정말로 고양이 같은 울음소리를 내며 꼬리와 털이 수직으로 서서 바르르 떨리는게, 이거 정말로 짐승과 교미를 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케이트에겐 그녀의 머리에 난 뿔을 손잡이처럼 쥐고 입에 강제로 물건을 쑤셔넣었다. 이라마치오라고도 부르는 딥 스로트. 음식을 먹거나 호흡하는 기관인 목구멍 깊숙한 곳에 강제로 무언가가 박혀 들어간다는게 익숙할리 없을터. 게다가 남자와의 성관계가 처음인 케이트 아니던가. 하지만 머리의 뿔까지 쥐어진채 수동적으로 도구처럼 쓰이면서도 싫은소리나 저항은 커녕, 눈물을 꾹 참아가며 견뎌내는 애처로운 모습은... 왠지 모르게 진석의 가학심을 더 자극했다. 진석은 케이트의 목구멍 안쪽에 잔뜩 정액을 쏟아내 준 다음, 입을 틀어막은채 콜록거리는 그녀를 곧바로 넘어트리고 막무가내로 다리를 벌리며 삽입했다. 콜록거리는 케이트의 입에 손가락을 쑤셔넣고 끌어당긴채 괴롭냐고 물으며 아랫도리를 연신 깊숙히 쑤셔넣었다. 케이트는 훌쩍거리면서도 전혀 괴롭지 않다는듯 고개를 저으며 진석의 가학적인 행위에 순종적으로 응했다.

그렇게 차례대로 셀린과 케이트를 번갈아가며 글자 그대로 그녀들을 가지고 놀았다. 둘을 함께 겹쳐놓고 번갈아 가며 삽입하기도 했고, 자신은 가만히 누운채 둘에게 명령해 두 개의 혀가 자신의 물건에 얽히는 더블 펠라치오를 즐기기도 했다. 한 발 뒤로 물러나서 셀린과 케이트가 서로의 손이나 입으로 상대를 애무해주는 가벼운 레즈 플레이를 감상하기도 했다. 그녀들의 질내에 가득한 정액을 서로의 입으로 빨아내게 한 다음, 빨아낸 만큼 또 다시 삽입하고 가득 사정해주었다.

그러길 몇시간을 했을까. 여관에 들어와 방을 잡자마자 저녁도 먹지않고 내리 예닐곱 시간은 넘게 계속 그짓만 했던 것 같다. 지쳐서 늘어진 둘을 내버려두고 침대에서 일어나는 진석. 섹스도 온몸을 쓰는, 여느 운동 이상으로 힘든 행위인데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마구 굴렸으니 퍼지는게 당연했다. 셀린이나 케이트 둘 다 낮게 숨을 몰아쉬며 눈이 반쯤 감긴 꼴이 저대로 놔두면 그대로 잠들것 같았다. 생각 같아서야 욕실에도 같이 데리고 들어가 좀 더 괴롭혀주고 싶었지만... 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씻긴 다음 자는게 좋을것 같아서 둘에게 다가가 엉덩짝을 짝짝 두드렸다. 아으으 신음성을 흘리면서도 진석에게 몸을 맡긴다는 듯 반사적으로 다리를 벌려오는 셀린과 케이트. 다리가 벌려짐에 따라 함께 열려진 질구 사이로 정액이 주륵주륵 흘러내렸다. 진석은 히죽 웃으며 둘을 흔들었다.

"아니, 내려가서 씻고와. 너네 그 꼴을 한채로 잘 생각은 아니겠지?"

"냐아... 주인님... 그냥 자면 안되겠냥...? 너무 지쳤다냐..."

귀를 추욱 늘어트리며 응석을 부리는 셀린. 하지만 옆에 누워있던 케이트는 힘겹게 상체를 일으키더니 셀린의 팔을 잡아 이끌었다.

"자아... 셀린. 피곤해도 주인님의 명령이니까..."

히잉 하며 도통 일어나기 싫어하는 셀린을 데리고 함께 침대에서 내려오는 케이트. 하지만 바닥에 발을 딛는순간 케이트가 휘청하는 바람에 진석이 되려 그녀를 붙잡아줘야 했다.

"이런. 조심해."

"아, 죄... 죄송합니다. 허리랑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서."

무리해서 일어나긴 했지만 케이트 역시 엄청 지쳐있었던 모양이다. 다리가 정말로 후들후들 하는게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하긴. 묘인족인 셀린이야 당연히 기본적인 스테미너가 있을테니 나름대로 버틸 수 있었을지만... 케이트는 딱히 단련된 몸이 아님에도 이만큼이나 견뎠으니 힘들었겠지.'

진석은 직접 수건을 가져와 그녀들의 몸에 잔뜩 남은 자신의 흔적을 대강 닦아내고, 적당히 옷을 입혀 욕탕으로 내려보냈다. 그리고 카운터에서 꾸벅꾸벅 졸던 종업원에게 간단한 방청소와 더불어 침대의 시트를 갈아달라고 부탁했다. 종업원은 이런 새벽에 뜬금없는 주문을 해오는 진석때문에 은근히 투덜거렸지만, 은화를 두어닢쯤 쥐어주니 태도가 금새 싹싹하게 바뀌며 더 필요한게 없냐고 되묻기까지 했다. 저녁을 걸렀으니 은화를 몇닢 더 내어주고 간단한 요깃거리를 부탁했다.

종업원에게 방 정리와 요깃거리를 부탁하고 자신도 후다닥 재빠르게 씻고 돌아온 진석. 방은 금새 깔끔히 정리되어 있었다. 그리고 여러가지 액체로 푹 절어있던 침대 시트를 봤으니 종업원도 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진 당연히 눈치 챘으리라. 하지만 축축해진 시트위에서 잘 순 없었으니 뭐 어쩔 도리 있으랴. 잠시 기다리자 머리카락이 촉촉히 물기에 젖은 케이트와 셀린이 되돌아왔고, 그 뒤를 이어 종업원이 정말로 간단한 요깃거리를 소반에 담아 방에 가져다 주었다. 수건으로 셀린의 머리를 말려주는 케이트의 모습을 보곤, 그녀들이 인간이 아닌 이종족임에 조금 놀라는 표정을 짓나 싶다가도... 그 미모에 진석을 향해 대놓고 부러운 표정을 짓는 종업원. 시트 꼬라지가 엉망진창이더만 저 여자들과 실컷 그렇고 그런짓을 한거냐~ 라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그리고 테이블에 둘러 앉은 진석과 셀린, 케이트. 달리 잘 필요도 없는데다 절륜의 보정덕에 긴 성행위에서도 그닥 큰 피로를 느끼지 못한 진석은 공복도를 채우기 위해 태연히 음식을 집어먹었지만 셀린과 케이트는 엄청 지친데다 온수로 씻고 왔으니 노곤해지는 모양이었다. 뭘 먹기는 커녕 셀린은 테이블에 앉은채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그나마 케이트는 졸린눈을 부벼가며 어떻게든 진석을 끝까지 상대하려고 했지만 이쯤되니 되려 딱해보일 지경이었다. 진석은 피식 웃으며 셀린을 번쩍 안아다 침대에 눕혔다. 침대에 눕히자마자 낮게 코를 골며 곯아떨어지는 셀린. 진석은 케이트에게도 손짓을 해 침대쪽으로 오라고 불렀다.

"그, 그렇지만..."

"뭐가 그렇지만이야? 자아, 너도 어서 자. 힘들었지?"

머뭇거리는 케이트를 강제로 잡아 침대에 눕히는 진석. 아직 젖어있는 그녀의 머리칼을 쓸어넘기며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진석이 이마에 입을 맞춰주자 얼굴이 새빨개지는 케이트.

"음 처음인데 둘에겐 역시 내가 좀 심술궂게 했을지도 모르겠네."

"아, 아뇨. 저도 셀린도... 전부 좋았으니까요. 주인님을 위해서라면 더 힘든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

"그래그래. 기특한 소리는 그만 됐으니까 일단은 그만 푹 자."

"...알겠습니다. 주인님도 무리하시지 말고 이만 잠자리에 드시는게..."

아 녀석 참. 케이트는 정말 너무 지극 정성이다. 원래부터 순종적이고 예의바르긴 했지만 어째 오늘 하룻밤새 더 심해진 것 같다.

'거참. 남녀가 정을 쌓는데는 몸을 섞는것 만한게 없는건가? 하긴 복종마법으로 얽힌 절대적인 주종관계라고 해도 딱히 서로간에 정이 깊어질만한 일을 한 기억은 없었으니까.'

말 없이 이불을 끌어 셀린과 케이트에게 덮어주고 램프들의 불을 줄이거나 아예 꺼버리며 방의 광도를 낮추는 진석. 그 잠깐 사이 케이트에게서도 색색 거리는 규칙적인 호흡이 들려오는게 금방 담에 빠진것 같았다. 진석은 기지개를 켜며 의자에 기대 앉아, 두 다리를 테이블 위에 턱 올렸다.

'간만에 너무 힘을 써서 그런가? 난 되려 영 잠이 올 것 같지 않은걸.'

게다가 셀린과 케이트가 나란히 누워있는 침대엔... 자신이 끼어들어가 자기엔 좁다. 아니 뭐 못 끼어 잘것도 없겠지만 역시 본인이나 저 둘에게도 불편하겠지. 진석은 그대로 의자에 앉은채 메뉴를 열고 지도맵을 띄워 메디니아까지 돌아갈 경로나 잠시 살펴보았다. 마차를 몰고 육로로는 약 보름 가량의 거리. 이 올린스턴 왕국과 옐 프람 성국을 수직으로 가로질러 빠져가기까지 약 열하루이틀 남짓. 그리고 공백지를 사나흘쯤 더 남하하면 메디니아였다. 대강의 경로를 확인한 진석은 지도창을 닫으며 두 손으로 깍지를 끼며 뒷통수에 가져다 대었다.

'흐음. 그보다 분명 열격장을 얻기 전 수련할때쯤 캐버너의 저택에서 한 번 저장했었으니... 이쯤에서 또 저장을 한 번 해두는게 낫겠군.'

이 저장이 참 은근히 귀찮단 말이지. 진석은 적당한 여분의 이불을 가져와 바닥에 깔고 드러누우며 게임을 저장했다. 플레이 내역이 저장된다는 메시지와 더불어 화면은 메인메뉴로 전환되었고, 진석은 그대로 게임을 종료하며 헤드기어를 벗었다.

"하아..."

아까 이른 저녁을 먹을때까지만 해도 아직 해가 떠있었는데, 그새 해가 완전히 넘어가 바깥은 어둑해져 있었다. 의자에서 몸을 일으키며 방의 불을 켜는 진석. 아까 정말로 적당히 즉석밥에 인스턴트 3분 요리로 끼니를 때워서일까, 왠지 모르게 배가 출출했다. 컵라면이라도 먹어야지 하면서 주전자에 물을 받아 가스렌지에 올린 진석. TV를 켠 다음 화장실로 들어갔다.

용변을 보고 나온 사이 물은 다 끓어 주전자에선 삐익하며 증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불을 끄고 가스를 잠근 진석. 컵라면에 물을 붓고 TV 앞으로 가져온 다음, 면이 익기를 기다리는 잠시 동안 이리저리 채널을 돌렸다. TV에선 한참 주말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는 참이었다.

'맞다. 지금이 이거 할 시간이지? 본방은 진짜 오래간만에 보네.'

VR 게임도 1세대 때부터 쭉 하던 거였지만, 이 프로그램 역시 주말마다 나름대로 꼬박꼬박 챙겨보던 프로그램이었었다. 하지만 반년 전 쯤 리베라를 시작한 이후론 남는 여유 시간엔 늘 리베라만 하느라 다른 취미나 놀이는 죄다 관두고 있었다. 지금은 리베라 하나만 파는것 만으로도 충분했었으니까.

'그나저나 요새 진짜 너무 게임만 했나... 재한이 말대로 토익도 감을 잃지 않을 정도는 봐둬야 나중에 졸업할때 점수 채울텐데. 이건 뭐 책만 사다놓고 한 번 펴보지도 않았고...'

TV 속에서는 출연자들이 엉뚱한 말과 익살스런 행동을 하고 있었고 그에 맞춰 방청객들이 까르르 웃는 효과음이 흘러나왔다. 진석도 멍하니 TV를 바라보며 피식거리고 웃다가 아차하며 컵라면의 뚜껑을 열었다. 자신은 면을 좀 덜 익혀서 꼬들거리게 먹는걸 좋아하는데 잠깐사이 TV에 홀딱 정신이 팔려 3분은 진즉 지나있었다. 서둘러 컵라면의 뚜껑을 열어보니 면은 이미 꽤 불어있었다. 에이 하고 투덜거리면서도 짜악하고 나무젓가락을 갈라 면을 한가득 집어 올리는 진석.

"후우, 후우우... 후르륵."

참 언제 먹어도 똑같은 맛이다. 맛이 아주 없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맛이 있다고 답하기도 애매한 특색없는 맛. 하긴 인스턴트라는게 다 그렇지 뭐. 그러고보니 종합비타민제 싼거라도 하나 사먹어야지 했었는데 그것도 까먹고 있었다. 힘 쓰는일 하면서도 뻑하면 인스턴트만 먹으니 뭐라도 하나 더 챙겨먹어야 할 판인데 이것 참. TV를 보며 금새 라면을 다 먹은 진석. 그대로 벽에 기댄채 프로그램이 끝날때까지 끝까지 보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빈 컵라면 그릇을 치우고 나니 방 한 켠에 있던 빨래 건조대가 눈에 들어왔다.

"아참. 빨래 걷어야지."

점심 나절에 해서 건조대에 널려뒀던 빨래는 반나절 사이 벌써 다 말라있었다. 옷은 옷대로, 양말이나 속옷은 각자 양말이나 속옷대로. 종류별로 분류해서 대충 개어 한쪽에 쌓아둔 진석. 그리고 자연스레 VR 기기로 향하려다 문득 멈춰섰다.

'...아오. 그래도 모처럼의 주말 저녁인데 또 이렇게 혼자 보내야 하나.'

에이, 어제도 회식때문에 꽤 마셨긴 했지만 이럴바엔 차라리 나가서 술이라도... 하지만 딱히 불러낼만한 친구가 없었다. 그나마 제일 친한 윤재한은 다리가 다쳐 약을 먹는덕에 강제 금주 상태고, 다른 절친한 친구들 몇몇은 아직 군대에 있었다. 그렇다고 아예 만날 상대가 없는건 아니지만... 달리 만날만한 녀석들은 자신이 사는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터라 막상 연락하고 거기까지 나가자니 한없이 귀찮아졌다.

'이럴땐 가까운 근처에 사는놈이라도 있었으면 싶은데 말이지.'

중고등학교때 까지야 같은 동네라 다들 고만고만해서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주말에도 심심해지면 서로 자주 모여 놀기도 했다. 함께 이전 세대의 VR 게임을 하며 게임속에서 바보같은 짓을 하며 낄낄거리기도 했었다. 그런데 대학교에 진학하고 나니 각자 학교도 갈라져 역시 전보다는 자주 볼 수가 없었다. 물론 새롭게 대학교 동기나 친구들이 생겼지만 군대에 다녀온데다가 현재 한참 휴학하며 등록금 벌겠다고 일하는 중이다보니 연락하기도 애매해져서, 다들 어떻게 사는지 도통 근황을 알 수 없었다. 그렇다고 자신이 SNS를 열심히 하며 안부를 묻는 타입도 아니고 하니 더더욱. 하긴 뭐 어차피 남자 동기들이야 복학하면 싫어도 또 보게 될테니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탓도 있었다.

'에휴, 그래. 그냥 집에서 혼자 건전하게 게임이나 하자꾸나. 이불밖은 위험하니까 나가질 말자. 괜히 나다니려다 재한이처럼 다리라도 다쳤다간 일도 못 나가고 큰일이지 암.'

터덜거리며 VR 기어 앞에 다시 앉는 진석. 전원을 넣고 헤드기어를 머리에 썼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역시 이것만큼 간단하고 속편한 취미도 없었다. 의자에 가만히 앉아서 머리에 헤드기어를 쓰는것 만으로도 생전 구경도 못한 새로운 세계로 날아가 많은 사람들과 여러가지 일을 벌이거나 즐길 수 있었으니까. 그 중에서도 여러 미녀들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는, 성과 관련한 기능이 자유로웠다는 점이 이 게임을 좀처럼 쉽게 그만둘 수 없는 가장 큰 매력포인트인지도 모르겠다. 사람 성욕이라는게 참 퍼내도 퍼내도 끝이 없는 샘물 같아서 한 번 해소했다고 한들 또 다시 금새 차오르곤 하니까. 진석은 익숙하다못해 지겨울 정도인 인트로를 빠르게 스킵하며 저장된 게임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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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석 일행은 점심때를 한참 넘겨서야 여관을 나와 출발했다. 셀린은 어제 제일 먼저 꾸벅꾸벅 졸다 곯아 떨어졌음에도, 한참 푹 자고 나니 왠지 모르게 혈색이 대단히 좋았다. 평소에도 기운찼지만 오늘은 좀 더 활기가 넘쳐보였달까? 케이트도 원래는 뭔가 요사스럽달까, 마족으로서 풍기는 특유의 묘한 기운이 있었는데... 그런 느낌은 많이 사라지고 어딘가 한층 요염한 분위기가 되어 있었다.

'음... 왠지 거 신기한데. 아니면 단순히 내 기분탓일까? 아니면 양기 보충이라도 한 덕이냐?'

둘은 자연스레 진석과 함께 마부석에 오르려 했다. 하지만 마부석은 역시 셋이 앉기엔 좁고 불편한게 사실이라 진석은 그냥 둘 다 승차칸에 밀어넣었다. 셀린은 에엥 하며 불만의 소리를 토하고 케이트도 내심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지만 알게 뭐냐.

'한 명만 옆에 같이 태우는거라면 괜찮지만 누군 태우고 누군 안 태우기도 그러니... 그냥 둘 다 뒤로 가라고.'

하지만 승차칸에 들어가서도 둘 다 마부석쪽의 작은 창을 열고 나란히 얼굴을 들이미는게 꼴이 이제 이 둘의 관심은 온통 주인인 자신에게 쏠려있는 모양이었다. 음... 진짜로 어제 실컷 재미를 보게 해준덕이려나? 이 둘은 새삼 주인님의 절륜함이나 뭐 그런 방향으로 눈을 뜬 모양이었다. 그렇게 두 노예와 함께 하는 여행길은 올린스턴의 국경 부근에 도달할때까지 별 일 없이 쭉 이어졌다. 낮엔 열심히 이동하고, 밤엔 여관에 들어가 셀린과 케이트가 지쳐 떨어질때까지 번갈아가며 안아주는 며칠간이 반복되었다.

고작 며칠사이였지만 진석이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다보니 하룻밤새에도 온갖 행위를 다 해볼수 있어, 셀린과 케이트는 그 짧은 기간새 그야말로 무슨 요구에도 응할 수 있는 충실한 노예가 되었다. 그런데 케이트는 행위를 할때 이외엔 가급적 성적인 요구나 그런쪽의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자기 감정에 속직한 셀린은 해만 떨어지면 대번에 진석의 옆에 다가와 슬슬 엉겨붙는 꼴이... 진석이 일깨워준 육체의 쾌락에 그야말로 단단히 맛이 들린 모양이었다. 처음엔 꼬리나 귀를 붙잡고 괴롭히는걸 불편해 했었지만 이젠 아예 스스로 진석의 손에 자신의 꼬리를 쥐어줄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고양이는 엉덩이를 팡팡 두드려주면 좋아한다더니, 셀린도 묘인족 답게 행위를 하며 엉덩이를 때려주는걸 어쩐지 대단히 좋아하는 눈치였다.

그런식으로 진석이 셀린에게 약간이나마 가학적인 태도를 취해서일까? 눈치 빠른 케이트는 진석이 그녀 자신의 뿔을 잡고 이리저리 휘두르며 괴롭힐때 되려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케이트와는 진석이 뿔을 손잡이처럼 쥐고 후배위 자세로 관계한다거나, 혹은 이전에 한 것 처럼 뿔을 쥐고 이라마치오를 시킨다거나 하는 걸 은근히 바래왔다. 셀린이나 케이트나 둘 다 거부감은 커녕 진석이 쏟아내는 욕망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더욱 더 바래오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거 다음엔 뭘 해야 좋을까 고민이 될 정도였다.

그렇게 두 노예와 더불어 서로의 육체를 탐닉하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며칠간 쭈욱 가도를 따라 남하했다. 그리고 점심 무렵, 마차는 올린스턴 왕국 국경 끄트머리의 아주 작은 마을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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