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골목 4대세력-- >
"어라. 그 아이는 누구에요?"
"아아. 오는길에 마약상놈들이랑 마찰이 있었는데, 거기서 구해준 청년이야. 제법 마음이 잘맞아서, 소개시켜주려고 데려왔어. 제법 쓸만하던걸."
갈라테아는 말리온의 말에 태현을 위아래로 쓱 훑어보더니 결국 말리온이 데려온 사람이라면 다 그렇지 라는 생각에서인지 태현을 바라보는 눈빛이 차가워졌다.
너무나 한순간이어서 태현조차 알아차리지 못할뻔했지만, 정작 자신이 직접 저 눈빛을 받자 기분이 나빠졌다.
'내가 네년은 뼛속까지 녹여주마. 으득..'
속으로는 이를 갈아도 겉으로는 그런 감정을 숨기고 싱글싱글 웃고 있는 태현
에게서 눈을 뗀 갈라테아는
"뭐. 남편의 추천이니, 한번 써보겠어요. 당신, 이름이 뭐죠?"
"타오렌입니다. 마담."
"뭘 잘할 수 있나요?"
"뭐든지 하겠습니다, 마담."
"그럼, 우선 내 비서를 하세요. 생각보다 쉽진 않을거에요. 이전 비서도 도망갔으니까. 마침 잘됐네요."
그 날부터 갈라테아의 비서를 하기 시작했다. 비서가 말만 비서지, 직속 하인이었다. 서류 정리 후 중요 안건 보고, 갈라테아의 일정 알림, 호위 무사, 몬스터나 물품 보관, 등.
아마 도망갔다는건 핑계고, 처음부터 과다하게 몰아붙여서 스스로 그만두게끔 하려는 생각인 것 같았다.
그래도 남편이 추천한 인물인데, 스스로 잘라버리기도 조금 이상하고, 스스로 그만두면 남편과도 큰 마찰을 빚지 않을 테니, 빡시게 부려먹으며 도망가길 바랐을 테지만, 태현은 그런거 신경쓰지 않았다.
갈라테아 조차 놀랄만큼 완벽에 가까운 업무 처리를 하기 시작했다.
"마담. 처리 서류 중 중요 안건입니다."
"거기 놔두고 가."
"마담, 점심 드실 시간이십니다. 오늘은 이곳이 어떻겠습니까?"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좋아. 들어가지."
"마담. 경매에 내놓을 이 물품에, 이상이 발견되었습니다."
"재고 없어? 남는거라던지."
"우선 마약상에서 받아오긴 했습니다. 대판의 형식으로."
".... 그래? 그거면 됐어."
갈라테아는 자기의 사무실에 홀로 앉아 서류를 뒤적이고 있었다.
'.. 너무 잘하는데? 출신이 의심스럽긴 한데..'
타오렌의 뒤를 캐봤지만, 너무나도 평범한 고르디아나 태생의 영지민이었다. 저렇게 일을 잘하는데다가, 테이머로서도 어느정도 실력을 갖춘 남자라는 사실이 갈라테아를 더욱 놀라게 하고 있었다.
"흐음... 어디한번 떠볼까?"
잠시 후에, 태현이 갈라테아의 사무실에 들어왔다.
"마담. 곧 경매가 열릴 시간입니다. 준비하시지요."
"응? 후후. 벌써 이런 시간이. 경매장은 어때?"
"성황입니다. 요즘 같이 흉흉한 때일수록, 수중에 쓸만한 무력을 손에 쥐고 싶어하는 법입니다. 몬스터의 비중을 늘리시길 잘하신것 같습니다."
"그래. 그렇겠지. 아, 궁금한게 있는데."
"네, 무엇이죠?"
"타오렌 너는 왜 나에게 접근한거지?"
"무슨 말씀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마담. 전 단지.."
"서로 속 떠보는건 그만둬도 되잖아? 너 같은 인재가 하늘에서 뚝 떨어질리가 없잖니."
"그거야, 제가 이런 일을 해보는게 처음이니까요. 의외로 이게 제 적성에 맞네요. 하하."
쑥쓰럽다는듯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멋쩍게 웃는 태현의 모습에 아직까지 의심이 걷히지 않은 갈라테아였지만, 추궁해봤자 더이상 나올 것이 없다는걸 눈치챈 갈라테아는 떠보는걸 그만두고 의복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도와드리겠습니다."
의복을 가지런히 펴면서도 태현은 은근슬쩍 엉덩이나 가슴 부위를 중점으로 만졌다가 미련없이 떼어냈다.
나이가 있어서 축 처져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탄력이 있는것에 놀랐다.
"음흉하기는.. 후훗. 가자. 따라와."
"예, 마담."
갈라테아도 태현의 그 손길을 눈치챘지만 모르는 척 눈감아주었다.
그리고 경매장. 초반부엔 물품의 경매가 조용하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몬스터의 경매중에 터졌다.
미노타우로스가 철창에서 나오자마자 쇠사슬을 끊어내버리고는 날뛰기 시작했던 것이다.
경매장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으아악! 저리 비켜!"
"꺄아아아악!!!"
다행히 미노타우로스의 수중에 무기가 없어서 아직까진 살상자가 나오지 않고 있었지만, 그것도 시간문제같았다.
"아.. 이.. 이게 무슨.."
'어라? 내가 쇠사슬 복구 안시켜놨던가?'
끊어진 쇠사슬 그대로 철창에만 가둬놨던걸 기억해낸 태현은 아차 싶은 표정으로 급하게 달려나갔다.
"마담. 마담! 미노타우로스, 쓰러뜨려야합니다!"
하지만 아연실색이 된 갈라테아는 멍한 표정으로 미노타우로스를 보고만 있었다.
"아아아.. 아, 안 돼.. 내가 쌓아올린 경매장이.. 아아앗.."
갈라테아는 초점 없는 눈으로 비틀비틀 단상 쪽으로 걸어갔고, 미노타우로스는 그런 갈라테아를 보고 포효하며 주먹을 휘둘렀다.
"마담-!!!!"
태현이 몸을 던져 갈라테아를 밀쳐냈지만 미노타우로스의 주먹을 피하긴 어려웠다.
"크윽..!"
그 거대한 주먹을 맞고 한참을 날아가 벽에 부딪혔고, 태현이 밀치는 충격에 정신을 차린 갈라테아는 자신의 눈 앞에 서있는 미노타우로스에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쿨럭.. 크윽.. 고.. 골렘..!"
내장이 뒤틀린 듯한 충격에 피를 토하면서도 다급히 골렘을 소환해 미노타우로스를 막게 했다.
"타오렌!!"
미노타우로스가 골렘에 막혀 주춤한 사이에 갈라테아가 태현에게 달려와 상처를 살피기 시작했다.
"쿨럭.. 갈.. ㄹ.. 테아.. 님, 도.. 망.. 쿨럭!"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면서 필사적으로 말하는 태현을 갈라테아는 그저 꽉 안고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곧 정의감이 넘치는 몇몇 경매 참가자들이 몬스터를 소환해 합세하면서, 미노타우로스는 제압되기 시작했고, 여유가 생긴 경매장 내부는 점차 진정되기 시작했다.
갈라테아는 단상에 올라가 자신의 실수며, 전면적으로 배상을 하겠다고 알린뒤 고용인들에게 말해서 병원에 연락했고, 곧 태현은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게 무슨 짓이야.. 젠장..'
끊어져가는 의식 끝에 갈라테아의 그렁그렁한 눈을 보며 태현은 의식을 잃었다.
============================ 작품 후기 ============================짧아서 죄송합니다! 짧송합니다!
바.. 바빠서.. 내.. 내일은 힘내겠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이걸로 만족해주세요ㅜㅜtheriper님. 폰은 잘 숨기?
셨어야죠! 아쉽게도 2번은 쓰기 힘들것같네용ㅜㅜ노스아스터님 정주행 감사드려욧! 코멘도 감사드려요!
elas님도 늘 감사드립니당ㅜㅜ
여태껏 일주일 조회수가 1500~1800이었는데 어제 하루 조회수가 1100. 넘 기분 좋아요! 요새 싱글벙글.
그.. 그런데 짧아서 죄송합니다(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