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지스탕스-68화 (67/235)

< --종교도시 이네스-- >

"아. 죽었다."

《BAD END 1》《당신은 죽었습니다.》여태까지 본 배드 엔딩 문구 중 가장 깔끔한 문구를 보며 태현은 쓴 입맛을 다졌다.

로드가 되는 시점은 병원에서 막 나왔을 때였고, 밖은 어둑어둑 해질 무렵이었다.

물론 태현도 반항하고자 했으면 충분히 어느정도 대응할 순 있었지만 거기서 태현이 만약 도망간다 하더라도 이미 클레어의 독심술로 의심되는 능력에 의해 많은 부분이 드러나버린 상황이었기에 결국은 어떤 방식으로간 배드 엔드 문구를 감상했어야 했을 것이다 라고 스스로에게 위안삼았다.

하지만 늘 그렇듯 배드 엔드를 보는건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젠장. 안그래도 금욕기간인데 한번 낚아보려고 시도했던 수녀가 하필 독심술사라니..."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것은 미리 태현을 알고서 유도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태현도 태현 나름대로 한 영지를 점령해나갈 때마다 정보차단에 엄청 힘썼었는데 고르디아나에서 슈리의 말을 듣고 철렁했었다. 추후에 들어보니 거의 루머 비슷하게 떠도는 괴담 취급 당하는 소문이며, 슈리도 믿진 않았지만 태현을 떠볼 심산으로 툭 던져봤던 말이었다고 했었다. 그에 대한 체벌은 슈리의 온 몸으로 받아내야 했지만.

유나도 점점 배가 부푸는것이 느껴져 괜시리 건드렸다가 잘못될까봐 유나와 섹스를 금지했지만, 유나 스스로가 태현의 성욕을 조금이나마 받아들이고 싶다 해서 입보지만을 이용해서 태현의 정액을 빼내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현의 무한에 가까운 정력은 그걸로 만족할 리 없었다.

"하아.. 빨리 해치워버려야겠다."

이 금욕생활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태현 스스로가 괴로워질 뿐이란걸 잘 알기에 태현은 이네스 영지를 재빠르게 정복할 전략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유나, 클레어에 대해 들은 정보 없어?"

"클레어라면.. 아, 이 마을 영주요?"

"응."

"제가 듣기론 뭔가 신기한 능력이 있다고 하네요. 독심술이라던가?"

"그렇군."

상대가 독심술사라는걸 알게된 이상 주변인들을 파고 들어가는 전략도 의미 없다. 클레어에게 접근하면 모두 발각당할테니까.

"그럼 한번에 끝내야하는거군."

"네?"

"아, 아냐"

저녁을 만들던 유나가 뒤돌아보았지만 태현은 안불렀다고 말하며 유나가 다가오려는걸 제지했다.

곧이어 유나가 만들어준 저녁을 먹고 침대에 누워서 유나가 건넨 이네스 영지에 대한 정보를 훑어보면서 파고들어갈 틈을 찾는데 주력했다.

《클레어 대성당이라고 불리는 이네스 영지의 관서 최고의 명물 대성당은 기본적으로 금남의 구역이다. 따라서 대성당 내부에는 클레어와 클레어를 따르는 10인의 수녀들밖에 없다. 이건 치레느 교단의 쇠퇴와도 크게 연관 없진 않을 것이다. 》

《이 10인의 수녀들은 어느정도 실력을 갖춘 테이머이며 어느정도 자신의 몸을 지킬 정도의 무력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성당 밖으로 나오지 못하며 대성당 내부에서 의식주 모두를 해결한다. 하지만 자력으로 구하지 못하는 물품들의 경우 급할땐 클레어가 직접 구하러 나오지만 대부분 한 상인을 통해 물건을 공급받는다.》

"오, 그럼 여길 통해 들어가면 되겠군."

태현이 그렇게 생각하며 보고서의 다음 페이지를 읽는 순간 그 기대는 깨어졌다.

《그 상인은 클레어의 오빠되는 사람이며, 모든 물건을 클레어 본인이 직접 검사한다.》

"에라이 젠장."

짜증이 나서 무심코 보고서를 던져버렸던 태현이지만 다시 주워들어 나머지 부분을 읽었다.

《클레어의 소유 몬스터는 4마리 내외로 보이며, 이 중 두마리는 어둠 속성의 엘리멘탈임을 확인했다. 그 외 수녀들은 30레벨대의 몬스터를 지니고 있으며 평소엔 자기들끼리 단련하며 시간을 보낸다. 클레어도 종종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 이 부하들은 크게 신경 안써도 되겠군."

물론 대여섯 이상의 수녀들이 한꺼번에 공격을 퍼부으면 감당하기 힘들겠지만 어짜피 각개격파를 목표로 잡고 있는 태현으로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 외의 정보는 크게 중요하진 않아보였기 때문에 대충 훑고 넘겼고, 이 정보들을 이용해 어떻게 클레어를 잡아먹을까 고민하다가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활발하게 돌아다니며 대성당과 대성당 주위를 관찰했고 개략적인 건물의 구조를 알아냈다.

'좋아. 밤에 잠입한다.'

낮잠을 자서 수면을 보충한 태현은 밤이 되자 섀도우 로드를 이용해 자신의 몸을 숨기고 와이번을 통해 대성당 꼭대기 층에 안착해 조심스레 창문을 깨고 들어가, 페어리의 기술 중 하나인 복구를 사용해서 내부로 침입했다.

일단 조심스럽게 내려가보았다. 꼭대기는 5층이었지만 이곳은 창고로 이용되는지 잡동사니들이 가득 쌓여있었다.4층으로 내려가자, 아직은 불빛이 밝혀져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커다란 방이 하나, 그리고 그 방앞을 지키듯이 양 옆으로 서있는 천사상을 보니, 이곳이 클레어의 집무실인 듯 했다. 지금은 엮여봤자 좋을 일 없으니 조용히 지나쳐 3층으로 내려갔다.3층은 방이 엄청 많았다.

대충 세어보니 10개인걸로 보아, 이곳이 10명의 클레어의 부하수녀들이 자는 곳인듯 했다.

'1인 1실이라니. 다행이군.'

다인실이면 각개격파에 곤란했기에 1인실에 매우 감사한 태현은 일단 3층마저도 지나쳐 2층으로 내려깄다.2층은 통째로 훈련 장소인듯 텅텅 비어있었다. 이곳에서 그녀들은 배틀 훈련이나 호신을 위한 무술 수행을 하겠지.

그리고 1층.1층은 보통의 교회와 크게 다를게 없었다.

따닥따닥 붙어있는 의자들, 그 사이에 깔려있는 붉은색 매트. 그리고 딘상. 단상 뒤쪽으로는 여신의 조각상이 걸려있었다.

여기서 기도하고, 때로는 여성 신도들을 들여와 고민상담이나 기도같은걸 하는 것이리라.

'대충 다 훑어봤고, 얼른 나가야겠다.'

-또각, 또각

'!!!'

태현이 발소리에 황급히 놀라서 그늘진 곳으로 숨었다.

한 수녀가 성당 내에서 입는 옷인지 가벼운 복장으로 주위를 둘러보더니 가볍게 정리한 후 불을 하나씩 끄기 시작했다.

어둠으로 가린건 빛으로 비추면 보여버리기 때문에 황급히 섀도우 로드를 넣고 페어리를 꺼내는 찰나의 순간 태현의 몸이 드러났다.

"거기, 누구 계신가요?"

언뜻 태현의 모습이 보였는지 그 수녀가 이쪽으로 다가왔다. 황급히 페어리로 몸을 숙이고 살금살금 그 자리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고, 그 수녀기 방금까지 태현이 있던 자리로 와 그 주변을 살폈다.

"내가 잘못 본건가..? 이상하네.."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다시금 불을 하나씩 꺼나간 수녀는 할일을 마쳤는지 다시 위로 올라갔다.

한참을 가만히 있던 태현은 조용히 성당을 빠져나왔다.

"무슨 던전에 갔다온것 같네."

태현의 온 몸이 땀범벅이었다.

============================ 작품 후기 ============================아 이게 무슨 일이야ㅡㅡ10M까지 썼다가 싸그리 날리고 간신히 다시 6M까지 썼다가 또 날리고

아 모바일 진심 불편 걸핏하면 날아감.. 그래서 짜증나서 이번거 짧고 발퀼 이해쩜 >_<... ㅠ유나 외에는 없어요. 태현은 평상시에 임신 설정을 꺼놓습니다.

그리고 제가 임신 플레이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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