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지스탕스-24화 (24/235)

< --고코우단 영지 점령전-- >

"여기부터 《락 케이브》인가?"

내부가 암흑으로 뒤덮혀 한 치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동굴의 입구 앞에서 태현은 감상을 내뱉으며 솔직히 조금은 긴장하고 있었다.

나름대로 정보차단도 했고 플로우가 멀쩡하게 영주로서 있는 한 시온 령이 함락됐을거라 생각할 이유가 없었고, 《락 케이브》까지 오는 길에 몇몇 병사들을 덮쳐서 몸으로 물어보았지만 별달리 아는게 없어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방심할 수도 없는 것이, 오는 길에 물어봤지만 고코우단의 영주 미네르는 학자형 스타일이라고 했다. 유별나게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탐구하고 밝혀내는것을 좋아해서 고코우단으로 지명받기를 본인이 희망했다고 한다.

세계수의 비밀이나 《대삼림》이나 《락 케이브》의 비밀, 더 나아가 던전에

대한 비밀, 그리고 많은것이 밝혀지지 않은 세이라 여신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라고.

"별난 사람일수록 무슨 행동을 취할지 예상하기 힘들다는게 문제지."

당장 이 앞에 미네르가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는 법이었다. 일단 그래도 여기를 통과해야 고코우단으로 갈수 있으니 여기가 무덤이 될지라도 돌파해야한다. 태현은 크게 심호흡을 하고선 동굴의 암흑 속으로 자신의 몸을 던졌다.

내부는 밖에서 볼 때와 크게 다를게 없이 어두웠다. 태현은 급하게 위스프를 불러내 빛을 확보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게 밝아지진 않았다.

태현은 들어가자마자 바짝 긴장했지만, 태현이 우려하던 일은 일어나지 않자 그제서야 태현은 긴장을 풀고 점점 어둠에 익숙해져 가는걸 느꼈고, 주위를 살펴보았다.

여기저기 박쥐형 몬스터와 바위형 몬스터의 모습이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했고, 몬스터가 아닌 거대한 바위, 뾰족하게 자라난 석순들을 보며 이곳이 왜 《락 케이브》라고 불리는지 느낀 태현은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던전중 하나였기 때문에 길같은게 보여서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그 길을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다.

"역시 던전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구나."

동굴의 내부에는 각자 횃불이나 등을 들고서 배회하는 테이머의 숫자가 제법 되었다. 그저 동굴에 탐험을 하러 온 듯 가벼운 복장을 하고 있는 테이머나, 수련을 위해서인지 열심히 자신의 몬스터를 단련시키고 있는 병사, 산을 등산하러 가는듯, 등산객들. 등등 수많은 사람들이 던전 내부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나도 사냥이나 하면서 이동할까."

골렘도 소환해서 몬스터를 보이는 족족 잡으며 레벨업을 해나가자 곧 위스프와 골렘 모두 50레벨이 되었다.

'플로우의 히든 카드, 그라운드 드래곤이 레벨이 50이었는데, 고코우단은 그보다 수준이 좀 더 높겠지. 하지만 큰 차이는 없을거니 60정도려나..'

세계수 근처에 서식하는게 새 형태나 벌레 형태의 몬스터가 많다보니 고코우단의 영주 미네르도 벌레형 몬스터를 주 전력으로 삼고선 육성해왔던 것이다.

벌레형은 대부분 벌레가 그렇듯 성장속도가 매우 빠르다가 어느 한 순간부터 점점 더뎌지기 시작하다가 곧 거의 성장하지 않는다. 그 말인 즉슨, 지금 미네르의 몬스터는 한창 성장중인 전성기의 몬스터들이며 어찌보면 동레벨의 몬스터보다 강하다고 볼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벌레라서 불에 약하며, 본래 천적인 새 형 몬스터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여줘 그다지 선호되는 몬스터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빠른 속도, 벌레의 공격력, 그리고 최종적으로 군체라는 특성. 1:1이 성립이 안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왕벌의 경우엔 그 한마리만 잡아도 그 여왕벌 소속의 모든 벌들을 부릴 수 있던 것이다. 이러한 장점이 있기에 그나마 적지만 사용되는 몬스터 종류였던 것이다.

"고코우단 가자마자 새 몬스터나 하나 잡아야지."

"엇? 고코우단으로 가시는 길이세요?"

"으악! 누구야?!"

갑작스럽게 뒤에서 목소리가 들리자 최대한 경계태세로 뒤를 돌아봤다.

"폐가 아니라면 동행해도 될까요? 길을 잃어버려서.."

그렇게 말하며 에헤헤 하며 웃는 소녀는 마치 공사장에서나 입음직한 연갈색 작업복을 입고 머리엔 헬멧처럼 보이는 라이트가 달린 노란색 안전모를 쓰고는 거의 종아리까지 올리오는 긴 부츠를 신고있었다. 정말 마치 막 공사장에서 나오는 인부같았다.

"혹시 이 근처에서 무슨 공사라도 합니까?

복장이..."

"아! 이건 조사하러 나올 때만 입는 옷인데, 깜빡하고 불을 안들고와서.. 근데 라이트도 꺼져서 못돌아가고 있었는데, 그.. 당신이 보여서, 동행을 좀 부탁드리려구요.. 안될까요?"

한 20대 초중반쯤으로 보이는 그 여인은 마치 소녀처럼 풋풋하게 웃으며 요구해왔다. 태현도 이 어둑어둑한 곳에서 쓸쓸히 걷기도 심심했던 터라, 기꺼이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

"와아~덕분에 살았어요. 이름이 뭐세요?"

"라이 크로네. 그 쪽은?"

"미네르라고 해요."

"푸훕! 으악?"

"꺄앗?!"

목이 말라서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있던 태현이 놀래서 물을 뱉어냈다. 그러면서 발치의 돌멩이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근데 마침 넘어지는 방향이 미네르 쪽이여서 미네르를 깔아뭉개는 형태가 되어버렸다.

"으앗, 미안해. 괜찮아? 다친덴 없어? 근데, 미네르라고? 내가 잘못들은게 아니지?"

그러면서 슬쩍 미네르의 풍만한 가슴을 만지는걸 잊지 않은 태현은 가슴을 만진게 고의가 아니듯이 능청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네. 미네르인데요. 뭔가 잘못된거라도 있나요?"

"고코우단의 영주 기사님?"

"네. 저 맞아요."

"영주님을 뵙습니다! 무례를 용서해주소서!"

황급히 태현은 한 쪽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걸 본 미네르는 멋쩍게 웃으며 태현을 일으켜 세우면서 말했다.

"일어나세요. 지금 저는 고코우단의 영주 기사 미네르가 아니라 단순한 연구자로서 미네르니까 그리 어렵게 대하시지 않으셔도 되요."

"그렇다면야.."

벌떡 일어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하는 태현에게 미네르는 자지러지게 웃었다.

"후후후, 라이씨는 별나신 분이네요. 제가 영주라는걸 밝힌 뒤 편하게 하라해도 아무도 편하게 대해주지 않았는데 말이죠."

"제가 워낙 예의랑 담쌓아서. 하하. 오히려 무례해질지도 모릅니다?"

"후후후, 원하는 바에요."

그렇게 분위기가 삽시간에 풀려서 마치 미네르와 태현은 십년지기 친구를 만난듯 한시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떠들어대면서도 몰려드는 몬스터를 처리하고, 테이머와 배틀을 할때면 미네르는 초롱초롱 눈을 빛내며 그것을 구경하기도 했다.

"와아, 라이 씨. 배틀이 되게 익숙하시네요? 몬스터들도 강력하시고."

"어이쿠, 기사님 앞에서 제가 어찌 주름을 잡겠습니까요? 미네르 씨가 그런 말씀을 하시니 부끄럽군요. 증진하겠습니다."

"앗, 잠시만요! 저 암석 처음보는거 같은데. 좀 보고올게요!"

벽에 툭 튀어나와있는 돌을 가리키며 후다닥 달려나가더니 곧 후다닥 달려왔다.

"태현 씨. 태현 씨, 저기 틈새에 균열이 나있는데 조금 수상해요. 조사해보고 가요!"

그러면서 태현에게는 거부권 따위는 없다는 듯이 태현을 질질 끌고갔다. 태현은 이 아가씨의 페이스에 완전히 말린것을 깨닫고 식은땀을 흘렸지만 이미 배는 떠나갔다. 고코우단까지는 이런 식으로 휘둘릴 수 밖에 없음을 깨닫고 그저 끌려갈 뿐이었다.

조금 뒤 미네르가 한 쪽을 가리키며 저기라면서 호들갑떨기 시작했다.

"어휴.. 이런 사람이 영주라니, 고코우단 영지민들의 고충이 눈 앞에 훤합니다. 골렘."

어떻게 들으면 불경죄로도 들리는 말이었지만 미네르는 그저 볼만 부풀리며 칭얼댈 뿐이었다.

곧 골렘이 그 균열을 두들기자 균열이 커지더니 곧 우수수 무너지며 새로운 입구를 드러냈다.

'던전 속의 던전...? 여신의 조각이 있던 시온 령의 던전과 패턴이 비슷한데?'

"뭘까요? 뭘까요? 어서 들어가보죠! 두근두근 대네요!"

"위험한게 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먼저 들어가보죠."

"라이 씨 곁이라면 안심할 수 있어요! 괜찮으니 같이 들어가요!"

미네르가 억지를 부리자 어쩔수 없이 태현은 같이 들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한 발 들이는 순간 부유감과 함께 급속도로 낙하하기 시작했다.

"우아아아아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아아아악!!"

둘은 서로 떨어지면 죽기라도 할듯이 낙하감에 정신이 왔다갔다하면서도 서로를 꽉 껴안고 있었다.

풍-덩!

"어푸?! 사.. 살았다!"

태현은 급하게 정신을 잃은 미네르를 껴안고 수면 위로 올라가서 주위를 둘러보니 단순히 깊은 연못이어서 주변에 올라갈 땅이 보였다. 황급히 그쪽으로 헤엄쳐서 올라간 뒤 미네르마저 끌여올렸다.

미네르는 물을 너무 많이 마셨는지 정신을 잃고 있었다.

"크흠... 이거 완전 차려진 밥상이긴 한데...."

물에 젖어 몸에 쫙 달라붙어 커다란 가슴과 온 몸을 거의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안전모는 어디로 날아갔는지 보이지 않고 그저 갈색 단발만이 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에잉. 아쉽지만.."

확 덮쳐버리고 싶었지만 왠지 그랬다가는 배드 앤딩을 또 볼거같아서 우선 입만 맞추고 가슴을 압박해서 인공호흡만 시켜주었다.

몇번 가슴을 압박하고 공기를 넣어주니 곧 콜록콜록 거리며 물을 뱉어내고선 미네르는 곧 정신을 차렸다.

"핫.. 핫.. 고.. 고마워요..."

인공호흡 때문이라지만 외간남자에게 입술을 허락하고, 가슴이 만져졌다는 사실에 볼을 붉히면서도 순수히 태현에게 감사해했다.

"그나저나.. 여기는 어딜까요?"

빛이 들어오지도 않을텐데 사방이 밝았다.

"와아, 크리스탈이에요!"

아름답고 깨끗한, 크리스탈이 여기저기서 미태를 뽐내고 있었다. 크리스탈의 자생지였던 것이다.

"이렇게 완전한 크리스탈은 처음봐요. 와아.."

무언가에 홀린듯이 크리스탈에 다가가 떼어내는 순간 동굴이 크게 울렸다.

쿠르르르릉...!

"히... 히익.. 내.. 내 잘못인가봐요...! 욕심부려서..!"

"진정해요! 고작 크리스탈 하나로 동굴이 이리 떨릴리가 없어요! ....! 뭔가 와요!"

아까 태현이 떨어진 연못의 심층에서부터 거대한 그림자가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곧 위용을 수면 위로 드러냈다.

"크리스탈... 드래곤..!"

"크롸아아아아아아!!!"

크리스탈 드래곤은 굳이 분류하자면 드래곤 족은 아니다. 하지만 개체 자체가 희귀하고, 드래곤 족 몬스터와 큰 차이도 없었기에 몬스터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크리스탈 드래곤을 드래곤족으로 분류해둔 것이다.

하지만 크리스탈 드래곤은 역시 드래곤 족 최약인 그라운드 드래곤보다도 약한것이 정설이었다.

"위스프! 골렘!"

자신의 만행으로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고 믿는 미네르는 덜덜 떨면서 태현의 뒤에 그저 붙어 있을 뿐이었다.

기사지만, 지금 본인이 가지고 있는 몬스터는 없고, 상대는 드래곤 취급도 못받긴 하지만 그래도 크게는 드래곤에 포함되어있는 강력한몬스터 중 하나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게다가 자신의 둥지가 침범당해서 몹시도 흉폭해져 있는 상태여서, 자연스럽게 그 분위기에 압도되어버린 것이다.

"정신차려요! 칫... 위스프! 태양의 가호, 빛의 장막, 골렘도 굳건한 의지."

버프를 황급히 걸어놓고 드래곤의 움직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근접전은 선호하지 않는지, 물에서 나올 생각은 않고 붉어진 눈으로 태현을 지켜보더니 입을 열고 빛을 모으기 시작했다.

"위스프, 라이트 레이저!"

위스프가 대망의 50을 찍는순간 배운 강력한 공격 스킬이었다.

위스프도 빛을 응축시키더니 쏘아냈고, 드래곤 또한 거의 동시에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골렘! 경량화! 그리고, 바위 투척!"

골렘이 주변에 바위를 만들어내서 빠르게 던지기 시작했다. 경량화는 자신의 무게를 가볍게 해, 속도를 높이려는 생각이었다.

"쿠워어어어어!"

그 바위에 반응해서 크리스탈 드래곤 뒤에서 크리스탈 창이 솟아나더니 쏘아져왔다.

"젠장, 냥아! 어둠의 공간!"

힐긋 쳐다보니 미네르는 이미 기절해있었다. 구석에 눕혀둔 뒤 숨길 필요가 없어지자 섀도우까지 꺼내들어 크리스탈 창을 어둠의 공간으로 받아냈다.

"되돌려줘라!"

섀도우는 받아들인 크리스탈 창을 다시 드래곤에게 쏘아냈다. 몇개는 빗나갔지만, 3개정도는 유효타가 되어 박혀들었다.

"키야아아아아악!"

'포획할까? 드래곤은 귀한데. 하지만 드래곤이 떨굴 아이템도 기대되고...'

약간의 승기를 잡자마자 태현은 몰아부치기 시작했다. 위스프에게 빛의 날개를 생성하게 해서 골렘에게 부여해서, 골렘도 날아가서 육중한 주먹을 쾅쾅 내려치기 시작했다.

크리스탈 드래곤도 브레스를 쏘고, 크리스탈 창을 날리며 분전해봤지만, 위스프와 섀도우가 철저하게 마크를 하고 있어서,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크르으으아아아아!"

그러자 드래곤이 자신의 거대한 꼬리를 휘둘러 골렘에게 공격했다. 잠시 방심한 태현이라 골렘에게 별다른 지시를 못내려 직격으로 얻어맞은 골렘은 스턴상태에 빠져들었다.

"한 방에 70퍼 이상이라고? 젠장. 가져야겠다."

결국 포획하기로 마음을 굳힌 태현은 마지막 비장의 큐브를 꺼내들었다.

"냥이에게 전기 속성 부여!"

속성이 부여되면 무속성이라면 그 속성으로 변하지만, 엘리멘탈이면 복수의 속성을 지니게 된다. 즉, 현재 냥이는 어둠/전기의 복합 속성인 것이었다.

"다크니스 썬더!"

어둠 속성의 파괴력이 섞인 검은 번개줄기가 크리스탈 드래곤에게 내려꽂혔다.

주변이 물이라서 더욱 효과가 증폭되어진 듯, 크리스탈 드래곤도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넌, 포획해주마! 포획!"

몇번을 반항하던 크리스탈 드래곤이었지만, 위스프의 빛의 사슬, 냥이의 어둠의 구속에 묶여서 반항도 제대로 못하게 되자, 곧 크리스탈 드래곤은 큐브속으로 빨려들어갔다.

"크크크.. 잡았다. 정보!"

《이름 : 크리스탈 드래곤등급 :SS레벨 : 35성향 : 중립세부 스텟 : 접기》

"SS등급! 그래서 이리 강력하군 레벨이 15차이나 났는데."

다시 한번 동굴에 진동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정말로 무너지려는지 그 진동이 격렬했다.

"으악!! 출구가 어디지?"

출구가 보이지 않아서 어쩔수없이 방금 포획한 크리스탈 드래곤을 소환해서 급하게 자신과 미네르를 감싸게 했다. 급하게 포션도 몇개 먹이는 건 당연했다.

곧 크리스탈 동굴이 무너지며 크리스탈 드래곤 위에 잔해가 쏟아져내렸지만, 단단한 맷집과 방어력의 도움으로 어쨌건 버텨냈다. 무너진 잔해를 밟고 올라가자 아까 미네르와 만난 장소로 되돌아왔다. 정황상 크리스탈 동굴 부분만 무너지고 《락 케이브》자체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어보였다.

결국 미네르를 업고선 기나긴 《락 케이브》를 빠져나오자 빛을 받아서 그런지 미네르가 점차 눈을 떴다.

"꺄앗...? 내, 내려주세요! 걸을 수 있어요!"

"네, 네."

순순히 내려주자 그건 그거대로 삐진 듯 볼을 부풀리더니 자신의 발로 걷기 시작했다.

고코우단에 들어가는건 간단했다. 미네르가 곁에 있었으니까.

"자, 그럼 난 이쯤에서."

"앗, 잠.. 잠깐만요!"

크로우를 찾아 떠나려던 태현을 미네르가 붙잡았다.

태현이 미네르를 쳐다보자 미네르는 얼굴 전체가 빨갛게 되서는 우물쭈물 뭔가를 망설이고 있었다.

"뭐에요? 별일 아니면 전 갑니다."

"저.. 저!"

마음을 굳힌듯 미네르는 눈을 질끈 감으며 소리쳤다.

"제 호위무사가 되주세요!"

============================ 작품 후기 ============================제가 묘사가 서툴러서.. 그림이라도 있다면 좋을텐데.

선택지.1. 미네르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 순애2. 미네르의 제안을 거절한다 < 능욕능욕이래봤자 시온 영지와 똑같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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