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전, 로아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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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으로 황급히 달려간 태현과 앨리스는 입구부터 어슬렁거리던 로아나단 졸개를 귀찮게 하지 말라는 듯이 가볍게 치워버리고 방송국 내부로 들어가자, 1층에는 아직 별다른 조치를 안해뒀는지 평화로워 보이는 풍경이었다.
아니, 이건 이런 평화로운 일상적인 풍경을 보여주면서 설마 방송국이 침식되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들지 않게끔 하는 로아나단의 전략이었다.
그걸 증명하듯 방송국 스태프나 직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2층 이상부터는 검은 조끼의 R문양의 로아나단의 조무래기들이 어슬렁어슬렁 배회하고 있었다.
"어이, 거기."
"? 날 부르는건가?"
"그럼 여기 너말고 누가 있냐?"
"...? 뭔가."
자신보다 어려보이는 놈이 반말을 찍찍 해대는게 마음에 안드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방송국 관련 직원인가 싶어서 꼬박꼬박 대답해주는 로아나단 조무래기에 나름대로의 감사를 하고선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실버씨는 어디 계시나?"
"단장님이라면 지금 최상층에서 국장님이랑 이야기 나누고 계시는데.."
"고맙다."
"...?"
필요한 정보를 얻어낸 후 터벅터벅 3층으로 올라가자 상당히 낯익다는 생각을 하던 그 단원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뭔가를 깨닫고선 소리쳤다.
"팀 유베다! 팀 유베가 침입했다!!!"
"젠장 걸렸군."
태현은 여유롭게 3층계단을 오르다가 뒤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리자 급하게 3층으로 올라오는 계단을 막아버리고 3층으로 들어섰지만 3층에도 로아나단이 가득했다.
"여기 방송국 몇층이더라?"
"5층짜리야. 여기랑 한층만 더 뚫어내면 돼."
"말이 쉽지. 젠장."
어렴풋이 보니 한 5명은 되어보였다.
"너 둘, 나 셋. 간다!"
"그.. 그래!"
태현은 페어리와 엘프를 꺼내들며 로아나단 셋의 몬스터를 동시에 상대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몇몇 간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로아나단 단원들의 몬스터들은 1~2마리로 구성되어 있는데다가 고코우단에서 바로 넘어온 단원들이 많아서 그런지 2마리중 한마리는 꼭 불의 엘리멘탈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페어리와 엘프에 물속성 부여 하는것으로 쉽게 상대할 수 있었다.
순식간에 3명의 단원의 몬스터들을 쓰러뜨리고 앨리스에게 눈을 돌리자 앨리스도 하나만을 남겨놓고 쓰러뜨린 상태였다.
"제법 괜찮아졌군."
".. 덕분에."
앨리스는 태현의 말에 3일간의 섹스와 특훈이 동시에 떠올라 볼을 붉히며 웅
얼거렸다.
곧바로 4층.4층에는 1명 뿐이었지만, 그 인물을 보자 낯빛이 어두워졌다.
"겍. 아데루."
"어머. 아래쪽이 영 소란스럽더라니, 너희들이었구나? 그쪽 아가씨는 누구?"
"우리 팀 간부."
"어라어라. 셋 뿐이라던 팀 유베의 간부중 두 분이나 뵙다니, 영광이에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들켰나요? 후후. 하지만, 저 혼자서 둘을 상대하긴 버거우니, 라이 씨는 통과시켜 드리죠."
"음? 넌 나를 막으려고 있는거 아니었던가?"
"뭐, 상관없겠죠."
아데루는 자신의 머리를 배배 꼬면서 투정부리듯 이야기를 이었다.
"요새 실버님도 영 관심을 안가져주시고.. 그러니 한번쯤은 괜찮겠죠. 거기 아가씨는 저랑 놀죠?"
태현이 앨리스에게 눈짓하자 앨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승부하려하지마. 시간만 끌어.'
'알았어.'
그렇게 아데루는 태현을 통과시켜줬고, 태현은 무난하게 5층에 들어설 수 있었다.
그곳에는 국장으로 보이는 노년 신사와 실버가 마주보고 서있었다.
"그러니 난 자네들에게 협력할 생각따윈 없네!!"
"아.. 이 영감님 고집 되게 강하시네.. 아픈 꼴 보고싶으세요?"
실버가 큐브를 꺼내들면서 국장을 위협했다.
"거기까지다, 실버."
"라이...? 너 어떻게 여기까지?"
"걸어 올라왔지. 혹시 설마, 너 조무래기들로 날 막으려고 생각한건 아니겠지?"
"아데루는? 하인리히는? 샤리는?!"
"하인리히랑 샤리는 내 직속 부대가 상대하고 있을거고, 아데루는 지금 앨리스가 상대하고 있지."
"으득.."
다된 밥에 초를 뿌리다니. 실버는 손톱을 잘근잘근 깨물며 중얼거렸다.
"이렇게 된 이상, 다 죽여버리고 이 방송국과 네가 갖고 있던 뒷골목 세력으로 고르디아나를 접수해주겠어!"
실버는 그렇게 외치며 자신의 몬스터인 칼바람 족제비, 그리고 불의 엘리멘탈인 샐러맨다, 그리고 유니콘을 꺼내들었다.
"호오? 유니콘이라?"
유니콘은 말 종족의 몬스터의 진화형태로, 상당히 강한 공격력과 기동성을 갖췄지만, 지구력과 방어력이 낮은편에 속하는 몬스터였다.
실버가 무형의 바람을 국장에게 쏘아냈지만, 태현은 급하게 페어리를 꺼내들어 보호막을 쳤다.
"자. 정정당당하게 배틀로 결판을 내자고."
".. 훗. 좋아. 그럼 난 이 방송국 지분 44%와 도박장을 걸게. 그리고 고르디아나를 깔끔히 포기해주겠어."
'44%? 엄청나게 먹었군..'
"난 그럼 나머지 3 세력을 넘기고 똑같이 고르디아나를 포기해주지."
"좋아. 한번 해볼까!!"
처음부터 실버는 칼바람 족제비와 샐러맨더의 협공기를 선보였다.
"칼바람 족제비! 허리케인! 살라만다! 파이어 볼!"
격렬하게 몰아치는 바람에 파이어볼이 섞이며 화끈한 불의 폭풍으로 변하여 태현을 덮쳤다.
"아이언 골렘, 꺾이지 않는 방패! 페어리, 빛의 가호!"
그러면서도 섀도우 로드를 소환해서 유니콘의 돌진을 막아내고 있었다.
"섀도우 로드에게 파이어 애로우!"
"페어리! 빛의 방패!
유니콘을 막아서는 섀도우 로드가 거슬렸는지 샐러맨더에게 명해 파이어 애로우를 쐈지만 태현은 늘 서둠이 취약한 엘리멘탈의 행동에 주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볍게 방패에 막혔다."
후.. 끈질기네. 그럼, 하나 더.
"실버는 큐브를 하나 더 꺼내 몬스터를 소환했다.
전기 정령 일렉트라."
어디서 그리 엘리멘탈을 구하는지 몰라?"
"니가 할 소린 아닌것 같은데."
숫적으로 밀리자 결국 태현은 엘프마저 꺼낸 뒤 조금 위험하지만 물속성을 엘프에게 부여해서 샐러맨더를 견제했다.
"칼바람 족제비, 샐러맨더, 일렉트라! 3종 연합기! 뇌염폭풍!!!"
방금의 화염폭풍에 전격까지 추가되자 아이언 골렘의 체력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태현은 골렘에게 태양의 가호를 걸고 골렘 스스로 수호의 의지까지 걸어서 체력 재생력을 높였지만, 저쪽의 공격력이 너무 높아서 골렘의 체력이 눈에 띄게 깎여나갔다.
"칫..! 아쿠아에리어스 슛!"
엘프가 물속성을 부여한 활을 샐러맨더에게 연속해서 맞추는데 성공했고, 샐러맨더가 큐브로 회수되었다.
하지만 아이언 골렘도 곧 체력이 다 되었는지, 큐브로 돌아왔다.
"제법 하잖아?"
"너도. 내 골렘을 쓰러뜨린건 네가 처음이다, 실버!"
서로의 실력을 인정하면서, 다시 한번 공방이 오고 갔다.
"샐러맨더가 빠져도 연계기는 쓸수 있어! 썬더 허리케인!"
태현은 또다시 날아올 연계기에 대비해서 페어리에게 방어를 강화시켰지만, 정작 날아오는건 따로따로 날아왔다.
"크윽.. 이런 속임수에 걸리다니!"
실버의 노림수는 물속성이 부여되어있던 엘프였고, 허리케인은 페어리에게 쏘아내 시선을 끌면서 사실은 일렉트릭 볼트를 엘프에게 쏘아냈던 것이다.
큰 데미지를 입은 듯, 엘프는 온 몸에 전기를 튀기면서 털썩 주저 앉았고 더이상 싸우기 힘들겠다고 판단한 태현은 엘프를 큐브로 되돌렸다.
'젠장. 힘든걸. 드래곤이랑 와이번을 못쓰니까.. 앨리스에게 드라군이라도 받아올걸 그랬나?'
역시 실버도 호락호락한 상대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페어리는 버티기만 하는건 정말 잘하지!"
[버티기만이라니 뭔가요! 정말!]페어리의 투정이 들려왔지만 가볍게 무시하고 드래곤과 와이번을 제외하면 마지막 큐브를 꺼내들었다.
"전기 속성 부여."
페어리에게 전기 속성을 부여함으로서 페어리는 이중 속성 엘리멘탈이 되었다.
"....! 속성 부여 큐브를 두개씩이나?"
"운이 좋았지."
물 속성 부여 큐브는 정말로 운좋게 얻은 것이어서, 태현 스스로도 그 당시 믿지 못했었다.
빛, 전기 속성이 된 페어리는 가뜩이나 속성 공격에 강한 빛속성에 상대의 일렉트라와 동일한 속성을 지니게 되어 일렉트라의 데미지는 이제 거의 받지 않는다고 보아도 무방한 상태였다.
실버로서도 지금 이 상황이 좋지 못했다.
유니콘은 섀도우 로드에게 붙잡혀선 떨쳐내지 못하고 있었고, 칼바람 족제비나 일렉트라로 원격을 하려고 하면 페어리가 대부분 막아버린다.
그렇다고 페어리를 쓰러뜨리자니 페어리 자체의 방어력을 뚫기 너무 힘들었다.
서로가 서로를 이기지 못하는, 그렇다고 지지는 않는 대치상태에 빠져버리자 좀 더 곤란한건 실버였다.
자신이 방송국을 장악했다는 정보가 퍼지기 전에 언론을 통제하고 싶은데, 지금 이순간 당장이라도 이 상황이 전파되고 있을 지도 모르기 때문에 서둘러야 했지만, 태현의 굳건한 방어는 짧은 시간 내에 뚫을 수 있는건 아니었다.
"젠장. 내가 졌어. 물러나도록 하지."
"호오?"
태현은 실버가 이렇게 순순히 물러날줄은 몰랐기에 의아하면서도 실버가 몬스터를 큐브에 회수하자 자신도 회수했다.
"대신, 조건이 있다."
"들어줄 수 있는것이라면."
"우리가 이 방송국을 점령하려 했다는 사실은 은폐해줘. 너희 쪽에도 나쁜 제안은 아닐텐데?"
"... 그건 그렇지. 좋아. 받아들이지."
".. 후.. 2번째 패배.. 아니. 시온 까지 합치면 3번째인가? 다음번엔, 정말로 이겨보이겠어."
"..."
실버는 NPC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포지션을 담당하는 NPC중 하나. 다음 번에 만났을 땐 얼마나 더 강해져 있을지, 솔직히 걱정되긴 했지만, 지금은 지금의 승리를 즐기기로 했다.
"자. 우린 슬슬 물러나야겠어."
실버는 두장의 서류를 던졌고, 받아서 확인해보니 정말로 도박장의 소유권과 방송국의 지분 양도권이었다.
《도박장을 습득하셨습니다.》《방송국 지분의 44%를 획득하셨습니다.》진품인걸 확인한 태현은 실버에게 고개를 끄덕였고, 실버는 정말로 순순히 물러났다.
"어-이. 영감님? 들으셨죠?"
"아.. 알겠네. 우선 구해줘서 고맙다네."
"뭐.. 겸사겸사였긴 했지만.."
"구해준 답례로, 이걸 주겠네."
《여신 체리느의 조각 (2/4)를 습득하셨습니다.》
"엥? 왜 이걸 영감님이 들고 계신거요?"
"옛날엔 나도 테이머였다네..."
주절주절 자신의 활약상을 떠벌리던 국장의 말을 예, 예 하며 받아주다가 간신히 빠져나온 태현은 4층에서 샐리스가 잔뜩 지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있었다.
"라이.. 그 여자.. 엄청 강해."
"아아.. 알지."
앨리스와 함께 도박장으로 가니까 4 소녀들이 멀뚱히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들을 데리고 아지트로 복귀해, 일단 오늘 하루는 다들 푹 쉬게끔 지시했딘.
"이제 글로리이만 남았군.."
============================ 작품 후기 ============================어두운 방. 전등이 옅고 은은하게 비치고 있는 방에 한 남자가 눈치를 힐끔힐끔 보면서 열심히 집필하고 있었다.
"뭘 그리 힐끔힐끔 보시나요?"
채찍을 찰싹 내려치는 노스아스터의 행동에 NuclearFusion은 화들짝 놀라며 다시 집필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작가님이 놀러가시지만 않으셨어도 이런일은 없었을텐데 말이죠. 자업자득입니다. 자! 다음 편을 쓰세요!"
찰싹!
"히이익!
ㅜㅜ"
... 뻘 후기입니다. 일요일도 끝이 보이네요.
선택지 입니당. 오랜만이넹1. 뒷세력을 안정시킨 후, 백화점, 방송국 등 앞쪽 세력도 모두 집어 삼켜 고르디아나의 재정을 완벽히 틀어쥔 뒤 글로리아를 고립시키자.2. 뒷세력만으로도 충분하다. 앞쪽 놈들에겐 적당히 협정만 맺어놓으면 간섭하지 않을 터. 간단히 협약만 몇개 맺은 뒤 글로리아를 공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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