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지스탕스-2화 (2/235)

< --튜토리얼 퀘스트-- >

"후우우..."

기분좋은, 그리고 약간의 달성감의 한숨을 내뱉으며 태현은 게임을 껐다.

레지스탕스 1. 총 6부작으로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주) 사이버사의 야심작의 첫 시리즈였다.

레지스탕스의 최종 목적은 적혈여제를 처단하여, 6대륙에 진정한 평화를 되차는것. 그것을 위해 시리즈 1편당 하나의 대륙을 정복하게 되며 최종장 6편은 마지막 목표대륙인 카르텔 대륙을 정복하면 적혈여제가 머무르는 오리앙 군도로 갈 수 있는 특별한 몬스터인 리바이어던을 받게 되며, 오리앙 군도는 오직 그 몬스터를 통해서만 갈 수 있는 마의 해역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6편의 마지막에 적혈여제를 처단하는것이 이 게임의 최종목적이자 진정한 클리어 조건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소식을 들은 태현은 당연히 있는돈 없는돈 모두 끌어모아서 사이버 사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는 사전 예약에 동참했고, 이 게임의 사전 예약은 전세계적으로 입소문이 퍼져나가 1억을 돌파했다고 떠들썩했지만 그것은 태현과는 상관 없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마침내, 태현은 레지스탕스 1을 클리어에 성공했던 것이다.

"그나저나 그렇게 강했던 카림 대륙의 왕, 캐롤 디 하이디같은 강자가 5명이나 더 있고, 그들이 복종하는 절대자가 있다니..."

적혈여제는 자신의 심복 6왕에게 각 대륙을 하나씩 지배할 수 있는 지배권을 하사했고, 그 왕들은 각각 4명의 기사단장과 그 휘하에 각 2명씩 총 8명의 기사를 거느리고 있었다.4명의 기사단장에게는 자신의 근처에 거주하게 하며, 자신의 신변을 지키게끔 하고, 8명의 기사에게 명해서 각 대륙의 주요거점인 8개의 도시만을 중점적으로 지배, 발전시켰다.

그래서 그 8인의 기사를 쓰러뜨리고, 그 기사들로부터 왕궁의 열쇠 조각을 뺏어서 총 4개의 열쇠를 완성해야 비로소 왕에게 닿을 수 있는 것이다.

레지스탕스는 결국 영지를 정복해나가며 대륙을 정복하는 게임인 것이다.

그리고 그 수단으로써 사용하는 수단은 다양하지만 정통적으로 쓰이는 수단이 《결투》였다.

이것은 적혈여제가 전 대륙에 공포한 칙명중 하나인, [승자는 패자의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라는 자신이 대륙을 정복해나갈때 깃발삼은 이념인 '약육강식'을 칙령화해놓은 것이다.

또한 이 《결투》는 일방의 도전만으로도 성립하며, 이를 거부하는 즉시 패배로 간주된다. 그리고 이 결투는 대부분 몬스터와 몬스터의 전투로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몬스터를 육성하고 다스리는자 - 테이머들은 최대한 필드나 던전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몬스터를 육성하는데 혈안인 것이다.

그에 자신이 있는 자들은 다른 테이머들과의 전투를 즐겼는데, 그들은 약간의 멸시를 섞어 싸우는 자 - 배틀러라고 불렀다.

이러한 칙명이 효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여신의 존재 때문이었다.

적혈여제는 《신 묶기》라는 기술을 이용해 카림 대륙을 관리하던 여신중 하나인 법과 질서의 여신 로자리엘을 복속시켜, 자신의 칙명에 여신의 힘을 실어서, 거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다른 여신들은 이미 대부분 잊혀지고, 여신 스스로가 이 대륙에 염증을 느껴 외면하고, 잠이 들어 현재 여신으로써 힘을 발휘하는 여신은 로자리엘 뿐이라,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래서 결국, 왕을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각 영지의 기사와 그 휘하의 테이머, 배틀러들을 쓰러뜨리고 열쇠를 얻어 왕궁의 4명의 기사단장을 꺾어야 비로소 왕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악랄한 난이도에 좌절했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든 실마리를 마련하여 정보와 공략이 제작되기 시작했고, 1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야 태현은 드디어 레지스탕스 1을 클리어 했던 것이다.

물론 태현도 처음엔 괴랄한 난이도에 지쳐 이 게임을 안하고 있다가 한달 전에 레지스탕스 2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게임을 클리어한 것이다.

"캬... 캐롤과 그 4 기사단장의 6p는 정말 뼈가 녹아내리는 느낌이었지.. 카림의 여신인 미우와 미유의 자매여신덮밥도 최고였지..."

카림의 다른 한 여신 로자리엘은 적혈여제가 세뇌시켜서 데리고 있기 때문에 여신이 둘 뿐이었던 것은 조금 불만이었던 태현이었다.

그렇다. 이 게임은 대륙을 정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여신조차 정복할 수 있었다.

단, 여신을 정복하려면 대륙 각지에 흩어져있는 여신의 조각을 모아야하며, 그 여신의 사도를 복속시켜야하며, 마지막에는 그 여신들에게 승리해야한다. 여신을 먹는건 매우 어려웠고 실제로 레지 1을 플레이하는 유저중에 대다수는 여신의 조각 자체도 모르며 설사 알았다 치더라도 조각을 다 모으지는 못하는 유저가 다시 태반이었던 것이다.

어려울수록 정복감이 큰 법. 태현은 결국 여신을 정복하고 대망의 여신 자매 덮밥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룬것이다.

그리고, 레지스탕스 2가 태현의 집에 도착한 순간 더 볼것도 없이 바로 게임을 실행시켰다.

《이름을 설정해주세요.》

"태현."

《테이머 태현! 그대는 카림 대륙의 왕을 죽인 위대한 반란군들의 영웅, 디가트의 아들로써 현재 반란군 집단 유베의 고급 간부입니다. 그대는 아버지의 공을 인정받아 간부의 직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당신의 역량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당신의 능력을 발휘할 준비가 되셨습니까?》이 시스템 문구는 현재 주인공이 처해있는 상황을 가볍게 브리핑 해주는 역할도 겸하고 있었다.

"그래."

순간 빛에 감싸이며 다시 시렼을 회복했을 때, 태현은 강당처럼 보이는 건물 안에 무대처럼 보이는 단상 위에 서 있었다. 단상의 아래쪽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서있었다.

"동지들이여!"

그리고 태현의 옆에 서있는 은발을 포니테일로 묶고, 상하의는 블랙 계통의 제복을 입고, 하얀 망토를 걸친 여인이 외쳤다.

"우리는 오늘 위대한 동료 디가트를 잃었다.

하지만 그는 위대한 업적을 이룩했다! 비록 카림 대륙이 다시 폭거의 늪에 빠졌지만, 그들은 그들의 왕을 하나 잃었다. 여제를 무찌르지 않는 한 진정한 평화가 오지 않겠지만, 최소한 그들의 지배를 흔들리게 만들었음이 틀림없다!"

"우선, 우리의 위대한 친구이자 동료 디가트에 대한 묵념을-"

모든 인영의 고개가 푹 숙여지고 침묵이 흐른 몇 초 뒤.

"다음으론, 소개하마. 태현이라고 한다. 우리의 위대한 동지 디가트의 후예이다. 난 그에게 그의 아버지의 직책인, 고급 간부의 지위를 하사하려고 한다."

저런 어린애에게?"

"괜찮을까..."

웅성웅성.

"모두들의 의문은 이해한다. 하지만 태현 또한 테이머이자 배틀러이다. 그의 능력은 의심할 바 없다고 본다. 허나! 계속해서 동지들의 마음 한켠에 태현에 대한 불신감이 하나라도 있다면 거사를 그르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난 태현에게 신고식을 치르게 할 것이다."

"좋습니다, 대장. 신고식을 거친 동지라면 언제든지 등을 맡겨도 걱정없지."

여기저기서 찬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장이라 불린 그 여성은 매우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태현을 돌아보았다.

"우리의 신고식은 이것이다. 루덴 숲 가장 안쪽에 살고 있는 테이머 레나에게서 증표를 받아오라!"

[ 튜토리얼 퀘스트 : 테이머 레나의 증표를 수락하셨습니다. ]

"태현. 그대를 믿네. 훌륭하게 신고식을 마치리라 말이야. 그대의 아버지 디가트가 그랬듯 말이야. 핫핫."

어깨를 몇번 토닥인 뒤 그 대장 여자는 떠나갔다.

그리고 곧 머리를 뒤로 두갈래로 땋은 귀여운 인상의 소녀가 다가왔다.

"네가 영웅 디가트님의 아들이구나! 만나서 반가워. 내이름은 사라야. 궁금한게 있으면 얼마든지 물어봐."

"아. 안녕하세요. 태현이라고 합니다. 전 아직 테이머가 아니라서 팔찌랑 큐브가 없는데요?"

"태현이라고 하는구나. 태현은 아마 영웅 디가트님의 유품을 물려받아 쓸거야. 태현의 어머님이 가지고 계실거야. 큐브는 일단 기본적으로 공용 몬스터를 하나 줄텐데, 필드에 나가서 지급받은 빈 큐브에 너만의 몬스터를 포박하고 육성시켜야지. 그것이 테이머니까."

"아.. 그렇군요. 루덴 슾은 어디있나요?"

"루덴 숲은 여기서 서쪽에 있는 케디라 마을의 북쪽에 있는 일종의 던전이야. 조심해. 던전은 경험치를 필드보다 많이 주지만, 더욱 강하고 더욱 포악한 놈들 천국이니까."

"네. 감사합니다. 어머니께 가봐야겠어요."

"행운을 빌어, 태현."

강당을 나와 주변을 둘러보니 다행히 자택은 구분할 수 있게끔 되어있었다. 홀로 지붕이 빨갰으니까.

"어머니, 다녀왔어요."

"... 응.. 태현이 왔구나.. 배고프지....? 잠시만 기다리렴...."

어머니는 부쩍 수척해 있었다. 아버지의 부고 소식과 그 유품을 본 탓이리라.

"어머니. 전 복수할겁니다."

어머니, 유나의 어깨가 흠칫했다.

"태현.. 너도 떠나려는거니...?"

"대륙의 평화를 위해서에요 어머니. 맞서서 쟁취하지 않으면, 개처럼 착취당할거에요. 싸워야해요."

"... 휴.. 그게 너의 뜻이라면 어쩔 수 없구나. 그 고집스러운 부분은 제 아비를 꼭 닮았구나.."

어머니는 상자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냈다.

"이것은... 네 아버지가 쓰시던 팔찌란다. 그리고 이건 팔찌와 함께 배송된 큐브던데, 나는 테이머가 아니라서 뭔지는 잘 모르겠구나. .... 무리는 하지 말거라."

"네 어머님. 종종 들리겠습니다."

어머니께 다시한번 인사드리고서는 집을 나와 팔찌를 차고, 큐브의 내용을 확인해 보았다.

《 사전예약선물 : S등급의 몬스터 큐브 랜덤 선택권을 사용하시겠습니까?》

"당연하지"

몬스터는 기본적으로 D급부터 SSS급까지 있다. 하지만 SSS급의 몬스터는 여신을 지칭하는 것이므로 SS레어까지 있는것과 다름 없었다.

등급이 낮아도 레벨을 일정수치 올리면 등급 레벨 업을 할 수 있는데, 이렇게 진화한 몬스터는 일반적인 동급의 몬스터보다 조금 더 강하다.

몬스터는 기본적으로 무속성인데, 매우 드물게 속성을 띤 몬스터가 종종 등장하기도 했다. 테이머들은 그런 몬스터들을 엘리멘탈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엘리멘탈끼리도 상성에 의한 전투력 차이는 분명 존재했다. 예를 들면 전기 속성의 엘리멘탈은 풀이나 나무, 땅속성에 약하고 물 속성의 엘리멘탈에게 강한 식으로 말이다.

테이머들은 기본적으로 6~7개의 큐브로 배틀덱을 구성하며, 거의 5장으로

몬스터 큐브를 구성하고 나머지 2~3장으로는 부여 큐브로 구성했다. 이 부여 큐브에는 장비 큐브도 있었고, 속성 부여 큐브도 있었다. 하지만 속성 부여 큐브는 엘리멘탈 정도로 귀했다.

그리고 사전 예약 선물에 들어있는 큐브는 무려속성 중에서도 최강이라 불리는 빛 속성의 엘리멘탈이었던 것이다.

============================ 작품 후기 ============================초반엔 좀 지루하실수도. 설정들 설명 , 묘사하는 구간이라.

그리고 많은 분들이 1왕, 4기사단장, 8기사에서 무언가를 느끼셨을 테지만 맞으면서도 아닙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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