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튜토리얼 퀘스트-- >
빛 속성.
이 세상에 존재하는 원소의 수 만큼 속성 또한 존재했지만 그 중에서도 단언컨데 빛과 어둠 속성은 매우 이질적인 속성이었다.
빛 속성은 빛 외의 모든 속성에 우월하지만 무속성, 즉 아무런 속성이 없는 몬스터에게는 취약했다.
반대로 어둠속성은 자기 자신의 어둠 속성을 포함해 모든 속성에 약했지만, 무속성의 공격은 무효화 하는 특성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속성 중에서는 빛이 당연히 최강의 속성이지만, 그 빛 속성의 몬스터가 가장 강하냐면 그건 아니었다.
필드나 일반 테이머들, 그리고 기사단에 속해있는 일반 병사 테이머들은 대체
로 무속성의 몬스터를 지니고 있어서 어둠 속성의 몬스터는 초반에는 매우 강세를 띤다.
대신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속성 몬스터가 많아져서 상대적으로 빛 속성의 몬스터가 강세를 띠게 되는것이 평론이나, 속성을 띤 엘리멘탈이 매우 희귀한 편에 속해서 어둠 속성은 언제나 강점을 가지고 있는 편이었다.
"몬스터 정보"
큐브에서 도깨비 불같이 생긴 불덩어리에 가까운 빛덩어리가 나타나며 정보창을 띄웠다.
[종족 : 위스프레벨 : 1등급 : S별명 : 없음성향 : 악에 가까운 중립HP 58 공격력 17 방어력 24]몬스터는 기본적으로 체력/공격력/방어력으로 이루어져 있고 레벨이 오르면 기술을 배울 수 있다.
몬스터의 등급은 D부터 C B A S SS SSS등급이나 실질적으로 SSS등급은 여신들을 가리키므로 통설은 SS레어까지만 인식한다.
그리고 레벨 업을 할 때마다 몬스터의 스텟이 일정수치 오르며, 모든 스텟이 일정수치 이상일 때 진화를 시킬 수 있다. 진화는 대체로 3~4회면 완료되며, 상위 진화체일수록, 높은 등급일 수록 지성이 높고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갖게 되기도 한다.
속성마다도 조금씩 성향이 다르다. 불, 전기, 바위같은 속성은 공격력이 더 높은 편이며바람, 물, 대지같은 속성은 방어력이 더 높지만 양쪽의 차이는 크게 없으나 빛은 특히 방어 특화, 어둠은 특히 공격 특화라는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
"빛 속성의 위스프라.. 이것만으론 힘들거같기도 한데.. 일단 케디라 마을로 가볼까?"
초반의 필드 몬스터들은 죄다 무속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이 아지트의 마을 엘렌 마을과 케디라 마을 사이의 몬스터들은 등급이 D였다.
게다가 태현에게는 루덴 숲과 그 내부의 사정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으므로 우선 케디라 마을에 가서 정보를 수집해보기로 했다.
"위스프, 환혹의 빛."
필드를 돌아다니는 쥐인간 형태 몬스터 스퀴라에게 위스프는 투명한 빛을 쏘아냈다.
그 빛에 맞은 스퀴라의 HP바가 쭈욱 깎이더니 스퀴라의 머리 위에 별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상태이상 '스턴'이었다.
여러가지 상태이상이 있으나, 스턴은 매우 좋은 상태이상인데, 이렇게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로 데미지를 받거나, 자신의 체력의 70% 이상의 데미지를 한번에 받게 되면 종종 걸리는 상태이상이었고, 이렇게 위스프의 환혹의 빛의 투명성을 이용해 얍삽하게 사냥을 해서 위스프의 레벨을 올렸다.
태현이 그렇게 야비하고 느긋하게 몬스터를 잡으며 숲길을 전진하고 있자 곧 잘 정비된 길이 나타나며 저 멀리 마을을 뜻하는 성벽 - 작은 마을이라 조잡하게 나무로 만들어진 -과 성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큰 마을, 즉 8기사가 지키는 8개의 마을이었다면 철이나 돌로 성벽을 짓고 그 문에는 엄중한 경비가 붙어있었겠지만 이런 작은 마을은 그런게 있기 힘들었다. 대신 마을 중앙에 결계석을 박아 몬스터의 접근을 막는 결계만을 근근히 펼쳐놓을 뿐이었다.
태현은 케디라 마을에 들어가자마자 우선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주점에 들러 정보를 수집했다.
"루덴 숲? 거기는 거의 던전이지. 강력한 몬스터들이 우글대고있지."
"숲의 가장 안쪽에는 강력한 테이머가 자리잡고 무언가 실험하고 있다던데. 그 위험한 곳에서 사람이 살까? 소문일 뿐이겠지?"
"숲 입구에는 약초가 많아 종종 들리네만, 숲 도입부에는 약한 몬스터 뿐이었다네. 그 몬스터들도 나한텐 벅찼지만. 핫핫! 한잔 하겠나?"
태현은 주점을 나오며 한숨 쉬었다.
"별다른 정보는 없군.. 결국 맞부딪혀볼 수 밖에 없는건가.."
그리고 태현은 상점에서 가볍게 포션 몇개를 산 뒤루덴 숲이 있는 북문으로 길을 나섰다.
[필드 던전 : 루덴 숲 에 입장하셨습니다. 경험치를 20% 더 흭득합니다. 몬스터가 10% 강해집니다]분위기가 급변했다.
울창하게 자란 나무들은 햇빛을 모두 차단한듯 숲 내부는 거의 암흑에 가까웠고, 태현은 겨우 위스프의 빛에 의존해서야 길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드문드문 몬스터의 괴성소리로 들리는 소리도 들려와 음산함을 가중시켰다.
"위스프에게 고마워지는구만...."
빛 속성의 엘리멘탈이라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광원으로써 역할도 수행해냈던 것이다.
"여기서 몬스터 한마리 테이밍 해야겠다. 언제까지고 위스프만으로 해먹을순 없을테니까."
숲 내부로 들어갈수록 어둠은 짙어지고 동물들 또한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고 조금씩 몬스터들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크워어어어!"
"키아아아약!"
아인종 몬스터, 고블린이 무리를 지어 간헐적으로 습격해왔다.
처음엔 매우 당황했으나 고블린은 본래 단체행동 위주이며, 개개인은 그리 강하지 않은 점을 이용해 각개격파를 하며 전진했다.
조금씩 최심부에 다다를수록 점점 레벨이 높은 몬스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고블린만 나타나던 루덴 숲은 점점 오크와 같은 중형 몬스터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근데 생각해보면 난 사전예약 몬스터로 이렇게 지금 싸우고 있는거지만 사전 예약을 안한 사람들은 이걸 어찌 깨?"
사실 사전 등록을 하지 않으면 반란군 내부에서 지원을 해주었을 테지만, 사전 등록을 해서 이미 몬스터가 하나 있다고 인식되어 지원을 받지 못한것이지만 그런 사실을 태현이 알 방도가 없었다.
최심부로 다가갈 수록 기이하게도 조금씩 나무의 틈 사이로 빛이 들어오기 시작해서 밝아지기 시작했고, 그에 반비례해서 몬스터들의 수는 점점 줄어들어가는 것에 의아함을 느끼는 태현에게 저 멀리 숲과는 어울리지 않는, 집에 가까운 인공적인 건축물이 보였다.
"저곳이 증표를 받는 곳인.. 건가?"
그러며 집을 향해 걸어갔고, 집의 형태가 육안으로 식별되기 시작하는 거리 쯤 도달했을 때,
"쿠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
고막을 찢는 듯한 몬스터의 괴성에 태현은 몸이 굳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 높은 레벨의 오우거의 포효를 들었습니다! 상태이상 : 공포에 빠집니다.][ 이동에 제약이 생기며 몬스터에게 명령 내리기 어려워집니다.]
"크윽..."
여기는 테이머도 스스로를 지켜야한다. 물론 디지몬의 모 주인공처럼 몬스터랑 1:1 맞다이를 할 수 있어야 할 정도는 아니고, 몬스터의 싸움에 압도당하지 않을 정신력과 장기전을 할 수 있는 체력 정도는 필요한 것이다.
"크.. 으.. 위스프, 일단 미라쥬 이미지. 빛의 왜곡."
공포 때문일까, 오우거의 괴성만 들었는데도 맞서 싸운다는 생각이 안든다.
위스프는 일단 빛의 왜곡으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미라쥬 이미지를 이용해 허상의 자신을 띄웠다.
그리고 고 거대한 크기의 오우거가 나타났다.
아인종의 몬스터답게 이족보행에 손에는 거대한 나무 몽둥이 - 라고 부르기도 조잡한 -를 들고 하반신은 겨우 가릴 정도의 가죽만을 두르고, 거대하고 흉폭한 기운을 뿜고 있었다.
"으아아.. 책에서 보는거랑 실제로 보는거랑 위압감이 차원이 다르네.."
태현 또한 옛날의 수많은 판타지 소설을 읽어보았고, 오우거란 몬스터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소설의 주인공은 이미 오우거쯤은 찜쪄먹을 정도로 강했다.
그리고 태현은 안그래도 무속성에 약세인 빛속성의 몬스터, 공포가 걸려 있는 상황. 최악이나 다름 없었다.
그래도 우선적으로 몬스터는 별다른 명령이나 시스템적 안배가 없는 한 몬스터를 우선시 하게끔 되어 있어서, 미라쥬 이미지인 위스프를 우선시했고 환영인 위스프에게 거대한 몽둥이가 쇄도했다.
"쾅!!!"
엄청난 괴력으로 휘둘러진 엄청난 크기의 몽둥이의 위력은 딱봐도 엄청나 보였다.
하지만 대상은 환영. 타격이 있을리 없었다. 놓친것을 깨달은 오우거가 주위를 둘러보는 순간
"라이트 스피어!"
빛의 왜곡으로 숨어있던 위스프는 오우거의 눈을 향해 빛의 창을 쏘아냈다.
"크어어어어어어!"
'아무리 강한 몬스터라 해도 취약한 부분은 존재하기 마련. 내가 공략할 길은 그곳밖에 없다!'
"위스프 고속 이동!"
한 손으로는 피가 흐르고 있는 눈을 감싸쥐고 한 손으로는 요리조리 움직이는 위스프를 향해 몽둥이를 이리저리 휘둘렀다.
휘두를때마다 엄청난 파공성이 들렸지만 마치 사람이 자신의 주변에 날아다니는 파리를 단소로 때려잡는건 힘들 듯 번번히 위스프는 가볍게 빠져나갔다.
그러면서 오우거의 몸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라이트 스피어를 꽂아댔고 조금씩 온 몸에서 오우거의 피 (체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다행히 소설의 오우거처럼 재생력이 엄청나다거나 그런건 아닌거 같아서 태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크륵.. 크륵.. 크어어어어!!"
그리고 위스프의 빛의 창이 목을 관통하는 순간 오우거는 그 거대한 무릎을 꿇고 고가를 떨궜다.
"이겼ㄷ.... 응?"
태현이 긴장을 풀고 기뻐하려는 순간 오우거의 온 몸이 타오르듯이 붉어지더니 순식간에 상처가 아물기 시작하더니 다시 일어나서 아까보다도 더욱 흉흉해진 기세로 포효했다.
[ 오우거가 상태이상 : 광폭화에 빠졌습니다. 오우거의 공격력과 회복력이 크게 상승합니다. 방어력과 속도가 크게 하락합니다. ]
"왓 더..."
광폭화한 오우거의 강력한 휘두르기에 위스프는 재빠르게 피했지만, 광폭화된 오우거의 단순한 휘두르기의 후폭풍에 데미지를 입기 시작하더니, 곧 빈사상태에 빠져버렸다.
그리고 곧 몬스터가 큐브속으로 회수되어 사라지자 그 붉게 충혈된 눈은 태현을 향하고 달려오기 시작했다.
'아... 여기서 끝인가.. 난이도 높은거 왜이리 좋아하냐..'
태현이 체념하고 눈을 감는 순간,
"거기까지! 돌아와 오거!"
낭랑한 목소리가 들리며 태현을 짓누르던 압박감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축하해. 신입! 합격이야!"
"..... 넹?"
"합격이라고. 꼬맹아."
".... 아나 이게 뭐임."
눈앞에 서서 손을 뻗어주는 올블랙 풍의 정장을 입고 검은 머리를 한데로 묶어 등 뒤로 넘긴 자신만만한 표정의 여인, 아마도 레나이리라, 의 말에주저앉아 있던 태현에게 허탈감만이 감돌았다.
============================ 작품 후기 ============================바쁜것도 있지만 포켓몬 때는 하악하악하며 얼른 캐릭터를 범하고 싶다는 욕망만이 지배해서 글이 슈르르륵 써지더니 이건 좀 낯설어서 그런가 글 쓰기가 힘들군요.
이건 포켓몬이다 라며 자시에게 암시를 걸면 조금 빨리 써지려나!
하루 1작을 선호하시나요? 3일에 3작을 선호하시나요?
그리고 레나는, 저번에 썼던 그.. 비운의 글에서 그냥 가져왔습니다. 얘는 제가 만든 첫 오리지날 캐릭터? 이라 꼭 다시 써먹고싶고 여기에서만큼은 거사를 치루도록.. 하고싶어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