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지스탕스-62화 (61/235)

< --다음은 너야, 글로리아.

-- >

뒷골목의 구조는 상당히 기이하다.

미로같기도 하면서도 어떤 구간은 상당히 넓은 공간이있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갑자기 한사람이 겨우 지날만한 길이 나오기도 했다.

글로리아는 비좁은 길을 지나면서 안그래도 상황이 좋지 않은데 자신의 신발이 더러워지는것에 투덜거리면서 또다시 태현을 욕하기 시작했다.

"그 자식 때문에 내가 이런꼴을.. 으으.."

질퍽거리는 진흙탕을 지나면서 몸서리친 글로리아는 다시금 태현에 대한 적개심을 불태우며 뒷골목을 샅샅히 뒤지기 시작했다.

"너무 조용합니다."

옆에서 병사대장이 글로리아에게 다가와 말하자 글로리아도 약간은 불길한 느낌이 들었는지 병사들에게 말했다.

"일단, 돌아간다. 철수시켜!"

"이놈들아! 돌아간다!"

병사대장이 큰소리로 외치며 철수시키려 할 때였다.

"반란군이다!"

"반란군이 나타났다!"

"으악!"

최후미에서 소란이 일어나더니 반란군이 습격했다는 외침이 들려오자 대열이 웅성웅성 시끄러워지더니 조금씩 흐트러졌다.

"뭐냐? 정확한 정보를 말해라! 대열을 흐뜨리지 마라! 적이 나타나면 요격하라!!"

병사대장이 목이 터져라 외쳤지만 길이 좁아 대열이 길어졌고, 병사대장의 목소리는 전 병사에게 닿지 않았다.

소란과 웅성거림은 계속됐으며, 병사들은 점차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최후미에 있던 놈들 다 죽었대."

"반란군이라던데? 근데 왜 반란군이 여기 있어?"

뜬소문이 점점 부풀어 병사들에게 퍼지자, 병사들은 점차 공포에 사로잡혔다.

"젠장.. 불길하더라니."

글로리아가 그런 병사들의 상태를 보고받자 미간을 찌푸리면서 중얼거렸다.

"어쩔수 없다. 계속 전진해."

여기까지 온 이상 사생결단을 내리라 마음먹은 글로리아는 좁은 길 끝에 빛이 보이는 걸 느끼고 걸음 속도를 높였다.

골목의 끝에는, 넓은 광장같은 공간이 나타났다.

쾅!!!

글로리아만이 골목길을 빠져나온 순간 건물 위에서 거대한 바윗덩어리가 떨어져내려 길을 막았다.

글로리아는 황급히 몸을 굴러 피했지만, 병사들이 모두 골목길에 갇혀서 자신을 도우러 나오지 못할 것이란걸 깨닫고 그들에게 외쳤다.

"대장! 일단 걔들 철수시켜서 뒷골목 입구부분만 통제시켜놔!"

"알겠습니다! 전원 철수!!!"

글로리아는 병사대장이 병사들을 철수시키는 소리에 일단 안심하고선 그제서야 광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환영하네."

건물 사이의 그림자에서 검은 머리의 남자가 걸어나오면서 과장된 몸짓으로 팔을 벌리며 말했다.

"이 곳은 뒷골목 테이머들의 실력을 겨루기 위해 만든 공간이지. 조잡하지만, 여기는 여기 나름대로의 멋이 있지."

글로리아는 그 남자를 경계하면서도 주위를 살펴보았다.

높은 건물위에 한명 씩, 저 남자의 부하로 보이는 인영들이 각자 자리잡고 있었다.

글로리아는 자신이 완벽히 함정에 빠진 걸 알게되자 오히려 실소를 금치 못했다.

'이 글로리아가, 이렇게 완벽하게 함정에 빠질 줄이야. 웃기지도 않아.'

"네가, 라이 크로네냐?"

"그렇다. 내가 라이 크로네다."

검은 머리의 남자, 태현이 씨익 웃으며 자신이 라이 크로네라는 것을 밝혔다. 어디까지 알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옥색 빛의 눈이 분노로 물들어가는걸 보아하니 어느 정도는 자신에 대해서 알고 온 것이 틀림없다.

"레온의 보고를 받았을 때 조금이라도 의심갈 때 처단했었어야 했는데...!! 네놈, 정체가 뭐냐?"

"보통 악당들은 자신의 정체를 먼저 까발리지는 않는데. 오늘은 기분이 좋으니 말해주지..."

태현이 잔뜩 으스대면서 이야기하자 글로리아도, 태현이 혹시라도 해코지 당할 때를 대비해 근처 곳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플라워즈와 앨리스도 조금 당황했다.

'크으.. 이거 해보고 싶었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는 악당이 주인공에게 자신의 야망, 계획등등을 떠벌리는 것을 약간은 로망? 같은걸로 생각하고 있던 태현은 이번 기회에 한번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차이점은 내가 주인공이라는거지.'

"난 팀 유베의 간부 중 하나이며 카림 대륙의 해방자, 《영웅》 디가트의 아들 라이 크로네다."

태현은 로망도 로망이지만 반쯤 글로리아를 도발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디가트의 아들이라는것을 밝혔고, 그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네놈이, 그 대역적 디가트놈의 아들이냐!! 갈기갈기 찢어주겠어!"

글로리아는 자신의 큐브에서 곧바로 몬스터를 꺼냈다.

총 3마리였지만, 하나같이 심상치 않은 기류를 풍기고 있었다.

태현도 일단 아이언 골렘과 페어리, 엘프를 꺼내 방어진을 구축했다.

"카르디쉬! 연속 내려 찍기!!"

고블린 종으로 보이는 거구의 아인족 몬스터는, 크게 도약해서 골렘 앞으로 떨어지더니, 자신의 몸집과 비슷한 크기의 쌍도끼를 골렘에게 투박하게 마구 내려치기 시작했다.

"페어리! 요정의 가호! 태양의 가호!!"

골렘의 몸이 붉고 하얀 기운이 스며들면서 카르디쉬라 불린 아인 몬스터의 도끼질을 막아냈다.

그 도중, 거대한 칼을 든 오크 족으로 보이는 전신 근육질 몬스터는, 성큼성큼 달려오더니 자신의 칼에 불길을 휘감고 페어리를 노리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도베르만처럼 생긴 검은 개는 어느새 태현의 뒤쪽으로 다가와서, 엘프를 노렸다.

"크윽, 페어리! 빛의 방벽!!"

태현은 급하게 페어리에게 아군 전체를 감싸는 돔 형태의 방어벽을 만들게 했다.

"토라카쉬! 파워 스매시!"

그 방벽에 금이 갈 정도로 강력하게 내려친 오크는 몇번 더 쾅쾅 내려쳐도 부서지지 않자 자신의 칼에 빛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 빛에 흉흉함이 감돌자 느낌이 좋지 않던 태현은 페어리에게 방벽을 2겹 더 생성하도록 했다.

콰앙!!!!

태현의 불길함이 맞아서, 토라카쉬의 거대한 칼날은 2겹의 방벽을 허무하게 박살내버린 뒤 세번 째 방벽에 막혀 멈췄다.

하지만 마지막 방벽을 뚫지 못하자 카르디쉬와 토라카쉬, 도베르만은 일단 글로리아의 곁으로 돌아가 재정비 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용납할 수 없던 태현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골렘, 지진!!"

골렘이 발을 크게 구르자 대지가 떨리기 시작했다.

도베르만은 제법 멀쩡해 보였지만 카르디쉬와 토라카쉬는 눈에 띄게 균형을 잃는 모습을 보이자 곧이어 페어리에게 명령했다.

"라이트 봄! (Light Bomb)"

빛의 폭탄이 날아가자 황급히 피하려는 행동을 취한 카르디쉬솨 토라카쉬였지만 균형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었기에 거의 직격에 가깝게 데미지를 입었다.

그러나 본래 방어력과 체력이 제법 높은 오크족과 고블린족 아인이라 그런지 군데군데 그을음만 진 채 치명적인 데미지를 입지 않은 듯 했다. 이건 빛 속성이 공격력이 강한 속성이 아니라는 것도 일조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눈 판 사이에 어느새 도베르만이 태현의 뒤로 돌아 엘프를 기습해 할퀴고 지나갔다.

피네라고 별명 붙였던 엘프도 나름대로 눈치채고 견제사격을 실시했으나 도베르만이 워낙 잽쌌기에 유효타를 날리지 못하고 도베르만의 손톱에 베이고 말았다.

그리고 그 할퀸 부위가 새까맣게 물들기 시작했다.

"도베르만의 손톱에 베인 상처는 잘 아물지도 않을 뿐더러 점점 상처가 커지지. 회복시키는게 어때?"

글로리아가 으스대면서 이야기하자 태현은 혀를 차면서도 일단 피네를 큐브로 회수했다.

그리고, 크리스탈 드래곤을 소환했다.

다행히 이 공터는 크리스탈 드래곤이 나와도 될 정도로 충분히 넓었기에, 크리스탈 드래곤을 오랜만에 꺼낼 수 있었다. 그걸 느꼈는지 드래곤도 나오자마자 기쁜 듯 포효했다.

크워어어어어!!!

드래곤 족의 특성 중 하나인 피어(Fear). 자연스럽게 다른 몬스터를 위축시키는 포효를 듣자 카르디쉬와 토라카쉬, 도베르만도 예외는 아닌듯 약간은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리아도 드래곤을 보자 조금은 당황한 듯 했다.

"전기 속성 부여."

거기다가 태현은 속성 부여까지 걸었다. 드래곤이 가장 믿음직한 패였기에 과감하게 투자한 태현은 다시금 카르디쉬와 토라카쉬의 움직임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너, 생각보다 위험한 놈이구나? 여기서, 확실히 제거하겠어. 카르디쉬! 전투의 춤!!"

카르디쉬가 자신의 쌍도끼를 마치 춤추듯이 이리저리 휘두르자, 카르디쉬의 몸이 점점 붉게 달아올랐다.

"토라카쉬, 사기진작."

토라카쉬도 자신의 대도를 땅에 쾅 내려찍으며 하늘을 향해 포효하자, 피어에 의한 위축이 사라진 듯 눈이 흉흉하게 빛났다.

도베르만도 땅을 파면서 질주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 가라, 카르디쉬, 토라카쉬, 쟈벨린! 사냥의 시간!!"

도베르만의 이름은 쟈벨린인가보다, 라는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재빨리 지우고 태현 또한 방비를 굳혔다.

"요정의 날개, 아이언 바디! 프로텍트, 신비의 부적! 굳건한 의지!"

방어력과 재생력을 잔뜩 올리고 골렘을 선두로 방어태세를 취하자, 카르디쉬와 토라카쉬, 쟈벨린이 이름과 걸맞게 마치 사냥을 하는 듯 이리저리 덮쳐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언 골렘과 페어리가 일단 무조건 막는다는 생각으로만 펼친 방어를 아무리 강력한 그들이라도 쉽게 뚫어내진 못했다.

그렇다고 태현도 아주 널널한 것도 아니었다. 슬슬 골렘의 체력 감소량을 치유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드래곤, 일렉트릭 크리스탈 스피어!"

드래곤도 광범위하게 전기가 깃든 크리스탈의 창을 쏘아냈지만 그들은 피해버리거나 각자의 무기로 날아오는 창들을 부숴버리면서 접근해서 태현의 몬스터들을 두들겼다.

그리고 결국 그들의 공격에 골렘 마저 버티지 못하고 쓰러져 큐브로 회수되었다.

"끝이야. 버러지."

글로리아가 싸늘한 눈으로 태현을 바라보며 사형선고를 내리듯 몬스터들에게 명령했다.

"끝내버려."

키야아악!!

크어어어어!!

글로리아의 명령에 각자 울부짖고 자신의 무기를 고쳐쥐고선 크리스탈 드래곤 주위를 이맂너리 뛰어다니며 드래곤을 공격했다.

페어리가 근근히 드래곤의 곁에서 방어를 해주었지만 워낙 강렬한 공격인데다가 세 방향에서 두들기자 페어리조차 다 막아내지 못하고 있고, 드래곤의 체력마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었다.

"패럴라이즈 팽."

태현이 중얼거렸다.

"뭐..? 크읏?!! 이.. 자식..!!"

글로리아의 그림자에서 섀도우 로드가 튀어나오며 글로리아의 어깨를 마비독이 잔뜩 함유된 이빨로 깨물었다.

마비독은 빠르게 글로리아의 온 몸에 퍼져서, 곧 글로리아는 몸을 지탱할 수 없어 털썩 쓰러졌다.

주인의 명령이 사라지자 안절부절 못하던 글로리아의 몬스터들은 너무나도 손쉽게 드래곤의 공격에 의해 글로리아의 큐브로 회수되었다.

"어.. 어느새...!?"

글로리아는 마비독에 의해 반쯤 감겨진 눈으로 다가온 태현에게 의문을 표했다.

"글쎄...? 언제일까? 쿠후후.."

태현은 글로리아의 질문을 흘리면서 글로리아가 마비에 저항하는 모습을 즐겁게 쳐다보았다.

태현은 사실 라이트 봄에 의해 빛이 뿜어지는 동안 몰래 섀도우 로드를 소환, 그림자 숨기를 사용해두었다.

건물의 그림자를 통해 글로리아에게 접근한 섀도우 로드는 태현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었고, 태현은 글로리아가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되어 총공세를 펼치느라 정신이 팔려 방비가 가장 약해진 순간을 노리고 명령을 내렸던 것이다.

"이.. 개.. 자... 시... ㄱ..."

결국 글로리아는 온 몸에 퍼진 마비독에 의해 정신을 잃었다.

============================ 작품 후기 ============================만져서 크게...?

그럼 글로리아를 데리고 다니면서 계속 만져줘야하는데.

글로리아는 고르디아나에서 벗어나게 해버리면 큰일인뎅.

그리고 뉴페이스가 보이니 오랜만에 선택지!

글로리아 능욕 방법에 대한 선택지.1. 지금 이 광장에서 많은 사람들(이래봤자 대부분은 반란군들)에게 노출시키며 능욕2. 미세르가 백화점의 배신을 알리며 멘붕시키면서 조교3. 글로리아의 최측근들을 글로리아의 눈 앞에서 범하면서 멘붕 조교4. 반란군들 총원 동원한 무한난교2는 노스아스터님의 의견을 채택해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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